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독서모임 후기 프롤로그
3주 만에 독서모임을 하게 되었습니다. 최근에 2주 간격으로 독서모임을 했었는데 그 시간 때문인지 3주가 길게 느껴지는 감이 없지 않아 있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회사에 큰 사고도 있었고 그로 인해 회사의 업무가 잠정 중단되어 거의 실업상태가 되어 버렸습니다. 그런 와중에도 독서 권태기가 찾아오고 말았습니다. 오늘 독서모임이 그 권태기를 깨 줄 수 있는 시작점이 되어주길 바랍니다.
갑작스러운 회식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일찍 끝나 예정된 시간보다 15분 일찍 올 수 있었습니다. 회식 후에 바로 온 터라 재정비 시간이 필요했습니다. 불행 중 다행인지 다른 분들이 조금씩 늦는다고 연락 주셨습니다. 저에게는 희소식이었습니다. 먼저 오신 분들과 스몰토크를 이어나가며 생각을 추슬렀습니다.
그리고 오랜만에 독후감에 대해서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믿음님이 책의 내용이 휘발되는 것에 대한 걱정을 하고 계셨습니다. 독후감에 대한 내적동기가 생긴 듯 해서 기뻤습니다. 저는 지금껏 독서모임 안에서 다들 독후감을 쓰기를 권했고 독려했습니다. 지금은 좀 더 편한 마음을 가지고 독서모임에 집중하고 있지만 멤버들이 스스로 독후감에 대해서 열정을 가지는 것은 아주 좋은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어떻게 하면 도와줄 수 있을까 개인적인 차원과 독서모임 차원으로 그 고민을 강구해 보면 좋겠습니다.
오늘도 마찬가지로 칼린다님, 믿음님, 데이나님, 조이님 모두 5명 다 모였습니다. 감사합니다.
2. 독서모임 후기
2-1. 독서모임 시작과 책 선정배경
이번 책 <관계>라는 테마 안에서 조이님이 선정해 주셨습니다. 조이님이 책을 선정하기 전에 단톡방에 서로의 MBTI를 물어보셨습니다. 한 명 빼고 4명이 I였습니다. 조이님은 질문한 의도를 설명해주시지 않으셨고 저희도 그 이유에 대해서 질문하지 않았습니다. 오늘 선정배경을 들으면서 그 내막을 알 수 있었습니다. 책을 고르려고 하던 도중 가면을 쓰고 사는 현대인들에 대한 책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고 합니다. 특히 MBTI 중에서도 I의 유형이 그런다고 합니다. 그 책 제목이 양스위엔의 <당신은 어떤 가면을 쓰고 있나요>였습니다.
이번에 <나는 둔감하게 살기로 했다>의 선정배경으로는 이 책을 읽으면 조이님 본인에게도 도움이 되겠다 싶었다고 생각하셨다고 합니다. 신입사원 때 생각 없이 주어진 것에 맹목적으로 따르며 주변에 의식했던 것이 떠올랐다고 했습니다. 조이님의 성격이 기본적으로 예민한 스타일이고 이 책을 통해서 관계에 대해서 독서모임 멤버들에게 여쭙고 싶었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조이님 개인적으로 둔감력이라 함은 스트레스로부터 자유로움이 있는 상태라고 생각하신다 말씀해 주셨습니다.
2-2. 독후감
칼린다님 또한 본인이 예민하다고 생각해오고 있고 또한 타인으로부터 예민하다고 말을 듣곤 했다고 하셨다고 합니다. 그래서 이런 주제의 책이 반가웠고 또한 사례를 통한 이야기들이 좋았다고 합니다.
믿음님 또한 이 책이 선정이 되고 기뻤다고 이야기해 주셨습니다. 책을 읽기 전에 공교롭게도 예민해진 상태였고 다른 책 보다도 빨리 읽어보고 싶었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또한 둔감함이라는 개념이 과연 내게 맞는 것일까? 의문을 가지게 되었다고도 합니다. 우리는 과연 둔감하기로 결심하고 "둔감하게 살아야겠어!"라고 선언하는 게 맞는 걸까요? 둔감력에 대한 타깃이 외부 스트레스 또는 외부 요인을 막는 데에만 필요한 것이지 않을까 이야기해 주셨습니다.
