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읽기 전 제목에 대한 생각
의문문으로 이루어진 제목이다. 문장형인 제목이니까 쪼개어서 살펴보고 싶었다. 우리는/여전히/삶을/사랑하는가 이렇게 네 개로 말이다.
<나는> 이 아니고 <우리는> 이라고 하는 이유가 분명 있을 것 같다. 아마 책 속 내용이 우리에게 유효한 질문을 내포할 것 같다. 그리고 <여전히>는 과거의 무언가가 현재에도 지속된다는 의미를 가진 단어이지 않은가? 그래서 그것이 의문형 안에 있을 때 과거에는 그랬지만 현재는 어떠한가에 대한 물음을 하게 되는 것 같다. <삶을> 그러니까 그 대상이 정해진 것이다. <사랑하는가> 그 대상을 대하는 태도에 대한 물음인 것이다.
정리하자면 삶이라는 대상에 대해서 사랑하는 태도를 과거에 그랬듯이 현재에도 유효하는지 우리 모두에게 질문하는 것이지 아닐까 싶었다. 그렇다면 여기서 또 딴지 걸고 싶은것이 생겼다. 언제 우리는 삶을 사랑했던가? 그리고 왜 삶을 사랑해야되는가? 그리고 사랑이란 뭘까? 이런 여러 질문에 대한 답변이 선행이 되어야만 제목이 주어진 질문에 답을 할 수 있을 것 같다. 그러고 보니 오랜만에 어려운 주제를 만난 것 같아 반가우면서도 머리가 아프기 시작했다.
표지에 여자 6명이 강강수월레를 하는 듯 하다. 철학적이라는 책이라는 정보를 미리 알아서 그런지 심리학자 칼 구스타프 융이 생각났다. 그의 댄스치료가 생각이 났다. 심리학과 진학을 희망했던 나는 고등학생 때 야자시간에 공부는 안하고 책을 읽은 추억이 많다. 그 중에서 칼 융의 책을 읽은 기억이 나는데 춤에 대한 내용이 기억이 어렴풋이 난다. 어려워서 이해하지 못하고 담아내지 못 했지만 표지를 보고 딱 칼 융이 생각이 났다. 무슨 내용이었나 잘 기억은 안나지만 말이다.
2. 독서노트
1) 서문
8p - 진정으로 살아 있다고 실감하는 방법
10p - 바이오필리아, 네크로필리아
16p - 삶에 대한 무관심, 사랑이 무력해짐
20p - 훈련의 필요성
2) 우리는 여전히 삶을 사랑하는가
25p - 삶이란? 삶의 반대는 죽음?
27p - 삶을 지배는 실망과 분노, 행동의 결과에 확신이 없다면 그 어떤 행동도 하지 못한다.
통제욕구는 강박 노이로제와 중증 사디즘
28p - 식물 키우기, 상대가 뭘 필요하지 모르고 ~ 내 사랑은 파괴적이며 죽음의 키스이다.
29p - 자신의 사랑이 상대의 요구와 맞아 떨어지는지? 폭력이란?
31p - 폭력의 예시
33p - 폭력의 부작용, 사랑의 길
35p - 어떤 것에 귀 기울여야하는지?, 폭력행사는 만족을 주는 길은 아니다.
36p - 삶에 대한 사랑은 모든 사랑의 핵심이다.
37p - 사랑하는 것 = 성장하고 생명력이 넘치는 모든 것을 사랑하는 것
38p - 죽은것을 사랑하는 자, 죽음의 연인
39p - 불안과 압박감
40p - 과정보다 결과에 치우친 우리의 관심, 산업시대, 생명력이 넘치기 때문에 상대를 사랑한다.
41p - 고요를 좋아하지 않으면 사랑은 없다
사랑은 행동,소유,사용이 아니라 존재에 만족하는 능력이다, 사랑하기 힘든 이유
42p - 인생의 가장 큰 기쁨은 장치가 없어도 된다.
