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양독서모임 커넥트 Book-Log] 24.08.19 이기주의 말의 품격

1. 독서모임 후기 프롤로그

 
이번 독서모임은 오랜만에 5명 전원이 함께 했습니다. 하루하루가 무사하다는 것이 얼마나 감사한지 모르겠습니다. 간만에 5명이 모인 만큼 활기차게 나가봅니다. 앞서 독서모임을 시작하기 전에 믿음님에게 박재연 작가의 <나는 왜 네 말이 힘들까>라는 책과 박지수 작가의 <나의 꿈 부자 할머니>를 소개받았습니다. 그리고 데이나님과 저는 정해연 작가의 <홍학의 자리>와 백수린 작가의 <눈부신 안부>에 대해서 서로의 소감을 나누었습니다.

 

@21montly


 

2. 독서모임 후기 

2-1. 독서모임 시작과 책 선정배경 

 
이번 책은 믿음님께서 선정해 주셨습니다. <관계>라는 테마에 대해서 고민을 했습니다. 그리고 요즘 말에 대해서 고민이 많았다고 합니다. 상대방이 하는 말로 또는 내가 상대방에게 하는 말에 대해서 말입니다. 하나의 계기가 되는 사건이 있었다고 합니다. 회사에서의 직장동료 나 친구사이에서 극단적인 언어들을 사용하고는 한다고 합니다. 어느 날 회사에서 말을 참 순화해서 이야기를 하시는 분이 믿음님에게 영향을 받아 극단적인 단어를 내뱉었을 때 일차적으로 충격을 받았다고 합니다. 내가 사용했던 말들이 돌아온다는 것을 느끼고 <말의 품격>이라는 책을 읽고 앞으로 다듬었으면 좋겠다 싶어서 이 책을 추천했다고 하셨습니다. 
 

2-2. 독후감

 
칼린다님은 평소의 말습관을 생각해 보게 되었다고 합니다. 광복절 샌드위치 휴가로 길게 쉬고 와서 그런지 예민해졌다고 합니다. 근무 중 민원인과 전화에서 신경질적인 태도에 대해서 반성하게 되었고 무의식적으로 습관화된 언품들이 무엇인지 깨닫게 되었다고 합니다. 그리고 책에서 언급된 내용들을 어떻게 삶에 적용해 볼까?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조이님은 말을 너무 뾰족하게만 사용하는 것 아닌지? 반문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말을 무기 즉 하나의 도구로 사용하는 것 아닌지 오히려 말로 선한 것들을 할 수 있는데 말입니다. 조이님은 아들과 대화하면서 특히나 말에 대해서 신경을 쓰신다고 합니다. 아들을 훈육할 때 어떠한 태도와 말로 해야 되는지 고민이 될 것 같습니다. 부모인 자신의 언어습관과 품격을 그대로 자식이 닮아가는 것 같아 더 조심해야겠다 생각을 하셨던 것 같습니다.
 
데이나님은 이 책 속 내용이 사실은 누구나 알고 있는 내용이지만 어떤 계기로 누군가가 알려주지 않으면 되새겨보며 생각하지 않는다며 이 시간이 중요하다는 것을 이야기해 주었습니다. 책에서 언급하는 여러 가지 주제에 대해서 이야기해 주셨습니다. 첫 번째로 동정과 연민은 같지 않다는 점을 꼽아주셨습니다. 사람들은 공감을 바라지 동정을 바라지 않고 동정함으로 과연 본인이 스스로 우월감을 느끼는지 확인해봐야 한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집이 없어>라는 웹툰을 소개해주셨습니다.
 
두 번째로는 싸우지 않고 이기는 법이었습니다. 데이나님은 연예인 최화정을 예시로 들어주셨습니다. 데이나님이 즐겨 듣는 <비밀보장>이라는 팟캐스트에 최화정이 나온 적이 있는데 그 프로그램에서 이런 이야기가 있었다고 합니다. 결혼,출산을 안하는 최화정을 앞에두고 자꾸 핀잔을 주는 사람들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냐는 질문에 그녀는 그저 그런사람들의 인사말이라고 생각한다고 합니다. 최화정은 그런 방식대로 유하게 그 상황을 기분 나쁘지 않게 넘어가는 듯 합니다. 그런 새로운 시각이 놀라웠습니다. 그리고 요즘 시대에 우리는 누군가와 대화하고 언쟁을 벌이게 될 때 꼭 이겨야 된다는 강박에서 자유롭지 못 하다라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더불어서 데이나님은 언어의 둔감력에 대해서 이야기 했습니다. 이는 다른 말로 회복탄력성이라고도 표현됩니다. 공격적이고 혐오의 시대에 더욱 필요한 말입니다. 요즘은 공격력은 최대로 되었는데 유약함 마저도 최대가 되어버린 세대인 것 같다고 이야기해주셨습니다.
 
마지막으로 뒷담화가 친목의 덕목이지만 그 영역에 대해서 생각해보게 되었고 인간관계의 시작인 스몰토크의 중요성에 대해서 다시 생각해보게 되었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칼린다님이 어떻게하면 둔감력을 기를 수 있을까라는 질문으로 다함께 생각해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2-3. 말을 입이 아닌 수화로 하면 말로 상처주는 행위가 사라질까?

 
칼린다님은 먼저 어디서 상처를 받을까? 생각해보게 되었다고 했습니다. 어디선가 이런말을 들은 적이 있다고 합니다. "행동이나 말은 메신저고 그 속에 있는 것이 메시지이다" 수화도 마찬가지로 행동이나 말이겠죠. 어떤 말을 들을 때 그 말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이 아니라 화자의 의도를 살펴보는게 중요하다는 의미입니다.
 
