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독서모임 후기 프롤로그
11박 13일 독일과 폴란드 여행을 다녀오고 난 뒤 독서모임입니다. 기내에서 책을 두 번 읽게 되어서 기분이 좋았습니다. 무의미한 10 몇 시간이 될 뻔했지만 의미 있게 보내서 다행입니다.
여행을 하는 도중에 생긴 회사 회식일정이 독서모임과 겹쳐서 불가피하게 날짜 조정을 요청드렸습니다. 감사하게도 모두 다 일정을 제가 원하는 날짜에 변경할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그리고 원래 하려고 했던 날 보다 하루 일찍 독서모임을 하게 되어서 더 좋았습니다.
이번 모임부터는 봄터님이 새로 오셨습니다. 제가 완벽하게 설명을 드리지 못하여 나이를 공개하셨지만 그래도 충분히 우리 모임에게 좋은 자원이 될 거라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봄터님 환영합니다.
2. 독서모임 후기
2-1. 독서모임 시작과 책 선정배경
관계라는 테마가 선정이 될 때쯤 데이나님이 프랑수아즈 사강의 <패배의 신호>라는 책을 추천해 주셨습니다. 그래서 덕분에 프랑수아즈 사강이라는 작가를 알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관계라는 키워드를 놓고 예스24에 검색을 해서 스크롤을 내리니 프랑수아즈 사강의 브람스를 좋아하세요..>가 떡하니 있었습니다. 해쉬태그도 #관계라고 되어 있고 그래서 이 책이 어떤 내용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이번 테마와 걸맞겠다 싶어 이 책을 추천하게 되었습니다.
- 발제문 -
1. 폴과 로제의 불장난의 발단 계기는 무엇일까요?
2. 등장인물 중 가장 감정이입이 되거나 신경이 쓰이는 인물은 누구인가요?
3. 폴과 로제, 그들이 결국 화해하게 된 이유 또는 처음으로 다시 돌아가게 된 이유는 무엇일까요?
2-2. 제목에 대한 생각
봄터님이 새롭게 오신 만큼 근황을 물어보는 질문은 생략하고 독서모임을 시작했습니다. 익숙해져 있는 기존 멤버들로 하여금 위화감을 좀 더 줄여보고자 제가 했던 배려입니다. 그 배려가 봄터님에게는 정확하게 전달되었는지는 모르겠습니다.
칼린다님은 제목이 취향에 대한 질문으로 넌지시 상상이 되었다고 했습니다. 그러니까 주제 관계와 알맞다고 생각하셨습니다.
봄터님은 클래식 음악을 이야기는 책일까?라고 생각하기도 했다고 합니다. 그리고 책을 읽고 브람스 음악을 유튜브로 찾아 들어보기도 했다고 했습니다. 폴의 감정을 이해해 볼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고 합니다. 그리고 책 제목 뒤에 붙은 마침표 3개의 의미를 생각해보기도 했다고 했습니다.
믿음님은 제목 자체에서 고전문학 느낌을 느낄 수 있었다고 합니다. 그리고 저와 마찬가지로 제목이 단순 물음이 아니라 청유 또는 권유 더 나아가서 강요까지 나아갈 수 있는 표현이라고 생각해 보았다고 합니다.
데이나님은 제목에 대해서 따로 생각해 본 것은 없지만 마침표 3개의 정답을 알려주셨습니다. 마침표 3개는 작가가 출판사에 특별히 요청했다고 합니다. 시몽의 질문에 폴이 유심히 곱씹어 보는 장면을 표현한 거라고 했습니다. 그 당시 브람스는 프랑스 내에서 인기가 없는 장르였고 필히 브람스 좋아하냐는 질문을 해야 하는 취향이었다고 합니다. 누구나 좋아하고 취향을 타지 않은 베토벤이나 모차르트의 음악은 그저 연주회 들으러 갈래?라는 질문으로 통용되지만 브람스는 그와 다르게 특별했다고 합니다. 이 내막을 설명 들으니 그 질문이 가지는 수많은 의미들을 캐치할 수 있었습니다.
