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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소한 책방/독후감 109

[독후감] 괴테의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을 읽고

[아래 글은 2020년 10월 12일에 작성하고 독서모임에서 나눈 독후감입니다.] [이 독후감은 2020 제 1회 ㅁㅅㅋ 광양독서모임 문집에 실었습니다.] [저작권 문제로 발췌된 부분을 삭제하거나 일부 수정했습니다.] 1. 읽기 전 감상 라는 기업이 이 책 속에 여주인공의 이름을 따서 지었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다. 그래서 그런지 제목은 익히 알고 있었던 책이었다. 그리고 유명한 책이여서 그런지 책을 읽지 않아도 주인공 베르테르가 권총자살 하게 된다는 것 을 알고 있었고 결국 정리해보면 아주 오래 전 부터 스포일러 당한 것이었다. 그리고 권총자살을 한 베르테르에 대한 이야기를 좀 더 하자면, 이 책이 출간하고 나서 책 주인공처럼 자살하는 사람이 많아졌다고 한다. 그것이 결국 라는 것으로 세상에 널리퍼..

[독후감] 2022 현대문학상 수상소설집 (정소현-그때 그 마음)

1. 읽기 전 제목에 대한 감상 표지 좌측 상단에 정소현 작가라고 추정되는 여자의 사진이 있다. 그 인물사진이 어쩜 그리도 제목과 잘 어울리는지 감탄했다. 지긋이 과거를 회상하는 그녀의 모습 그리고 흑백사진이 제목의 뜻을 풍성하게 해 주었다. 그때 그 마음. 현재와는 다른 그때 어느 과거를 이야기하는 것 같다. 나 또한 매년 생각이 달라지고 있음을 느껴서 그런지 공감이 됐다. 똑같은 나는 없고 어떻게든 매년 성장 중이기 때문이다. 작가가 이야기는 그때의 시점은 어느 시점일까 궁금해졌다. 학창 시절을 떠올리는 것인지 청춘을 떠올리는 것인지. 표지에 설명되는 수상 후보작에 김멜라 작가의 작품이 있었다. 작년 젊은작가 수상작에서 본 것 같은데 반가웠다. 이제 나도 점점 알아보는 작가가 있다는 것에 기뻤다. 2..

[독후감] 김탁환 작가의 아름다움은 지키는 것이다를 읽고

1. 읽기 전 감상 책을 읽기도 전에 제목을 보고 “과연 나는 아름다운 것들을 지켜왔는가?” 라는 질문을 하게 되었다. 이렇게 시작된 제목의 첫인상은 결코 시시한 내용은 아닐거라는 기대를 품게 해주었다. 제목에서 아름다움은 지키는 것이라 했다. 어떠한 상태보다 지키는 것이 걸맞다고 이야기 하는 걸까? 그렇다 그 말대로 아름다움은 누구로부터 부여 받는 것보다 스스로 그것을 지키는 것이 더 적절해 보인다. 누군가에 의한 아름다움은 타인의 평가와 시선에에 의한 것이다. 그런 아름다움을 가진 당신이라면 그것을 지키고 싶어도 쉽게 지킬수 없다. 시작부터 내것이 아니라 생각하면 충분히 납득 할 수 있는 이치이다. 그렇지만 지킬 수 있는 아름다움은 그와 정반대다. 지킬수 있는 아름다움은 본인의 내면에서 비롯된 아름다..

[독후감] 유현준의 공간의 미래를 읽고

1. 읽기 전 제목에 대한 감상 끝말잇기의 우수한 연결성처럼 미래의 부를 이어서 공간의 미래를 읽는다는 것은 자연스러운 독서 흐름이었다. 이 두 책에서 눈여겨볼 만한 것은 미래의 부는 미래가 핵심이지만 공간의 미래는 공간이 핵심이라는 것이다. 이 두책은 미래라는 키워드를 가지고 있는 공통점이 있지만 작가가 이야기하고 싶은 방향성이 다를 것 같았다. 앞서 이지성 작가의 미래의 부를 읽어 보면 부의 미래라고 제목을 고치기에는 어색한 부분이 있다. 다가올 미래에 마주하게 되는 노후와 그에 맞는 대비책을 이야기해주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공간의 미래는 어떨까? 미래를 생각해보기 전에 과거와 현재는 어땠을까? 이제껏 우리가 속해 왔던 공간의 과거와 현재가 어때 왔길래 미래를 이야기해주고 싶은 걸까? 2. 독후감 독..

[독후감] 김웅의 검사내전을 읽고

[아래 글은 2020년11월 20일에 작성하고 독서모임에서 나눈 독후감입니다.] [이 독후감은 2020 제 1회 ㄱㅇ독서모임 문집에 실었습니다.] [저작권 문제로 발췌된 부분을 삭제하거나 일부 수정했습니다.] 1. 검사내전을 읽기 전 제목에 대한 감상 우선 이라는 영화와 헷갈렸다. 그래서 그 영화의 원작이 책인가 싶었다. 하지만 정확한 제목은 이었다. 찾아보니 JTBC 채널에서 방영된 드라마가 있었다. 이선균 주연으로 말이다. 다시 제목에 대한 감상을 이야기 하자면 단순히 검사 조직 안에서 이루어지는 내전을 다루는 책인 줄 알았다. 조직 내 세력 다툼 같은 거 말이다. 이나 일본영화 과 같이 말이다. 이 두 작품에 대해서 간단히 설명하자면 왕자의 난 같은 거라 말하고 싶다. 그래서 이런 선입견을 가지고 ..