데이나님은 반대로 둔감하게 사는 편이라고 하셨습니다. 시끄러운 환경에서도 잘 자고 맛없다고 평가하는 음식도 괜찮게 먹는다고 합니다. 하지만 최근 출장업무를 수행하면서 책을 읽게 되었는데 그때 둔하게 살면 안 되는 것 같은데...라는 느낌을 받았다고 합니다. 하루에 2만보씩 걸으며 격무에 시달리고 있을 때 일에 전념한 나머지 본인의 몸 상태를 살피지 않았다고 합니다. 그저 데이나 님의 건강 상태를 알려준 것은 데이나님의 스마트워치였습니다. 평소보다 심박수가 올랐으니 주의하라는 알림이었습니다. 그리고 또한 이 책을 두고 이야기하면서 예민하게 사시는 분들은 어떻게 생각하고 지내는지 알고 싶었다고 이야기해 주셨습니다.
조이님은 책을 고르기 전에 생각과 같이 방향성이 맞아서 다행이라고 하셨습니다. 여러 사례들을 들을 수 있어서 공감할 수 있어 좋았지만 확 와닿는 내용은 아니었다고 했습니다. 그렇지만 그런 것들로 하여금 되짚어 불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작가는 광범위하게 강력하게 둔감력을 이야기한다고 의견 내주 셨습니다.
2-3. 둔감함 과 예민함 이 둘은 과연 서로 반의어일까?
조이님이 준비한 3개의 발제문 전에 저의 개인적인 질문을 공통적으로 드려봤습니다. 단톡방에서 멤버들에게 롤프젤린의 <예민함이라는 무기>라는 책을 소개했습니다. 그래서 충분히 질문드려볼 만하다 생각했습니다.
데이나님은 당연히 반대되는 단어이고 나쁘다 좋다 처럼 그저 상태를 설명하는 단어라 당연한 상태설명이라고 이야기했습니다. 그리고 말에는 중간이 없다고 했습니다. 온도가 높고 낮고, 기분이 좋고 나쁘고 처럼 말입니다. 둔감함과 예민함은 이런 이치인듯합니다.
칼린다님은 비슷하다고 이야기했습니다. 둔감함도 어찌 되었든 느낀 건 느낀 거니까 말입니다. 그저 자극을 선택적으로 받아들일 뿐입니다. 그런 점에서 이 둘의 관계는 비슷하다고 말했습니다. 정리하자면 이 둘의 공통점은 알아차림과 지각이었습니다.
조이님은 자기에게 필요하지 않은 것을 배제하는 것이 둔감력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그것이 확고하기 때문에 그것을 알면서도 능력으로 할 수 있느냐 없느냐에 달렸다고 했습니다. 주관이 불명확하고 자기 고집이 없는 상태가 둔감력과 반대된다고 정리해 주셨습니다.
2-4. 책 중 많은 사례 중 함께 나누고 싶은 내용은?
저와 데이나님은 잠이라고 했습니다. 데이나님은 잠을 잘 자는 타입으로 눕기만 하면 잘 자는 능력을 가지고 계십니다. 기차 안에서 역시 비행기 기내 안에서도 잘 잔다고 했습니다. 역시 낮잠을 자도 저녁에도 잘 잔다고 합니다. 자는 것에 대해서는 좋은 능력을 가지고 계신 데이나님이었습니다. 하지만 데이나님도 자도 자도 더 자고 싶은 욕구가 있고 잠이 떨어지면 온몸으로 힘이 떨어졌다는 것을 표현한다고 합니다. 말 수가 줄어드는 것처럼 말입니다.
칼린다님은 자극에 민감한 것에 대해서 이야기했습니다. 둔감력에 대한 부정적인 생각을 해봤다고 했습니다. 감각이나 자극에 예민한데 그저 그것들이 나의 단 하나의 생각과 판단 때문에 예민해진 것에 대해서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믿음님은 예민한 몸에 대해서 이야기했습니다. 특히 모기 에피소드를 언급했습니다. 모기에 물렸는데 누군가는 가려워서 긁어서 상처가 덧나고 흉터가 남는 반면에 다른 누군가는 무덤덤하게 물린 부위를 가만히 둡니다. 믿음님은 본인이 피부 또는 통증에 민감하다고 합니다. 그래서 바늘이 자신의 피부를 뚫는 주사가 싫다고 했습니다. 하지만 피부가 예민한 게 도움이 될 때도 있지 않았을까? 생각을 해보게 되었습니다. 시원한 바람이 불 때 그 바람을 온전하게 시원하게 받아들일 수 있던 것은 예민한 피부 덕분이라고 설명해 주셨습니다.