2-3. 독후감(전체적인 내용에 대한 감상)
믿음님은 나이 차이 나는 연애에 대해서 생각하게 되었고 TV프로그램 환승연애가 떠올랐다고 했습니다.
봄터님은 현재 프랑스 영부인이 떠올랐다고 합니다. 현재 프랑스의 문화에 사강의 영향이 미쳤기 때문에 이런 현상이 일어나는 것일까? 이야기해 주셨습니다. 또한 마지막 장면이 인상 깊었다고 합니다. 로제는 폴에게 "미안해. 일 때문에 저녁 식사를 해야 해. 좀 늦을 것 같은데"라고 말합니다. 봄터님은 또 헤어질 수도 있겠네? 싶기도 하면서 열린 결말로 맺음으로써 독자들에게 상상력의 여지를 두는 것이겠구나 싶었다고 합니다. 다시 파국으로 가는 것일까 혹은 제대로 회복을 한 것일까? 의문을 계속 품으면서 말입니다.
칼린다님은 관계성에 대해서 집중했다고 합니다. 폴과 시몽의 나이 차이는 신경이 쓰이지 않았다고 합니다. 그보다 임자가 있는데 새로운 사람을 만나는 것 그 선이 어디까지 옳고 그른 건지 고민이 되었다고 합니다. 그리고 시몽에게 감정이입이 되었고 그 감정선이 칼린다님과 비슷했다고 이야기해 주셨습니다.
데이나님은 사람 이름에 대한 편견을 확인하게 되는 계기가 되었다고 합니다. 폴과 로제라는 이름이 보통 남자와 여자이름이라고 생각하기 마련이지만 폴은 여자였고 로제는 남자였습니다. 예전에 읽었던 책이었는데 처음 읽었을 당시에 여자들이 좋아할 만한 책이겠구나 직감을 했다고 합니다. 그리고 프랑수아즈 사강의 <브람스 좋아하세요...>는 본인 스스로 찾아서 읽어보는 첫 고전문학이었다고 합니다. 아마 유튜브 채널 민음사 TV에서 소개했던 것으로 기억하고 그 덕분에 읽게 되었다고 합니다. 그리고 <패배의 신호>를 읽어보게 되면서 프랑수아즈 사강을 더 깊게 알게 되고 <브람스 좋아하세요...>에 있던 문장들이 이해할 수 있게 되었다고 했습니다.
데이나님이 느끼기에 결말이 너무 현실적이라고 했습니다. 좋은 사람이 있으면 바로 다른 사람을 만날 것 같지만 그 익숙함 때문에 헤어지는 것이 어렵고 그 만남을 지속하는 모습이 우리들의 현실을 담아냈다고 했습니다. 폴의 성향은 안정감을 바라는 사람이라고 했습니다. 그녀가 돈과 일에 대한 생각을 살펴보면 알 수 있었다고 했습니다. 그렇게 봤을 때 시몽과의 관계는 영원하지 않을 것만 같고 그와의 미래를 상상할 수 없고 견딜 수 없기 때문에 다시 로제로 돌아가지 않을까 이야기했습니다. 다시 말해 확실한 그리고 익숙함으로 돌아간 것으로 정리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2-4. 폴과 로제의 불장난의 발단 계기는 무엇일까요?
데이나님은 익숙함때문이라고 이야기해 주셨습니다. 그 발단은 로제가 먼저 시작했는데 그는 도파민을 느끼고 싶은 사람이었기 때문이라고 하셨습니다. 폴은 일종의 복수심이 작용하지 않았을까? 그리고 마찬가지로 익숙함에서 벗어나려는 행동이라고 이야기해 주셨습니다.
믿음님은 불장난이라고 보이기보다 자연스러운 모습이지 않을까 이야기해 주셨습니다. 그저 그것들을 합리화하려고 하는 모습들을 우리가 보게 되는 것이라고 했습니다. 사랑하고 싶으면 사랑해야 되고 그런 것들이 일차원적으로 자연스러운 것이지 않나 정리해 주셨습니다.
