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독서모임 후기 프롤로그
제가 10월 초 유럽여행을 가는 바람에 독서모임이 좀 빠듯했습니다. 2주 만에 다시 뵙게 되었습니다. 게다가 추석연휴까지 겹쳐서 다들 책 읽는 시간을 잘 확보했는지 모르겠습니다. 다들 저의 일정에 맞추어 배려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칼린다님은 요즘 야근이 연일 이어져 바빠 참석하지 못했습니다. 다른 두 분도 바쁜 일정 때문에 30분 정도 늦으셨습니다. 이제는 늦고 빠지고 하는 문제에서 달관했습니다. 예전에는 이런 것들로 스트레스받고 그랬는데 지금은 그저 독서모임 할 수 있다는 것에 감사함을 느낍니다.
덕분에 오랜만에 믿음님과 스몰토크를 오래 했습니다. 감사합니다.
2. 독서모임 후기
2-1. 독서모임 시작과 책 선정배경
이번 책 선정은 데이나님입니다. 칼린다님이 <관계>라는 키워드를 제시해 주셨을 때 어떤 관계든 상관없다고 한 말로 가장 관심 없는 주제가 뭘까 고민했을 때 동물과 인간의 관계였다고 합니다. 본래 사람들에 대해서 관심이 없는 성격이어서 동물들에게도 크게 관심이 없다고 했습니다. 그렇지만 데이나님의 내면 속에는 항상 좋은 인간이 되고 싶은 욕구가 있고 그것을 실현하려면 관심 없는 것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는 모토를 가지고 계셨습니다. 그리고 이 책이 어디서 인가 들어본 적 있었고 그런 데이나님의 마음과 합해져 이번에 <하재영 - 아무도 미워하지 않은 개의 죽음>을 추천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2-2. 독후감
데이나님은 인간이라는 종의 특징은 자의식 과잉이라고 했습니다. 인간이 이 세계의 주인이라는 생각처럼 말입니다. 그래서 책을 읽으면서 인간이 얼마나 잔인한가 인간이 싫어져만 간다고 말했습니다. 또한 식용 개 산업이 이렇게 산업적으로 행해지고 있는지 몰랐다고 했습니다. 그 산업은 결코 작은 산업이 아니었고 돈이 되는 사업이었습니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더 충격적인 것은 그 수나 산업 그 자체가 아니고 어떻게 인간이 그들을 잔인하게 죽일 수 있는지 그리고 또한 그것들을 관리할 수 있는 정부 부처가 없는 게 안타깝다고 했습니다. 생명체를 관리하고 관심을 가지는 관리 당국이 없다는 것이 놀라웠습니다. 생명에 대해서 얼마나 무감각 해질 수 있을까? 생각해 보게 되는 시간이었습니다.
조이님은 개인적으로 몰입이 되지 않았다고 했습니다. 그저 관심이 없었을 뿐이었습니다. 다만 덕분에 세태와 그에 대한 법률에 대해서 알게 되었다고 했습니다. 사람들이 모두 돈을 추구하는데 그게 극단적이게 되면 책에서 나오는 내용대로 개 농장처럼 되는구나 싶었습니다. 개고기를 먹지 않는 편이라 먹고 안 먹고에 대한 관심조차 없었다고 합니다. 그래서 그런지 생각보다 반발심이 들지 않았다고 합니다. 소 또는 돼지와 개를 비교하면서 생각을 해보게 되었다고 합니다.
믿음님은 개고기 먹지 말라는 책인가? 주제가 어려워서 머리가 아팠다고 합니다. 하지만 책에는 단지 그런 이야기만 있는 것이 아니었습니다. 개고기 반대하는 편에만 있어서 편향적인 책이지 않나 이야기했습니다. 우리나라 민족이 어떻게 해서 개를 먹게 되었고 그것이 어떻게 문화로 안착이 되었는지에 대해서 설명을 같이 해주었으면 좋았을 텐데 의견을 내주셨습니다. 책 내용 중에 인상 깊었던 것은 떠돌이 개가 개고기가 되는 것이 아니라 개농장이라는 곳을 거쳐서 납품이 되는 것을 알게 되었다고 합니다. 또한 개인적으로 개농장을 유튜브 영상으로 찾아보게 되면서 이건 너무한 거 아니야?라는 감정을 가지게 되었다고 합니다. 저번에 읽었던 <나는 둔감하게 살기로 했다>을 읽고 나눈 이야기처럼 예민한 사람들이 사람을 바꾸는데 개식용문화도 그런 맥락으로 생각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이야기했습니다. 또한 개식용 산업이 생각보다 돈을 엄청 많이 번다는 사실에 놀랐다고 했습니다.
1. 반려동물을 키워본 경험 또는 동물과 유대감을 느낀 적이 있는지?
