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양독서모임 커넥트 Book-Log] 23.11.15 김초엽의 우리가 빛의 속도로 갈 수 없다면

1. 독서모임 후기 프롤로그

 
녕하세요 광양독서모임 커넥트의 소한입니다. 이번에는 데이나님, 무지님, 타너스님 이렇게 4명이서 오버랩에서 독서모임을 나누었습니다. 야근이신 칼린다님 몸이 아프신 믿음님 다음 모임에서 뵀으면 좋겠습니다. 4인용 테이블에 알맞은 인원이었습니다. 저번 모임에는 무지님이 빠진 5명이었습니다. 그래서 의자를 옆 테이블에서 가져와서 독서모임을 진행했습니다. 오랜만에 오붓한 독서모임이지 않았나 소회를 남겨봅니다. 
 


 

2. 독서모임 후기

 
이번 책은 무지님의 선정도서였습니다. 시대예보와 우빛속(우리가 빛의 속도로 갈 수 없다면)을 투표에 올렸습니다. 2년 전 독서모임에서 김초엽 작가의 우빛속을 읽었기 때문에 저는 시대예보를 택했지만 결과는 5대 1로 우빛속이 선택되었습니다. 처음에는 감정이 좋지 않았습니다. 읽었던 책을 또 읽어야 한다는 생각에 아깝다는 느낌이었습니다. 하지만 막상 읽다 보니 감회가 새로웠습니다. 이 두 권의 책을 추천해 주신 무지님께 감사합니다. 
 
저번 모임에서 제가 정세랑 작가의 <시선으로부터>라는 책을 읽었다는 이야기를 하면서 한국SF소설에 대해서 이야기를 좀 나누었습니다. 그 이야기 속에 김초엽 작가의 우빛속을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그런데 저번 모임에 빠지신 무지님이 어떻게 알고 우빛속을 선정했는지 신기했습니다. 결과적으로 이번에 나누게 된 책 또한 우빛속이라서 놀라울 따름입니다.
 
무지님의 책 선정 이유에 대해서는 자세하게 나누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그 배경은 재밌었습니다. 온라인 서점인 알라딘에서 책을 장바구니에 담아두고 한 번에 구매를 하신다고 하셨습니다. 그 속에 실수로 우빛속이 담겼던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읽어야 되기도 하고 독서모임에 책을 추천해야 하기도 해서 골랐다고 말씀 주셨습니다. 
 

2-1. 독서모임 (제목과 표지)

 무지님의 책이 우리가 가지고 있는 책과 다르게 리버커된 책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교보문고XCUUB 에디션이라고 합니다. 저는 이 리커버를 보고 충격 먹었습니다. 왜냐하면 표지가 너무 SF장르스러웠다 느꼈기 때문입니다. 저는 표지를 처음 봤을 때 파스텔톤 배경 때문에 SF소설이라는 것을 가늠하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리커버 된 로봇그림은 쉽게 유추할 수 있었지 않았을까라는 개인적인 아쉬움을 품었습니다.
 
타너스님은 표지 뒤에 해변에 작게 보이는 한 사람이 걸어가는 모습이 눈에 띄었다고 이야기했습니다. 그리고 데이나님은 처음에는 류드밀라 행성이지 않을까 생각을 해봤지만 다시 생각해 봐서 희진과 루이의 모습이었지 않았을까 그래서 <스펙트럼>에서 루이가 표류하고 있는 희진을 구하는 그 모습을 연상이 되었다고 표현해 주셨습니다.
 
제목에 대해서는 따로 나눈 이야기는 없었습니다.
 

 

2-2. 독서모임 (독후감)

7개의 작품 중에 인상 깊은 작품을 골라보자고 타너스님이 제안을 하셨습니다. 이번 모임에 참여해 주신 4명 모두 인상 깊은 작품을 골랐고 독후감을 작성해 주셨습니다. 그래서 독서모임을 하기 전에 감사하게도 네이버 카페에서 독후감을 미리 볼 수 있었습니다.
 