봄터님은 서로 부족함을 채우려는 모습을 불장난의 형태로 띄게 된 것이라고 했습니다. 로제는 자유함을 추구하고 폴은 외로움과 고독을 해결하려 하다 보니 이런 모습들을 보이는 것이라고 했습니다.
데이나님은 불륜을 해본 사람들이 없어서 그것을 이해 못 한다고 했습니다. 순간의 충동이겠지만 불륜을 한 사람은 그것이 찐 사랑이라 외칠거기 때문입니다. 내가 하면 로맨스 남이하면 불륜 그리고 "사랑에 빠진 게 죄는 아니잖아.라고 이야기하는 드라마 속 명장면이 있는 것처럼 우리는 이해할 수 없는 영역이 있다는 것을 이야기해 주셨습니다.
칼린다님은 오히려 폴과 로제가 어떻게 해서 만나고 사랑하게 되었을까?를 생각해 보게 되었다고 합니다. 좋은 시선이었습니다. 폴은 이혼 경력과 사회적 시선이 있고 그에 비해 안정감을 추구했습니다. 하지만 그 억눌린 욕구가 투사가 되었고 그 인물이 시몽이었다고 합니다. 또한 봄터님이 폴이 로제를 그대로 좋아하는 점이 있지 않았을까 첨언해 주셨습니다.
조이님은 본능적으로 일탈의 욕구라고 했습니다. 그리고 그들이 다시 합쳐진 이유도 해외여행 후 집에 오면 느껴지는 편안함으로 비유하셨습니다.
2-5. 등장인물 중 가장 감정이입이 되거나 신경이 쓰이는 인물은 누구인가요?
데이나님은 폴의 감정이었다고 합니다. 하지만 그녀의 외로움에는 공감하지 못했다고 합니다. 그리고 바람과 불륜은 배덕감으로 설명할 수 있다고 합니다. 잘 못 된 일이라는 것을 알면서도 하는 그 행위를 배덕감으로 설명했습니다.
믿음님은 메지에 감정이입이 된다고 했습니다. 메지가 로제에게 "창문 좀 닫아줘 자기야"라고 하는 부분이 있습니다. 그 장면에서 가볍게 시작했던 관계에서 진지해지는 부분이 공감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봄터님은 로제에게 관심이 갔다고 했습니다. 그의 자유 그리고 자유함을 추구하는 것과 연인에게 구속당하는 것을 생각해 보게 되었고 로제에 대해서 생각해 보면서 그들의 관계에서 폴은 로제를 구속하지 않았구나 상기할 수 있었다고 합니다.
조이님은 시몽이 인상 깊었다고 했습니다. 순수하게 그대로 진정성 있게 사랑하는 모습이 인상적이라고 했습니다.
추가적으로 봄터님의 질문이 있었습니다. Q4. 시몽의 아버지였다면 시몽과 폴의 관계를 어떻게 바라볼 것인가? 많은 이야기가 오고 갔지만 여기서는 생략하겠습니다. 하지만 봄터님의 질문은 이 소설을 읽고 이해해 보는데 중요한 관점이었습니다.
2-6. 폴과 로제, 그들이 결국 화해하게 된 이유 또는 처음으로 다시 돌아가게 된 이유는 무엇일까요?
했던 이야기가 계속 반복되는 것 같습니다. 데이나님은 폴은 시몽을 사랑하지 않지만 시몽은 폴을 사랑했고 폴은 로제에게 안정감을 느낄 수 있고 지켜줄 수 있는 사람으로 믿었다고 합니다. 그리고 앞에서 이야기했든 익숙함으로 설명이 될 것 같다고 이야기해 주셨습니다.
봄터님은 정서적 유대감과 동질감으로 그들이 다시 이어진 것이라고 했습니다. 열린 결말로 그들의 끝이 어떻게 될지는 모르겠지만 말입니다.
