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에 읽은 책들

1. 제임스 조이스의 젊은 예술가의 초상 (1/4)

 

이렇다 할 여유 없이 시월 한 달간을 살아갔다. 10월의 하루를 걸쳐서 김초엽 작가의 지구 끝의 온실을 읽고 그 이후부터 독서활동을 할 수 없었다. 의도적으로 중단한 것은 아니지만 앞서 이야기했듯이 여유가 없었다. 회사에서 9월 1일부터 12월 31까지 4개월 동안 개선 프로젝트를 맡게 되었다. 이것이 은근히 스트레스였다. 그리고 사이버대학교 다니며 퇴근하고는 클라이밍도 하고 있다. 그리고 결정적인 나의 삶의 변화는 연애의 시작이다. 물론 좋은 변화다. 그렇지만 아직 나의 삶의 정상궤도에는 못 돌아왔다 표현하고 싶다. 클라이밍 처음 할 때도 마찬가지였다. 가계부도 엉망이었고 시간 쓰는 것도 엉망이었다. 하지만 이내 한 달 정도 지나고 나니 적응이 되어서 지금은 클라이밍으로 계획 없이 돈을 더 쓰게 되거나 시간을 낭비하는 것은 줄어들었다. 연애도 이와 같이 마찬가지라 생각한다. 

 

계획적으로 독서활동을 중단하겠다 말씀드린 한 달 하고 보름의 기간 말고 책을 못 읽어온 적은 이번이 처음이다. 작년 6월 말부터 시작된 독서 모임으로부터 날짜 계산을 해보면 이때가지 내가 나름대로 책임감을 가지고 독서모임을 했나 알 수 있었다. 하지만 이게 깨지는 날이 되어버린 것이다. 독서모임을 이끌고 계시는 리더는 그것을 개의치 않아하셨다. 그전에도 그런 분인 것은 알고 있었지만. 오히려 나에게 격려 말씀을 주셨다. 결국 선택과 집중이고 이럴 때도 있고 저럴 때도 있고 좀 삶을 여유롭게 살아야 할 것 같다는 교훈을 얻었다. 책을 읽어 오지 않은 것이 당당하지 않지만 휴식기가 앞으로 독서활동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하고 더욱이 책을 읽을 때 감상을 풍부해줄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