조이님은 어머니는 강하다는 에피소드를 꼽았습니다. 무조건적인 사랑으로 어머니가 아이에게 젖을 물리는 그 상황으로 설명했습니다. 한 여성이 주변을 의식하지 않고 본인의 아이에게 사랑과 영양분을 주기 위해 스스럼없이 그녀의 가슴을 내비치는 상황으로 둔감력을 설명했습니다. 또한 여성의 신체에 대한 특징으로 피하지방이 남성보다 두껍다 등등의 책 속에 내용으로 둔감력을 이야기했습니다.
2-5. 둔감력을 기르기 위한 방법
우선 데이나님은 예민함을 구분해야 된다고 했습니다. 감각적인 예민함과 감정적인 예민함으로 말입니다. 앞서 감각적인 예민함은 고칠 수 없는 타고난 기질이며 감정적인 예민함은 심리적인 것 또는 마인드라고 꼽아주었습니다. 그래서 데이나님은 둔감력을 기르기 위한 방법으로 감정적인 예민함을 극복한 개인적인 경험들을 이야기 했습니다. 누군가가 나의 행동을 지적을 할 때 그것을 너무 내 안에서 찾으려고 했던 것이 자존감을 낮게 만들었고 그것이 예민함으로 야기되었다고 합니다. 그 속내에는 억울함도 있을 수 있고 모든 사람과 모두 좋은 관계를 형성해야된다는 욕심도 있었을 것입니다. 끝내 데이나님은 문제들을 내 안에서만 찾지 않으려고 했고 그 문제에서 벗어남으로써 "재수없네?"라는 자기 주문으로 예민함이라는 속박에서 헤어 나올수있었다고 했습니다. 그렇게 데이나님은 둔감력을 흘려보내는 능력으로 정리해 주셨습니다.
또 하나 비슷한 예로 연애에 대해서도 그랬습니다. 데이나님 뿐만 아니라 연애를 해 본 사람이라면 한 번쯤 겪는 상황입니다. 데이나님의 성향은 연락에 있어써 크게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는 타입이라고 합니다. 물론 연애에서 그 성품이 처음부터 돋보이지 않았다고 합니다. 남자친구/여자친구의 감정에 쉽게 감정전이가 되었던 과거의 연애에 대해서 이야기했습니다. 누구나 마찬가지일 거라 생각합니다. 그렇게 보면 경험 앞에 장사 없다는 말이 생각이 납니다.
칼린다님은 생각의 한 끝 차이로 예민함이 붉혀지기 때문에 본인이 겪고 있는 상황을 분리해서 생각할 수 있어야 된다고 했습니다. 그러니까 객관적으로 생각해서 나를 바라보는 능력이 둔감력을 키울 수 있는 방법이라고 정리해 주셨습니다.
믿음님은 끝없는 노출 그러니까 맷집이 생기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습니다. 맞다 보면 흘려보내는 능력을 얻지 않을까 하시며 둔감력은 편안함이라고 정리해 주셨습니다.
조이님은 칼린다님의 그 한 끝 차이를 언급했습니다. 그 한 끝을 바꾸기가 어렵습니다. 어려움에 데어보거나 극복했던 경험들이 그 한 끝 바꾸는데 큰 힘이 된다고 말씀해 주셨습니다. 그러면서 조이님은 2가지 본인 사례를 이야기해 주셨습니다. 먼저 조이님은 주변에 맞추려고 하고 얌전하려고 하고 잘 표현하지 않는 성격이라고 합니다. 그리고 직장에서는 뭔가를 했으면 잘 됐나 확인해보는 업무 역량적으로 민감한 사람이라고 합니다. 학생 때부터 직장인에서 까지 모범생 이미지를 잃지 않으려고 노력하는 모습이었습니다. 이러한 조이님의 성격을 기반으로 조이님은 승진좌절의 경험과 주택 매매에 대한 경험을 이야기해 주셨습니다. 한 번의 승진 좌절을 겪은 조이님은 그 뒤로 어차피 승진되지도 않는데 내 맘대로 해보자라는 마인드를 가지게 되었고 그것으로 인해 편한 마음과 자유로움을 갖게 되었다고 합니다. 오히려 그런 마음가짐이 좋은 성과를 내게 되고 결국에 나중에는 승진까지 되게 된 경험을 이야기해 주셨습니다.
