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업적 NO.7 DJI Mavic Pro 1 매빅프로1 중고

무인멀티콥터 3종을 따고 회사에서 부사수로 드론 점검을 참여하고 몇 개월이 지났다. 이제야 드론을 구입했다. 회사에 드론 교관으로 있는 분에게 매빅프로1을 60만원에 중고로 구매했다. 무인멀티콥터 3종을 딸 때에도 이분과 함께 했다. 비행 로그를 채우려면 교관과 함께 해야 했는데 이분이 그분이다.

5년 전 기종이다. 넘버링부터가 1 이니까 초창기 모델이다. 그래도 프로니까 더 좋을 듯싶다. 참고로 나는 드론에 관심이 없다. 드론에 관심이 없는데 몇십만 원을 들여서 드론을 샀냐 하면 나는 이렇게 답하고자 한다.

1. 요즘 가계부를 안 써서 경제관념이 없다.
2. 회사에서 드론 업무를 맡았는데 개인적으로 드론이 없는 게 말이 되나 싶다.
2-1. 드론을 날려봐야 회사에서도 날려보지 않겠나
3. 가끔 여자친구랑 데이트 나갈 때 소품으로 쓰면 딱이겠다.
4. 정녕 애물단지가 된다면 다시 중고로 팔겠다.

 


드론의 상태는 좋을 것이라 믿는다. 일단 파는분이 회사 사람이고 드론 교관이시고 가지고 있는 드론도 많고 관련 지식도 많기 때문이다. 물론 이런 이유로 드론의 상태가 좋을 거라는 믿음은 터무늬 없다. 하지만 그냥 그렇게 믿기로 했다. 그렇게 큰 문제가 아닐 거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구성품은 가방 2개, 컨트롤러와 본체 배터리 3개 그리고 충전기 등등이 있이다. 배터리 3개 중 1개는 스웰링이 되어 있어 배가 불룩 나와있다. 이게 정도가 심하면 비행 중에 탈착이 될 수 있다고 한다. 5년 동안 썼는데 이 정도면 관리 잘한 거라고 했다. 그건 나도 그렇다고 생각한다.

매빅프로1와 매빅에어1를 각각 60만원과 50만원에 중고로 판다고 했다. 그 중에 프로를 선택한 이유는 그냥 비싼 값을 할 것 같아서이다. 그리고 전방추돌센서도 있고 등등 샀을 때 당시 어떤 센서들이 있다고 들었는데 한 달도 안됬는데 다 까먹어 버렸다. 아무튼 10만원 차이의 값을 하겠거니 하고 프로를 골랐다.


 


가을 단풍을 보러 가기 위해 산행을 할 때 드론을 챙겨갔다. 혹시 쓸 수 있을 까해서 말이다. 그런데 별로 의미 있는 사진을 별로 못 찍었다. 일단 비행과 촬영 기술이 너무 없었다. DJI GO 4 앱도 익숙하지 않았다. 그리고 컨트롤러에 카메라 틸팅 조작키가 너무 민감했다. 살짝만 건드려도 휙휙 움직이니 각도를 제대로 잡을 수가 없었다. 뭐 이런 건 익숙해지면 해결될 것이라 생각하고 가볍게 넘어갔다.

드론을 사자마자 바로 동네 공터에 나가서 비행을 해봤다. 여기저기를 누비며 화면으로 동네를 살폈다. 그런 것 보다 가장 인상 깊은 것은 그날이 토요일 오후였는데 아이들이 내게 접근을 했다. 어디선가 "어? 드론이다!"라는 목소리가 들리더니 나에게 찾아왔다. 여기 날려봐라 저기 날려봐라 흥분한 아이들은 나와 드론에게 집중했다. 그 기분은 참으로 오랜만이었다. 어렸을 때 PS2가 있었다. 반 친구들은 나와 PS2를 하고 싶어 했다. 은근 그것 때문에 인기가 있었다. 지금 와서 생각해보면 속아서 사주신 아빠에게 참으로 감사하다. 그때에도 몇십만 원 했을 게임기를 사준 아빠에게.

비싼 장난감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아직도 관심은 없다. 그냥 제때 충전해주고 관리만 잘해서 감가상각을 최대한 줄여보자는 식이다. 나중에 관심이 없거나 회사일에서도 드론이 쓰이지 않는다면 그냥 냅다 다시 중고로 팔거나 동생에게 줘버릴까 생각하고 있다. 동생은 그래도 카메라에 관심이 있어 보이니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