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제목을 읽기 전 감상
소크라테스 익스프레스라고 하니까 대충 철학서적인 것 같았다. 그리고 더불어 소피의 세계가 생각났다. 철학 관련된 책을 하나 꼽으라고 한다면 소피의 세계를 이야기하곤 한다. 다 읽지는 않았지만 학창 시절에 꽤나 잘난척하기 쉬운 책이었다.
2. 독후감 우리의 삶 속에서 과연 철학은 어느 정도 비중이 있는가? 같이 독서모임을 하는 타너스님, 칼린다님, 믿음님, 무지님에게 질문드려보고 싶다. 그리고 그것을 좀 더 확장해서 이 글을 보는 누군가에게도 그 질문을 함께하길 원한다. 사람들은 생각하기를 좋아하지 않는다. 벌써 나부터도 그 표적에 피해 가기 쉽지 않다.
격물치지(格物致知)라는 사자성어가 떠오른다. 철학 책을 계속 읽다 보면 결국 진리는 하나구나라는 것을 깨닫곤 한다. 나는 그 진리가 성경 속에 있다고 믿는다. 제러드 다이아몬드의 총균쇠 그리고 최근에 읽은 에리히 프롬의 책이 그런 깨달음을 주었다. 왜 인류의 시작과 성경의 주무대가 중동인지 궁금했고 속상했다. 그것이 총균쇠를 읽으면서 풀렸으며 성경을 좀 더 통섭적으로 볼 수 있었다. 에리히 프롬은은 사랑과 무관심에 대해서 생각하게 되었다. 자본주의에 대해서 다시 한번 살펴보는 계기가 되었다. 우리는 이제껏 무엇이든 믿지 않는다고 엄포하지만 돈을 믿고 있었고 그것이 점점 심해졌다. 무관심에 대한 제목으로 세상을 바라보면 그 실태가 어떠한지 알게 될 것이다. 분명한 건 얼마 안 된 30년 전 보다 점점 이 사회는 인류애는 희미하다.
생각하는 대로 사는 것과 사는 대로 생각하는 것, 이런 말 한 번쯤은 들어봤을 것이다. 우리는 선택할 수 있다. 하지만 사람은 항상 쉬운 쪽을 선택하길 마련이다. 보통 사는 대로 생각하는 게 쉬운 쪽이며 그 반대는 생각하는 대로 사는 것이다. 철학자들은 생각하는 자들이었다. 생각하면서 산다고 부귀영화를 누릴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소크라테스처럼 생각하다가 죽을 수도 있다. 그럼에도 생각하는 것은 중요하다. 그 이유를 찾는다면 오히려 그 이유를 찾게 된다면 알려달라. 어린아이가 나쁜 짓을 하다가 문득 자각하는 것처럼 사는 대로 생각하는 것은 여러 번의 신호를 주는 것 같다. 문제는 우리가 그것을 외면해서이다.
소크라테스 익스프레스는 총 14명의 철학자들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그중에서 익숙한 이름은 소크라테스, 니체 등등 8명이었다. 그렇다고 해서 잘 안다고는 못한다. 이번에 책 읽으면서 밑줄은 왕창 그었지만 아직도 소화하지 못했다. 미래에 나에게 소화시켜주길 고대하면서 과감하게 친 밑줄은 그냥 한 없이 쌓여가기만 한다. 결국 이것 또한 생각하기 싫어하는 습성이다. 책에서 주는 메시지를 찾는 것보다 더 값진 것은 소화할 수 있는 만큼 받아들이는 것이다. 14명의 철학자의 이야기 중 한 명이라도 골라서 내 삶에 적용시켜보는 것, 그것이 이 책에서 얻어 낼 수 있는 가치이다.
철학책은 자칫 잘난 척과 오만을 키울 수 있다. 이 책 속에도 나오듯이 철학자들은 용어를 만들어 내는 것을 좋아한다. 아타락시아, 정언명령과 기투(企投) 이런 단어들을 일상생활 속에서 사용한다면 알아듣는 사람은 극히 드물 것이다. 생각하는 것과 배우는 것은 항상 오만함의 유혹에 빠질 수 있다. 결국 지식과 지혜를 어떻게 사용할 것인지 정립이 덜 되었기 때문이다. 올바른 접근은 어떻게 하면 더 좋은 삶, 더 좋은 세상을 만들 수 있을까라는 고민부터이다.
이 글을 보고 이 책을 본 사람에게 전하고 싶은 질문 하나를 더 추가한다면 어떤 철학가의 말을 본인의 삶에 어떻게 적용해볼 것인가?이다. 쉽지는 않겠지만 수많은 시도로 얻은 경험이 본인의 삶을 좀 더 윤택하게 하지 않겠나 싶다. 하지만 14명의 철학자 중 한 명이라도 아무런 감흥이 없다면 에리히 프롬이 경계한 감탄을 잃지 말라라는 말에 해당되게 된다. 감흥이 없기보다 외면하지 말자. 작은 것에 감사하던 세이 쇼나곤처럼 구원은 보기보다 가까울 수 있다. 조그마한 감동에 소홀하지 않고 집중해보도록 하자.
3. 인상 깊은 구절
들어가는 말 출발에서
시리는 가장 맛있는 부리또 가게를 알려줄 수 있을지 몰라도 가장 맛있게 즐길 수 있는 방법은 알려줄 수 없다.
철학은 스파보다는 헬스장에 더 가깝다.
소로
어린아이가 느끼는 경이를 한 번도 잃지 않았다.
쇼팬하우어
스스로 생각해서 해답을 내놓는 것이 100배는 더 가치 있기 때문이다.
시몬 베유
모든 부주의는 이기심의 한 형태이다.
간디
용기와 남자다움이 없는 남자는 절대로 수동적인 저항자가 될 수 없다.
폭력적인 사람은 게으른 사람이다.
세이 쇼나곤
작은 기쁨을 즐기려면 느슨하게 쥐어야 한다.
10대 비행 교습 이야기 속에서 "큰 건 제대로 하는데 작은 건 못해"
에픽테토스
우리는 너무 자주 자신의 행복을 타인의 손에 맡긴다.
기쁨을 포기하는 것은 삶에서 가장 큰 기쁨 중 하나다.
고난의 다른 이름은 상실
무언가를 잃어버렸을 때 그 자리에서 즉시 그 사실을 받아들이고, 그것을 가질 수 있었던 시간에 감사해라
보부아르
나의 자유는 타인의 자유와 뒤얽혀 있다.
노화는 타인이 내리는 문화적 사회적 판결이었다.
수용은 체념과 다르다. 체념은 수용을 가장한 저항이다. 무언가를 받아들이는 척하는 것은 누군가를 사랑하는 척하는 것과 같다.
자신의 삶을 점점 더 보편적인 삶에 어우러지도록 할 것을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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