[독후감] 2020 김승옥문학상 수상작품집을 읽고

1. 읽기 전 제목에 대한 생각 1) 우리는 페퍼로니에서 왔어 "우리는 페퍼로니에서 왔어"라는 말을 유심히 살펴보면 우리에 포함되지 않는 상대에게 말하는 말인 것을 알 수 있다. 마치 먼 곳에서 이민 온 자들이 어떤 나라에 도착하고 자기네들의 정체성을 표현하기 위해서 출신을 밝히는 것처럼. 하지만 제목 뒤에 더 할 말이 남아 있지 않을까? 알 수 없는 여운이 느껴졌다. 감히 상상해보자면 "우리는 페퍼로니에서 왔어 그러니까 안심해" 이런 느낌을 받았다. 그리고 출신을 밝히는 것이 어떨 때는 불리할 수도 있는데 밝히는 것 보면 페퍼로니라는 곳은 좋은 곳이지 않을까 싶었다. 도대체 어디를 갔길래 "우리는 페퍼로니에서 왔어"라는 말을 한 걸까? 2) 우리는 왜 얼마 동안 어디에 왜, 얼마 동안, 어디에 온전히 ..

[독후감] 구병모의 파과를 읽고

1. 읽기 전 제목에 대한 감상 파과라는 단어가 생소했다. 그래서인지 두 음절을 가진 제목에 대해서 생각할 수 없었다. 자연스럽게 눈에 들어온 건 표지 디자인이었다. 피사체를 분홍색으로 그리고 점묘법으로 표현했다. 남자인지 여자인지 알 수 없는 사람이 입에 담배인지 무언가를 물고 있었고 시선은 안하무인 식이였다. 종합적으로 그의 모습은 불량해 보였다. 표지에 디자인된 사람이 주는 불량스러움이 본문과 연관이 있을지 의심스러웠다. 결국 책을 펴보지 않는 한 어떤 추정과 억측은 한 낱 재미에 불과하지만 말이다. 파과라는 단어를 찾아보았다. 파과 한자어로 여자 나이 16살을 의미하기도 하고 남자 나이 64를 의미한다고도 한다. 그리고 영어로는 puberty 다시 국문으로 번역하면 사춘기이다. 파과라는 단어를 이..

[독후감] 임레 케르테스의 운명을 읽고

1. 읽기 전 제목에 대한 감상 운명의 영단어로는 대표적으로 Fate와 Destiny가 있다. 이 둘의 차이는 Fate는 숙명 즉 인간의 힘으로 어찌해볼 수 없는 것에 가깝고, Destiny는 인과적 운명으로서 행동에 의해 결정이 된다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 국문으로 운명은 한 단어이지만 뉘앙스로 구분해놓은 영단어로 볼 때 제목으로 붙여진 운명이라는 것이 Fate 일지 Destiny일지 궁금했다. 작가 임레 케르테스는 헝가리인이다. 당연히 그가 쓰는 언어는 헝가리어일 것이고 원작도 헝가리어로 쓰였을 것이다. 그리고 지형적으로 봐도 헝가리어는 라틴어계가 아니라 우랄산맥에서 비롯된 우랄어족계열 언어이다. 먼저 라틴어계 영어 제목은 이다. 국문 제목은 운명인데 운명 없음이 원제목이라니? 헝가리어로된 제목은 이..

[독후감] 만들어진 승리자들을 읽고

머리를 예열할 여유 조차 허락하지 않은 채 바로 본문부터 들어가서 당황스러웠다. 하지만 읽다 보면 나름대로 이유는 있는 듯했다. 그 이유는 제목이 가져다주는 강렬함이었다. 승리자들의 수식어인 만들어진이라는 말이 적절하지 않아 보인다. 만들어진 것이라니. 어떠한 의도로 쓰였는지는 바로 파악할 수는 없지만 보통 사람들이 풍문이나 스캔들을 듣거나 뒷담화를 하는 것을 즐긴다라는 것을 생각해보면 본문부터 시작하는 이 책은 읽기 불편하지는 않았다. 초반부터 콜럼버스의 비하인드 스토리를 이야기를 하니 재미없을 수 없었다. 그래도 656 페이지의 본문 분량을 소화시키란 고되고 힘든 일이었다. 맨 마지막에 배치된 4 페이지 분량의 옮긴이의 말을 먼저 보았더라면 작가의 의도를 파악하고 본문을 읽을 수 있었을 것이다. 약을..

[독후감]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이별을 읽고

1. 제목에 관하여 읽기 전 본인의 감상 제일 먼저 눈에 띄는 것은 이별 앞에 붙은 수식어들이다.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이 세 개의 수식어 중 세상에서와 가장은 아름다운을 수식해주었고 아름다운은 이별을 수식해주었다. 그렇다면 아름다운 이별로 담백하게 제목을 여과시켜볼 수 있다. 그런데 아름다운 이별이라는 게 있을까? 연인과의 이별, 가족과의 이별 그리고 할아버지의 돌아가심 이런 것들이 아름다운으로 수식될 수 있을까? 나의 경험을 떠올리자면 아름다운 이별이 되려면 시간이 필요했다. 어떤 이별이든 그 이별은 당장의 아픔과 괴로움으로 아름답다는 생각을 할 수 없었다. 시간과 함께 아픔이 무뎌지거나 사라지면서 그 정도면 괜찮은 이별이었다. 그리고 좋은 경험이고 좋은 이별이었다, 내게 좋은 자양분이 되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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