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소한 익명독서모임/'24 광양독서모임

[광양독서모임 커넥트 Book-Log] 24.08.05 키케로의 노년에 관하여 우정에 관하여

소한초이 2024. 8. 6. 2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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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독서모임 후기 프롤로그

 
데이나님의 감기몸살로 이번 독서모임은 4명이서 진행했습니다. 

 

@21montly


 

2. 독서모임 후기 

2-1. 독서모임 시작과 책 선정배경

 
이번 책과 테마는 칼린다님이 선정해 주셨습니다. 요즘 고민거리가 친구들이 결혼을 해서 점점 멀어가는 느낌이 든다고 하셨습니다. 직장에서 직장동료와 지인들 그리고 학창 시절의 친구들과 멀어져 가는 것이 외로움과 소외감으로 느낀다고 했습니다. 미혼인 친구와 기혼인 친구와의 대화도 달라지는 이 상황에서 친구에 대하여 고민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그래서 사실은 먼저 이 책을 고르고 이에 맞춰 테마를 선정했다고 했습니다. 그래서 테마는 칼린다님이 "관계"로 정해주셨습니다. "관계"라는 키워드로 새롭게 나아갑니다.
 

2-2. 친구에 관하여

 

왜 친구를 사귀고 싶나요?라는 질문으로 독서모임이 시작되었습니다. 친구가 필요한 이유 그리고 또한 친했던 사람들을 밀어냈던 경험과 그 이유, 기준에 대해서도 이야기했습니다. 가장 친한 친구가 부부관계라고 볼 수도 있고 부부에게 털어놓지 못하는 내용을 친구에게 털어놓을 수 있다는 이야기도 했습니다. 아무리 부부관계라도 지킬 것과 적당한 거리가 있다고 합니다. 법륜스님의 말씀을 빌려보자면 결혼은 계약관계라고 합니다. 이처럼 친구 더 나아가서 부부사이에서 새롭게 볼 수 있는 관계의 시선을 알아볼 수 있었습니다. 그러면 친구라는 개념은 무엇일까요? 어떤 말을 해도 오해하지 않는 그리고 정이 있는 존재, 격 없는 존재가 친구이지 않을까?라는 저들마다 다양한 친구에 대한 정의가 나왔습니다.

 

2-3. 노년에 관하여

 

노년에 관한 주제 중 쾌락에 대한 이야기로 좁혀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키케로의 대화에서 우리가 간과하지 말아야 할 것은 쾌락이 좋고 나쁘냐에 대한 주제가 아니라는 것입니다. 노년이 되면 어떤 것이 유익해지냐에 대한 질문의 답이 쾌락에서 자유롭게 된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그 쾌락이 배제되는 삶이 부럽다고 이야기했습니다. 그러면 과연 쾌락이라는 것이 무엇일까? 생각해 보게 되었습니다. 에피쿠로스 학파의 구분처럼 육체적 쾌락과 정신적 쾌락으로 나누어서 봐야 할까? 조이님은 향유하고 즐기고 있는 그 무언가의 끝이 허무감으로 남는다면 그것은 쾌락이라고 표현했습니다. 쾌락에 대한 정의도 친구와 마찬가지로 사람마다 각각 다름으로 차이를 확인해 보는 시간이었고 유익했습니다.

 

또한 죽음에 대해서 이야기했습니다. 키케로는 노년이 되면 죽음에 대해서 초연해진다는 뉘앙스로 말을 이었습니다. 특히나 저는 믿음님과 조이님에게 죽음에 대해서 질문드려보고 싶었습니다. 두 분 다 역시 초연 해질 수 없지 않을까 이야기했습니다. 아프고 소멸된다는 것에 대한 두려움이 있음으로 쉽게 초연해지기 어려울 것 같다고 말입니다. 하지만 죽음으로 가는 그 과정, 삶의 전체를 바라보며 생각하면 그 의미가 어떤 의미일지는 알 것 같기도 합니다. 조이님은 노인들이 영정사진을 준비하는 마음가짐에 대해서 이야기했습니다. 막상 본인 장례식에 쓰일 영정사진을 찍는 노인들은 우리의 예상과 다르게 슬픔이 아니라 기쁨에 가까웠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한 직장을 오래 다녀 정년퇴직을 한 사람에게 대단하다 축하해 주는 것처럼 우리의 삶 또한 그런 취급을 받아야 되는 것 아닐까 싶습니다. 방점을 퇴직에 두는 것이 아니라 30년~40년을 온전히 재직할 수 있었다는 것에 더 귀 기울여야 할 것입니다.

