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후감] 돈의 속성(200쇄 개정증보판)을 읽고

1. 읽기 전 제목에 대한 감상

엠제이 드마코의 부의 추월차선이나 로버트 기요사키의 부의 음모 그리고 부자 아빠와 가난한 아빠 책과 같은 책이지 아닐까라고 느껴졌다. 제목이 돈의 OO 인 책들은 무수히 많다. 그래서 제목부터 되게 진부해 보였다.



2. 독후감

누군가가 나에게 돈을 불리거나 투자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냐고 물어본다면 나는 항상 먼저 통장 쪼개기와 가계부를 쓰라고 권한다. 이것이 투자의 기본자세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책에서도 “자신이 모르는 것과 제어할 수 없는 것을 줄여가는 것이 최고의 투자가들이 늘 하는 일이다”라고 언급한다. 결국 지출을 통제할 수 있는 가계부와 통장 쪼개기는 제어할 수 없는 것을 줄여가는 것 중 하나다. 취직을 하고 첫 월급부터 가계부를 중단하겠다고 결심하기까지 빈틈없이 출납부를 기입을 했다. 입출금 이자 때문에 수입 총계가 달라져서 그것을 찾느라고 2시간 동안 헤매었던 해프닝도 있다. 고작 몇십 원이 나를 괴롭게 만들었다. 돈을 통제하고 이기려고 했던 내가 돈에게 통제당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한 것이다.

 

목돈 몇천만원을 CMA에 묵혀 두고 있었다. 이제는 점진적으로 투자할 계획이다. 그리고 신용카드를 잃어버린김에 정지를 시켰다. 평소에 남용하지 않았지만 미래의 자산을 당겨쓰는 일을 아예 차단시키려고 한다. 이 책 덕분이었다. 책에서 주는 자극이 나의 재정상태를 정리하고 다시 살펴볼 수 있었다. 나름대로의 이때까지의 돈 관리를 정리해봤다. 내년에 해외주식 양도소득세를 약 400만원을 내야 한다. 그리고 아파트 소유권 이전받고 취득세를 약 400만원을 냈다. 내년에는 아마 재산세를 내야 할 것이다. 그리고 퇴직금을 DB에서 DC전환을 해서 나름대로 굴리고 있다. 이렇게 또래보다 앞서 가고 있다고 생각한다. 나의 근검절약의 결실이니 어느 정도 자산에 대한 애정과 자부심을 느끼고 있다.

혼자만의 노력으로 자산을 키웠다고 생각하면 오만이다. 부모님 자동차를 점유하고 있고 보험도 부모님 밑으로 가입하고 비용도 부모님이 부담하고 계신다. 그리고 목돈이 없었을 때 부모님이 아파트 계약금을 주셔서 수월하게 일처리가 진행되었다. 나는 부모님의 이런 사랑을 본인의 노후자금을 나에게 투자했다라고 톡톡히 알고 있다. 나는 부모님을 부양할 의무가 있다. 그리고 부모님은 나에게 투자배당금을 받아 마땅하다.

6월 말에 운동을 하다가 발목을 접질렸다. 한의원에 가서 치료받다가 발목신경이 아프기 시작했다. 신경과로 옮겨서 치료를 받고 있지만 차도가 생기지 않고 있다. 언제 정상으로 돌아올지 모르는 상황에 두려움이 몰려왔다. 좋아하는 운동을 못 하게 되었고 더불어 살도 쪘다. 이 책에서 부자가 되는 법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있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건강이다. 이렇게 아프게 되니까 절실히 느끼게 된다.

비용적인 문제로 병원가기도 휴가 내는 것도 부담이었다. 항상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길 바랬다. 살면서 아무 일도 안 일어나서 하루를 다 나의 통제권 아래에 두고 싶었다. 혹 자동차 타이어 펑크가 나게 된다면 가장 스트레스는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아야 되는 나의 일상이 깨지는 것이었다. 계획된 지출에도 벗어나고 고작 타이어 펑크가 나를 지배하고 있었던 것이었다. 돈과 시간을 통제하려다가 마음의 병이 걸려버렸다. 결과론적으로 돈은 많이 모았다.

