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양독서모임 커넥트 Book-Log] 23.12.12 에리히 프롬 사랑의 기술

1. 독서모임 후기 프롤로그

 
녕하세요 광양독서모임 커넥트의 소한입니다. 이번에는 타너스님, 칼린다님, 데이나님과 함께 4명이서 독서모임을 진행했습니다. 아프다고 전날 연락해 주신 믿음님과 요즘 바쁘신지 소식을 들을 수 없으신 무지님 다음에는 독서 감상을 함께 나누었으면 좋겠네요. 두 명이 빠졌지만 이상하게 저번처럼 속상하지 않았습니다. 저번에는 세 명이 불참하셨는데 이번에는 두 명이 불참해서 그랬는지도 모르겠습니다.

 

타너스님의 제안으로 불참자 위주로 제2의 <여행의 이유> 독서모임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저는 뒤늦게 합류해서 30분 밖에 이야기를 나누지 못했지만 특별히 제안해 주신 타너스님과 참여해 주신 칼린다님과 믿음님 감사합니다. 이렇게라도 서로의 독후감을 나누는 것은 유익하다 생각했습니다. 그렇지만 시간 약속에 대한 것은 유념해 주셨으면 좋겠고 익명임에도 책임감을 가지셨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2. 독서모임 후기

 

이번 독서모임의 책 선정은 제 차례였습니다. 타너스님의 질문으로 자연스럽게 추천 이유를 말씀드릴 수 있었습니다. 우선 작년에 읽었던 <우리는 여전히 삶을 사랑하는가> 는 제가 꼽는 2022년 가장 기억에 남는 책이었습니다. 칼린다님의 추천으로 읽게 된 책이었습니다. 칼린다님에게 감사했습니다. <사랑의 기술> 또한 그때 칼린다님이 독서모임 후보군에 넣어주셨습니다. 결국 저희는 <우리는 여전히 삶을 사랑하는가>가 다수투표가 되어 읽게 되었다는 비하인드 스토리가 있었습니다.

 

칼린다님의 설명이었던 <사랑의 기술>을 먼저 읽어 보기 전에 그 보다 쉬운 <우리는 여전히 삶을 사랑하는가>라는 책을 읽는 것도 좋겠다는 말씀이 기억이 났습니다. 에리히 프롬이라는 사람을 처음 듣기도 했고 독서모임에서 쉽게 할 수 없는 철학 책이기도 해서 자연스럽게 투표도 그렇게 하게 되었습니다.

 

최근 1년 좀 넘는 시간 동안 발목 염좌 이후 알 수 없는 신경통이 생겨 마음의 병으로 고생했습니다. 결국 늦게나마 올 9월과 10월에 회사에서 제공되고 있는 심리상담 프로그램을 이용하게 되었습니다. 거기서 만난 상담가 선생님과 대화 중에 저랑 독서모임을 결성했던 마스쿤님 또한 저랑 같은 상담가 선생님의 내담자였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실명을 알 수 없어 그 사람이 마스쿤님이라 추정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하지만 상담가 선생님이 묘사하는 사람이 딱 마스쿤님 같았습니다. 아무튼 이 이야기를 꺼낸 이유는 마스쿤님의 인생 책이 <사랑의 기술>이었다는 언급이 이 책을 선정하게 된 배경이 되기도 합니다.

 

결국 독서모임에서 만난 마스쿤님과 칼린다님의 영향으로 에리히 프롬의 <사랑의 기술>을 선정하게 되었습니다. 어떻게 보면 책을 고르는 이런 과정들이 이전에 제가 경계했던 출판사의 마케팅을 피하는 책 선정 방법이지 아닐까 싶습니다. 제 내면 깊숙이 뭐가 있는지 모르겠지만 적어도 그들의 홍보보다는 낫다고 생각합니다.