독후감을 나누는 순서 없이 뒤죽박죽이었지만 흐름이 끊기지 않고 이야기를 진행할 수 있었습니다. 타너스님은 <관내분실>과 <우빛속>이 인상 깊었다고 꼽아주셨습니다. 그리고 <순례자>는 이해하기 어려웠다 토로했습니다. <관내분실>은 부모님에 대한 애정에 대해서 생각해 볼 수 있었다고 했습니다. 또한 정지아 작가의 <아버지의 해방일지>가 생각이 났다고 했습니다. <관내분실>에서는 엄마를 <아버지의 해방일지>에서는 아빠를 기리고 찾아가는 그 과정 속에서 당신들을 떠올리고 이해하는 것이 비슷하다고 집어주셨습니다. 생각해 보니 포맷이 똑같은 것 같습니다. 그리고 작가의 출신이 포항공대이기 때문에 포항공대 도서관을 함께 떠올리며 작가가 대학생활을 하면서 잘 지어진 포항공대의 도서관을 떠올리면서 글을 썼겠구나라고 생각을 나누었습니다.
 
<우빛속>에서는 다른 6개의 작품 보다 작가의 메시지가 명확하게 드러난다고 이야기했습니다. 181p에 노인의 헤어짐의 의미를 이야기하는 부분에서 그랬습니다. 저도 이 부분을 통해서 독후감을 쓴 만큼 작가의 명확한 메시지가 드러났다고 생각합니다. SF가 공상과학 소설이지만 오히려 다시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세계에 메시지를 던지는 듯하다면서 독후감을 정리해 주셨습니다.
 
데이나님은 이 책을 여러 번 읽었고 늘 <순례자>를 좋아했다고 말씀하셨습니다. SF소설의 분야가 하드 SF와 소프트 SF로 구분 지을 수 있는데 이 책 덕분에 SF에 빠지게 되었다고 합니다. <순례자>에서는 할까 말까 선택을 고민할 때 그 감정이 담겨있다고 전했습니다. 돌아오지 않는 시초에 대한 막연한 그리움과 너무 안전하고 다정한 사람들이 사랑을 모르는 상황에서 사랑을 향해 불행을 택하는 것이 인상 깊었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이 소설에 어울리는 노래도 추천해 주셨습니다. 윤하의 별의 조각입니다.
 
<스펙트럼>도 좋았다고 말씀해 주셨습니다. 더불어서 <스펙트럼>이 영화 벌새의 김보라 감독이 영화화를 맡는다는 뉴스를 전해주셨습니다. 모르는 사람, 존재에 대한 우정에 대해서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루이의 세계를 지켜주며 루이의 행성을 떠나게 되는 희진의 모습에 집중했던 것 같습니다. 희진이 살던 세계에서 루이의 행성이 발각되지 않게 말입니다. 지구에 귀환하고도 희진은 미친자 취급을 받으면서까지 말입니다. <스펙트럼>의 91p에서 희진과 루이가 서로 웃는 장면이 있습니다. 그 장면을 통해서 돌보는 입장에서도 돌봄을 받는 입장인 희진을 기분 좋게하는 행동을 하는 것으로 보아 그들의 상호작용이 인상깊었다라는 이야기가 기억이 납니다. 그리고 과연 이 소설이 영화화가 되었을 때 루이 세계에서 의사소통의 매개체인 그림을 어떻게 표현할지 궁금하게 되었습니다. 연출자의 의도대로 표현이 되어버리면 그렇게 독자의 상상력을 죽여버리면 어떡하지 재밌는 걱정을 해봤습니다. 아마 저는 그 영화가 개봉된다해도 보지 않을 것 같습니다. 또한 <관내분실>을 이야기를 나눌 때 다큐멘터리가 떠올랐다고 하시며 영상 하나를 추천해주셨습니다. 
 

