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번주 목요일 퇴근 전 주식의 3/4을 매도했다. 미국주식은 장기투자로 적합한 종목으로써 매수매도가 잦으면 잦을 수록 수수료와 초과수익분의 양도소득세가 발생하므로 손해다. 그렇지만 나는 매도를 선택했다. 그리고 그 선택은 합리적이지 않았다.
퇴근 직전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침공 소식을 들었다. 항상 트위터는 어떤 매체보다 소식이 빠르다. 오히려 그것이 발 빠른 소식일 수록 가짜뉴스일수도 있는 부작용이 있다. 난 국경선에 배치한 러시아 탱크들과 공수부대들의 우크라이나 영토에 상륙하는 것을 보고 패닉에 빠졌다. 미국증시가 앞으로 떨어질 거라 본능적으로 느꼈다. 아니라 다를까 아직 장이 시작하기 전 프리장이였는데도 매도세가 강했다. 애플이 160선이 뚫리고 155에 가까워지고 마이크로소프트가 이보다 큰 폭으로 떨어지고 있을 때 한 번도 느끼지 못 한 두려움이 몰려왔다. 그래서 나는 프리장 시초가에 3/4를 매도 했다.
다음날 자고 일어나 보니 급반등을 했다. 오히려 더 올랐다. 큰폭으로 떨어지고 큰 폭으로 다시 일어섰다. 예상 할 수없었다. 그리고 매우 아쉬웠다. 20년 3월 부터 미국주식에 투자한 나는 그래도 익절을 했지만 21년 12월에 매도를 했으면 지금과 일천만원 정도 이익금이 차이가 날 것이다. 이게 가장 배아프고 아쉬웠다. 분양아파트 잔금이 8월 달이라 그전에 매도해야된다는 사실이 이번 우크라이나 사건과 합쳐 나를 조바심을 가지게 했다.
매도는 하지 않겠다. 설정했다. 매수할 때는 이익률 1등과 꼴등으로 분산투자 하겠다 했다. 장기투자라고 생각했기때문에 매도 상한하한선을 염두 하지 않았는데 이게 패착이었던 것 같다. 그냥 공부하지 않고 나의 의도가 들어가지 않고 투자하고 손실을 보면 나의 책임이 아니라 생각했다. 그렇게 멍청하고 안일하게 생각하다 보니까 누가보면 아무것도 아닌 일에 쉽게 마음이 요동쳤다.
매도하고 이제 주식을 쳐다도 안보고싶은 마음이 컷고 매도한 종목에 대한 애정도 식었다. 그런데 또다시 근거없는 자신감이 생겼다. 곧장 받은 급여를 정리해서 환전하고 매수했다. 코카콜라의 배당락일이 3월초이기 때문에 더욱 눈길이 갔다. 그리고 내가 미국주식을 처음 시작을 코카콜라로 했고 이때까지 큰 변동성이 없이 꾸준하게 오른 종목이기에 투자를 감행했다.
앞서 3/4를 매도해서 달러를 확보하고 있다. 총알이 있으니 딴생각이 많이 들었다. 테슬라도 싸보이고 별것이 다 보였다. 그런데 점점 그럴수록 욕심에 가까워지고 있었다. 800대 였던 테슬라에 눈독들인건 1200을 본적이 있기 때문이었고 내심 800에 들어가서 1000정도를 기대하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이렇게 되면 규칙을 잃어버리게 된다. 사람이기 실수한다고 한다. 최소한 사람의 개입을 줄이고 규칙적으로 투자하자!
8월 잔금 전까지 코카콜라에 전량을 넣어두고 아파트 전세계약하고 등기치고 목돈이 마련되면 다시 종목투자에 대해서 생각해보고자 한다. 지금은 소형아파트 월세도 관심이 간다. 어찌 되었던 이번 패닉셀링은 여러모로 교훈이 되었다. 기고만장했던 나의 투자 마인드를 한풀 꺽어주었고 경각심을 주었다. 그리도 손절은 아니니 참으로 다행이다. 앞으로 더 주도면밀하게 투자해야겠다.
그래도 스벅 배당금 먹고 나와서 불행 중 다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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