나는 돈이 무서웠다. 삶이 돈에 지배당하고 싶지 않았다. 책 중에 쿼터 법칙이라는 말이 있다. 10만 달러를 버는 사람은 2만 5천 달러의 수입을 가진 가람처럼 사는 것. 이것이 작가가 말하는 쿼터 법칙이다. 나의 수입은 일정하고 지출은 변동성이 컸다. 저축률을 최소 70%를 목표로 두고 생활했다. 그에 비해 생활비는 10%도 안되었다. 그중 남는 생활비는 비상금 통장으로 옮겼는데 비상금 통장에 돈이 쌓이면 기분이 좋았다. 씀씀이가 커져서 저축률의 미니멈이 깨지는 것이 싫었다. 나의 저축의 기저에는 공포가 함께하고 있었다.

점점 자산이 불어나느 것이 두려웠다. 돈에 지배당하는 삶을 살게 될까 봐. 아파트 청약 당첨되었을 때 스트레스가 최대였다. 계약서 쓰러 갈 때 모델하우스는 욕심의 소굴 같았다. 거기서 나에게 말 건 할머니는 피를 받고 팔 작정이신지 쓸데없이 나에게 동호수를 물아봤다. 아마 자기 것이 더 좋은 듯 알 수 없는 미소를 자아내곤 했다. 이런 스트레스에서 벗어날 수 있었던 것은 성경이었다. [창1:28] 하나님이 그들에게 복을 주시며 하나님이 그들에게 이르시되 생육하고 번성하여 땅에 충만하라, 땅을 정복하라, 바다의 물고기와 하늘의 새와 땅에 움직이는 모든 생물을 다스리라 하시니라

돈을 모아야 하는 이유도 목돈을 쥐고 있는 이유도 몰랐었고 걱정되었다. 하지만 인간이 생각해낸 것이라고 하는 자본주의도 하나님의 주권 아래 있는 것이었다. 생육하고 번성하기 위해 돈이 필요한 것이었고 돈 또한 땅과 마찬가지로 정복해야 할 대상이었던 것이었다. 단순히 두려움으로 돈을 모았던 나의 모습에서 두려움이 벗겨지고 하나님 뜻대로 살겠다는 마음을 품게 되었다.(빨리 결혼해서 아이를 많이 낳아 양육하고 싶다.)

돈이 없으면 아파도 병원에 못 가고 가족끼리도 더 날 세워서 대화하게 된다. 그런 이유로 가난을 경계하라고 이 책에서 말해준다. 이런 말도 좋지만 가장 중요한 건 건강과 행복이다. 부자 되는 법 보다 행복하는 법이 더 형이상학적이고 어려운 문제이다. 하지만 이 책에서 권하는 마인드셋은 부자 되는 법으로만 국한할 수 없고 충분히 행복하는 법으로 받아들여도 될 것 같다. 우선 일어나서 기지개를 켜고 침구를 정리하고 아침 공복에 물 마시고 규칙적으로 자고 일어나야겠다.

경제적 자유를 얻으려면 우리가 흔히 알고있는 셀럽들의 자산 수준까지 가거나 김승호 작가가 제시한 방법대로 해야 할 것이다. 하지만 다른 방법으로 경제적 자유를 얻을 수 있는 방법이 있다. 그것은 자본주의에서 탈피하면 된다. 그렇다고 공산주의를 염원하는 것은 아니다. 더 큰 범위에서 자유를 자본주의 안에서 찾기란 힘들 거라는 이야기다. 좀 더 내면을 바라보면 누구나 자유를 얻을 수 있다. 이 자유의 부분집합이 경제적 자유가 되는 셈이다. 자유를 얻으려는 탈출구는 여러 가지다. 그 탈출구에 대해서 고심해보자.

 

3. 인상깊은 구절


“생활비가 아니라 투자배당이라고 바꿔라.”
<가족 안에서 가장 부자가 되었을 때 부모와 형제에 대한 행동요령> 안에서


“송 사장은 아내 윤 씨의 재산을 횡령한 것이다.”
<항상 투자만 하는 송 사장과 항상 화가 나 있는 그의 아내> 안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