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양독서모임 커넥트 Book-Log] 24.06.16 쥘 베른 20세기 파리

1. 독서모임 후기 프롤로그

 
이번 모임에도 마찬가지로 금토일에만 시간이 되신다는 칼린다님의 일정을 반영해서 일요일 저녁에 독서모임을 가졌습니다. 주말에 독서모임을 하는 것에 이점은 독서모임 시간보다 일찍 가서 생각할 수 있는 시간을 가질 수 있는 것입니다. 보통 주중에 하면 퇴근하고 쉬고 독서모임을 가느라 바빠 생각을 정리하는 시간이 부족했는데 저번주부터 한 시간 일찍 와서 할 이야기들을 정리하고 책을 다시 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독서모임을 하기 전과 후의 시간을 가지는 것 또한 중요한 시간입니다.

 

꽤나 안정적인 독서모임 맴버가 되고 있습니다. 전원 참석률도 양호하고 탈퇴와 가입하는 멤버 없이 5명으로 유지되어가고 있습니다. 이번이 조이님의 세 번째 참석이지만 그간 지내온 나날들을 살펴보면 앞으로도 쭉 참석하실 것 같다는 귀납적 추론을 해봅니다. 이제는 새로운 멤버라고 소개하는 것도 무색합니다. 다시 한번 함께해서 영광입니다.

 

@21montly


 

2. 독서모임 후기 

2-1. 독서모임 시작과 책 선정배경

 

칼린다님이 10분 늦게 오셨고 책을 읽어오지 못 한 부채감으로 간식을 사주셨습니다. 감사합니다. 늘 고민되는 것은 전원이 모이지 않은 상태에서 그러니까 칼린다님이 오시지 않은 10분 동안 어떤 이야기를 해야 되는지 난감합니다. 독서모임을 시작하자니 그렇고 어떤 이야기로 해야 할까 하기에는 너무 어색하기만 합니다. 
 
<20세기 파리>는 칼린다님이 선정해 주셨습니다. <알마> 출판사를 테마를 두고 책을 고르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었다고 했습니다. 그래서 예스24나 알라딘에서 인기도서 순위를 참고했다고 했습니다. 그 순위에 <랩걸>이 있었는데 데이나님이 읽었었고 추천했기 때문에 배제했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권일용 교수의 <악의 마음을 읽는 자들>과 여럿 SF장르의 책들이 있었다고 했습니다. SF장르가 익숙지 않고 책 소개를 보며 인문학의 죽음과 유용성에 대해서 생각하게 되어 <20세기 파리>에 관심이 갔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평소에 전시회장을 다니면서 내가 보는 그림이나 예술 작품이 내게 어떤 점이 좋았을까?라는 고민과 더불어 이 책을 추천했다고 합니다.
 

2-2. 파리(Paris)에 대한 인식

 
제목이 <20세기 파리>이기 때문에 파리에 대한 인식이 어떠한지 물어보는 것이 자연스러웠습니다. 서로 근황을 묻는 아이스브레이킹과 비슷한 역할로 독후감과 의견을 정리하는 시간을 갖으며 예열하는데 좋은 질문이었습니다.

 

칼린다님과 저는 파리라는 도시가 예술과 패션의 도시라고 인식한다고 이야기했습니다. 이야기 나누고 보니 파리를 다녀오지 않은 사람은 저와 칼린다님 둘 뿐이었습니다.

 

데이나님은 프랑스인에 대한 감상을 이야기해 주시며 그들의 프라이드가 강하다고 이야기해 주셨습니다. 영어로 물어봐도 불어로 줄곧 답변하는 그들의 자부심을 설명해 주셨습니다. 또한 뜬금없이 파업하는 것에 대해서도 여행객 입장에서는 불편했다고 토로했습니다. 그리고 앞서 이야기한 예술과 패션에 대해 파리가 유명한 도시인 이유는 그저 미디어적 허상이었지 않았을까 이야기해 주셨습니다. 또한 어딜 가나 시장통이고 특히 모나리자를 보러 미술관에 갔다 온 경험으로 파리의 이상과 현실을 이야기해 주셨습니다.

