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후감] 일상의 무기가 되는 논리 수업을 읽고

[아래 글은 2020년 12월 12일에 작성하고 독서모임에서 나눈 독후감입니다.]
[이 독후감은 2020 제 1회 ㄱㅇ독서모임 문집에 실었습니다.]
[저작권 문제로 발췌된 부분을 삭제하거나 일부 수정했습니다.]

1. 읽기 전 제목에 대한 감상

아주 오래전 초등학생 아니면 중학생 때 읽었던 <논리야 놀자>가 기억이 났다. 사실 기억만 났지 무슨 내용인지 하나도 기억이 나지 않았다. 그래도 그 때 읽었을 때 어떤 느낌이었나 곰곰히 생각해보면 <논리력을 키우려면 이렇게 해야한다>라는 식인 책이였던 것 같다. 그래서 이번에 <일상의 무기가 되는 논리 수업>도 그렇지 않을까 생각이 든다. 정말 방법론적 책이면 과연 내게 이 책이 어떻게 도움이 될까? 의심이 들었다. 일상의 무기라니... 싸움을 싫어하고 지기 싫어하는 나는 평화주의자 보단 회피주의자임을 고백한다. 그렇기에 이 제목을 볼 때 눈살이 찌푸려졌다.

2. 독후감

읽으면서 독후감을 남기는게 어느새 새로운 글쓰기 방법으로 애용하고 있다. 아마 그것은 <밀리의 서재>를 이용하고 부터 일 것이다. 그 전까지는 독서와 글쓰기의 공간이 구분되어 있었다. 하지만 <밀리의 서재>를 이용하고 나서 독서와 글쓰기의 공간이 하나가 되었다. 다시 말해 노트북 안에서 이 둘이 해결이 되니 쉽게 넘나들 수 있었던 것이다. 평소 독후감을 쓰려면 책을 펴고 노트에 메모하고 그것을 정리해서 워드에 타이핑했다. 하지만 <밀리의 서재> 프로그램에서 하이라이트와 메모 기능이 있어서 바로 타이핑 할 수 있고 다른 낭비 동작 없이 ALT+TAP을 사용하여 바로 정리해서 글을 쓸 수 있었다. 문학을 읽을 땐 아무래도 전체적인 감상을 얻기 위해 완독하고 독후감을 쓰려하지만 이 책은 전체적인 감상을 주는 책 보다는 내게 도움이 되는 책이라 생각했다. 그래서 제목처럼 일상의 무기를 제련하기 위해서 읽으면서 기억 할 만한 그리고 기록 할 만한 것들을 즉각적으로 적어보려한다.

머리말 부터 이 책이 어떤 책인지 잘 소개 해주었다. 평소에 나는 머리말이나 인사말을 잘 읽지 않고 본문부터 읽었다. 하지만 <미국사 산책>을 읽을 때 머리말을 읽고 큰 인상이 와서 그 이후에 열심히 챙겨 읽곤 한다. <미국사 산책>에 머리말에는 <통섭>이라는 단어를 사용해 가면서 책을 썻다고 했다. 그래서 나는 작가의 가이던스에 맞춰 <통섭>이라는 것을 유념해두고 책을 읽었고 덕분에 중구난방식 구성인 책을 나름대로 잘 읽었다. <일상의 무기가 되는 논리 수업>의 머리말도 마찬가지였다. 정확히는 추천사가 인상 깊었다. 이 책의 추천사에는 <논증은 삶의 필수적인 기술이다>라는 제목으로 논리는 우리 삶에 있어서 필요한 것이라 이야기 해주고 있다. 앞서 말했지만 나는 싸움을 좋아하지 않는다. 다시 말해 논쟁을 좋아하지 않는다. 그렇지만 유심히 읽어 보니 이런 생각을 하게 되었다. 칼만 무기가 아니고 방패도 무기 아닌가? 그렇다 자기 자신을 방어하기 위해 논리라는 무기가 필요한 것이다. 작가의 의도가 칼인지 방패인지는 모르겠으나 <일상의 방패가 되는 논리 수업>으로 받아드리며 독서를 했다.

