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양독서모임 커넥트 Book-Log] 23.10.25 정호승의 산산조각

 

1. 독서모임 후기 프롤로그

 
녕하세요 광양독서모임 커넥트의 소한입니다. 오늘은 중마동 오버랩에서 타너스님, 칼린다님, 믿음님 데이나님과 함께 했습니다. 부득이하게 빠진 무지님 함께하지 못해서 아쉽습니다. 독서모임 모임에서 리더에서 내려와서 6번째 멤버로 참석한지 두 번째 모임이었습니다. 저번 모임에는 오랜만에 참석했고 새로 뵙는 분이 있어서 약간 힘이 들어가서 기쁘게 마무리 못한 느낌이었는데 오늘은 그렇지 않고 나름대로 재밌는 시간을 보내왔습니다. 타너스님의 리더십 아래에서 독서모임을 하니까 편했습니다. 누군가 빠져도 신경 쓰지 않고 누군가가 책을 다 읽지 않았더라도 신경 쓰지 않아서 좋았습니다. 그전에는 몇 명 모이는 사람이 없어서 한 명 한 명이 소중했다면 지금은 6명이 되다 보니 그 소중함은 퇴색되어 버린 듯합니다. 부정적인 의미가 아니라 좀 더 개인에게 집중하기보다 독서모임 그 자체에 집중할 수 있었습니다. 리더로 독서모임에서 사회를 보고 이끌어갈 때 독서모임을 내 입맛대로 해내려고 한 것이 참 오만했다는 반성을 하게 되었습니다. 암묵적으로 리더로 수고를 해주고 계신 타너스님 감사합니다.
 
서로 근황을 나눈 이야기에서 책 선정이유를 듣다가 믿음님의 근황을 듣지 못한게 아차 싶었습니다. 쓸데없는 시간이라고 여긴 근황토크 시간이지만 빠져버리니 아쉬움이 크게 남았습니다. 철학적인 믿음님의 근황을 책 선정 이유로 뭉뚱그려 생각해 보겠습니다.
 

2. 독서모임 후기

 
이번 책은 믿음님이 선정해 주신 책이었습니다. 믿음님의 추천사를 함께 들어봤습니다. 믿음님은 저번에 양귀자 작가의 모순을 읽고 나름대로의 소회가 남달랐나 봅니다. 모순을 읽고 삶과 죽음에 대해서 고민을 해보셨다고 하셨습니다. 이와 더불어 셸리 케이건의 <죽음이란 무엇인가>라는 책을 함께 읽었다고 하시며 추천해 주셨습니다. 삶을 나타내는 이야기가 여러 관점에 따라서 다양한 의견이 있는 것이고 그것이 삶의 형태라면 과연 나는 어떤 모습으로 살아가야 할까?라는 물음을 품었습니다. 그래서 책을 찾던 도중 정호승 시인의 산산조각이라는 우화를 선정했다고 말씀해 주셨습니다.
 

2-1. 독서모임 (제목과 표지)

 
제목과 표지를 나누는 시간보다 근황을 묻는 시간이 더 많아져서 개인적으로는 속상하기만 합니다. 제가 중요하다고 생각한 부분이 제목에 대한 생각이었는데 이것이 짧게 나누다 보니 더 그랬던 것 같습니다.
 
전자책으로 읽은 저는 아무래도 그 표지에 대한 감상을 많이 남기지 못했습니다. 다만 표지와 함께 있는 그 띠지가 눈에 띄었습니다. 밝게 웃고 있는 정호승 시인의 모습이 산산조각이라는 그 단어가 가지고 있는 파괴성을 좀 감쇄시켜 주는 효과가 있었습니다. 그래서 생각보다 그 단어가 주는 이미지를 제대로 받지 못했습니다. 다른 분들 또한 산산조각이라는 단어가 가지고 있는 파괴적이고 폭력적인 의미를 공감했습니다.
 

2-2. 독서모임 (독후감)

각자 17개의 우화 중에서 가장 인상 깊고 기억에 남는 우화를 꼽아서 이야기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아무래도 다 다른 환경에서 자란 사람들이기 때문에 마음에 드는 우화가 다 다를 것입니다. 마찬가지로 같은 우화를 인상 깊다고 이야기를 공유해도 그 소회는 다를 수 있습니다. 그 시간이 어우러져서 감상의 폭이 더 넓어지는 경험을 하게 되었습니다.
 
