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소한 일상/소비업적

소비업적 NO.14 암벽화 스카르파 드라고(SCARPA DRAGO) 후기 (사이즈 착화감 비교)

소한초이 2024. 3. 20. 2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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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 프롤로그

 
스포츠 클라이밍에 대한 열정을 따로 적어볼까 했지만 새 암벽화를 구매한 기념으로 적어 볼까 한다. 첫 클라이밍 입문은 대학시절 룸메이트였던 친구 덕분이었다. 그때 신었던 암벽화는 입문용으로 매드락 드리프터였다. 하지만 살짝 발만 담그고 몇 년 동안 하지 않았다. 직장생활을 시작하고 한 2년 뒤쯤 다시 클라이밍을 시작했다. 그리고 3개월 뒤쯤 중급화 정도 되는 스카르파 인스팅트를 구매했다. 
 
클라이밍을 처음 시작할 때 가장 큰 걱정은 손 마디가 까지고 물집 잡히는 것과 엄지발톱이 가로로 갈라지거나 깨지는 것이었다. 그래서 나름 발볼이 넓은 암벽화를 신어야겠다 생각을 했다. 같이 암장에 다녔던 사람이 스카르파 인스팅트를 샀다는 자랑에 나도 신어보자 해서 신어 본 것이 발볼도 넓고 괜찮다 싶어서 다른 암벽화는 자세히 알아보지도 않고 따라서 인스팅트를 샀다.
 
어떤 것이든 첫 시작과 첫인상이 중요하다. 클라이밍을 처음 배울 때 룸메이트는 작은 암벽화를 사서 길들여서 운동한다고 했다. 암장에 가보니까 많은 사람들이 그러고 있었다. 더 나아가서 잘 안 들어가면 비닐봉지에 발을 싸거나 뒤꿈치에 넣어서 작은 암벽화를 신곤 했다. 마치 그 모습은 중국 문화 중 전족을 방불케 했다.
 
보통 260 사이즈의 운동화를 신고 있다. 암벽화는 접지력을 극대화하기 위해서 사이즈 다운해서 신는다고 한다. 엄지발톱이 걱정되고 하니까 적당히 5 사이즈를 줄여서 구매를 했다. 255mm 정도 사이즈인 EU40 사이즈로 인스팅트를 구매했고 영겁의 시간을 보내며 힘들게 길들었다. 
 

1. 구매기

 
신었던 순서는 이렇게 된다
매드락 드리프터 - 스카르파 인스팅트 - 스카르파 드라고
 

 
 
암벽화에는 스카르파 말고도 유명한 회사들이 많이 있다. 부토라, 이벌브 등등 초급화부터 고급화까지 탄탄한 제품군을 가지고 있는 회사들이 많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또 스카르파를 고른 이유는 또 사이즈 때문이었다. 클라이밍을 입문하고 지금까지 발목 부상을 당하고 1년을 여러 병원과 대학병원을 다니며 진료받고 전전긍긍했다. 그래서 발볼이 좁거나 과하게 쪼이는 신발을 신고 싶지 않았다. 그래서 보수적으로 제품을 고르게 되었다. 그렇게 익숙한 브랜드 제품을 또 고르게 되었고 최근 다니고 있는 암장에 어떤 분이 드라고 LV를 신고 있는데 그 덕분에 더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2. 사이즈 후기

 
결론부터 이야기하자면 드라고 40 사이즈와 인스팅트 40 사이즈는 다르다. 인스팅트를 처음 신었을 때 힘들었던 기억과 다르게 드라고는 그나마 쉽게 들어갔다. 그리고 새 신발인데도 불구하고 드라고는 쉽게 걸어 다닐 수 있었다. 반면에 인스팅트는 신는 거 자체가 고문이었고 벽에 붙어있는 게 앉아서 쉬는 것보다 편했다.
 
드라고와 드라고LV랑 고민을 좀 했었다. 이 둘의 차이는 뭐냐면 우선 LV가 어떤 의미인지 살펴보면 딱 나온다. Low Volume이라고 한다. 그래서 발볼이 좀 좁다고 한다. 그래서 이름부터가 걱정스러워서 쉽게 배제했다..
 

 

 
다시 생각해 보면 드라고를 LV로 사거나 한 치수 사이즈 다운을 해볼까 아쉬움이 남는다. 인스팅트는 어땠는지는 기억이 나지 않지만 40과 39 사이에 0.5 사이즈가 존재했고 다음번에 암벽화를 또 산다고 한다면  39T 사이즈를 사보고 싶다.
 
드라고 40사이즈는 암벽화 힐 쪽이 많이 남았다. 손으로 집어보면 빈 공간이 느껴진다. 볼더링을 자주 하고 힐훅을 자주 하시는 분이라면 거슬릴 수도 있겠다 싶다. 하지만 동작 특성을 생각해 보면 크게 문제 되지 않을 것 같다. 그래도 발꿈치보다는 발가락이 더 중요한데 발가락 쪽은 아프지 않게 잘 쪼여져 있고 확실히 인스팅트보다는 접지력이 뛰어났다. 하지만 길들이는 맛은 덜 하니까 사이즈를 너무 정사이즈로 했나 걱정 아닌 걱정이 들긴 했지만 발목 걱정을 덜 하며 클라이밍을 할 수 있다는 것에 안도감을 느끼기로 했다. 
 

3.  착화샷 비교

 

드라고 / 인스팅트

 

클라이밍을 입문해서 초급화를 신고 있고 이제 중급 또는 상급화를 살 계획이 있다면 인스팅트를 사지 말고 드라고를 사기를 권한다.
드라고가 고무가 좋고 오히려 발이 편하다.
가격도 거의 비슷하니 인스팅트를 거쳐갈 필요는 없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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