추천사에 <토론의 규칙과 작전을 배우는 것은 올바른 문법과 요리법을 배우는 것> 이라 이야기 한다. 이 말에 걸맞게 책 구성도 그렇게 되어있다. 8가지의 주제는 각각의 오류의 종류들을 가지고 있다. 그리고 작가는 오류의 종류/형태/정의/예/논리의 허점/응수하는 법/더 깊이 알기 이와 같은 7가지 순서를 가지고 책을 구성했다. 작업표준을 보는 것 처럼 하나의 메뉴얼을 보는 듯 하다. 이 책을 통달하면 아니면 적어도 내게 가장 부족한 부분을 보완하더라도 내 자신을 보호하는 데 도움이 되는 지침서가 될 듯 하다.

<사과 이야기>를 하고 싶다. 전에 사귀었던 여자친구는 내게 사과를 깍아 달라했다. 아마 본인이 보고있는 드라마에 전념하고 싶어서 일 것이다. 나는 예쁘지 않게 그리고 늦게 사과를 깍아왔다, 평소에 사과를 깍아 본 적이 없었으니까. 그렇게 여자친구에게 사과를 대령한 나는 핀잔을 듣고 말았다. 나는 사과를 먹고 싶지 않았는데 말이다. 이 사건이 내가 제대로 기억 할 수 있는 가스라이팅 실례였다. 그 때 당시 가스라이팅이라 생각하지 못 했던 것은 내게 무기가 장착 되어있지 않았기 때문이다. 몇가지 이유로 무장해제를 한 나는 애교 섞어 사과 먹이는 그녀의 행동으로 인해 쉽게 사과를 먹게되었다. 그렇게 은밀하게 당한 것들에 대해서 둔감해질 수 밖에 없었다. 불편하겠지만 연인 사이에게 무기라는 단어를 사용해가면서 관계를 지속해야하나 싶지만 더 가까운 사이기에 존중하려면 서로의 무기가 더욱 필요한 법이다. 프로라면 말이다. 그래서 이 책에서 이야기 해주는 논리와 오류들 중 인상 깊었고 기억하고 싶은 것들을 기록하고 독후감을 마무리 하려 한다.

속독하여 1독을 하였고 나름 인상 깊은 것을 다시 찾아 무엇을 기록하면 좋을지 탐색했다. 그 중에 기록하고 싶지는 않지만 논리와 수학은 빼놓을 수 없는 연관성을 가졌고 속독할때도 느낀거지만 역시 확률과 통계를 배우면 좋구나 라는 생각을 했다. 그리고 더 나아가 특히 문과쪽 대학원생들이 확률과 통계를 공부하는지 이제 좀 이해가 됐다.

4편의 5장 <무기를 휴대할 권리가 있다> (체리 피킹) (저는 취사선택이라 별명 짓겠습니다) 를 기록하고자 한다. 이 장의 응수하는 법 부터 시작하면 <가장 좋은 응수는 상대방보다 논증 주제에 대해 더 많이 아는 것이다.> 당연한 말을 해서 혀를 찼지만 사실 다른 사람들은 모르겠지만 일단 나는 이 당연한 말을 당연하게 받아드리며 살고 있지 않았다. 당장의 수정헌법 2조만 봐도 이제껏 누구나 무기를 소지할수 있다라는 말로만 이해하고 받아드렸는데 이 책에서 수정헌법 2조 앞부분에 <규율이 있는 민병은 자유로운 주의 안보에 필요하므로>라는 팩트를 보여주었다. 이를 통해서 전달하고자 하는 것은 <아는 것이 힘>이고 그것의 자양분은 독서가 된다는 점이다. 그리고 그 힘은 최소한의 방어를 할 수 있는 힘이라 덧붙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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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외지만 <사과이야기>에서 두 분의 뜻 깊은 조언이 한 켠의 저의 마음을 울리게 한 것 같습니다. 조언을 다 들은 제가정리하며 <가스라이팅>이라 생각했던 것에 대해서 벗어나야 거듭 날 것 같다라고 말했습니다. 상처를 수반한 편견은 고치기 쉽지 않습니다. 하지만 그 편견을 오늘부터 재조명해 보려 합니다. 덕분입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