2-1. 독서모임 (제목과 표지)

 

초판 1쇄를 가지고 있는 타너스님과 5판을 가지고 있는 칼린다님과 데이나님 그리고 저는 전자책이었지만 역시 5판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표지에 대한 이야기는 많이 나누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초판이 좀 더 철학책일 것 같다는 뉘앙스를 품긴다는 이야기를 공유했습니다. 이미지를 가지고 와 보니 출판사도 다르다는 것을 확인했습니다. 사랑의 기술이라는 제목에 대해서는 이야기를 나누지 못한 것 같습니다. 저는 각자 사랑의 기술이라는 것에 대해서 동의하냐 라는 질문과 사랑이 뭐라고 생각하냐라는 질문을 하고 싶었습니다. 하지만 현장에서는 그런 이야기가 떠오르지가 않았습니다. 직전에 회식을 하고 와서 어수선해서 그런지 숨 고르기에 바빴던 것이 그 이유가 될 수 있겠습니다. 혹시 어떻게 이 글을 여러분들이 보게 된다면 마음속으로 생각해 보시길 추천드립니다. 

 

 

2-2. 독서모임 (독후감)

 

사랑이라는 단어가 너무 추상적이고 그 가치가 너무 복잡해서 오히려 이런저런 이야기를 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처음에는 우리에게 익숙한 이성적인 사랑에 집중해서 이야기해 보다가 부모에 대한 사랑으로 이어지게 되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그 사랑이 에리히프롬의 사랑이 아니라고 생각해서 낙심했습니다. 하지만 곧 잘 그 사랑의 범위를 확장해나가 지구, 자연에 대한 사랑과 타인에 대한 사랑으로 뻗어갈 수 있었습니다. 이 확장된 사랑을 논의했다고 하지만 아직 우리에게는 사랑이란 개념이 그 확장된 개념으로는 받아들이기가 쉽지 않은가 봅니다. 이번 독서모임은 우리가 정했던 순서대로 보다 자유롭게 이야기를 나눈 독서모임이었습니다.

 

칼린다님은 이 책이 처음 봤을 때 꼬시는 방법을 알려주는 책인 줄만 알았다고 했습니다. 사랑에 대한 궁금증이 있던 터라 언젠가는 읽어야지 했던 기억난다 공유했습니다. 타너스님은 제목을 잘 지었다 말씀해 주시며 사랑이 수동적인 입장이 있는데 기술이 능동적인 입장이라 표현이 적절했다는 이야기를 했습니다. 데이나님은 언젠가 읽어야 되는 책이 선정이 되었다면서 올게 왔다는 표현을 해주셨습니다. 저도 그런 마음으로 책을 고른 입장으로서 어려운 책을 어떻게 이야기해야 되지 라는 걱정이 잘 극복할 수 있겠다 싶었습니다.

 

에리히 프롬의 주장이 강하다 보니 그와 반대되는 사랑의 이야기가 오가기는 쉽지 않았습니다. 데이나님이 감사하게도 책의 내용들 중 뜻깊었던 부분들을 이야기해 주시며 정리를 해주셨습니다. 그리고 데이나님의 시작으로 사랑이라는 개념을 우리 삶으로 대입해 자기 성찰을 하게 되는 시간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특히 자기애에 대한 부분에서 우리 사회가 너무 자기 자신을 사랑하는 것을 너무 죄악시하는 느낌이지 않나 짚어주셨습니다 "쟤는 자존감이 너무 높다"라는 말은 사회에서 모난 사람에게 흔히 하는 말입니다. 결국 다양성이 존재하지 않고 점점 표준화되어 가는 사회 속에서 사는 우리의 모습들을 보는 듯했습니다. 또한 에리히 프롬의 사랑의 이론에 대해 전개하는 논리는 공감이 가지만 요즘 사람들에게 동성애, 모성애와 부성애의 차이에 대해서는 다소 불편할 수도 있겠다 언급을 해주셨습니다. 그리고 또한 쓰인 지 오래된 책이고 우리나라 실정과 다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함께 했습니다.