43p - 삶을 사랑하기 힘든 또 다른 이유는 행동의 관료화 때문
44p - 삶에 대한 사랑에 첫걸음
45p -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행복이 아니라 살아있는 것, 인생에서 최악은 고통이 아니라 무관심
3) 인간은 수단이 아니라 목적이다
46p - 윤리학의 상대주의
47p - 삶이 던지는 질문에 대답해야 한다는 과제
48p - 광기란 전혀 관계를 맺지 않는 사람의 상태
49p - 인간의 기본 특성은 자신의 굳건함과 독립, 동일한 윤리적 문제의 다양한 측면
50p - 19세기의 악덕은 무엇일까? 권위주의, 착취, 차별, 탐욕과 축재, 자기중식적 개인주의
52p - 권위주의에 대해서, 합리적 권위와 비합리적인 권위
53p - 공개적 권위와 익명의 권위
54p - 현대인은 그 무엇보다 자기자신에 대해 가장 많이 착각한다, 착취에 대해서
55p - 자기자신을 착취한다. 사물의 생산, 주어진 시간에 무엇을 해야할지 몰라 당혹스러울 것이다.
56p - 우상숭배, 인간은 사물이 아니다, 권태
57p - 불평등에 대해서
58p - 평등의 개념은 계몽주의 철학에서 절대주의 국가에 저항하며 발전했다. 임마누엘 칸트
오늘날의 오해 : 평등을 동일로 이해
비획일주의자에게 여지를 많이 주는 것이 미국의 가장 큰 장점
59p - 탐욕에 대해서, 축재와 절약, 소비가 큰 덕목
60p - 자기중심적 개인주의, 내 집이 내 성이다.
61p - 현대의 과제는 무엇일까? 1, 사고와 감정의 분리
데카르트와 합리주의 그리고 프로이트
62p - 이성을 통한 감정의 통제와 지배
파스칼, 스피노자의 수동적 감정과 능동적 감정
수동적감정은 비합리적 감정으로써 질투,증오,연민이 있다. 능동적 감정은 정신력, 굳건한 의지,관용이다.
63p -19세기 낭만주의자, 사고를 중시하게 된 이유, 프로이트와 융
64p - 진정한 인간의 재발견
65p - 두번째 과제 2. 창조적 인간이 되자
독서 그 이후 활동까지
66p - 거트루트 스타인, 대상을 바라보는 방식
68p - 추상적이고 지적인 분류방식
69p - 본질을 경험 하는 것
70p - 자신을 혹은 자신의 호불호를 타인에게 투영하지 않으려면 어느 정도의 훈련과 감수성이 필요하다. 하지만 바빠서 집중할 수 없다.
71p - 우리의 과제는 사물이 인간을 지배하는 현재를 전복시키는 것.
3) 이기심과 자기애
72p - 이기심과 자기애를 거의 동의어로 사용
73p - 칼뱅, 칼뱅은 자기애를 역병이라 부른다
75p - 자기애 문제를 대하는 자세가 동일한 칼뱅신학과 칸트철학
76p - 합리적 자기애
77p - 도덕법, 정언 명렬, 인간의 하찮음을 강조한 칼뱅과 칸트, 클로드 아드리앵, 막스 슈티르너, 니체 개인의 행복권 중시
하지만 이들 모두 이기심과 자기애를 명확히 구분하지 않는다.
78p - 프리드리히 엥겔스
79p - 카를 마르크스, 헤겔
80p - 자연주의 사상
82p - 니체의 사랑
83p - 이기적으로 행동하지 마라의 이중적의미, 이런 교훈의 압박에 짓눌려 인간은 온 갖 희생과 완벽한 복종을 요구 받는다.
