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양독서모임 커넥트 Book-Log] 24.02.19 윤동주의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
1. 독서모임 후기 프롤로그
안녕하세요 독서모임 커넥트의 소한입니다. 이번 모임은 설 연휴를 거치고도 한 번의 순연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시간적 여유가 생겼기에 <동주>라는 영화를 보자고 제안드렸고 감사하게도 모두 다 보고 오셨습니다. 저번에 새롭게 찾아오신 용용님은 이번 모임에 묵묵부답이셨습니다. 좀 더 상냥하게 참여 의사를 여쭤봐야 했었나 싶습니다. 4명이 모인 것은 참 오랜만인 것 같습니다. 바쁜 일정이 어느 정도 정리가 되신 믿음님 참여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더불어서 오늘 독서모임에 참여해 주신 칼린다님과 데이나님 감사합니다.
2. 독서모임 후기
한 달 사이에 어떻게 보냈는지 근황을 서로 나누면서 독서모임의 시작을 알렸습니다. 근황을 묻는 시간이 익명독서모임의 취지에 맞지 않지 않나? 그리고 신변잡기이지 않을까? 라는 고민을 늘 해왔습니다. 하지만 그런 것 보다도 독서모임을 자연스럽게 할 수 있는 애피타이저 같은 느낌과 아이스브레이킹 같은 느낌으로써는 유익한 것 같습니다. 물론 중도를 잘 지켜야 하겠지만요.
저희는 윤동주 시인을 주제로하는 이준익 감독의 <동주>라는 영화를 봤습니다. 그래서 영화의 이야기와 윤동주의 시에 대한 이야기를 복합적으로 이야기를 나누게 되었습니다. 먼저 믿음님이 어떻게 윤동주 시집을 선정하게 되었는지 그 배경을 먼저 소개하고자 합니다. 원래는 다른 시를 읽고자 하자고 했으니 분량이 적어서 철회했다고 했습니다. 망덕포구에 자주 가는 카페가 있었는데 거기에 윤동주의 시가 소개가 되고 있었다고 합니다. 공교롭게 인근 다른 카페에서도 윤동주의 시가 있었습니다. 그래서 윤동주의 하늘과 바람과 별의 시를 추천했다고 하셨습니다.
<자화상>이라는 시를 화두로 영화 <동주>에 대한 감상을 서로 나누었습니다. 특히나 데이나님은 개봉당시에 영화를 보기도 했고 곧 장 서점에 가서 시집을 살 정도로 열정이 남달랐습니다. 영화의 표현과 시집에 있는 삽화의 차이를 살펴보았습니다. 영화제목이 몽규이어야 한다는 재밌는 이슈와 동주가 몽규같지 않았던 부분들과 우리 모두가 대부분 고민을 많이 하는 동주의 모습일 것이라는 데이나님의 특별한 설명을 함께 나누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데이나님은 <삶과 죽음>과 <참회록>, <새로운 길>이라는 시가 인상 깊으셨다 말씀하셨습니다.
칼린다님은 <빨래>라는 시가 인상 깊으셨고 그 시를 읽고 시상이 깊어 곧 장 엄마에게 달려가 읽어줬다고 이야기를 해주셨습니다. 또한 믿음님은 이 시집의 이름이 병원이었다고 이야기를 해주시며 윤동주 시인은 땅에서 나올 수 없는 것들 그러니까 하늘과 바람과 별을 자세히 살펴보는 사람이었고 말할 사람이 없어서 하늘만 보게 되지 않았을까 감상을 나누어주셨습니다. 그리고 믿음님은 <돌아와 보는 밤>에서 불을 켜두는 것이 피로하다는 표현이 인상 깊으셨다 했습니다. 항상 빛이라는 것이 우리에게 유익하고 도움이 되는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밤에 불을 켜 주변을 환하게 하는 것이 오히려 피곤하게 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독서모임의 진행 형식에 구애받지 않고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생각보다 많은 주제들이 나왔습니다. 과연 우리는 그들처럼 창씨개명을 하게 된다면 어떤 태도를 보일까? 윤동주와 송몽규가 일본에 향한 이유가 뭘까? 영화 <동주>에서 나온 윤동주와 두 여자는 어떤 의미 일까? 시와 산문 중 무엇이 먼저일까? 윤동주는 왜 시를 쓰게 되었을까? 시를 감상하는 유익이 무엇이 있을까? 그리고 어떤 의미일까? 시를 읽을 때 시인의 배경과 정보를 배제한 채 읽는 것이 더 좋을까? 시를 읽으면 표현력이 풍부해질까? 등등 많은 이야기를 나누고 교류했습니다. 그러면서 성동혁 시인의 <독주회>라는 시를 소개받게 되었고 또한 브레히트의 <아침저녁으로 읽기 위하여>라는 시집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이번 모임의 전체적인 소감을 나눈 뒤 독서모임을 마무리하였습니다.
3. 독서모임 후기 에필로그
줄 곧 중요하게 생각했던 독서모임 진행방식이었던 3형식을 유지하지 않더라도 독서모임을 잘할 수 있구나라고 느꼈습니다. 물론 중간중간에 공백과 정적은 참기 어려웠습니다. 독서모임에서 시가 선정되면 점점 걱정부터 하게 됩니다. 이 함축적인 시를 어떻게 읽을 것이며 어떻게 나눌까 가 먼저 생각이 납니다. 하지만 그 걱정이 무색하게 독서모임은 성공적이었습니다. 서로 시가 우리 삶 속에 어떤 의미를 가지게 되는지 이야기를 나누었으며 그것이 가장 큰 자산이었습니다. 독서모임을 계속해나가면서 이전에 읽었던 책들이 현재 나누고 있는 책에 도움을 준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시루떡처럼 계속 한층 한층 쌓아가는 느낌이었습니다. 오늘 독서모임에서 <책은 도끼다>에서 언급되었던 촉수라는 단어가 자주 나왔습니다. 다음에 어떤 책을 읽을지 모르겠지만 오늘 읽은 윤동주 시인의 시집이 어떻게 도움이 될지 기대가 됩니다.
독서모임을 마무리 하기 전에 짧게 운영에 대해서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믿음님이 참석하셨으니 저번에 나누었던 안건을 확정하면 되는 시간이었습니다. 독서를 테마별로 정해서 읽자는 이야기와 불참하게 되면 독후감이나 인상 깊은 구절을 카페에 남기자라는 것을 약속했습니다. 이 시간의 대부분 테마별 독서에 대해서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어떤 테마로 어떤 순서로 읽을 것 인지에 대해서 말입니다. 요지는 요즘 우리가 소설만 읽게 되고 편향적인 것 같아서 그것을 벗어나고자 고안해 낸 장치입니다. 그래서 테마별 읽기는 다음 독서모임부터 시작이 되고 그 테마명은 비문학입니다.
독서모임 맴버들이 열과 성을 다해 관심을 가져주어서 고맙습니다. 혼자 레이스를 달리는 것이 아닌 함께하는 느낌이 들어서 참으로 든든합니다. 작년에 이맘쯤에 독서모임이 내 맘대로 운영이 되지 않아 스트레스를 받을 때와 다르게 지금은 좀 더 마음 편하게 독서모임을 임하고 있습니다. 다 여러분들 덕분입니다. 모두들 광양독서모임 커넥트의 주인의식을 가져주셔서 감사합니다. 이번에도 소한이었습니다. 감사합니다.
4. 저번 독서모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