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민만 하다가 실행에 옮기지 못 한 우리에게 필요한 지침서 『빠르게 실패하기』
1. 독후감
생각만 하고 갖갖은 핑계로 미뤄왔던 일들이 얼마나 많은가? 제목이 가지고 있는 강렬한 메시지는 이 책의 내용을 다 훑어보지 않아도 대충 어떤 내용을 함유하고 있을지 예상이 갔다. 추정컨대 나의 욕구를 외면하지 말라는 말을 하지 않을까 싶다.
항상 이런 책을 읽을 때면 프롤로그와 에필로그에 더 눈길이 간다. 프롤로그에서 하는 말은 성공한 사람들의 모습들을 이야기해 주면서 그들은 계획하는데 적은 시간을 쓰고 행동에 하는 데 몰입을 한다고 한다. 이 책을 도서관이나 서점에서 직접 골라 구매까지 이어진 사람은 그 사람 내면에 나도 성공하고 싶어라는 욕구가 있을 것 같다. 제목이 가진 역설때문이라도 이 책을 읽고 싶어 할 것 같다. 그런 의미에서 책 제목은 잘 지어졌다.
하지만 성공을 꿈꾸는 사람이 아닐지라도 유익한 점들이 많았다. 그저 제목이 <빠르게 실패하기>이지만 생활습관 개선하기로 바꾸거나 긍정적으로 살아가기로 바꿔도 무방하다. 그런 의미로 인상 깊어 표시해 둔 문장들을 소개해보고자 한다.
실패하는 접근 방식과 마인드에서 소개된 예시로서 두 학생 그룹의 시험 성취도에 따른 이야기였다. 그 두 그룹은 성과에 대한 칭찬과 노력에 대한 칭찬으로 나뉘어 실험을 했다. 나중에 어려운 문제를 당당히 도전한 그룹은 노력에 대해 피드백을 받은 학생들이었다. 실패도 마찬가지로 실패하고 나서 그 결과가 어떨지 예상하고 집중하다 보니 도전을 안 하게 되는 것이다. 나중에 또 나오겠지만 중요한 것은 그 과정에 집중하고 그 시간들을 높게 평가해야 될 것이다.
이와 비슷하게 실패를 다르게 정의할 필요가 있을 것이다. 학창 시절 시험을 앞두고 누군가 지우개가 떨어진 것을 발견하게 되면 그 친구의 운의 앞으로 나쁠 것이라고 우스갯소리로 한 적이 있다. 하지만 이걸 반대로 바닥에 딱 붙어서 시험을 잘 치를 것이다라고 이야기할 수 있다. 실패도 마찬가지로 어떻게 하면 실패하지 않는 법을 알게 되었다로 관점을 달리해보면 하나하나의 실패가 이점이라고 생각할 수 있을 것이다.
훈련에 대한 이야기도 하고 있다. 어느 누구라도 하루아침에 기타를 잘 칠 수 없고 외국어를 유창하게 할 수 없다. 하지만 잘하고 싶은 욕구가 크면 클수록 그 간격은 커지고 내가 들일 노력은 방대하고 벅차 보인다. 하지만 이걸 극복하려면 계획을 작게 하고 하루하루 성취해 나가는 것으로 재설정을 해야 한다고 한다. 살을 빼야지!라는 계획은 오늘 점심을 가볍게 먹어야겠어! 또는 퇴근 후에 산책을 해야겠어!로 바꾸어야 된다. 커다란 목표를 앞에 두고 서면 막막하지만 작은 계획과 소소한 성취로 어느샌가 그 목표에 다다를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새로운 도전을 하거나 새로운 것을 알아보려고 할 때 흔히 하게 되는 오류에 대해서 이야기했다. 작가는 이를 생각을 멈추게 하는 심리라고 했다. 사람들은 추가적인 정보를 얻기 위해 의사결정을 쉽게 미루는 선택을 하고 결국 그 추가정보가 들어오면 그 정보가 과대평가되어 의사결정에 혼란을 준다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지지부진한 행동을 행동력 있게 하는 편법 아닌 편법을 소개해줬다. 어떤 행동을 하려고 할 때 각종 이유로 그 일이 지체되거나 안 하게 될 때가 있을 것이다. 그때 작가는 어쩔 수없이 그 행동을 할 수밖에 없는 필연적인 경우를 만들라고 제시한다. 예를 들어 방청소가 하고 싶은데 귀찮고 실행력이 없어서 계속 게으르게 산다면 집에 친구를 초대하라고 했다. 더러운 방을 선보일 자신이 없으면 어쩔 수 없이 청소하게 될 것이다. 쉬운 예시로는 해외여행을 가고 싶은데 결정장애가 온다면 일단 비행기표부터 예약하는 것이다. 그러면 그 발권된 비행기 표를 두고 여행계획을 짜고 휴가도 내게 될 것이다. 하고 싶은 행동을 직접적으로 접근하지 말고 간접적으로 접근하여 문제를 해결할 때 생각보다 더 수월하게 다가갈 수 있다는 것을 느꼈다. 나는 현재 무엇을 지체하고 있을까 고민하게 되었다.