책을 선정하신 믿음님부터 데이나 님 저 타너스님 칼린다님 순으로 인상 깊은 우화를 이야기했습니다. 제 이야기는 독후감으로 첨부하겠습니다. 믿음님의 우화는 <룸바니 부처님>이었습니다. 물고기가 나오는 부분이 인상 깊었다고 하셨습니다. 물고기 표현이 센세이션 했는데 책에서는 물고기가 물속이 힘들다고 뭍으로 나오면 되겠나 라는 표현이 있습니다. 그래서 고통 속에 사는 존재 슬픔에 대하는 자세에 대해서 좀 더 관심 있게 바라보았던 믿음님이었습니다. 그리고 또한 <선암사 해우소>에서 돌이 차밭에서 해우소 바닥 주춧돌이 되는 과정에서 어디에 있든지 그 존재를 받아들이자라는 것에 인상이 깊었다고 했습니다. 
 
데이나님은 산산조각의 시를 이미 알고 있었다고 합니다. 그리고 우화를 읽고 그제야 시를 쓸 때 이런 생각을 가지고 시를 쓰셨구나 깨달을 수 있다고 하셨습니다. 그리고 더불어서 <참나무 이야기>가 인상 깊었다고 소개해주셨습니다. 어떤 쓰임을 받는지에 대해서 고민하게 되는 이야기였습니다. 평소에 친구가 어려움에 닥쳤을 때 인용하는 글이 있다고 하면서 호프 자런의 <랩걸>이라는 에세이를 소개해주셨습니다. 그 책에서 원래 자기가 되어야 할게 되는데 오래 걸린다 라는 말이 있다고 합니다. 그래서 이 인용구와 참나무를 엮어보면 참나무가 본래 되고자 하는 것에 대해서 그리고 어떤 쓰임을 받는지에 대해서 참나무의 과정으로 생각해 봐야 되지 않나 느끼신 것 같습니다.
 
타너스님은 <어떤 수의>를 꼽으셨습니다. 부모님에 대한 생각과 예전에 친구의 장례식이 떠오르면서 그 의미를 되새기는 시간을 가지신 듯합니다. 중간에 제가 세상에 주머니 있는 수의를 만드는 사람들처럼 괴짜가 많아졌으면 좋겠다고 말하면서 개인적으로 품고 있는 축의금 문화를 화두를 던져서 타너스님의 감상을 많이 못 들은 게 미안합니다. 그 이후로 삼천포로 빠져 20분간 축의금과 조의금, 화환의 본질에 대해서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그리고 <아라연꽃> 편을 이야기하시며 그래도 여기서 가까운 지역 함안이라는 것을 리마인드 시켜주시며 몇백 년 전의 연꽃 사진을 본 적 있느냐고 질문을 던졌습니다. 지금과 다른 연꽃의 아름다움을 설명하면서 그 우화의 내용을 좀 더 풍성하게 해 주셨습니다.
 
칼린다님은 <플라타너스>가 인상 깊다고 말씀해 주셨습니다. 뿌리를 미워하는 플라타너스의 마음과 본인의 마음이 투영되어서 감상을 하신 듯합니다. 나무가 어디 가지 못하고 바다를 보고 싶어도 보지 못하는 상황에서 뿌리를 나무라고 미워하는 마음을 표현한 플라타너스를 공감하셨습니다. 결국에는 나무는 뿌리조차도 나였다는 사실을 받아들여야 했습니다. 결국 이를 통해서 수용이라는 가치 그리고 자기를 받아들이는 연습을 해야겠다 싶습니다. 더불어서 우화 속에서 나오는 소녀의 시를 다시 들여다봤습니다. 마지막에 신이 아니다는 표현이 도대체 무엇일까 라는 질문을 던져주셨습니다. 이것은 영원히 살 수없다는 믿음님의 첨언으로 마무리가 되었습니다.
 
 

2-3. 독서모임 (인상 깊은 시 낭독하기)

 
독서모임이 있기 하루전날 타너스님이 정호승 시인의 시를 읽어보고 좋았던 시를 준비해 보는 게 어떻겠냐고 제안해 주셨습니다. 그 덕분에 독서모임이 좀 더 풍성하게 되었습니다. 감사합니다. 그리고 시를 소개하는 김에 낭독회를 가지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데이나님은 <부치지 못한 편지>를 낭독해 주셨습니다. 90년대에 쓰인 시지만 오히려 이 시대에 걸맞은 시라며 설명해 주셨습니다. 그리고 정호승 시인님이 <산산조각>처럼 살았기에 <부치지 못한 편지>처럼 죽을 수 있지 않았나라는 생각을 공유해 주셨습니다.
 