 

또한 조이님이 이어령 작가의 말을 소개해주셨습니다. 이 시대에는 "죽음이 죽어버렸다."말을 하셨다고 합니다. 그렇게 우리는 이 시대에 살아가면서 죽을 수 있는 존재임을 잊고 산다는 의미입니다. 더욱이나 키케로는 종교적인 도움 없이 죽음에 대한 노년의 태도에 대해서 설명하고 있어 더 놀라웠습니다. 그래서 더 신기하게 바라보게 되는 것 같습니다. 독서모임 멤버들의 정확한 나이는 잘 모르지만 각자 나이대에 맞게 키케로의 주장을 쉽게 동의하기도 하고 어려워하기도 했습니다.

 

2-4. 어떤 노년을 살고 싶은가?

 

이 질문에 문득 드는 생각은 태국 휴양지인 파타야에서 연금 받으며 살고 싶다였습니다. 깊게 생각하지 않고 이야기 한 말이지만 이 말의 저의는 돈에서부터 자유롭고 싶다는 뜻이었습니다. 이 질문을 받기 전에 누군가를 닮고 싶은 사람이 있는지에 대해서도 나누었는데 이 질문이 어떤 노인이 되고 싶냐 와도 맥락을 같이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믿음님은 "발전하지 않으면 지금이 노년이다."라고 이야기해 주셨습니다. 그러니까 이 시대는 어니 시대보다 빠르게 발전해 나가는데 발전하지 않고 이 자리에 안주해 있으면 상대적으로 노년이 된다는 의미였습니다. 시간의 관계로 설명하는 노년에 대한 새로운 시각은 참 유익했습니다. 또한 조이님은 CBS의 프로그램 "새롭게 하소서"에 나와 간증하는 여러 패널처럼 하나님이 보시기에 의로운 삶을 살아가는 노년이 되고 싶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칼린다님 또한 누구도 포용할 수 있는 존재로 노년을 살아가고 싶다 말씀해 주셨습니다.

 

현재 우리 사회가 노인들을 어떻게 바라보고 취급하는지에 대해서도 함께 이야기 나누었습니다. 타인의 싫어하는 모습은 나에게 이미 단점으로 존재하는 모습이라고 합니다. 심리학에서는 이걸 "거울효과"라고도 합니다. 그러니까 나조차 노인들을 경시한다면 훝날 내가 노인이 된다면 멸시받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니 예방차원에서 현재 내가 가지고 있는 노인들의 인식을 점검하고 바꿔야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 사회의 노인 경시 풍조에 대해서 이야기 나누어봤습니다. 
 

3. 독서모임 후기 에필로그

 

저번 독서모임과 비슷하게 멤버들의 이야기를 많이 적지 못했습니다. 유독 귀찮았습니다. 곰곰이 생각해 보니 이번 독서모임도 저번독서모임처럼 제가 말을 많이 했습니다. 굿 리스너가 돼야 하는데 되려 제가 말을 더 많이 한 것 같아 반성합니다.

 

노년과 우정에 대한 주제를 언제 이야기해보겠나 싶었습니다. 역시 독서모임 덕분입니다. 그리고 성별과 나이를 막론하고 모일 수 있었던 것은 익명이라는 하나의 장치 덕분이었습니다. 2030은 과연 4050모임에 나갈 것이며 거꾸로 4050은 2030모임에 나갈 수 있을 것인가? 생각해 보면 쉽지 않겠다입니다. 이런 점에서 익명은 최고의 효과를 내는 것 같습니다. 

 

저번모임에 칼린다님, 믿음님, 조이님이 빠지셨고 이번에는 데이나님이 빠지셨습니다. 날짜를 조정하는 것에 대해서 예전에 이야기 나누고 규칙을 정했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서로 배려한다고 쉽게 재조정하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행정낭비 없이 날짜를 재조정하거나 조율하기 위해서 규칙에 대해서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항상 어떻게 모이고 독서모임을 진행할지에 대한 이야기는 어렵습니다. 서로 좋은 쪽으로 발전해 나가길 원하며 다음 독서모임을 기대해 보겠습니다. 광양 독서모임 커넥트의 소한이었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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