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양독서모임 커넥트 Book-Log] 24.03.06 가와우치 아리오의 눈이 보이지 않는 친구와 예술을 보러 가다
1. 독서모임 후기 프롤로그
안녕하세요 독서모임 커넥트의 소한입니다. 오늘은 용용님도 함께하며 오랜만에 모두가 모였습니다. 5명이 독서모임하는 것이 새삼 새롭고 좋았습니다. 6인용 테이블을 이용해서 독서모임을 하게 되었습니다. 독서모임이 다시 활력을 찾은 것 같아 기분이 좋았습니다. 이렇게 앞으로 발전해 나가는 독서모임이 되길 원합니다.
테마별로 책 선정하기는 데이나님부터 시작되었습니다. 테마는 비소설/비문학으로 선정되었고 그에 맞춰 책은 <눈이 보이지 않는 친구와 예술을 보러 가다>가 추천되었습니다.
2. 독서모임 후기
용용님의 인사와 서로의 근황을 묻는 것으로 아이스브레이킹 시간을 가졌습니다. 데이나님의 책 선정 배경을 이야기해 주셨습니다. 쉴 때 서점에 갔다가 제목이 특이해서 눈길이 갔고 마침 비문학을 선정을 하기로 해서 고르기로 하셨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곧 장 이어서 데이나님의 독후감을 말씀해 주셨습니다. 읽자마자 내용이 전맹인 사람이 미술작품을 보러 간다고 한 것이 충격적이었습니다. 눈이 보이지 않는데 카메라를 들고 사진을 찍으러 다니는 것과 술 취할 때까지 마시고 귀가하는 것들을 지켜보면서 편견이 깨지는 계기가 되었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책에서 나온 내용처럼 우리가 보는 것들이 얼마나 진실에 가까울까?라는 질문으로 하여금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다고 이야기했습니다.
처음에 살짝 언급이 되었던 표지와 제목에 대해서 제대로 다루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데이나님은 처음에는 표지의 가운데 검은색이 눈에 들어오지 않았는데 책을 좀 읽다가 쉬려고 덮었을 때 비로소 그 검은색 사각형이 어떠한 작품이었구나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고 합니다. 믿음님은 형형색색이 어지러워서 표지를 유심히 보지 않았다고 합니다. 그렇지만 이 검은색이 시각장애인을 위해서 검은색으로 칠해놨구나라고 생각하셨다고 합니다. 칼린다님은 제목에 대한 생각을 좀 더 하셨고 이전에 표지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을 때 마케팅이고 작가와 무관하게 표지가 선정될 때도 있다는 사실을 알고 난 후부터 표지를 잘 안 보게 된다고 말씀해 주셨습니다. 용용님은 색이 다양하고 검은색 이면에 보이지 않는 그리고 상상에 맞기는 무언가가 있다는 것을 암시하지 않을까라고 이야기해 주셨습니다.
저의 독후감 중에 독서모임에서 담론화 하고 싶은 몇 가지를 이야기했습니다. 새로운 시선과 여행지와 내 주변에 장애인에 대해서 이야기했습니다. 그중에 내 주변에 장애인이 담론화가 되어 이야기를 나누게 되었습니다. 각자 본인들의 삶에서 장애인이 어떻게 있어왔고 경험 한 내용들을 함께 이야기 나눴습니다. 교통약자에 대해서 이야기를 나누기도 했고 한편 이런 맥락이 인종차별과 같을 수 도 있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우리도 언제든지 비장애인에서 장애인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상기하기도 했고 우리가 가지고 있는 나쁜 편견과 오해를 꺼내보기도 했습니다. 우리는 장애를 하나의 개인의 특징으로 바라보는 게 올바르지 않겠냐라는 이야기가 나왔습니다. 키 큰사람과 키 작은 사람의 차이를 장애의 유무의 차이로 두지 않는 것처럼 말입니다. 그러면서 데이나님은 외젠 이오네스코의 <코뿔소>라는 책을 소개해주셨습니다. 나만 빼고 코에 뿔이 다 달린다면?이라는 생각으로 정상과 비정상의 범주가 그리고 그 잣대가 도대체 무엇일까 고민하게 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또한 믿음님이 장애인 상사가 있다면 어떨 것 같냐라는 질문을 던저주시기도 했습니다.
마지막으로 용용님이 오신김에 책, 작품을 보는 방법에 관해서 함께 나누기도 했습니다. 작품해설을 읽는 편인지 작가의 이력을 보는지 띠지를 보는지 말입니다. 서로의 책을 대하는 태도에 대해서도 함께 나누었습니다.
2-1. 책을 읽고 내가 가진 편견을 마주한 경험과 나의 아이가 장애를 가지고 태어날 것을 미리 알고 있다면 어떻게 할 것인지?
데이나님은 전맹은 체험을 좋아할 줄만 알았다고 하셨습니다. 그렇지만 시라토리씨는 사실 난해하고 현대미술을 좋아했는데 나는 왜 그런 편견을 가지고 있었나 성찰하는 시간이었다고 고백했습니다. 본인조차도 노력하는 장애인, 착한 장애인을 바라고 있고 편견을 가지고 있고 시라토리씨가 어쩜 술이 취할 때까지 마시는지 이해가 되지 않았다 했습니다. 이것이 편견이었다고 인지하는 순간 불쾌한 감정이 올라오고 자기변호를 시작하게 되는 것 같다고 말씀해 주시며 시라토리씨가 이야기하는 우생사상과 편견을 함께 이야기하며 편견을 인정하는 것부터가 그들과 함께하는 시작이라고 한 것이 인상 깊다고 말씀해 주셨습니다.