84p - 현대사회에서는 이기주의를 실천하는 것이 공익발전의 기초
85p - 막스 베버의 세계 내적 금욕
86p - 변화의 결과는 새로운 해방감이지만 그 대가는 더 큰 불안
87p - 프로테스탄티즘과 칼뱅주의, 현대인의 두 가지의 이기심 1.타인의 무관심
88p - 이기심은 정말 자기애와 동일? 2. 자기 이득
89p - 프로이트의 나르시시즘
90p - 경험심리학
91p - 네 이웃을 너 자신처럼 사랑하라
92p - 반응적 증오와 성격으로 인한 증오, 반응적 증오란 타인이 공격 당할 때 나타나는 증오 반응
93p - 성격으로 인한 증오, 반응적 증오는 증오를 일으키는 것이 상황이다. 성격으로 인한 증오는 반대로 활성화 되지 않는 적개심이 상황으로 활성화 되는 것이다.
94p - 정상반응과 비정상반응, 숨어있는 적개심은 목적이 될 수 있다.
95p - 선전, 나치와 소시민계급, 아동의 의식적 무의식적 적개심
96p - 오이디푸스 콤플렉스
97p - 니체의 삶에 대한 질투
98p - 사디즘과 증오는 다르다, 사디즘은 호감과도 섞일 수 있다.
99p - 가족은 사회의 심리적 중개인
100p - 만성적 증오
101p - 토마스 애덤스, 토머스 홉스, 윌리엄 제임스
102p - 적개심, 무비판적 좋아함
103p - 타인에 대한 무의식적 불신과 기피, 자기증오, 열등감
105p - 프로이트는 양심이 외부권위의 내면화이자 깊은 곳에서 자라난 자기 적개심 표현이라고 함.
107p - 서로 결핌된 두 가지 현상을 사랑이라 부른다. 마조히즘적 사랑과 사디즘적 사랑.
109p - 자유와 독립 없는 사랑은 존재하지 않는다? 사랑은 증오의 반대, 사랑은 자기 대상의 열정적 긍정
111p - 악을 사랑할 수 있냐? 심리학과 철학이 맞닥뜨린 최고의 난제 중 하나
112p - 사랑은 근본적인 호감
114p - 낭만적 사랑관응ㄴ 공색적 집착
115p - 사랑과 증오는 꾸준한 마음가짐의 활성화, 마음가짐의 중요성
116p - 반사이론
117p - 마음가짐은 개인의 개별적이고 사회적인 경험에 대한 반응
119p - 이기심의 근본은 자기애 결핍, 나르시시즘
120p -과잉관심은 사랑이 부족하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존재하는 적개심을 보상해야 하기 때문, 희생, 파시즘
122p - 개인을 무기력한 원자로 만들려는 경향
123p - 청교도주의와 프로테스탄티즘의 유산은 파시즘이 대두 할 조건을 마련함.
124p - 이기심이 너무 많은 것이 문제가 아니라 자기애가 없다는 게 문제.
4) 창의적인 삶
125p - 창의성의 두 가지 의미 1. 어떤 것이 만들어진다. 2. 창의적 자세와 성격
126p - 창의성을 보고 대답하는 능력
127p - 본다라는 말의 참 뜻
131p - 타인을 창의적으로 본다는 것은 투영과 왜곡 없이 객관적으로 본다는 뜻
133p - 창의적 자세와 전제 조건 1. 감탄하는 능력 2. 집중력 3. 자기를 경험하는 능력 4. 양극성에서 생기는 갈등과 긴장을 회피하지 말고 받아 들이는 능력 5. 또 다른 방식으로 표현
138p - 진정한 자기감정을 획득하기 위해서는 자신을 부수고 나와야 한다.
139p - 갈등의 중요성
141p - 평등 ,차이와 양극성의 홀대로 채가를 치렀다.
142p - 자신의 창의성만 믿을 수 있는 용기
143p - 창의적 자세를 키우기 위해서는 반드시 용기와 믿음이 무엇인지 이해해야한다. 창의성 교육은 삶의 교육
5) 죽음에 대한 태도
145p - 불멸의 착각
146p - 죽음이 언어와 감정에서 추방당한 것
148p - 사람들이 자기 삶에 만족하지 않기 때문에 그 삶을 유지하려는 노력을 별로 하지 않는다.
149p - 파괴성과 삶에 대한 증오, 죽음에 대한 공포
150p - 입살이 보살
151p - 가진것과 자신을 동일시하는 사람들, 온전히 살지 못하는 사람, 자기 자신으로 가득 차지 못한 사람이 가장 죽음을 두려워한다.
