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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미국의 건국사를 잘 못 알고 있었다 『콜린 우다드 - 분열하는 제국』

소한초이 2024. 6. 23. 2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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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책을 알게 된 계기

 
책을 읽을 때 많은 영향을 주는 사람 두 분을 소개하고자 합니다. 김지윤 박사님과 조승연 작가입니다. 소개하는 것이 무색하게 워낙 유명하신 분들이라 이미 알고 계실지도 모르겠습니다. 도파민의 호수 속 유튜브에서 가장 유익한 점이라고 한다면 이 분들을 통해서 인사이트를 얻고 양질의 강의를 들으며 책을 추천받는다는 것입니다. 9개월 전 조승연 작가의 유튜브 채널에서 요한하리의 <도둑맞은 집중력>을 소개해주면서 <요한 하리>라는 작가를 알게 되었고 덕분에 그의 책 <물어봐줘서 고마워요>라는 책도 읽게 되었습니다. 직접적으로 책을 소개하지 않더라도 조승연 작가의 콘텐츠 속에서는 자신이 읽고 참고가 되었던 레퍼런스들을 공유하면서 책도 소개해주기도 합니다. 번역이 되지 않은 책들이 많아서 영어 까막눈인 게 한탄스럽지만 읽어야 할 책 리스트에는 넣어두고 있습니다. 
 
김지윤 박사님도 조승연 작가와 같이 저한테 영향을 주는 인물입니다. 박사님이 소개해주는 조지오웰의 <1984>, 피츠 제럴드의 <위대한 개츠비>, <군주론> 등등이 있었지만 생각해 보니 김지윤 박사님이 언급한 책들을 진진하게 읽어본 적은 없는 것 같습니다. 그러니까 오로지 순수하게 박사님이라는 경로를 통해 읽은 책이 없다는 것입니다. 이번 <분열하는 제국>이 처음이 되겠습니다. 
 
 

김지윤 박사

 

조승연 작가

2. 독후감

 
Nations과 States를 구분해서 볼 수 있냐? 이 책 서론에서 등장하는 화두이다. 단일민족으로 구성되어 있는 대한민국 그리고 대한민국에서 사는 우리는 이런 질문이 생소하고 새롭게 느껴질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가 인식하는 미국이라는 나라가 이민자들의 나라라는 것에 대해서 다채롭게 인식하지 못하는 이유이지 않을까 싶다. 책에서 언급하는 Nations은 흔히 말하는 민족으로 이야기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쿠르드족, 묘족, 조선족 이런 식으로 말이다. 하지만 States는 지리적으로 울타리를 묶어 형성되는 나라처럼 터키, 독일, 프랑스, 한국, 일본 이렇게 예시를 들을 수 있다. 일본과 우리나라는 단일민족국가로써 Nations의 개념이 쉽게 와닿지 않는다. 하지만 애초에 나라의 형성이 다양한 민족과 인종들이 섞인 나라 속 국민들은 같은 나라이면서도 너와 나는 다른 민족이야 라는 개념이 있을 수 있는 것이다. 그렇게 미국이라는 나라를 11개의 민족으로 나누어서 봐야 된다는 주장이 있고 그것을 토대로 전개해 나가는 책이 이번에 읽었던 <분열하는 제국>이다.
 
김지윤 박사님의 추천으로 책에서 언급되는 민족 별로 구분해 놓은 지도를 놓고 보면 책을 읽고 이해하는데 도움이 된다고 해서 책상 주변 벽에 붙여두며 책을 읽었다. 미국은 11개의 민족들로 구성이 되는데 그 11개는 아래와 같다. 혹시 이 11개의 민족이 어떠한 특징을 가지고 있는지 설명하는 건 지금 담고자 하는 독후감과 취지가 다름으로 궁금하다면 김지윤 박사님의 영상을 보거나 책을 읽어보길 추천한다. 
 

엘 노르테(El Norte)
뉴 프랑스(New France)
타이드워터(Tidewater)
양키덤(Yankeedom)
뉴 네덜란드(New Netherland)
딥 사우스(Deep South)
미들랜드(The Midlands)
그레이터 애팔래치아(Greater Appalachia)
레프트 코스트(The Left Coast)
파 웨스트(The Far West)
퍼스트 네이션(First Nation)
 

 
이 책을 읽고 느낀 인사이트는 두 가지다. 미국 건국사의 편협된 사고와 미국 노예제도와 종교이다. 미국의 건국사는 메이플라워호와 보스턴차사건 이 두가지로 기억하고 있다. 하지만 책에서도 언급되지만 영국이 북아메리카에 터를 잡기 전에 이미 스페인과 프랑스가 미국의 남부에서 정착을 시작했고 시점으로 논하자면 그들이 더 먼저 미대륙에 발자취를 남겼다. 공교육에서는 그 사실을 다 건너뛰고 영국에서 넘어온 이민자들의 이야기들로만 미국을 소개할까? 미국에 넘어온 민족들은 아일랜드인, 프랑스인, 스페인인, 독일인 등등 다양했고 종교로 따져보더라도 청교도, 퀘이커교, 가톨릭교등 다양했다. 
 
한국사도 아닌 미국사를 그렇게 자세히 알 필요는 없고 더군다나 공교육에서 중요하게 다룰 필요는 없다. 그렇지만 미국이라는 나라는 우리나라 현대사에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나라이고 단일민족인 우리가 가지는 편협된 사고와 틀을 벗겨내는데 미국 건국사를 제대로 알아보는 것이 큰 유익이 될 거라고 생각한다. 
 