또한 아파트를 사고팔 때 부부 의견차이는 해결하기 어려운 문제입니다. 조이님도 마찬가지로 주택매매에 대한 고민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주택시작 폭락기에 하루라도 빨리 집을 팔아야 된다는 배우자의 입장과 그냥 보유하고 있자라는 조이님의 입장으로 부부간의 의견 충돌로 이어지게 되었습니다. 부부간 의견 다툼이 주제가 아니라 조이님은 집값이 떨어지는 상황에서 손해보지 않으려고 하는 여러 입장들을 경험했고 결국 배우자의 의견대로 주택을 매도했을 때 집값에 대해서 자유로워진 경험을 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집을 보유하고 있는 상황에서 자연스럽게 따라오는 불안함이 포인트가 아니라 처음 아파트에 대해서 고민했던 것이 한 번의 경험으로 이전보다 나아졌다는 것이 핵심입니다.
저도 마찬가지로 아파트를 분양받고 혼자 등기소를 찾아가서 재산권 행사를 하고 임차인에게 집을 빌려주고 하는 과정들이 단연 힘들었습니다. 하지만 단 한 번의 경험으로 두 번째 시도는 좀 더 수월할 거라고 생각합니다. 이처럼 둔감력에는 경험이 최고다라는 이야기가 맞는 말인 듯합니다.
2-6. 예민함의 이로움
데이나님은 예술가는 예민해야 된다. 그 덕분에 우리는 그들이 생산해 낸 콘텐츠를 누릴 수 있기 때문이다.라고 이야기 했습니다. 데이나님은 무딘 성격으로 미술과 음악을 잘 즐기고 그 능력을 기르고 싶은데 마음대로 되지 않을 때 예술가의 예민함이 부럽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또한 예민한 사람이 세상을 바꾼다고 했습니다.
믿음님은 예민함은 그저 개인에게만 장점이지 않을까? 이야기해 주셨습니다. 예민함의 포커스를 어디다 두는지에 따라 그 용도가 달라지겠지만 믿음님은 그 예민함이 상대방으로 향해 있을 때의 걱정을 하시는 듯합니다.
칼린다님은 본인이 예민하다 보면 오히려 역지사지가 잘 되고 배려의 범위가 넓어진다고 했습니다. 데이나님이 예민한 사람이 세상을 바꾼다와 같은 맥락으로 살펴본다면, 손잡이가 없는 컵이 어느 누군가에게 불편함으로 느껴 저서 손잡이가 달린 컵이 탄생한 것처럼 배려의 폭이 넓어진다는 뜻은 모두에게 이로운 것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조이님은 칼린다님과 같은 생각이었습니다. 예민하면 생각이 많아지고 그것이 배려로 이어진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예민한 성격이 미리 생각해 보고 계획을 잡고 방향을 설정하는 태도로 시행착오를 줄 일 수 있는 장점이 있다고 이야기했습니다.
3. 독서모임 후기 에필로그
오늘 독서모임은 어느 날 보다 정신을 빼놓은 상태에서 진행을 한 느낌입니다. 멤버들은 잘 못 느꼈을지도 모르겠지만 요즘 독서 권태기에 푹 빠져 오늘의 모임도 그 영향을 받게 되었습니다. 게다가 수요일에 독서모임은 오랜만이라 즐겨 찾는 카페의 수요일의 모습은 월요일과 다르게 북적북적한 모습으로 제가 주변 소음에 피로감을 많이 느끼게 되었습니다.
저는 9.30 ~ 10.11까지 유럽여행을 갔다 올 예정입니다. 그래서 독서모임의 일정에 대해서 논의를 했습니다. 감사하게도 추석을 지내고 다음 주에 독서모임을 갖기로 했습니다. 명절에 독서를 해야 되는 상황이라 모두에게 미안했습니다. 그렇게 의견을 모아준 멤버들에게 감사합니다. 데이나님이 다음 책을 선정해 주셨습니다. 그리고 유럽여행을 마치고 돌아온 다음 주에 독서모임이 있을 예정이라 저도 그냥 책을 공개했습니다.
데이나 - 아무도 미워하지 않는 개의 죽음
소한 - 브람스를 좋아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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