6) 무력감에 대하여
154p - 시민계급의 특성
156p - 무력감을 의식하지 못한 시민계급, 무력감에 대해서, 신경증 사례
158p - 무력감의 대상 1. 인간
160p - 깊은 열등감, 사랑과 호감을 얻는데 필요한 성질이 자신에게는 없다는 열등감. 공격을 방해 할 능력을 키우지 못하게 한다.
161p - 다른 종류의 공격에 저항하지 못하는 무능력
162p - 사물에 대한 무력감, 자신과의 관계에서의 무력감
163p - 무의식적 확신과 의식적인 보상
164p - 무력감을 깨닫는 정도
165p - 합리화 작업
166p - 타당하고 정당화된 무력감
167p - 합리화는 정당화의 성격보다 위로의 성격을 띤다, 합리화의 두 가지 형태는 기적과 시간에 대한 믿음
170p - 가짜 활동성
171p -무력감에 과격한 반응으로는 통제와 지휘하려는 노력이다.
173p - 무력감의 결과는 분노
174p - 반항과 고집으로 분노 표현, 분노의 결과는 불안
175p -무력감의 극복, 정신분석 상담
176p - 상담을 통해 문제해결 의지를 자기 스스로 은폐함, 마법적 제스처
177p - 정신분석 기술의 문제점
179p - 무력감의 시작, 어린 시절의 체험, 아이를 대한 어른의 태도는 근본적으로 진지하지 않다.
181p - 어릴 적 느낀 무력한 분노
183p -아이를 진지하게 대접하지 않는
184p - 시민사회에서 인간의 가치는 경제적 능률에 바탕을 둔다.
185p - 무력감을 보상하기 위해 약자를 대상으로 우월감을 느끼려고 한다.
189p - 인내가 불신
192p - 개인의 무력함은 권위주의 철학의 기본 주제
7) 기본 소득으로 자유를 얻으려면
193p - 인간 행동의 자유를 제약한 두 가지 1. 지배자들의 폭력사용 2. 일하지 않는 자여, 먹지도 마라
194p - 굶어 죽을 위험에서 자유해짐
196p - 단계 차이
197p - 물질적 자극은 결코 일하고 열심히 노력하게 하는 유일한 동기가 아니다.
199p - 돈이 주요한 자극제가 아니라면, 정상성의 병리성
200p - 소비로 텅 빈 마음을 보상하려 한다.
202p - 최대 소비 시스템을 최적 소비 시스템으로
203p - 인문주의적 가치의 부활, 인간의 합법적 욕망의 하한선은 어디일까?, 개인의 욕구에서 공공 욕구
204p - 무료 소비
205p - 기본 소득의 완연한 효과의 조건 1. 소비 습관의 변화 2. 인문주의의 새로운 정신 자세 3. 징정한 민주주주의 부활
8) 소비하는 인간의 공허함
210p - 과잉사회
212p - 소비하는 인간이란?
214p - 내면의 활동성과 내면의 수동성, 내면의 공허, 내면의 불안은 강박적 소비를 통해 상징적으로 치유 된다. 그 예시로 폭식증
218p - 유혹당해 소비하는 인간은 불안해진다, 소비의 문제는 가짜 자유
219p - 의식적으로는 선택했다고 믿지만 부추김당한 것이다.
221p - 소비를 통해 우리는 수동적 인간이 될 뿐 만 아니라 종속적인 인간이 된다, 카를 마르크스와 벤저민 디즈레일리
222p - 돈을 주고 살 필요가 없는 것은 애당초 즐길 수 없다.
223p - 욕망에 대해 비판적인 자세가 준비되었나? 1. 상대주의적 입장
224p - 2.규범적, 좋은 욕망과 나쁜 욕망
225p - 자유주의적 레세페로 레세알레
228p - 고정된 주체와 역시 고정된 바깥 객체의 분열은 항상적 관계의 관념을 위해 지양된다.
