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선글라스에 관심 가지게 된 계기
스마일라식 수술을 하고 난 뒤에 자연스럽게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수술 직후 기존에 쓰던 안경테에 선글라스 알만 끼워서 사용했다. 그 안경테도 싸구려는 아니었기 때문에 활용하고 싶었다. 선글라스를 끼고 다니고 보니까 사람들이 선글라스를 끼고 다는 이유를 조금 알 듯했다. 수술해서 더 그런 거일지도 모르겠지만 햇빛이 눈이 많이 부셨다. 그리고 그게 선글라스를 활용해서 어느 정도 감쇄가 된 듯했다. 그리고 선글라스를 쓴 내 모습이 꽤나 괜찮아 보였다. 그래서 마음에 들었다.
2. 모스콧 MOSCOT
서울에 하나 입점해있다는 안경테 전문점이라는 설명을 들은 적 있다. 그 설명은 내 여자친구로부터 들었다. 여자친구는 여자친구 사촌오빠로부터 모스콧이라는 브랜드를 알게 되었다. 그렇게 여자친구의 사촌오빠로부터 시작하고 여자친구를 거쳐서 모스콧 브랜드를 알게 되었다. 뭔가 고급진 느낌인 브랜드에 하나쯤 비싼 선글라스를 가지고 싶은 욕구도 생기게 되었다. 여자친구가 가지고 있어서 그런가 그 제품이 더욱 마음에 들었고 가지고 싶었다.
자본가들이 미디어를 통해서 마케팅을 한다. 그 마케팅을 보고 필요도 하지 않는 물건을 원하게 된다. 그렇게 물건을 사면 남들과 비교하며 타인이 그것을 부러워 하게 된다. 그렇게 하나의 욕구는 둘 이상을 낳게 된다. 이게 자본주의의 흐름이다. 나는 필요하지도 않은 물건을 사려고 하는 사람에게 이런 식으로 설명하곤 했다. 진짜 그 물건을 정녕 필요하는 것이냐고 말이다. 하지만 이번에는 그 신념과는 정반대의 일을 감행했다. 사볼까 생각을 한 지 24시간 내에 매장을 찾고 매장에서 20분 동안 둘러보다가 제품을 골라 바로 구매해 버렸다. 물론 그전에 모스콧 사이트에 들어가서 어떤 안경테가 있는지 살펴보긴 했다.
모스콧 매장은 코너에 있는 건물 2층에 자리하고 있다. 작지만 컴팩트한 가게였다. 그 작은 가게에 직원들만 4명이 있었다. 올리브영처럼 자유롭게 살펴보고 필요하면 찾아달라고 안내해 주어서 부담 없이 구경할 수 있어 좋았다. 이것저것 써보면서 모스콧 제품을 즐겼다.
49사이즈와 52 사이즈를 고민했다. 52 사이즈는 좀 크고 헐렁하고 흘러내리는 느낌이 들었다. 그리고 여자친구가 52는 투머치라 조언해 주었다. 그래서 그 두 사이즈를 번갈아가면서 써보면서 49 사이즈를 선택했다. 그리고 곧장 이 모델 구매하고 싶다고 점원에게 이야기했다.가격은 무려 45만원. 쿨거래를 했다.
이것저것 이야기 하다가 코받침대에 대해서 설명을 받았다. 전시되어 있는 제품은 모두 코받침대가 없는 제품이었다. 그래서 코받침대를 붙인 시제품을 써봤는데 확실히 코받침대가 있는 게 착용하기 편했다. 얼굴 구조상 동양인은 코받침대가 있어야 할 것 같다. 코받침대를 추가로 붙이려면 시간이 필요하다 했다. 당일에 안된다는 걸 간곡히 부탁해서 매장 폐점시간 전에 찾아갈 수 있었다. 그 점원분에게 다시 한번 감사 말씀 드리고 싶다.
아! 그리고 10주년이라고 모스콧 키링과 안경닦이를 이벤트로 받았다.
3.총평
브랜드에 대한 이해도도 낮은 상태로 제품을 구매한 적은 되게 오랜만이거나 처음이다. 그래서 사고 나서 알아봤는데 뉴욕브랜드에 제품은 모두 메이드인 차이 나다. 중국산이라는 것에 대해서 흠잡는 사람도 많은 듯했다. 하지만 만족도를 최상으로 얻어가려면 사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을 때 곧장 사는 것이다. 아마 나는 한 번도 이렇게 해본 적이 없다. 매번 오랫동안 고민하고 삿을 때 진작 살걸 후회하곤 했다. 이번 선글라스는 역사적으로 기억이 남는 물건이 될 듯싶다. 이거보다 빠르게 결정하는 건 애플주식 말고는 없었다. 두고두고 사용하면서 점점 애정이 가는 물건이 될 것 같다. (류준열의 착장을 보고 렘토쉬에 매료된것은 안비밀이다. 진짜 마케팅당해버린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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