데이나님은 수화에서 사실 중요한 것은 표정이라고 설명해주셨습니다. 표정까지 봐야 수화가 완성이 된다고 합니다. 그리고 코로나19시절에 마스크 항상 착용하는 바람에 표정을 볼 수 없어 의사소통이 어려웠다는 농인들의 고충을 들을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데이나님 덕분에 드라마 <반짝이는 워터멜론>과 코다(농인 부모에서 나고 자란 농인이 아닌 아이)에 대해서도 알게되었습니다.
 
조이님도 수화로 표현 못하는 것들이 표정이나 제스처로 보완이 될 것 같다고 말씀해주셨습니다. 믿음님은 말투 보다 단어와 표현에 대해서 상처를 받는 편이라고 했습니다. 예를들어 다른 비슷한 표현들보다 "개풀뜯어 먹는 소리"라는 표현이 유독 거슬린다고 이야기해주셨습니다. 
 

2-4. 경청할 때 가장 중요한 요소는?

데이나님과 조이님은 그 사람에 집중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이야기 했습니다. 특히나 조이님은 상대방을 위한 경청과 나를 위한 경청으로 구분지어 새로운 시각을 제시해주셨습니다. 화자의 의도를 더 알고 싶으니까 나름 그 사람에게 비위를 맞춰가며 그 사람을 파악하려고 노력 할 것이라고 했습니다. 상대방을 더 자세히 알게되는 것이 본인에게 유익하다면 나를 위한 경청이라고 달리 표현해도 좋을 것 같습니다. 
 
칼린다님과 믿음님은 함부러 판단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칼린다님은 더불어서 상대방의 대화 속에서 의도를 파악하거나 해결을 해주려고하는 것들을 삼가해야겠다라고 이야기했습니다. 믿음님은 판단하지 않고 투명하게 봐야된다고 이야기했습니다. 그러면서 에리히프롬의 <우리는 여전히 삶을 사랑하는가>라는 책이 떠올랐다고 했습니다. 그 책 속에 모든 사물을 관찰자 입장에서 투명하게 바라봐야 된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또한 믿음님은 대화 중에 바로 맞받아 치지 않고 한 템포 쉬며 이야기를 하는 것이 경청의 자세이지 않을까 이야기했습니다.
 
 

2-5. 자신이 추구하는 언품이 있나요?

 
믿음님과 데이나님은 놀랍게도 코미디언 장도연을 언급했습니다. 재밌는 사람이지만 비속어가 없고 상대를 유쾌하게 해주는 인물로 믿음님은 상대를 편안하게 해주고 싶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웃기는 사람이 돼야지 우수운 사람이 되는 것은 싫다고 이야기 했습니다. 그래서 그 차이는 무엇일까 이야기 나눠보기도 했습니다. 데이나님은 코미디언 장도연은 절대 남을 깍아 내리면서 웃기지 않아서 좋고 위트가 있어서 닮고 싶은 인물로 꼽으신 것 같습니다.
 
칼린다님은 우리는 결국에 대화하는 궁극적인 목적이 "사랑 받고 싶다"에 있지 않을까? 이야기해주셨습니다. 아무래도 그런 의미는 친절함과 부합되는 가치인 듯 합니다.
 
조이님은 회사에서 가정에서 비춰지는 이미지를 다시 생각해보는 시간을 가지셨습니다. 조이님은 솔직한 감정을 이야기해주셨습니다. 회사에서 유독 본인의 노고를 어필하는 사람을 오히려 얄밉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조언을 구하려고 하는 사람에게 집중하다보면 따지는 듯한 태도가 되어버린다고도 했습니다. 또한 시험을 잘 본 아들에게도 과정보다는 결과 그리고 그 결과가 타당한지에 관심을 가지게 된다고 이야기해주셨습니다. 남을 존중해주고 칭찬해주고 싶은데 무의식적으로 교만이 치고들어온다고 고백해주시며 그것들에 대해서 벗어나고 싶다고 이야기해주셨습니다.
 

3. 독서모임 후기 에필로그

 
숫자는 중요하지 않지만 맴버가 많으면 많을 수록 다양한 의견들을 들을수있어서 좋았습니다. 또한 저번에 줄 곧 고민했던 다른 맴버들의 이야기를 듣는 것보다 저의 이야기를 더 많이 한 것 같다는 반성 또한 무색해졌습니다. 자연스럽게 사람이 많다보니 서로 배려하면서 대화를 나누었습니다. 그 덕분에 저도 맴버들의 생각들을 잘 정리해서 노트에 적을 수 있었습니다. 온전히 노트에 적을 수 있다는 것이 무엇보다도 기뻤습니다. 가장 바라는 것은 배경처럼 존재하며 맴버들이 독서모임을 잘 할 수 있는 것입니다. 그러면 더 잘 듣고 잘 정리 할 수 있을테니 말이니까요. 
 
"관계"라는 테마로 책을 읽기 시작하면서 독서에 대한 부하가 많이 줄었습니다. 덕분에 다른 책들도 탐독할 시간을 가질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또 같은 책을 또 한 번 읽을 수 있는 여유도 있어서 좋았습니다. 이번 테마로 한 템포 쉬어가는 시기로 생각해도 좋을 것 같습니다. 언제나 새로운 시도와 경험은 우리에게 자양분이 됩니다. 늘 발전하는 독서모임이 되길 바랍니다. 광양독서모임 커넥트의 소한이었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