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래 글은 2020년 10월 12일에 작성하고 독서모임에서 나눈 독후감입니다.]
[이 독후감은 2020 제 1회 ㅁㅅㅋ 광양독서모임 문집에 실었습니다.]
[저작권 문제로 발췌된 부분을 삭제하거나 일부 수정했습니다.]
1. 읽기 전 감상
<롯데>라는 기업이 이 책 속에 여주인공의 이름을 따서 지었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다. 그래서 그런지 제목은 익히 알고 있었던 책이었다. 그리고 유명한 책이여서 그런지 책을 읽지 않아도 주인공 베르테르가 권총자살 하게 된다는 것 을 알고 있었고 결국 정리해보면 아주 오래 전 부터 스포일러 당한 것이었다.
그리고 권총자살을 한 베르테르에 대한 이야기를 좀 더 하자면, 이 책이 출간하고 나서 책 주인공처럼 자살하는 사람이 많아졌다고 한다. 그것이 결국 <베르테르효과>라는 것으로 세상에 널리퍼지게 되었다. 이번 명절에 아버지와 대화하는데 책에 대해서 대화를 좀 했다. 긴 대화를 하지 않았지만 아버지는 최근 일본 연예계에서 이어지는 자살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셨다. 그래서 시사점이 있다고 생각이 들었고 <베르테르효과>에 대해서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되었다.
사실 위 두 문단의 글이 읽기 전 감상이라 믿기지 않을 정도로 많이 알고는 있지만 이 책 한 페이지 정도라도 읽어보지 않은 내 자신이 부끄러워졌다. 그래서 이 책에서 묘사되는 베르테르라는 인물이 어떤 인물인지 궁금해졌다.
2.독후감
편지형식으로 소설이 시작된다는 사실에 적잖은 충격과 불편함을 느꼈다. 그리고 전후사정을 모른 채 베르테르가 쓰는 편지를 읽는 것이 힘들었다는 것이다. 편지를 빌헬름이라는 사람에게 보낸다는 것도 책을 좀 읽고 나서 알게 되었다. 이 책이 제목이 유명하지 읽어 보지는 않아서 이런 구성인지 몰랐다. 그래서 편지형식으로 소설을 진행하는 것이 어떤 유익이 있을까? 호기심을 품어보면서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이라는 제목이 가진 후광효과에 너무 기대해서 실망하지 않도록 하자 하며 독서를 이어 나갔다.
책을 다 읽고 독후감에 제목을 붙여보자 생각을 했다. 그 제목은 <이런 미친놈이 다 있나!> 이다. 읽는 내내 나는 베르테르가 참 찌질한 짝사랑병에 걸린 미저리 같았다. 왜냐하면 약혼녀인 로테를 사랑하고 있고 그것이 어느 정도 광적으로 비쳐졌기 때문이다. 베르테르가 처음부터 샤를로테가 약혼자 인 것을 알았는데도 불구하고 말이다. 중간에 여러 굵진한 이야기도 있었지만 편지형태의 소설이라는 핑계삼아 깊이 생각해보지 않았다 치겠다. 그래도 베르테르의 심정을 이해하기 위해 내가 어렸을 적에 했던 짝사랑을 생각해보았는데 아무리 그래도 반절 정도 밖에 이해 할 수 없었다.
이 책을 읽고 지인들과 간단한 베르테르의 상황을 이야기 해주며 "어떻게 사람이 이럴수 있냐?"라는 질문으로 시작해서 여러 이야기를 했다. 이야기를 할 때 베르테르-로테-알베르트 이렇게 삼각관계를 두고 이야기 했다. 짝사랑을 한 베르테르, 결핍으로 마음의 문을 연 로테, 비교적 냉소적인 알베르트 이런 식으로 말이다. 그리고 어느 프로그램 보다 <사랑과 전쟁>.이라는 막장 드라마가 재미있는 것 처럼 누가 더 잘못했냐 이야기를 할 때 더욱 각각 세명 모두의 심정을 생각해볼수있었다.
사랑의 삼각관계 말고도 또 한 번 짚어봐야 할 점이 있다. 그것은 베르테르의 죽음이다. 그는 본인의 삶을 스스로 마감했다. <죄와벌>을 읽었을 때도 지금도 마찬가지로 나는 죽음에 대해서는 확고한 신념을 가지고 있다. 자살은 치사한 것이다. 베르테르 또한 치사한 짓을 한거라 생각했다. 베르테르가 자살을 결심한 이유는 어떤 여주인의 전 하인이 현 하인을 살인한 후 부터 그 결심을 품게되었다. 베르테르는 로테를 사랑한 것이 죄라면 그 하인처럼 알베르트를 죽이지 않고 로테의 사랑을 쟁취한 것이라 치고 그 죗값을 본인의 죽음으로 치르겠다 한 것이 기억이 난다. 그것은 그냥 본인이 그렇게 생각하고 싶은 것이고 그것이 정답이 될 수 없다. 단지 그는 치사한 방향으로 결단을 낸 것이다. 정녕 로테를 사랑한 것이라면 자기체면 다버리고 쟁취해야하며 그렇지 못 할 것이라면 단념하고 다른 여자를 사모해야 하는 것이 맞는 것이 아닐까 생각 해본다.
지인들과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으로 함께 나눈 질문들을 정리 해볼까 한다. 하나는 삼각관계 속에서 누가 더 잘 못이 크냐? 둘, 로테와 알베르트는 베르테르의 죽음에 대해서 죄책감을 느낄 것인가? 그리고 느껴야하는 것이 합당할까? 세번째는 그의 죽음이 합당할까? 였다. 그냥 단순히 이 책을 아이스브레이킹의 도구로 사용해서 복잡한 남녀관계에 대해서 이야기 해도 재밌겠다 싶었다. 그렇다 경험을 통한 결론이다.
괴테의 유명한 책으로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과 <파우스트>를 알고있다. 그래도 유명한 책인 만큼 가볍게 1독으로 그냥 넘어가고 싶지는 않았다. 이번 기회로 대충 줄거리를 알게 되었으니 2독째에는 좀더 깊게 차분하게 읽어볼 참이다. 그 때는 편지형식에 당황하지 않고 잘 읽을 수 있겠지라며 핑계와 근거 없는 바램으로 말이다.
3. 인상깊은 구절
나는 이 벌을, 그것이 가지고 있는 환희를 맛보고, 삶의 향유와 힘을 심장으로 받아드리겠습니다.
258p
그녀에게 있어서는 베르테르도 없어서는 안 될 사람이 되어버렸습니다.
235p
'소소한 지식 > 독후감' 카테고리의 다른 글
[독후감] 최은영의 밝은 밤을 읽고 (0) | 2023.01.16 |
---|---|
[독후감] 기욤 뮈소의 당신, 거기 있어줄래요? 를 읽고 (1) | 2023.01.16 |
[독후감] 천선란의 노랜드 (0) | 2023.01.16 |
[독후감] 2021 김승옥문학상 수상작품집 문진영 작가의 두 개의 방 (0) | 2023.01.16 |
[독후감] 2022 현대문학상 수상소설집 (정소현-그때 그 마음) (0) | 2023.01.16 |
[독후감] 김탁환 작가의 아름다움은 지키는 것이다를 읽고 (2) | 2023.01.16 |
[독후감] 유현준의 공간의 미래를 읽고 (0) | 2023.01.16 |
[독후감] 김웅의 검사내전을 읽고 (0) | 2023.01.1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