229p - 자신으로 가득 찬 인간은 마음을 열고 자신을 내줄 자유가 없다.
231p - 고민한 여력이 없는 현대인
232p - 죽은 자들과 수동적이고 소외된 사람들을 동일시
233p - 기독교 인문주의자와 비기독교 인문주의자, 일신교 종교인과 비일신교 종교인
234p - 신학과 우상
236p - 우리에게 필요한 것!
9) 활동적인 삶
237p - 활동적이란?, 알베르트 슈바이처
238p - 아리스토텔레스는 활동성은 관조적인 삶 즉 진리 추구, 마이스터 네크하르트는 활동성을 사랑과 헌신의 정신으로 인간의 행복을 위한 행동
239p - 스피노자는 활동과 고통, 수동적 passive의 어원은 고통당하다 passio
240p - 현대산업의 의미에서 활동성은 분주함, 과거 전통적 의미와 현대 산업적 의미의 활동성 차이= 자유동기와 강제동기
241p - 강제의 뜻, 외부강제와 내적강제
242p - 내적강제 중 하나는 불안
243p - 현대사회의 최고 진통제는 일이다, 고요해서는 안 된다 그러면 다시 불안이 고개를 내밀테니
245p - 외부의 강제, 대부분은 내면의 강제 때문에 자신이 행동한다는 사실을 의식 못함, 인간은 소유에 쓰이는 도구가 된다.
247p - 현대인의 자기기만, 활동적이라 믿지만 매우 수동적이다.
248p - 분주함과 게으름은 같은 것, 일과 휴깃은 마찬가지로 수동적이다.
249p - 활동적이지 않는 민주주의
250p - 활동성을 키우라!
251p - 시작은 깨달음 다음은 활동성 연습이다.
3. 독후감
프롤로그
고3 어느 날 창가에 걸쳐 있던 나에게 한 친구가 말을 걸었다. "소한아 너는 XX대 철학과 갈 거지?" 아는 거 많고 헛똑똑이였던 나는 또래 친구들의 이런 평가가 흔했다. "소한아 무슨 책 봐?" 하고 내가 읽는 책을 확인했을 때 그들은 항상 당황했고 더 이상 대화를 잇지 않고 그냥 가버렸다. 제목부터 어려운 책을 골라 보면 나는 그렇게 친구들에게 우월감을 얻었다. 사실 내용은 뭔지 모른다. 중1 때 가지고 읽고 다녔던 단테의 신곡을 어찌 그 어린아이가 알 수 있을까 이처럼 겉만 번지지르하고 속은 텅 빈 사람이 되어갔다. 평가에 자유로웠던 청소년기에 나의 지식의 날개는 활개 쳤다. 하지만 더 이상의 어리광은 용납이 되지 않는 사회에 나온 20대에 나는 텅 빈 나의 모습을 들키고 싶지 않아 나의 날개를 접어버렸다. 날갯짓조차 보이기 싫어하는 그렇게 평가가 무서워 아름다운 날개를 숨기게 되었다.
본문
7장과 8장을 비로소 이 책의 관통점은 우상숭배임을 알게 되었다. 제목이 의문문인 이유 또한 작가가 독자들로 하여금 스스로 그 정답에 가까워지게 하기 위함이었다. 찰나의 순간의 깨달음과 적은 노력으로 이 책을 읽고 에리히 프롬을 이해했다고 하면 오만이다. 독후감을 쓰는 지금도 적은 노력의 결실이 공개 발행되는 두려움이 혼재되어있다. 그래도 이 책을 읽기 전과 후가 극명하게 구분 지을 수 있을 만큼 뜻깊은 방점이 찍혔기에 용기를 내보기로 했다.