믿음님은 일본 서적에 대한 편견을 가지고 있었다고 말씀해 주셨습니다. 그리고 또한 장애인에 대한 편견이 있고 특히나 동네에 장애를 가진 사람이 있었다는 어릴 적 이야기를 꺼내주셨습니다. 그때 장애인들이 무섭다는 생각을 가지게 되었다고 합니다. 보통 장애라고 한다면 정신지체를 많이 생각했다고 합니다. 아무래도 많이 보았기 때문이지 아닐까 싶습니다. 일반화하여 생각한 것에 편견이 깨지게 되었고 더불어 제목에 대해서도 눈이 보이지 않는다고 해서 진짜 못 보는 걸까? 진짜 상상하지 못할까?라는 생각이 떠올랐다고 했습니다.
칼린다님은 미술관에 당당하게 요구하는 시라토리씨의 모습에 눈살이 찌푸려졌었다고 고백하셨습니다. 도움을 받는 것을 개인적으로 좋지 않은 것이라 생각해서 그런지 부정적으로 인식하게 되었다고 하셨습니다. 하지만 장애라는 것도 하나의 개인의 특징이라는 개념으로 받아들이게 될 때 올바르게 생각해 보게 되었습니다. 장애와 비장애를 떠나서 생각해 보게 되었다고 했습니다.
용용님은 비장애인과 장애인의 선이 필요 없다는 것을 이야기해 주셨습니다. 예술을 즐기는데 장애인과 비장애인의 구분이 필요 없다는 말입니다. 그리고 전맹 또한 결혼도하고 이혼하고 재혼하고 그런 과정을 보면서 우리와 같은 사람이라는 것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노력하는 장애인으로 프레임을 가두게 된다면 덜 열심히 살아도 된다는 당위성이 우리에게 있나?라고 반문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장애를 가지게 될 내 아이에 대한 이야기는 따로 적지 않겠습니다.
2-2. 내가 좋아하는 색깔을 시라토리씨에게 어떻게 설명하고 싶은가?
우선 저는 RGB 값 그러니까 색상 코드로 설명하고 싶다고 이야기했습니다. 그러기 전에 시라토리씨에게 빛이란 무엇인가 더 나아가서 파장이 무엇인가에 대해서 함께 공부하고 싶습니다. 가시광선과 적외선과 자외선 등등 이야기를 하면서 색상 코드에 대한 지식을 알기 전에 밑바탕이 될 지식을 이야기해 주고 싶다고 이야기했습니다. 색상 코드에 개념을 알게 된다면 그래도 손쉽게 다른 사람들과 소통할 수 있고 다른 사람이 어떠한 특정한 색을 표현할 때 이전에 누군가에게 들었던 색과 비교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습니다.
데이나님은 하늘색을 좋아하시는데 본인이 좋아하는 찰나의 순간과 장소를 데려가서 이런 느낌이 하늘색이다라고 소개해주고 싶다고 이야기했습니다. 마찬가지로 카키와 올리브색을 좋아하신다는 칼린다도 어떠한 특정한 장소에서 자주 볼 수 있는 색이다라며 설명하고 싶다고 했습니다. 용용님은 인형의 촉감으로 색을 한 번 설명해 보면 어떨까?라고 이야기해 주셨습니다. 믿음님은 사실 검은색이라는 게 전맹들도 볼 수 있는 색이지 않을까 반문해 주시면서 좀 더 활동적인 촉감으로 색을 설명해주고 싶다고 이야기해 주셨습니다.
3. 독서모임 후기 에필로그
이번 모임부터 테마를 설정했고 발제문 두 개도 성공적으로 순환했습니다. 그리고 용용님까지 와서 탄탄한 구성이 되었습니다. 아쉬운 건 용용님에게 우리 독서모임의 성격을 제 때 설명하지 못해 본인의 신상을 밝히신 부분이었습니다. 다른 것보다도 저는 나이를 들었을 때의 낙인효과가 꽤나 오래갔습니다. 익명 독서모임인 만큼 그 부분을 확실하게 했어야 되는데 제 블로그를 보고 독서모임에 참여해 주신 만큼 그 부분은 충분히 알고 있을 거라 생각했습니다. 다음에 어떤 분이 찾아오실지 모르겠지만 제대로 설명을 드려야겠습니다.
5명이 되었고 6인 테이블에 단 한 명의 공석이 남아있습니다. 5명 이상이 되면 정적을 고민하는 것이 아니라 소외되는 사람들과 쉬는 시간에 좀 더 신경을 써봐야겠다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렇게 되면 통상 2시간이었던 독서모임을 2시간 반으로 생각을 해두고 한 동안 가지지 못했던 쉼표를 가져보는 게 어떨까 싶습니다. 물론 처음부터 그랬듯이 로마의 공화정처럼 모든 의견은 우리 독서모임 커넥트의 멤버들의 의견을 취합한 뒤 결정합니다. 익명성과 공화정은 우리 독서모임을 대표하는 성격입니다. 오늘도 광양 익명독서모임의 소한이었습니다. 감사합니다.
4. 저번 독서모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