 

조이님은 회사일로 잠시 들렀던 파리에 대해서 이야기해 주셨습니다. 첫인상은 공항에서부터 시작되었습니다. 일행 중 한 명의 가방이 헤쳐져 있었습니다. 기념품으로 샀던 것들이 수화물로 나오는 과정 속에서 도난을 당한 것이었습니다. 그 기념품이 칼과 어러 가지라고 했었는데 그것이 도난이었는지 보안상 공항 관계자가 수거를 해갔는지는 모르겠지만 그런 일들이 파리에서는 흔하고 불편함을 어필해도 어느 누가 해결해 주는 사람은 없다고 했습니다. 퉁명스럽게 대하는 유럽 공무원들의 특징에 호되게 당한 것 같습니다. 교양 있고 선진국인 나라에서 부정적인 인식을 가지게 되었다고 합니다.

 

믿음님 역시도 데이나님과 조이님과 마찬가지로 불쾌한 경험을 이야기해 주셨습니다. 파리 길거리에서 대마초 냄새와 관광지에서 흑인들이 무엇가를 강매하는 일들을 이야기 해주셨습니다. 그리고 특히 빈곤한 사람의 냄새와 노숙자들 인상 깊었다고 했습니다. 긍정적인 부분들은 개선문에서 보는 계획도시의 아름다움과 미술관에서 보는 작품들이 좋았다고 했습니다. 정리하면 파리는 낮과 밤이 확연히 다른 도시였습니다. 

 

2-3. 독후감

 

믿음님은 SF지만 현재와 매우 비슷하며 괴리감이 들지 않았다고 했습니다. 이유는 소설 속에서 나오는 표현들이 자세하게 묘사되었기 때문이었습니다. 조이님은 처음에SF인 줄몰랐다고 했습니다. 이게 진짜 맞아?라고 하며 너무 극단적인 소설의 내용을 보며 반신반의하면서 책을 읽었다고 했습니다.

 

데이나님은 터무늬없었다 라고 이야기해주셨습니다. 미래를 상상할때면 어쩔 없이 터무늬없는 것들을 사용하며 설정하는 같다고 이야기 해주셨습니다. 마치 90년대에 오늘날을 상상해보는 것처럼 말입니다. 특히 소설 안에서는 이과적,공학적 시라던지 기술의 놀라운 발전으로 수도,전기세가 저렴해진다는 일들이 어불성설같아 보였나 봅니다. 또한 소설을 읽으면서 조지 오웰의 <1984> 생각이 났다고 했습니다. <20세기 파리> 인문학적 통찰력을 보여준 반면 <1984> 정치적 통찰력은 책이라고 설명해주셨습니다. 또한 미래를 상상해보는 공상과학임에도 현실적인 부분은 낫아진게 없었습니다. 모습은 유토피아적이지만 미셸의 먹고 사는 문제는 해결되지 않은 것처럼 말입니다. 이런 소설의 배경을 살펴보면 베른이 책을 당시에도 고전을 읽지 않고 인문학을 찾지 않은 세태였구나라는 것을 있었고 그때나 지금이나 다를게 없었다는 것을 있었다고 했습니다.

 

2-4. 인문학이란 무엇인가?

 

인문학이 무엇인가라는 믿음님의 질문으로 소설에서 중요하게 다루고 있는 가치인 인문학에 대해서 이야기 나눠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데이나님은 프랑스의 대입시험인 바칼로레아를 예시를 들었습니다. 시험은 천편일률적인 정답을 요구하는 것이 아니라 일종의 논술시험이며 정답이 없는 것이 특징이라고 했습니다. 그런 시험을 대비 할 있는 능력은 인문학적 소양이며 인문학은 인간이 내면에 대해서 고민하고 자기 방식대로 표현 하는 것이라고 했습니다. 그것이 굳이 과학과 반대되지 않더라도 그런 맥락안에서라면 넓은 범위에서 인문학은 많은 부분을 포함하고 있다고 했습니다. 또한 인문학에서 길러낼수있는 중요한 덕목은 공감능력이라고 강조해주셨습니다. 우리 사회가 자꾸 짧고 자극적인 것들에 노출되고 찾는 바람에 개인이 생각하는 힘을 길러낼수없다고 했습니다. 그래서 현대에 성인들의 사춘기인 오춘기가 오게 되는게 아닌가 싶습니다.

 

조이님은 과학은 수렴하고 인문학은 발산하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고 정리해주셨습니다. 미술과 음악 또한 글과 다른 하나의 표현이고 그것 또한 공감능력을 길러준다고 했습니다. 비단 독서 뿐만 아니라 미술작품을 보거나 음악을 감상하는 것이 창작자의 배경을 배제하더라도 나에게 직접 투영해서 있다고 했습니다.