 

타너스님은 이 책을 20대 후반에 처음 읽었다고 개인적인 소회를 남기셨습니다. 그때와의 사랑을 느낀 것과 다르게 이번 독서에서는 부모의 사랑에 꽂혔다고 말씀해 주셨습니다. 모성애와 부성애 대한 이야기는 여러 육아 심리 책에서 나오는 공통적인 말이었다고 에리히 프롬의 주장에 동의한다고 이야기했습니다. 주말부부로 살아보니 아이들에게 어머니에 대한 역할 그리고 아버지의 역할이 다 구분 지어지는 것이 공감된다 했습니다. 

 

칼린다님은 좀 더 성애적 사랑, 생물학적 욕구에 대해서 집중해 보신 것 같습니다. 쉽게 이성 간의 사랑에 대해서 말입니다. 동성애가 일탈이라고 언급하는 부분과 또한 사랑할 줄 모르는 이성애자들 또한 같은 선상으로 본 것인 인상 깊었다 했습니다. 그리고 갈등에 대한 이야기를 했습니다. 연인과의 갈등이 생각이 나면서 갈등 속에서 자신을 알아 간다라는 이야기와 어떤 책에서 헤어짐이라는 것은 끝까지 싸울 수 없는 상태라고 표현한 것이 기억이 난다고 이야기해 주셨습니다. 또한 개인적인 경험에 빗대어 가며 본인의 사랑이 어떠했는지 앞으로 살아가면서 하나둘씩 배워가는 듯한다며 성찰의 시간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타너스님이 사랑은 이기적인 것인가?라는 질문고 함께 <가난한 사람들> 책을 언급하면서 이 책의 원제는 <Too Much Love>였다는 사실을 전해주기도 했습니다.

 

데이나님의 언급하신 책들이 여렀있었습니다. 칼린다님의 던진 주제에 맞춰 이승우 작가의 <사랑의 생애>를 이야기했습니다. 사랑의 막연하고 어려운 것들을 표현해 주는 책이라고 소개했습니다. 그리고 사랑의 주제가 확장되어 갈 쯤엔 타일러의 <두 번째 지구는 없다>라는 책을 언급하며 비정상회담에 나온 타일러가 친환경적으로 책을 출판하는 과정을 이야기해 주셨습니다. 더불어서 분리수거 이야기를 하게 되면서 우리의 습관을 살펴보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곽재식의 <지구는 괜찮아, 우리가 문제지>라는 책이 추천되었습니다.

 

2-3. 독서모임 (인상 깊은 구절)

 

칼린다님은 자기애에 대한 부분이 인상 깊었다고 말씀하셨습니다. 특히 불가분의 관계를 언급해 주셨고 자기를 사랑하는 능력의 근원 그리고 사랑을 이해하는 것에 집중했던 것 같습니다.

 

데이나님은 이 책에서 언급되지 않지만 유명한 문구가 떠오른다고 이야기해 주셨습니다. 그 문구는 사랑은 오래 참고 온유하며 시기하지 아니하고 유익을 추구하지 아니하고 성내지 아니하고 라는 말이었습니다. 오래 참고와 온유만 기억하고 있어서 그 뒷말을 찾아봤는데 오래된 고전문구지만 사랑의 핵심이지 않을까 생각을 나누게 되었습니다.

 

사실 이 문구의 출처는 고린도전서 그러니까 성경에 나오는 말입니다. 이 구절은 현재 전도사로 사역하고 있는 친구에게 들었던 사랑의 태도였습니다. 앞으로 평생을 함께한 여자친구에게 적용된 사랑이었고 그때마다 이 구절을 암송하라고 이야기했습니다. 데이나님이 이 구절을 이야기했을 때 바로 성경말씀이라는 것이 기억하지 못한 게 뜨끔합니다. 하지만 다시 떠오르게 된 것에 감사하며 사랑에 대해서 깊게 생각해 보겠습니다.

