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양독서모임 커넥트 Book-Log] 23.11.29 김영하의 여행의 이유

1. 독서모임 후기 프롤로그

 
녕하세요 광양독서모임 커넥트의 소한입니다. 이번에는 데이나님과 타너스님 이렇게 3명이서 독서모임을 나누었습니다. 일정이 조정이 안되신 무지님 그리고 야근하시는 칼린다님과 믿음님 꼭 다음 모임에서는 볼 수 있었으면 좋겠네요. 4인용 테이블에 3명이서 앉으니 쾌적한 자리가 되었습니다. 오랜만에 불참에 대한 생각이 들어서 기분이 많이 상했습니다. 익명의 그림자 뒤에 숨어서 약속에 대한 책임감을 가지지 않는 것은 독서모임을 나가지 않는 이상 계속 볼 텐데 실례이지 않나 싶습니다. 예전에 부단한 노력을 하고 힘들어했던 저의 모습이 다시 떠오르게 되는 모임이었습니다. 또다시 안식을 찾게 되지 않길 원하며 잘 해결되길 바랍니다.
 


 

2. 독서모임 후기

 

이번 김영하 작가의 <여행의 이유>는 데이나님의 선정도서였습니다. 알쓸신잡에서 김영하작가를 처음 알게 되었고 그의 생각이 맘에 들어서 좋아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하지만 그의 소설책은 데이나님과 결이 맞지 않았나 봅니다. <검은 꽃> 말고는 데이나님의 취향과 맞지 않는 소설이었습니다. 김작가의 <여행의 이유>가 집에 있었는데 읽어보지는 않았습니다. 그래서 이번 기회에 산문은 어떨까 싶은 마음으로 함께 독서모임에서 나누었으면 좋겠다 추천사를 이야기해 주셨습니다.


 

2-1. 독서모임 (제목과 표지)

전자책으로 본 저와 다르게 책을 빌려보시는 타너스님은 표지에 그려져 있는 각 나라 별 상징들을 캐치하셨습니다. 여행의 의미라는 말은 익숙할 법한데 여행의 이유는 참 생경했다는 이야기가 나왔습니다. 그리고 <문학동네> 출판사 이야기를 하면서 김영하 작가와 그의 아내가 만든 출판사 <북북서가>에 대해 이야기하고 김영하 작가의 작품들이 리커버 되어서 재출간되었다는 이야기도 나누게 되었습니다.

 

겉지 / 속지

2-2. 독서모임 (독후감)

 

먼저 데이나님의 여행에 대해서 이야기 해주셨습니다. 스무살이 되고 돈이 있거나 없거나 여행을 쭉 했었고 처음 유럽여행을 동생이랑 간 기억이 난다고 공유해주셨습니다. 그러면서 책에서 언급되었던 파리 증후군처럼 데이나님 또한 불친절한 파리지앵과 갑작스러운 지하철 파업으로 파리에 대한 기억이 좋지 않다고 했습니다. 반대로 여행에서 가장 좋았을 때가 비행기 뜨기 직전이었다고 회상하였습니다. 그리고 여행이 아쉬움이 남기 때문에 오히려 좋지 않을까 생각을 해보기도 했습니다.

 

오디세우스가 자기 아내 페넬로페에게 다시 돌아가는 에피소드를 이야기하며 앞서 그의 힘든 여정이 결국에는 자기 자신으로 돌아오기 위함이었다는 말이 인상 깊었다고 하셨는데 저는 이해가 잘 가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데이나님과 타너스님이 좀 더 설명을 붙여주셨습니다. 여러 상황들을 빗대어서 부연해 주셨습니다. 산행에 비유를 하고 비소로 돌아왔을 때 안정감이 드는 감정을 예를 들었습니다. 그래서 제 나름대로 정리를 해보자면 여행을 가기 전에는 어떤 어려움이 펼쳐질지 모릅니다. 하지만 여행이라는 것이 변수가 많은 것인 사실임으로 힘든 나날들의 연속입니다. 그럼에도 여행을 끝마치고 집에 돌아올 때 한 걸음 더 성장한 나의 모습을 마주하게 됩니다. 결국 이런 경험을 했기 때문에 다음 여행을 계획하거나 꿈꿀 때 영향을 미치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런데 이게 윗 말과 맞는 말인지 모르겠습니다.^^

 

어떤 장소에 대한 이야기도 나누었습니다. 역시 데이나님의 경험으로 이어졌습니다. 단순히 장소를 옮기는 목적으로 에어비엔비를 사용한 적이 있다고 하셨습니다. 예를 들어 친구가 있는 곳에 놀러 갈 때 친구 집에서 자지 않고 숙소를 따로 잡는 것입니다. 다른 공간을 이용해보고 싶고 집 밖으로 나가고 싶은 이유가 어떤 의무감으로부터 벗어날 수 있기 때문이지 않을까 생각을 나누었습니다. 그리고 이 책에서도 언급됐던 김현경의 <사람, 장소, 환대>라는 책 이야기가 나와서 어렵다고는 하는데 한 번 읽어보고 싶다는 호기심을 공유했습니다. 또한 데이비드 실즈 <문학은 어떻게 내 삶을 구했는가>라는 책에서 슬픔을 몽땅 흡수한 것처럼 보이는 물건들로부터 완벽하게 자유롭다는 표현을 합니다. 어쩌면 호텔에 머물면서 자유함을 느끼는 것이 이런 이유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타너스님이 여행은 완전하게 과거의 나와의 격리라고 하시면서 운을 띄웠습니다. 지리산 산행했던 경험을 공유하며 등산 중에는 일상을 생각할 겨를이 없기 때문에 오로지 현재에 집중할 수 있다고 말씀해 주셨습니다. 마찬가지로 인터넷시대로 발전되면서 여행의 욕구와 수요는 줄어들 것이라 예측했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았다는 것을 코로나19 이후의 우리들의 모습을 보면 알 수 있었습니다. 보복여행이라는 신조어가 나올 만큼 인간의 여행 욕구는 쉽게 없어지지 않겠구나 생각이 들었습니다. 또한 올여름 타이타닉 잠수정 사망사고를 이야기하면서 눈으로 직접 봐야겠다는 그런 욕구를 서로 이야기 나누면서 여행이라는 가치를 또다시 확인해 보았습니다.