 

칼린다님은 김연수 작가의 <진주의 결말> 떠오른다고 했습니다. 소설 속에 언급되는 <사건의 결말> SBS <그것이 알고싶다>를 모티브로 삼은 것 입니다. 사람들이 진실을 알려고 하는 것보다 그저 감정쓰레기통 대상을 찾는 현상이 공감능력이 부족해서이지 않을까 말씀하셨습니다. 결국 유트브의 쇼츠와 요약본과 같은 숏폼로부터 쉽게 답을 알아내는 것 보다 소설은 답을 알려주지 않고 찾아가게끔 도와주니 공감능력을 길러준다고 했습니다. 그런 것로부터 생각해보면 인문학의 목적은 사랑이고 수용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2-5. 소설 속 내용이 현실이 된다면?

 

소설 속 내용이 현실로 다가온다면 어떨 것 같은지에 대해서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믿음님은 현 상황에 맞춰 캥소나와 같이 타협하며 피아니스트처럼 될 것 같다고 이야기해 주셨습니다. 데이나님은 마이너 한 것을 찾는 사람은 항상 있고 독서와 인문학을 힙한 것으로 인식하게 되면 소수의 트렌디한 문화로 나아가지 않을까 상상해 주셨습니다. 조이님은 미셸을 바라볼 때 사회변화에 적응하지 못한 자 또는 도태된 사람들로 구도를 설정하여 보았습니다. 인문학으로 곰곰이 생각하여 전후를 살펴보았을 때 철학, 인문학 그리고 과학 순서대로 인류가 발전되어 가고 있지 않았나 이야기해 주었습니다. 인류사회가 처음 시작하고 문명을 이룰 때 자연을 바라보는 태도는 철학적인 고민을 많이 하게 되었고 그것이 성숙되어 나를 어떻게 자연과 함께 다듬어야 할까에 대한 고민이 인문학이 담당했습니다. 과학이 발전하면서 자연을 극복하려는 노력들이 있어왔고 그것이 포화가 되어 소설에서 묘사되는 현상이 이뤄질 때 신학적 고민을 하게 되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공유해 주셨습니다. 

조이님은 <20세기 파리>의 마지막 목차인 “너는 흙으로 돌아갈 것이다”가 범상치 않으셨다고 했습니다. 작가가 SF장르를 통해서 신학적인 고민을 많이 했을 것으로 보인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신학적 고민을 자세하게 설명해 주셨습니다. 창세기 3:19 말씀을 소개했습니다. 아담과 하와가 선악과를 따먹고 가시덤불과 엉겅퀴 등과 같은 하나님이 주신 형벌에 대해서 이야기했습니다. 이재철 목사님의 설교말씀을 인용했습니다. 하나님이 주신 징계는 출산의 고통으로 아이를 양육하면서 기쁨을 느끼고 일을 하며 수고하여 가정에 기여할 때 기쁨을 느끼게 해주는 사랑이었던 것입니다. 그리고 흙으로 돌아간다는 말씀에 더 집중해 보면 창 2:7 말씀에 보면 하나님이 흙으로 사람을 지으시고 생기를 불어주셨다고 합니다. 이처럼 미셸의 죽음은 육체는 죽은 것이지만 영은 존재한다는 의미로써 그가 생전에 출간해 낸 시집은 그가 죽더라도 의미가 있다는 말이 되는 것 같습니다. 한마디로 공학과 과학기술의 끝은 죽음으로 귀결되지만 인문학은 남아있게 된다는 말로 정리가 될 것 같습니다. 

 

[창3:16-19]
16 또 여자에게 이르시되 내가 네게 임신하는 고통을 크게 더하리니 네가 수고하고 자식을 낳을 것이며 너는 남편을 원하고 남편은 너를 다스릴 것이니라 하시고
17 아담에게 이르시되 네가 네 아내의 말을 듣고 내가 네게 먹지 말라 한 나무의 열매를 먹었은즉 땅은 너로 말미암아 저주를 받고 너는 네 평생에 수고하여야 그 소산을 먹으리라
18 땅이 네게 가시덤불과 엉겅퀴를 낼 것이라 네가 먹을 것은 밭의 채소인즉
19 네가 흙으로 돌아갈 때까지 얼굴에 땀을 흘려야 먹을 것을 먹으리니 네가 그것에서 취함을 입었음이라 너는 흙이니 흙으로 돌아갈 것이니라 하시니라

 

[창2:7] 여호와 하나님이 땅의 흙으로 사람을 지으시고 생기를 그 코에 불어넣으시니 사람이 생령이 되니라

 

 

2-6. 인문학과 과학기술의 균형점 & 인문학이 유익한 이유는?