 

[고전13:4-8]
4 사랑은 오래 참고 사랑은 온유하며 시기하지 아니하며 사랑은 자랑하지 아니하며 교만하지 아니하며
5 무례히 행하지 아니하며 자기의 유익을 구하지 아니하며 성내지 아니하며 악한 것을 생각하지 아니하며
6 불의를 기뻐하지 아니하며 진리와 함께 기뻐하고
7 모든 것을 참으며 모든 것을 믿으며 모든 것을 바라며 모든 것을 견디느니라
8 사랑은 언제까지나 떨어지지 아니하되 예언도 폐하고 방언도 그치고 지식도 폐하리라

[고전13:4-8, 우리말성경]
4 사랑은 오래 참고 친절하며 사랑은 시기하지 않으며 자랑하지 않으며 교만하지 않으며
5 무례하지 않으며 자기 유익을 구하지 않으며 성내지 않으며 원한을 품지 않으며
6 불의를 기뻐하지 않으며 진리와 함께 기뻐하고
7 모든 것을 덮어 주고 모든 것을 믿으며 모든 것을 바라고 모든 것을 견딥니다.
8 사랑은 결코 없어지지 않습니다. 그러나 예언도 사라지고 방언도 그치고 지식도 사라질 것입니다.

 

 

3. 독서모임 후기 에필로그

 타너스님의 인사이동으로 어쩌면 오늘 독서모임이 마지막이 될 수 있을 거라고 언지를 주셨습니다. 마지막이라는 표현보다 인사이동 1년이라는 시간을 안식년으로 삼겠다 이야기해 주셨습니다. 마스쿤님을 덤덤하게 떠나보낸 저로써는 타너스님의 이별도 그렇게 사무치지는 않습니다. 어떤 것이든 영원하는 것은 없고 지금 현재를 감사해야 한다는 생각뿐입니다. 그러니 지금 모인 독서모임에서 최대한 집중해야 되는 게 제일 우선이라고 생각합니다.

 

정호승 시인의 <산산조각> 이후로 연락이 없으신 무지님이 어떻게 되실지 걱정이 됩니다. 작년에 계셨던 어피치님 이후로 불참으로 인한 탈퇴는 없었습니다. 여러 번의 불참은 있었지만 그것이 독서모임을 떠나겠다는 말로 이어지지는 않았습니다. 저 또한 안식월을 갖겠다고 하면서 다시 돌아온 것처럼 말입니다. 여느 모임처럼 불참하면 제명을 하거나 그런 조치를 생각해보지 않은 것은 아닙니다. 열심히 하는 사람들의 사기를 꺾는 행동이 속상하게만 느껴졌습니다. 하지만 오히려 다양성을 확보할 수 있는 그런 자산을 떠나보내지 않는 것이 더 중요하겠다 생각이 듭니다. 타너스님이 떠남으로 타너스님이 속한 계층의 목소리를 들을 수 없는 상황이 될 것입니다. 그런 것처럼 각 개인이 주는 다양성은 실로 중요하다는 말을 거듭하고 싶습니다.

 

2023년은 어떻게 독서모임을 했나 살펴보는 후기가 되었습니다. 3개월 정도의 안식이 있었고 독서모임에서의 스트레스도 또한 있었습니다. 독서모임에서 비롯된 스트레스도 있었겠지만 저의 건강문제로 인한 걱정 또한 무시 못 합니다. 앞으로 2024년에는 어떤 분과 어떤 이야기를 나눌지 기대가 되면서 항상 발전하는 독서모임이 되길 원합니다. 광양 독서모임 커넥트의 소한이었습니다. 

 

4. 저번 독서모임

 

 

[광양독서모임 커넥트 Book-Log] 23.11.29 김영하의 여행의 이유

1. 독서모임 후기 프롤로그 안녕하세요 광양독서모임 커넥트의 소한입니다. 이번에는 데이나님과 타너스님 이렇게 3명이서 독서모임을 나누었습니다. 일정이 조정이 안되신 무지님 그리고 야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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