주제를 먼저 선언하겠다! 우리는 무엇을 믿고 살고 있나? 이 물음에 답을 하기에 누군가는 쉬울 수도 어려울 수도 있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물음에 담긴 메시지다. 그 메시지는 내 안에 무엇이 담겨있냐는 뜻이다. 쉽게 풀이될 수 없는 단어인 사랑을 정의하기는 어렵다. 남녀 간의 사랑, 부모 자식 간의 사랑, 전우애 등등 많은 분류가 있다. 사랑이 에로스 일 수 있지만 에로스가 사랑이 될 수 없듯이 사랑은 한 없이 추상적이기만 하다. 하지만 추상적, 관념적 것들을 실재화하는 작업이 필요하다. 그것이 바로 자기 적용이다.
어느 철학자나 그 어느 누구의 인용을 활용하지 말고 자신만의 정의와 해설이 있어야 한다. 나는 사랑이 희생이라 표현하고자 한다. 이 가치관은 성경에 영향을 많이 받았다. 죄인인 나를 사랑하신 하나님 그리고 독생자 예수님을 내게 보내신 하나님의 사랑이 그 기초에 있다. 하나님이 나를 사랑한다는 사실을 진정 알게 된다면 자기 자신을 사랑하는 것보다 더 큰 동력을 만들어 낼 수 있다. 이기심과 자기애를 동일시하는 실수 또한 범하지 않을 수 있다. 모든 것이 하나님의 창조물이자 하나님의 사랑의 대상이라 느낀다면 작가가 경계하고 있는 무관심에서도 자유로워질 수 있을 것이다.
책에서 말하는 사랑은 살아있는 것에 대한 관심이다. 그리고 성장에 대한 관심과 생명력 있는 것들의 열정이다. 앞서 나는 사랑에 대해서 자기만의 정의가 필요하다 이야기했다. 그 이유는 사랑의 근원이 어디에 있는지 살펴보기 위함이었다. 더 자세하게는 왜 무관심이 죄악이냐는 나의 애인의 질문에 자기 사랑의 부재라고 답변하고 싶었다. 그래서 자기사랑의 근원은 어디에 있는지 성찰하게 되었다. 물론 나는 하나님이라 답변 할 수 있다. 하지만 늘 부족하기에 그 말에 찔림은 항상 존재했다. 결국 나 또한 인간이 만들어 낸 창조물(시스템적인 것 또한 포함해서)을 숭배했다. 그리고 그것들이 가져다 주는 외부자극으로 부터 경계와 자기방어를 하지 않고 있었다. 우리 마음 속에 올바르지 않는 것들이 자리 잡아 있기에 자기사랑이 부재했다고 생각했다. 그렇게 자기사랑의 부재는 무관심을 야기시켰다 본다.
사랑 그다음은 삶이다. 우리의 삶의 주인은 누구인가? 이제 신앙적인 것들은 배제하겠다. 당연히 나의 삶의 주인은 나 일 것이다. 하지만 오로지 나의 삶의 주인으로 그 역할을 다했는지 돌이켜보게 된다. 그 관점을 거시적 관점과 미시적 관점으로 바라보게 되었다. 거시적 관점은 현대사회에 사는 우리는 사색할 시간을 확보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소위 이른바 남 탓을 하자면 이 사회가 그럴 시간을 허락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하지만 다시 한번 명심해야 할 것은 그 쳇바퀴를 만든 것도 우리고 그 쳇바퀴에 들어간 것도 우리다.
미시적인 관점 첫 번째는 삶을 살아가면서 우리의 습관이 너무 의지하려는 성향이 있다는 것이다. 물론 사람마다 다르고 정도의 차이가 있겠지만 말이다. 나는 이것을 마케팅의 늪이라 표현하고 싶다. 엄마의 회고를 빌려보자면 외할아버지는 동네 이장님 댁 다음으로 흑백 TV를 비치하셨다고 한다. 그렇게 70년대 한 가정에 바보상자가 들어오게 되었다. 그리고 내 손아귀에 작은 바보상자가 들어오게 된 것이 2000년대 후반이었다. 약 40년에 결쳐서 바보상자는 마루에서 거실로 거실에서 침대로 옮겨갔다. 그리고 시청하는 사람들도 점점 소형화되고 개인화되어갔다. 어른들이 표현한 그 바보상자가 지금에서야 어떤 의미인지 알게 되었다. 바보상자라고 혀를 차던 어른들도 결국 지금 그 바보상자 앞에서 주무시고 계신다. 우리 삶 속에서 마케팅으로 점철되어 있는 것은 우리가 무엇을 의지하고 있는지에 대한 성찰이 없었기 때문이다. 우리는 너무 쉽게 의지하는 삶에 노출이 되어있었다.