 

인문학과 과학의 균형점과 유익에 대해서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조이님은 과학을 뛰어넘는 것들이 나오고 있고 그것으로 해결되지 않는 것들로 벽에 부딪혀 막히니까 인문학과 더불어 통섭적인 역량이 조명되고 있다고 했습니다.

 

데이나님은 인문학의 유익을 이야기 하면서 인간만이 있는 것들이 있는데 그것을 잃게 된다면 동물이다라고 말씀하시면서 공감을 강조했습니다. 믿음님은 인문학은 즐거움을 주는 것이라고 정리했습니다. 즐겁기 때문에 사람들의 속에 섞이게 된다고 했습니다. 칼린다님은 적절히 속에 스며 들며 수용할 있는 힘을 길러낼수있다고 했습니다. 조이님은 인문학으로써 정화가 되는 같다고 이야기해주셨습니다.

 

2-7.이번 독서모임은 어땟나요?

 

믿음님은 인문학에 대한 정의를 있어서 좋았다고 했습니다. 칼린다님은 답이 없는게 좋았고 각자의 의견을 들을 있어서 좋았다고 했습니다. 조이님은 세번째로 독서모임을 참여했던 소회를 말씀해주셨습니다. 독서활동이 회사에서 업무 볼때와 같은 방식으로 접근하게 되는 모습이 자꾸 반복되면 처음에 독서모임에 임했던 마음가짐과 순수성을 잃어버리게 아닌가 걱정하셨습니다. 데이나님은 인문학에 꽂혀서 인문학에 대해서 이야기하는 시간이라고 하길래 이유만으로 독서모임을 나올수있었다고 이야기해주셨습니다.

 

3. 독서모임 후기 에필로그

 
평소보다 좀 더 시간이 필요했던 독서모임이었습니다. 2시간 정도 소요되는 독서모임이 훌쩍 지나 2시간 반을 넘겼습니다. 아쉽게 넘어간 이야기들도 많은데 말입니다. 구조적인 기틀을 다시 꽉 잡아서 2시간을 맞춰야겠다는 생각은 더 이상 하지 않습니다. 다만 좀 더 참여자의 입장에서 벗어나 성숙하게 조력자의 입장으로 다가가야 할 것 같습니다. 호흡을 다시 맞추는 방법이라던지 등등 그런 사회자의 역할을 좀 더 탐구하고 노력해야겠다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번 독서모임에서 저의 이야기만 줄줄이 하지 않았나 반성도 해봅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저 말고 다른 분들이 빛이 날 때가 가장 완벽한 독서모임입니다. 독서의 방법을 깨우치는 것 뿐만 아니라 독서모임을 어떻게하면 지혜롭게 끌고 갈 것인지도 배워야할 요소인 것 같습니다. 

 

조이님 말씀을 들으면서 그의 성령충만한 모습들을 보며 가히 본 받아야할 인물이구나 싶었습니다. 밖에서 당당하게 그리고 담담하게 하나님 사랑의 가치를 이야기하는 것은 본인의 능력이기도 하겠지만 조이님의 관심이 항상 어디에 있는지 알 수 있었습니다. 흙을 보고 성경을 떠오르지 않았던 저 자신을 다시 되돌아 보며 조이님이 가지고 있는 특장점을 어떻게든 뽑아먹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칼린다님이 책을 읽어오지 못해서 개인적으로 아쉬웠습니다. 저의 독후감을 읽고 감명 깊었다고 말씀해주셨는데 발제문도 저의 글에 영향을 미치지 않았나 나름 죄송스러웠습니다. 칼린다님의 순수한 감상을 훼손시킨 것은 아닐까 걱정이 들었기 때문입니다. 칼린다님이 이 책을 읽고 순수하게 칼린다님만의 생각이 어떻게 달랐을지 그것은 또 어떻게 신박하고 저에게 어떻게 신선할지 기대가 되었었는데 그것도 아쉬울 따름입니다. 데이나님의 추천도서와 발제문을 마지막으로 소개하고 마치겠습니다. 광양 익명독서모임 커넥트의 소한이었습니다. 감사합니다.

 

 추천도서

 

김보영 - 종의 기원담

 

발제문 

 

1.  그런 일이 일어난다면 어떤 상황들이 벌어질 같은

2.우리가 살아가는데 있어 자본주의 사회에서 과학과 인문학사이에 균형점(혹은 비율) 어디가 적절하다고 보는 ?

(보완해야할 점이 있는지)

3.인문학이 우리에게 주는 힘이 있다면 그것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