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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정한 어른의 품격을 갖춰봅시다! 『이기주 - 말의 품격』

소한초이 2024. 8. 19. 1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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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제목을 보고 든 생각

 
저번에 독서모임에서 읽었던 키케로의 책 다음으로 걸맞는 책이다 싶었다. 노년과 친구에 대한 고민은 모두 품격에 관한 것 아닐까 싶다. 그리고 말은 마음 속에 있는 무언가를 표현하는 매개체이다. 어떤 방식으로 말을 하느냐에 따라서 그 개인의 인품을 느낄 수 있다. 이기주 작가가 누구인지는 모르겠지만 구미가 당기는 제목이다.
 

2.독후감

 
4개의 대목차 그리고 대목차 안에는 6개의 소목차가 있다. 그러니까 읽기 매우 편한 책 구성이었다. <말은 나름의 귀소 본능을 가진다>라는 제목을 가지고 서문으로 이 책을 간략하게 소개한다. 말도 마찬가지로 체취와 비슷하게 내가 구사한 말로 인향(人香)이 풍겨 나온다고 한다. 그리고 또한 인상 깊었던 구절은 서문 마지막에 “당신 곁에 있는 소중한 사람에게 조금 더 가까이 다가갔으면 하는 바람이다.” 우리가 품격을 가져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지 않나 싶었다.

품격에서 가장 관심을 가지게 되는 곳은 단연 직장이라 말할 수 있다. 50대 아저씨들 가득한 이곳은 야생이나 다름이 없다. 인격적으로 본받을 만한 분들을 찾으려면 찾을 수 있겠지만 내 주변에는 없는 것 같다. 그래서 줄곧 느끼는 것이 항상 반면교사 삼아서 그들과 달라지고 그들과 같은 선배나 직장동료가 되지 말아야겠다 마음먹었다.

이곳에 처음 왔을 때 느낌은 미성숙한 청소년들이 가득한 고등학교와 다를 게 없었다. 고등학교 때도 정글처럼 누가 누구 위에 군림하며 놀리고 괴롭히는 일이 있었는데 직장에서도 비슷한 기류가 흘렀다. 며칠만 지내봐도 누구는 자꾸 상대방의 말을 자르고 가로채며 누구는 주눅이 들어 한마디 하지 않는다. 이런 일들을 겪고 지켜보면서 어른들이라고 해서 태도와 품격이 절대 어른스럽지 못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책에서도 소개된 개념인 ‘자기 고양 오류’처럼 다들 자기가 잘 낫고 정답이라 생각한다. 그래서 그런지 잡담이 난무한 이곳에서는 본인이 틀렸다고 하는 순간 바보가 되기 쉽기 마련이다. 약육강식의 원리대로 놀리는 사람과 놀림당하는 사람이 구분되어 있고 목소리 큰 사람은 항상 기차 화통을 삶아 드셨다.

누군가가 본인이 겪고 있는 어려움을 이야기하면 그것도 하나의 약점으로 사로잡히는 경향이 있다. 어떤 한 50대 과장님이 아파트 분양권에 대해서 고민을 토로하는데 다들 제각각 의견을 이야기했다. 심지어 왜 분양권을 받았냐고 힐난하는 사람도 있었다. 그렇게 그런 의견들이 그 과장님에게 과연 도움이 됐겠느냐는 의문이다. 작가의 말대로 쉽게 지적하는 상태가 상대에게 관심이 없기 때문이라는 말이 공감이 갔다.

내가 속한 이 공동체에서는 누군가의 이야기를 2차 가공해서 가십거리를 만들어 버린다. 하나의 재밋거리가 일 수도 있겠다. 그런 이유로 다들 속 깊은 이야기나 약해 보이는 모습을 보이지 않는다. 이게 가장 아직 이해할 수 없는 모습이다. 솔직하게 회사 생활을 하는 게 나를 비롯한 모두에게 도움이 안 될 때가 있다는 것이 이해가 가지 않았다. 소문이 퍼지고 곡해될 것을 생각해서 지혜롭게 처신해야 한다. 건강한 공동체의 모습과는 거리가 있어 보이지만 이게 또 조직 생활인가 싶어 조직을 요구하는 지혜로운 생활에 동참하게 된다. 솔직한 사람이 잘못된것이 아니라 그걸 이상하게 가공하는 공동체가 잘못인데 그게 역설적으로 다가올 때마다 답답하기만 하다.

3. 인상 깊은 구절


직장에서 직장동료에게 지고 후배에게 지고 그런 사람이 되고 싶다. 당연히 선배한테는 지니까 관심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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