캄보디아 프놈펜에 와 있다. 이곳에서 일하고 있는 여자친구를 만나러 왔고, 어느 날 여자친구의 직장동료와 함께 점심을 먹고 커피를 마시며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눴다. 그러던 중 자연스럽게 책 이야기가 나왔다. 그 직장동료는 캄보디아로 오기 전, 친구로부터 책 한 권을 선물 받았다고 했다. 바로 예소원 작가의 『영원에 빚을 져서』. 캄보디아가 배경인 책이라니, 나는 그 친구가 꽤 센스 있게 골랐다는 생각이 들었다. 직장동료는 이어서 자신에게 세월호 사건이 삶의 분기점이었다고 말했다. 그리고 캄보디아에도 ‘꺼삑섬’에서 비슷한 일이 있었다며 설명을 덧붙였다. 이야기를 듣는 내내, 한 권의 책이 사람의 기억과 감정, 그리고 장소와 묶여 얼마나 특별해질 수 있는지를 새삼 느꼈다. 나는 평소에 누군가로부터 책을 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