 
무지님은 <순례자>와 <우빛속>이 인상 깊었다고 말씀해주셨습니다. 독후감을 나누는 도중에 <관내분실>에 대한 이야기도 해주셨습니다. 죽은 자의 생각이나 마음을 업로드하는 마인드에 대해서 좀 이야기를 했습니다. 과학기술이 발전될 때 인류의 변화 사고 변화가 어떻게 일어날까 고민을 던졌습니다. 죽음 이후에 우리가 어떻게 생각하는지 여러 형식을 생각해 봤습니다. 그중 하나가 제사가 될 수 있고 추모예배가 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관내분실>에서는 뇌파를 분석해서 스캐닝을 하며 죽음 이후의 존재들이 현재와는 많이 달랐습니다. 그러면 이것이 정말 죽은 것이라고 볼 수 있냐 생각을 해보게 되었습니다. 과학기술과 기존에 생각해 왔던 가치 즉 삶, 죽음, 감정 등등의 것들을 제어하는 것은 결국 사람의 문제라고 이야기했습니다. 무지님은 이 소설에서 모성애보다 죽은 사람을 스캐닝하는 그 마인드를 어떻게 볼 거냐에 초첨을 두셨습니다. 무지님의 독후감을 들으면서 셸리 케이건의 <죽음이란 무엇인가>를 추천해 주신 믿음님이 오늘 참석하지 못해 참 아쉽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무지님의 <순례자>는 첫 번째 작품이 본래 막막하고 읽기 어렵기 마련이데 술술 읽었다며 감상을 나눴습니다. 글의 표현이 아름답고 내용이 풍부했다고 표현해 주셨습니다. 마치 소설의 내용에서 천국과 지상을 아담과 이브를 에덴동산이 연상이 되었다고 했습니다. 시초지에서 개조인과 비개조인을 구분하는 것을 보고 영화 <가타카>가 떠올랐고 계급사회를 나타내는 것 같아 <설국열차> 생각났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앞에서 말했듯 시초지에 있는 그 상황을 아담과 이브가 선악과를 따먹고 에덴동산에서 쫓겨난 것처럼 생각하기도 했습니다. <우빛속>에서는 우리나라 최초의 우주비행사였던 고산과 이소연이 떠올랐고 가족과의 이별이 애잔했다고 말씀하셨습니다. 복잡하지 않은 이야기로 말 자체가 멋있었다고 이야기해 주셨습니다.
 
SF소설을 많이 접해보신 데이나님의 여러 SF소설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게 되었습니다. 항상 우빛속을 읽게 되면 연쇄작용으로 SF소설을 연이어 읽게 된다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래서 이제껏 연쇄작용에 포함되었던 작품들을 소개해주셨습니다. 먼저 중국 SF인 류츠신의 <삼체>라는 작품입니다. 분량이 많아 3권짜리 시리즈이지만 내용이 재밌고 잘 읽혀서 재밌는 책이라고 했습니다. 어렸을 적에 책이 너무 재밌는 나머지 다음 내용이 궁금하고 그랬던 기억을 다시금 하게 만드는 책이라고 첨언해 주셨습니다. 또한 그렉 이건의 <내가 행복한 이유>라는 작품을 이야기하면서 처음 SF를 접하면서 너무 하드 해서 안 좋아했던 기억을 심어준 책이라고 했습니다. 또한 김초엽 작가의 <우빛속> 소설집이 호불호가 갈리는 평가가 있으며 너무 과학적인 요소가 가미가 되어있다고 느끼시는 분들이 있었다고 합니다. 그래서 그분들이 김보영 작가의 SF를 읽어와서 그런 거지 않을까 하시면서 <다섯 번째 감각>이라는 작품을 소개해주셨습니다. 그리고 또한 <프로젝트 헤일메리>라는 작품을 소개해주셨습니다. 영화화된 <마션>을 쓴 엔디 위어의 소설이었습니다. 
 