두 번째는 미대륙에 퍼져있는 종교들이 다양했다는 것이다. 건국부터 남북전쟁까지 빼놓을 수 없는 의제는 노예제도였다. 단순히 공교육에서는 미국의 남북전쟁은 노예제도에 대한 입장차이로 발발된 전쟁이며 북부는 산업화가 진행이 되어 공장 노동자들이 필요했고 남부는 목화산업이 발달되어 농장 노예들이 필요했으므로 그들의 첨예한 갈등이 기반이 되었다고 배웠다. 사실은 이렇게 담백하게만 담아낼 수 없는 것이 남북전쟁이고 노예제도이다. 각 종교마다 민족마다 노예에 대한 인식도 달랐다. 흑인노예를 이야기하기 전에 백인노예들이 있었다는 사실도 새삼 놀라웠다. 그리고 계약노예라는 뜻도 처음 알게 되었다. 흑인노예들은 단지 백인노예의 연장선이었을 뿐이었고 종교와 민족에 따라 그 노예의 처우는 많이 달랐다.
 
서진(Go West)하면서 세력을 펼쳐갈 때 신흥 복음주의 종교, 이단들과 교파들이 생겨났는데 이때 제칠일안식일예수재림교와 몰몬교가 탄생했다. 그리고 애팔래치아 장로회, 남부침례교와 감리교와 북부 침례교와 감리교를 소개했다. 신선하게 충격적이었던 것은 자유를 중요하게 생각했던 교파들이 노예 소유에 대한 자유를 주장하면서 노예제도를 찬성하는 것이었다. 어떻게 하나님을 믿는 사람들이 모두 하나님의 자녀라고 생각하면서 노예제도를 찬성할 수 있지?라는 의구심이 들었다. 과연 이들을 천국에서 만날 수 있을까?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감사하게도 M.Div(신대원) 과정을 밟고 있는 친구가 있어서 이와 같은 주제로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게 되었다. 중요한 것은 시스템을 전복하고 계몽하는 것이 아니라 그 개인에 집중해야 되며 사람의 시선과 주님의 시선을 다르다는 것이었다. 그러니까 노예제도 안에서도 이웃을 사랑하라는 말씀을 충분히 실천할 수 있다는 것이다. 주인이 종에게 인격적으로 대하는 것은 여러 문헌에도 언급이 된다고 한다. 그리고 현대에 노예제도가 익숙지 않고 죄악시되지만 그때 당시에는 노예제도 자체가 자연스러웠을 것이라는 이야기를 전해 듣게 되었다.
 
그리고 또 한 가지는 노예라는 단어를 우리가 너무 부정적으로 볼 필요 있을까 싶었다.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노예제도가 폭력적이고 평생 동안 업신여기면서 사는 그런 사회적 제도라고 생각하지만 더 살펴보면 계약기간이 있어 자유인이 될 수 도 있었고 봉급도 받는 그런 제도였던 것이었다. 더불어서 노예를 확장적으로 생각해 본다면 자본주의 시장에서 사업주가 고용한 우리는 노예가 아니라고 할 수 있는가? 이 질문에 쉽게 자유롭지 못할 것이라 생각한다. 이처럼 단일민족이고 노예제도에 대해서 익숙하지 못하기 때문에 이런 미국역사 그리고 크게 서양사를 바라볼 때 이질감이 들며 이해도가 떨어지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재밌는 이야기의 연장으로 지금은 300년 전 노예제도에 대해서 운운하고 경멸하고 있지만 훗날 100년 뒤에 자손들이 현재 우리를 평가할 때 어떻게 자본주의 체계에서 한 개인이 한 개인을 고용하여 영리 활동을 하고 돈을 벌 수 있어?라는 식으로 신선한 접근을 할 수 있지 않을까? 그러니까 신앙적으로 문화적으로 바라볼 때 좀 더 시대상황을 면밀하게 살펴보고 판단하는 능력을 길러야겠다 생각이 들었다.
 
67%만 읽고 쓰는 독후감이고 앞으로 <제4부 문화전쟁:1878~2010>이 남았지만 이렇게 서둘러 독후감을 작성해 보는 이유는 나머지를 읽지 않아도 두 가지 인사이트는 확실히 가져갔다는 느낌이다. 그리고 요즘 들어 잦은 해외여행을 통해 단일민족이고 지정학적으로 섬나라인 우리나라가 가지고 있는 시선의 한계를 많이 느꼈고 그 열정이 식기 전에 정리해보고 싶었다.
 
 

3.  인상 깊은 구절

 

미국인들은 유럽에서 이주해온 초기 정착민들이 매사추세츠와 버지니아 해안에 상륙한 후 태평양 쪽으로, 즉 동부에서 서부로 대륙을 개척해나갔다고 배워왔다. 미국의 개척자들은 ‘신에게 선택받은 자’로서의 사명을 완수하기 위해 6세대에 걸쳐 대자연, 그리고 자연의 미개한 자식들인디언을 가리킴과 싸워가면서 앵글로색슨의 혈통을 서부로 확장시켜나갔다. 선함과 자유를 사랑했던 사람들은 그렇게 대서양에서 태평양까지 이어지는 하나의 공화국을 세웠다. 19세기 양키 역사가들은 우리가 그렇게 믿도록 가르쳤다.

  그러나 이는 사실과 전혀 다르다. 유럽 문화는 동쪽에서 출발한 것이 아니라 스페인 제국 군인과 선교사들에 의해 남쪽에서부터 전파되기 시작했다. 
 
- <분열하는 제국>, 콜린 우다드 - 밀리의 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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