책을 읽으면서 자꾸 임차인과의 계약문제가 생각이 났다. 매번 회피하면서 모른척하고 지나갔는데 언젠가 정리를 할 필요가 있었다. 나는 내 집을 전세를 주었고 월초에 그 계약이 종료되었다. 임차인은 계약이 종료된 이후에도 임시적으로 몇 달 거주하기 원했고 나는 개의치 않게 그러라고 했다. 하지만 언제나 간다는 이야기는 정확하게 하지 않았고 대충 이때쯤이라는 이야기만 들어서 앞으로 내가 어떻게 계획을 짜야 되는지 혼란스러웠다. 재계약서를 쓰라는 어른들의 충고가 있었지만 너무 귀찮아서 실행에 옮기기 싫어 그냥 회피해 버렸다. 하지만 계속 의식적으로 무의식적으로 임차인과 대화해볼까라는 생각이 마음속에 맴돌았고 어느 날은 그 생각이 나면 잠 안 올때가 있었다. 조용히 책을 읽고 있을 때면 그 생각이 불쑥 나서 독서를 방해하기도 했다. 언젠가라도 해야 할 일을 나는 그저 기약 없이 미루기만 하고 있었던 것이다.
나는 고민이나 걱정을 설명하거나 바라볼 때 인건비라는 파라미터를 사용한다. 그런 점에서 바라볼 때 임차인과의 통화를 계속 미루고 무의식적으로 그 걱정을 키워가는 것은 쓸데없이 인건비가 나가는 일이었다. 이 책을 읽고 이번에는 회피하지 말고 전화를 걸어서 결단을 내보자 마음을 먹었다. 그리고 에라 모르겠다 통화버튼을 눌렀다. 7분간의 통화는 3개월 동안 품고 있었던 응어리를 맑게 씻어주었다. 진작 할 걸 그랬다. 구두약속을 서면약속으로 확실하게 해야 되는 부분들이 남았지만 정확한 이사계획도 들었고 그 날짜를 토대로 새로운 임차인을 구해달라고 부동산과 전화도 했다. 부동산과의 통화 직후 네이버에 내 물건이 바로 올라왔고 차질 없이 계획대로 진행되는 것에 안도감과 성취감을 느꼈다.
또한 이 책을 읽고 독서모임이 생각이 나고 독서모임 안에서도 해볼 것들이 많겠구나 싶었다. 망설여질 때 그리고 실패할까 봐 두려울 때 과감 없이 행동하고 실패하고 그 실패를 토대로 더 발전해 나가야겠다 싶었다. 책 뒷 표지에 "원하는 목표를 이루기 위해 참고 인내해 온 사람이라면 누구라도 반드시 알아야 할 모든 것"이라 적혀있다. 그러니까 성공하고 부귀영화를 누리려고 하는 사람들의 위한 것이 아닌 어떤 목표를 이루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사람들을 위한 지침서라고 해되 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