타너스님이 여행후기를 서로 돌아가면서 나누어보자 제안하셨습니다. 그래서 타너스님은 무전여행갔다온 이야기를 하며 혼자보다는 둘이 좋았었겠다라고 아쉬웠던 그날을 함께 나누었습니다. 둘이 가는 여행이 중요한 이유는 온전히 함께 시간을 보내면서 관계를 더 깊게 하기 때문이라고 첨언해주셨습니다. 데이나님은 첫 유럽여행을 다시 회상하며 동생과 갔다온 유럽여행기를 이야기 해주셨습니다. 그리고 또한 데이나님이 여행지를 어떤 방식으로 선택하는지에 대해서도 질문 주셨습니다. 그리고 어딜가고싶냐까지 확장되었습니다. 타너스님은 파타고니아를 갔고싶다 말씀하셨습니다. 데이나님은 동행자에 따라 여행지가 달라질 것이라 말씀 주셨습니다. 혼자는 발리를 가족과는 하와이를 가고 싶다며 누구와 같이 가는지에 따라서 가고 싶은 여행지도 구분할 수 있겠구나 싶었습니다.

 

김영하 작가가 말했듯이 여행지에서의 우리의 태도는 노바디와 섬바디로 나눌 수 있습니다. 이를 바탕으로 타너스님이 어디 한 곳에서 오랫동안 체류해 본 경험이 있냐고 질문 주셨습니다. 본인의 해외파견근무 이야기를 하시면서 호주 울런공에서의 이야기를 해주셨습니다. 저 또한 브리즈번에서의 경험을 함께 나누면서 아무래도 오래 있다 보니 문화차이를 점점 느끼게 된다는 것을 공감했습니다. 

 

 

2-3. 독서모임 (인상 깊은 구절)

 

제가 전자책으로 독서를 했기 때문에 정확한 페이지 수를 언급해 드리지 못할 것 같습니다. 키워드로 말씀드려 보겠습니다. 타너스 님은 책에서 알폰소 링기스의 <길 위에서 만나는 신뢰의 즐거움>이 언급되는 부분을 꼽았습니다. 성적인 면이 있다는 부분에서 의아함을 표현했는데 저 또한 이하동문이었습니다. 결국 이 부분은 신뢰에 대한 이야기로 여행에 있어 서서 현지인과 여행자와의 신뢰에 대해서 이야기를 나누게 되었습니다. 
 
데이나님은 165p 언급하시며 정체성에 대해서 인상깊었다고 하셨습니다. 데이나님은 엠마뉘엘 카레르의 <콧수염>이라는 책을 언급하며 인간의 자기 정체성에 대한 인식을 설명해 주셨습니다. 우리는 삼인성호라는 사자성어가 있듯이 타인의 대한 평가에 자유롭지 못합니다. 결국 우리가 사회적 동물이라는 것을 무시 못하겠구나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3. 독서모임 후기 에필로그

 
당일 오후 한 시 그리고 다섯 시, 여섯 시에 연달아 세분이 불참한다는 메시지를 보고 기분이 상했습니다. 안식을 갖기 전에 독서모임에서 느꼈던 스트레스가 다시 떠오르기 시작했습니다. 물론 지금은 타너스님이 총대를 메고 계시지만 이 상황을 어떻게 해결해야 할 것인지 막막했습니다. 우리의 익명 독서모임이 서로 들어오고 싶어서 난리가 나는 모임이 되었으면 하는 것은 단지 저의 욕심이었을까 싶습니다. 독후감을 잘 써보자 책을 잘 읽자 독려해 보고 메시지를 자주 보내보고 해도 쉽게 되지 않았습니다. 익명의 기능을 너무 악용하는 것만 같아 속상하기만 했습니다. 독서모임 커넥트의 가장 중요한 정체성인 익명이 참 어렵다는 것을 다시금 느끼곤 합니다.

 

그렇지만 독서모임의 질은 결코 떨어지지 않았습니다. 세 명이서 좀 더 많은 질문과 대화를 통해서 여행의 이유에 대해서 좀 더 가까워졌습니다. 저 개인적으로는 여자친구의 해외파견근무를 이해하고 지혜를 얻고자 독서모임을 기대했습니다. 아쉽게도 세명의 지혜를 박탈당한 느낌이어서 개인적으로 속상하지만 결국 한 가지 깨달은 바가 있어 기쁘게 돌아갈 수 있었습니다. 

 

이번 독서모임에서는 제가 말하는 시간이 많아졌습니다. 자연스럽게 독서모임 후기를 작성하기 위해 들었던 펜을 수시로 놓게 되었습니다. 담백하게 소수 인원인 모임이 되어버리면 이런 장단점이 있는 것 같습니다. 사람이 많을 때는 제 이야기보다는 다른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지혜를 축적하고 지평을 넓히며 이번 같은 경우에는 제 이야기를 많이 함으로써 자아실현 욕구를 좀 더 챙겨가보도록 하겠습니다. 여기까지 이번에도 광양독서모임 커넥트의 소한이었습니다. 감사합니다.
 

4. 저번 독서모임

 

 

[광양독서모임 커넥트 Book-Log] 23.11.15 김초엽의 우리가 빛의 속도로 갈 수 없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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