 

2-3. 독서모임 (인상 깊은 구절)

 
타너스님은 205p <감성의 물성>에서 "물성이라는 건 생각보다 쉽게 사람을 사로잡아요"라는 구절과 함께 그 페이지 전체가 인상 깊었다고 말씀하셨습니다. 그와 더불어서 214p를 제가 추천했습니다. "소비가 항상 기쁨에 대한 가치를 지불하는 행위라는 생각은 이상합니다."라는 말과 함께 감정의 물성을 좀 더 이해할 수 있는 구절이었습니다. 또한 239p <관내분실>에서 엄마와 딸의 애정이 얽힌 관계를 떠올리면서 다른 소설에도 이런 구도가 있지 않았나 생각을 하셨다고 했습니다. 그래서 제가 독서모임에서 읽었던 최은영의 <밝은 밤>이 그러하지 않았냐며 공감했습니다.
 
데이나님은 52p <순례자>에서 "그들은 왜 지구에 남을까?"라는 구절부터 밑에까지 쭉 그 페이지가 좋았다고 이야기했습니다. 앞서 독후감에서도 이야기하셨듯 초점을 좀 더 좁혀서 그들이 사랑을 염원? 하는 장면이었을까 싶습니다. 추가적으로 데이나님의 그들의 사랑을 제가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것 같아 아쉬운 마음이 듭니다. 
 
무지님도 마찬가지로 <순례자> 47p "이로써 나는 태어날 가치가 없었던 삶임을 증명하는가?"와 그 페이지 마지막 줄 "릴리는 자신의 삶을 증오했지만, 자신의 존재를 증오하지 못했다."가 인상 깊었다고 이야기해 주셨습니다. 릴리는 그녀의 외모 때문에 차별받는 사회 속에서 살며 고단한 삶을 살고 있었지만 그녀의 존재를 부정하지 않았습니다. 릴리는 자존감이 참 높은 사람이었나 봅니다. 어떻게 보면 우리도 닮아야 하는 부분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3. 독서모임 후기 에필로그

 
데이나님의 추천도서가 이번에도 많이 나왔습니다. 데이나님의 SF소설의 열정이 대단한 것 같습니다. 시작이 저희와 비슷하게 SF소설에 대한 거부감이었습니다. 그리고 SF소설이 영미문학의 전유물이라고만 생각했는데 <우빛속>을 읽고 난 후에 그 편견이 깨졌다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렇게 듣고 보니 우리도 같이 더 재밌는 SF소설에 접근할 수 있을 것만 같아 기대가 됩니다. 타너스 님은 나이를 점점 먹어가면 새로운 것에 대한 거부감과 기존에 있는 것들만 찾게 되는 경향성이 있는데 독서모임을 통해서 새로운 책을 읽게 되고 그로 인해 완고해지지 않게 하는 것 같고 독서의 스펙트럼이 넓어지는 것 같아 좋다 말씀하셨습니다. 저도 <우빛속>을 독서모임에서 누군가의 추천으로 읽게 되고 그 해에 한국 SF를 찾아봤던 경험이 있습니다. 데이나님과 타너스님의 소회가 공감이 됩니다.
 
이번에도 마찬가지로 독서모임 후기를 저번과 같은 형식으로 작성해 봤습니다. 이렇게 하고 보니 정리가 잘 되고 오히려 손쉽게 후기를 쓰는 것 같아 뿌듯합니다. 자아실현 욕구를 실현했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그전에는 한두 명이 모임에서 빠지고 독서모임 진행이 순조롭게 안 되는 날에는 그것에만 집중한 나머지 저의 독서모임의 내용에는 관심을 두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사회를 타너스 님이 보시고 저 또한 쓸데없이 쥐고 있던 무엇가를 내려놓음으로써 편한 마음으로 독서모임을 하는 것 같습니다. 오히려 그럴 때 독서모임이 더 잘 된 것 같습니다. 여기까지 광양 익명독서모임 커넥트의 소한이었습니다. 감사합니다. 
 

4. 저번 독서모임

 
2023.10.25 - [소소한 독서모임/'23 광양독서모임] - [광양독서모임 커넥트 Book-Log] 23.10.25 정호승의 산산조각

[광양독서모임 커넥트 Book-Log] 23.10.25 정호승의 산산조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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