칼린다님은 <풀잎에도 상처가 있다>라는 시를 소개해주셨습니다. 짧지만 울림이 있는 시였습니다. 삶이 자연현상과 같이 흘러가는 모습이 인상 깊었습니다. 꽃이 지고 다시 꽃이 피는 것처럼 인생도 그러하기 때문입니다. 결국 우리가 자연에 속하니까 그런 거지 않을까 생각을 나누었습니다.
 
타너스님은 <결혼에 대하여>라는 시를 추천해 주셨습니다. 하지만 시가 길어 <새들은 지붕을 짓지 않는다>라는 시를 낭독해 주셨습니다. 어떻게 새의 둥지에 지붕이 없는 것을 포착할 수 있었는지 시인의 탁월함을 감탄했습니다. 시인의 능력을 도드라지게 하는 시가 아니었나 소회를 남겼습니다. 시집을 한 100권 정도 읽으면 시를 쓸 수 있다 누군가가 말했습니다. 결국 시도 많이 봐야 보는 법도 늘고 감상도 능숙해지기 마련인 듯합니다.
 
믿음님은 정호승 시인의 시집인 <슬픔이 택배로 왔다>에 <택배>를 이야기해 주셨습니다. 기쁨과 슬픔이 동반된다는 사실과 왜 나는 슬픔만 오지라는 생각에서 벗어나자라고 감상을 이야기해 주셨습니다. 슬픔 속에 기쁨이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함께 했습니다. 그리고 우리 삶 속에 수많은 택배가 있는데 그중에 당연히 기쁨이라는 택배도 있기 마련입니다. 하지만 슬픔이라는 택배에 머물러 기쁨의 택배를 개봉하지 않는다면 얼마나 아쉽겠습니까 그러니까 더더욱 슬픔에만 머물러 있지 않아야겠습니다. 까봐야 할 택배들이 너무 많기 때문에 더더욱 그렇습니다.
 

3. 독서모임 후기 에필로그

 
이번에는 독서모임 후기를 좀 더 짜임새 있게 작성해 보았습니다. 그전까지 중구난방 했던 독서모임 후기를 정리하고 싶은 욕구가 있었지만 귀찮았고 독서모임에서 오는 스트레스로 실천에 옮기지 못했습니다. 아마 그 스트레스를 지금 리더로 계신 타너스 님이 맡아주고 계시기 때문에 이런 글을 쓸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 보며 거듭 감사하다는 말을 드리고 싶습니다.
 
저번 모임과 다르게 재밌는 시간을 보냈습니다. 3개월 넘게 쉬는 시간이 무색하게 그전과 지금을 하나로 이어주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새로운 리더와 새로운 사회 그리고 새로운 데이나 님까지 적응하는 시간이 좀 걸릴 것 같았지만 생각보다 제 입이 쉽게 떨어졌습니다. 다행입니다. 새로운 데이나 님의 선항 영향력으로 그전보다 더 책을 많이 읽게 되는 것 같습니다. 혼자만의 경쟁이라고 해야 될지 혼자만의 라이벌이라고 해야될지 모르겠지만 데이나님은 저보다 더 많이 책을 읽으신 분이라고 생각이 듭니다. 책이라는 것으로 남들과 비교해서 성적을 매긴다는 것이 어불성설 같지만 제 마음은 그렇게 다가왔습니다. 자격지심으로 방어기제가 올라오고 그것을 좋은 방향으로 틀고 이겨낸 보람이 있습니다. 데이나님을 가상의 선두로 두고 따라가며 책을 읽으면 책을 좋아하는 사람으로 거듭나지 않을까 기대를 해봅니다. 광양익명독서모임 커넥트의 소한이었습니다. 감사합니다.
 
 

[독후감] 정호승의 산산조각

1. 제목을 보고 든 생각산산조각이라는 제목을 보고 파편이라는 단어가 떠올랐다. 어떤 것이 산산조각이 나서 그 결과가 된 잔해 말이다. 책 제목이 산산조각이라니 그 파편들의 이야기일까 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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