2. 동물권에 대해 생각해 본 적이 있는지? 산업화된 식용 문화에서 동물권이 존중받을 수 있는 방법이 있을지?(가축을 포함해서)
3. 동물과 인간이 공생하는 방식에서 개만 특별히 다른 취급을 받는 것이 종차별이라는 의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데이나님은 반려동물을 키워본 경험이 없다고 합니다. 다만 주변에 고양이 키우는 친구가 있어서 그 친구들에게서 영향을 받았는지 강아지보다는 고양이를 더 좋아하는 것 같기도 하다고 했습니다. 하지만 데이나님은 고양이 알레르기가 있었습니다. 그리고 친구들이 키우는 고양이는 다들 유기묘, 파양묘, 구조묘 출신이었고 데이나님도 또한 훗날 고양이를 키우게 된다면 팻샵에서 입양하지 않겠다고 이야기했습니다. 그리고 또한 데이나님은 본인은 반려동물을 키우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고 했습니다. 동물을 키우려면 책임감이 응당 있어야 하는데 과연 나는 그럴 책임감이 있을까? 과연 반려동물을 위해 거액의 병원비를 지출할 수 있을까? 이런 현실적인 이야기 또한 함께 했습니다.
믿음님은 반려동물을 꽤나 많이 키워보셨습니다. 어렸을 때부터 사소하게 햄스터, 사슴벌레, 장수풍뎅이, 닭, 시츄, 삽살개, 고양이까지 있었습니다. 현재는 키우는 반려동물이 없으나 키우고 싶다고 말씀했습니다. 거기에 사람과 동물 간의 유대감을 이유로 이야기해 주셨습니다. 그리고 어렸을 때 꿈이 사육사가 되는 것이었다고 하시며 그 애정을 표현해 주셨습니다. 만약 반려동물을 키우게 되면 결혼과 연애 그리고 출산까지 포기하지 않을까 싶고 삶의 방식이 많이 변할 것 같다고 이야기해 주셨습니다.
조이님은 반려동물을 딱히 좋아하지 않는 편이라고 했습니다. 어렸을 때 개가 무서웠던 경험이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아들이 원해서 앵무새나 그런 반려동물을 키우기도 했습니다. 또한 조이님의 형네 집에 강아지를 키우고 그 강아지를 아들이 좋아하기 때문에 주변인들이 동물을 좋아하는 사람이 꽤나 된다고 말씀해 주셨습니다. 조이님은 강이지가 배변실수하고 얼굴이나 몸에 침 묻히는 게 싫다고 하셨습니다.
데이나님이 <아동 학대에 대한 뒤늦은 기록>이라는 책이 기억이 난다면서 동물들의 일에 있어서는 우리의 관심이 덜 하다는 생각과 그 이면에 대해서 생각을 해보게 되었습니다. 헤어 나올 수 없는 딜레마였습니다. 또한 데이나님은 동물들이 존중받기 위해서는 인간이 고기를 줄여야 한다고 답했습니다. 과식을 하지 말아야 한다는 저의 의견과 비슷했습니다. 사실 데이나님은 환경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고기를 줄여야 한다고 생각해 왔지만 이 생각이 동물권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이야기해 주셨습니다.
3. 독서모임 후기 에필로그
이번 독서모임에는 제가 참여를 좀 많이 한 모임이었습니다. 다시 말해 중간부터 멤버들의 생각을 적기를 포기하고 펜을 놓았습니다. 저도 적극적으로 참여했습니다. 물론 열심히 적은 날이 참여하지 않았다는 말이 아니지만 리더의 역할을 좀 더 놔두고 참여자의 입장으로 임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믿음님, 데이나님, 조이님의 의견을 잘 적어내지 못해 아쉽습니다.
아주 가끔은 어영부영 사회를 보는 모습이 바보 같아 보일 때가 있습니다. 멤버들에게 시키는 게 익숙하지 않아서 혹은 누군가에게 시키는게 익숙하지 않아서 머뭇머뭇했던 저의 말 습관이 저 스스로 마음에 들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제가 생각한 절차대로 독서모임을 진행하고 싶은데 그것이 또 저 스스로 못마땅하면 어버버 말이 나오는 게 되는 것 같습니다. 이런 습관을 고치고 딱 부러지게 누구 말씀해 주세요, 다음 주제는 이 이야기로 하겠습니다. 이렇게 완전한 문장으로 말해야 된다는 걸 유념해야겠습니다.
다시 또 믿음님과 글쓰기에 대해서 이야기를 나누게 되었습니다. 글쓰기에 대한 욕심이 있는 사람이 있어서 기뻤습니다. 나중에라도 다시 문집을 만들어 낼 수 있을까 기대도 해보게 됩니다. 오늘은 4명이 참석했고 현재 총원이 5명인 상황입니다. 타너스님까지 오신다면 6명인데 이때 다시 독후감에 대한 필요성을 한 번 어필해 볼까 합니다. 시간은 한정적이고 서로의 생각을 글로 먼저 보는 것은 서로에게도 유익할 테니 말입니다. 아주 긴 글이 아니더라도 정리된 생각을 적어 둔 글이면 좋을 것 같습니다. 오늘도 푸념으로 마무리합니다. 광양익명독서모임 커넥트의 소한이었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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