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독서모임 후기 프롤로그
다시 평일 모임으로 돌아왔습니다. 믿음님과 조이님은 몸이 좋지 않아 불참하셨습니다. 칼린다님도 출장으로 늦어진다고 하시며 불참할 수 있다 말씀해 주셨습니다. 되게 오랜만에 두 명이서 하는 독서모임이 되겠네요.
데이나님과 함께 스몰토크로 SF소설에 대해서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어떤 책을 시작으로 SF소설을 좋아하게 되었냐부터 시작해서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늘 좋은 책을 추천해 주시는 데이나님 감사합니다.
2. 독서모임 후기
2-1. 독서모임 시작과 책 선정배경
이번 책 선정 차례를 데이나님입니다. 알마출판사라는 테마를 가지고 책을 선정하는 마지막 인물입니다. 데이나님은 이번 책을 이제껏 안 읽어볼 만한 책을 골랐다고 했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SF소설을 좋아하는 데이나님이 김보영 작가의 <역병의 바다>라는 책을 선정할 줄 알았습니다. 하지만 그 예상은 속단이었습니다.
알라딘에서 알마출판사를 검색해서 쭉 살펴보고 책 표지와 제목 그리고 작가를 보면서 생소한 것을 찾았다고 했습니다. 그래서 왠지 중동사람일 것 같은 작가의 이름을 보고 이번에 읽은 아흐메트 알탄의 <나는 다시는 세상을 보지 못할 것이다>를 골랐다고 했습니다.
2-2. 독후감
"불안할때만 담배를 피웁니다."라는 아흐마트의 말이 체포되는 과정이지만 힘이 느껴지고 단단해지는 느낌이었습니다. 이 말을 함으로써 말의 주도권이 생긴다고 이야기하는데 공감이 갔습니다. 데이나님은 또한 이런 흐름이 계속되어 겪고 있는 상황 속에서 지지 않고 싸우려고 하고 스스로 고군분투하고 있는 점이 나 대신 싸워주고 있는 느낌이 들어 긍정적인 힘을 받게 되었다고 했습니다.
사소한 것을 지키는 것으로써 인간의 존엄성이 잃지 않으려고하는 모습을 보면서 나 또한 그냥 흘러가지 않고 내 것을 굳건히 지키려고 노력한 적이 있는지 생각해 보는 시간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1. 나를 억압하는 상황 속에서도 나를 버티게 하는 것은 무엇인가요? 또 나의 신념과 가치를 지키게 하는 것이 있나요?
2. 내가 바라는 것은 내가 천국에 가는 것과 적이 지옥에 가는 것 중 어느 것인가요?(p.138 참고)
3(+α). 아흐메트가 감옥에서 톨스토이의 <카자크 사람들>를 얻게 된 것 처럼 책을 소유하거나 읽었을 때 감명 깊거나 기쁜 경험이 있나요?
세 번째 질문에서 데이나님은 프랑수아즈 사강의 <패배의 신호>와 조해진의 <단순한 진심>을 말씀해주셨습니다. 저는 에리히프롬의 책을 언급했습니다.
3. 독서모임 후기 에필로그
데이나님과 저와 두 명이서 독서모임을 진행했습니다. 회의록을 적을 수 없을 만큼 티키타카가 잘 되었던 시간이었습니다. 시간적 여유가 있어서 질문의 질문을 물고 궁금한 것을 계속 물어봤습니다. 오늘은 삼천포 데이가 되었습니다.
뜻깊고 좋은 이야기가 오고갔지만 적을 수 없었습니다. 여러 명이서 독서모임을 하면 들으면서 정리할 수 있고 쉽게 적을 수 있었는데 1:1인 상황에서는 그게 쉽지가 않았습니다. 그래서 초반에 좀 적으려고 노력하다가 시원하게 포기했습니다. 오히려 그렇게 하니 대화에 더 집중할 수 있었습니다.
상투적으로 순서대로 독서모임을 한 것이 아니라 더 자연스럽게 독서모임을 했습니다. 독서모임이 아니라 그냥 대화를 했다고 해도 되겠습니다. 자유로움이 여유를 낳고 그 여유가 깊이감을 주었습니다. 도중에 칼린다님이 찾아오셨습니다. 짧게라도 이야기를 나눌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더불어서 복숭아 잘 먹겠습니다.
예전에는 이런 상황이 힘들고 짜증났더라면 지금은 전혀 아무 감정도 들지 않았습니다. 두 명이라도 좋았습니다. 두 명이여서 특별한 이야기를 할 수 있었습니다. 독서모임 후기 적을 수 없을 정도로 빈 노트로 귀가했습니다. 그래도 속상하지 않았습니다. 저도 점진적으로 성장하고 있는 듯합니다. 과거의 저의 모습과 다르게 현재의 모습이 건강해 보이니 말입니다. 오늘도 독서와 독서모임을 재밌게 하려고 노력하는 커넥트의 소한이었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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