마지막으로 어떠한 이유라도 자기 결정을 미루지 말아야 한다. 나의 개인적인 경험과 결점이 반영된 주장이다. 나의 삶을 쟁취하려면 줏대가 필요하고 사견에 휘둘리지 말아야한다.그럴려면 빨리 해결하려고 쉽게 해결하지 말아야한다. 타인이건 시스템이건 쉽게 의지하려는 습관은 쉽게 나의 삶의 주도권을 내어주는 셈이다.
7장 <기본 소득으로 자유를 얻으려면>으로 우리가 어디에 속해 있는지 이야기해주고 있다. 그리고 우리가 속해 있는 곳이 어떠한 곳인지도 이야기해준다. 자본주의가 우리를 어떻게 지배하게 되었는지 말이다. 노동에 대한 인식도 그러하다. 선조들은 먹고 살만큼만 가지고 일했다고 한다. 그것이 어찌 보면 지혜롭게 살아가는 생태계였고 행복의 원천이었다. 하지만 현대사회에서는 노동의 인식이 다르다. 더 가지려고 하고 더 많이 일하고 더 많이 저축하고 소비한다. 하지만 역설적으로 그의 결과는 그 전처럼 행복하지 않았다. 단연 GDP가 높다고 해서 행복하지 않았다. 이런 것들이 우리 삶에 중요한 것이 아니라는 것을 반증해주는 여러 사례 중 하나이다. 결국 오늘날의 모습들로 우리는 우리의 삶의 주도권을 넘겨주게 된 것이었다.
여전히, 선조들의 삶처럼 우리는 여전히 생명력 있는 것에 관심을 가지고 사색을 하는 시간을 가지며 공동체 안에서 철학을 나누는 가?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져야 한다. 철학보다 경제와 번영을 쫓는 우리는 여전히라는 단어에 이유 모를 반감을 가지게 된다. 하지만 그 반감에 반가워해야 한다. 왜냐면 그 감정은 틀림없이 우리들의 방어기제일 테니까 말이다.
서문을 읽고도 찔림이 없는 독자들은 어쩌면 현재 속해 있는 곳에 깊게 들어가 있는지 모르겠다. 그리고 찔림이 있지만 외면하는 독자들은 속해 있는 그곳이 어디인지 정녕 모르는 것일지 모르겠다. 나는 과연 찔림이 없는 것일까 아니면 그 찔림을 외면하려는 것일까? 뉴스를 통해 저 멀리 우크라이나를 보고 가까이 우리나라 강남 침수피해를 듣고 과연 나는 어떤 감정이 들었나 반성하게 되었다. 무관심으로 내 일이 아니라고 생각하는 순간 자기애는 멀어진다. 뭘 해야 할까? 질문과 답변을 멈추지 않는 것이 최선이라 생각한다. 최소한 사랑을 잃어버리지 않으려면 말이다.
'소소한 인문학 > 독후감' 카테고리의 다른 글
[독후감] 소크라테스 익스프레스를 읽고 (5) | 2022.12.06 |
---|---|
[독후감] 박완서의 그 많던 싱아는 누가 다 먹었을까를 읽고 (0) | 2022.11.10 |
[독후감] 김원일의 마당 깊은 집 (0) | 2022.09.28 |
[독후감] 헤르만 헤세 데미안 (4) | 2022.09.20 |
[독후감] 김호연의 망원동 브라더스 (0) | 2022.08.10 |
<죽은 경제학자의 살아있는 아이디어> 북마크와 짧은 감상 (0) | 2022.07.10 |
10월에 읽은 책들 (0) | 2021.11.13 |
9월에 읽은 책들 (0) | 2021.10.0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