조이님은 폴이 정서적으로 에너지가 부족한 상태라고 했습니다. 그리고 변화에 두려움을 가지고 있고 도전하지 않으려는 상태라고 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늘여져 있는 모습이라고 했습니다. 그것이 어떠한 잘못된 상태가 아니라 그녀의 나이에 맞게 보이는 모습이라고 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로제와 다시 합쳐질 수 있었지 않았을까 이야기해 주셨습니다.
믿음님 역시 익숙함때문에 라고 이야기해 주셨습니다. 그리고 믿음님이 읽으신 책의 뒤편의 글귀를 소개해주셨습니다. "어쩌면 자신이 그들의 사랑을 위해 육 년 전부터 기울여 온 노력, 그 고통스럽고 끊임없는 노력이 행복보다 더 소중해졌기 때문인지도 몰랐다" 우리가 읽지 못했던 폴과 로제가 여기까지 오기에 참 어렵게 노력했을 것 같다고 이야기해 주셨습니다. 그리고 믿음님은 과연 사랑의 개념은 무엇일까 물음을 주셨습니다. 익숙함일까? 자극적인 것일까?
데이나님의 추가적인 질문이 있었습니다. Q5. 사랑하는 사람을 사랑하고 있다고 할 수 있는 본인의 행동은 무엇인가요? 그러니까 그 증거가 될만한 것들을 물어본 것 같습니다. 데이나님은 내가 절대하지 않을 행동인데 나만의 규칙을 벗어가면서 하게되는 것이라고 합니다. 더 설명을 하자면 데이나님은 평소에 사람에게 관심이 크게 없다고 합니다. 데이나님의 그 성향이 연애에서도 반영이 되는데 그래서 "밥 먹었어?" 또는 "출근했어"라는 말을 하지 않는다고 합니다. 하지만 엄마만은 그 예외가 된다고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사랑을 설명할 수 있다고 했습니다. 칼린다 님은 YES 하게 되는 사랑이라고 했습니다. 믿음님은 우선순위라고 했습니다. 봄터님은 상대의 역린을 건드리지 않고 가만히 있어도 좋은 상태가 사랑이라고 했습니다.
3. 독서모임 후기 에필로그
개인적으로 가지고 있던 사랑의 개념을 좀 더 보완하고 수정했던 시간들이었습니다. 첫 번째로는 익숙함으로 설명할 수 있는 것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두 번째로는 시몽의 아버지라면이라는 질문이 제게 크게 다가왔습니다. 오히려 이 책에서 언급되지 않았던 자식에 대한 사랑에 대해서 생각해 보게 되었습니다. 진짜 자식을 위한 행동은 어떤 것일까 생각해보게 되었습니다.
독서모임 인원이 7명이 되었습니다. 물론 타너스님이 파견으로 부재중이시라 6명이긴 하지만 말입니다. 좀 더 저의 역할을 참여자 보다 조력자의 역할로 해야 될 것 같습니다. 시간적인 여유도 없거니와 원활한 모임의 흐름을 위해서 사회자 역할을 제대로 해야겠다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무래도 이번 모임에서도 제가 이 책을 선정하기도 했고 그래서 저의 참여율이 높았습니다. 그랬다는 말은 즉슨 다른 분들의 이야기를 좀 더 적게 들었다는 이야기로 해석될 수도 있습니다. 독서모임에서 이야기에 푹 빠지는 것이 아니라 좀 더 멀리서 전체적으로 바라보며 모임을 이끌어 갈 수 있도록 노력해야겠습니다. 인원이 많아지니 다시 이런 고민을 해봅니다.
6명으로 하는 독서모임을 하다 보면 다시 글쓰기에 대한 중요성이 대두될 것 같습니다. 미리 생각을 정리하고 그것을 글로 써오면 시간적인 여유가 많이 생기게 될 것입니다. 그게 실현이 될지 어떻게 될지 모르겠습니다. 뭐 어쨌든 고민하는 것은 좋은 것입니다. 이만 여기서 마무리하겠습니다. 익명독서모임 커넥트의 소한이었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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