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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추천 9

"여성들의 이야기, 진희가 전해준 그 시절의 풍경" 『은희경 - 새의 선물』,

12살 여자아이의 시선으로 60년대의 모습을 바라보는 이 소설의 구도는, 예전에 읽었던 최진영 작가의 『당신 곁을 스쳐간 그 소녀의 이름은』을 떠올리게 했다. 그리고 같은 시대를 다룬 양귀자 작가의 책 두 권을 최근에 읽었기 때문에, 이번에는 ‘과연 은희경과 양귀자는 어떤 차이가 있을까?’라는 질문에 방점을 두고 책을 읽었다. 두 작가가 포착한 시대는 조금 다르다. 양귀자의 『모순』과 『희망』은 8090년대를 그려내고 있다면, 은희경의 『새의 선물』은 6070년대를 배경으로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들을 함께 묶어 보고 싶었던 이유는, 두 시대 모두 고도 경제성장기이자 민주주의가 서서히 성장하던 시기였기 때문이다. 이 공통점 덕분에, 두 작가의 작품은 그 시대를 살아갔던 대중들의 삶을 생생하게 느낄 수..

“정치를 멀리한 시간, 그리고 한 권의 책” 『유시민 - 그의 운명에 대한 아주 개인적인 생각』

본 책 내용을 읽은 것과 다르게 이번 기회로 솔직한 나의 정치흐름을 점검해보고자 한다. 2009년 어느 날 토요일, 한국사 시험을 치르고 운동장으로 나왔다. 집으로 가기 위해 차를 기다리고 있었는데 친구가 나한테 말을 걸었다. “야, 노무현 대통령이 죽었대.”중2였던 나는 쉽게 믿지 못하였고, 낙산사 화재, 숭례문 화재 다음으로 큰 충격이었다. 노무현 대통령은 내 생에 처음으로 군자라고 생각하는 사람이었다.정동영과 이명박이 대선에 붙어서 민주당이 대선에서 패배했을 때, 노무현 대통령의 명맥을 이어가지 못한 것이 개탄스러웠다. 이명박 대통령을 좋게 평가하는 친구들에게는“어떻게 우리 같은 사람이 가진 자에게 편을 드냐?”라고 비판했다. 사실은 그 친구가 우리 집보다 남부럽지 않게 사는 것 때문에 시기 질투했..

[광양독서모임 커넥트 Book-Log] 25.04.06 김기창의 기후변화 시대의 사랑

• 모임일자: 2025년 4월 6일 • 읽은 책: 김기창 『기후변화 시대의 사랑』 • 참석자: 소한, 칼린다, 믿음, 조이, 봄터 (총 5명 참석) 프롤로그 이번 독서모임에는 데이나님과 타너스님이 함께하지 못하셨습니다. 두 분의 이야기를 듣지 못해 아쉬움이 남았지만, 미처 나누지 못한 이야기들은 다음 모임에서 들을 수 있기를 기대해봅니다. 모임이 시작되기 전, 봄터님과 요즘 어떤 책을 읽고 있는지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저는 예소연 작가의 작품을 읽고 있다고 말씀드렸고, 작가를 알게 된 계기와 최근 주목받고 있다는 인상을 새삼 느꼈다고 이야기했습니다. 칼린다님은 마음공부에 관심이 많다고 하시며 『닥터 도티의 삶을 바꾸는 마술가게』라는 책을 소개해주셨습니다. 조이님은 최근 넷플릭스에서 배우 신예은이 주연..

"감수성을 되찾는다는 것, 타인의 고통 앞에 멈춘다는 것" 『예소원 - 영원에 빚을 져서』

캄보디아 프놈펜에 와 있다. 이곳에서 일하고 있는 여자친구를 만나러 왔고, 어느 날 여자친구의 직장동료와 함께 점심을 먹고 커피를 마시며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눴다. 그러던 중 자연스럽게 책 이야기가 나왔다. 그 직장동료는 캄보디아로 오기 전, 친구로부터 책 한 권을 선물 받았다고 했다. 바로 예소원 작가의 『영원에 빚을 져서』. 캄보디아가 배경인 책이라니, 나는 그 친구가 꽤 센스 있게 골랐다는 생각이 들었다. 직장동료는 이어서 자신에게 세월호 사건이 삶의 분기점이었다고 말했다. 그리고 캄보디아에도 ‘꺼삑섬’에서 비슷한 일이 있었다며 설명을 덧붙였다. 이야기를 듣는 내내, 한 권의 책이 사람의 기억과 감정, 그리고 장소와 묶여 얼마나 특별해질 수 있는지를 새삼 느꼈다. 나는 평소에 누군가로부터 책을 추천..

"책은 시대를 넘어 대화를 만든다" 『양귀자- 숨은 꽃』

본가에는 거실 한 면을 가득 채운 책장이 있다. 가끔 그 책장에 꽂혀 있는 책들을 보곤 하는데, 이번에 빛바랜 책을 꺼내보게 되었다. 최근 독서모임에서 새로운 출판사와 함께하는 이상문학상을 이야기했고, 가장 최근에는 양귀자의 『희망』을 읽었다. 그 때문인지, 책장에 꽂혀있는 1992년 이상문학상 대상을 수상한 양귀자의 『숨은 꽃』이 자연스럽게 눈길이 갔다. 『숨은 꽃』은 자전적인 소설이다. 주인공 또한 직업이 글을 쓰는 사람이며, 소설 속에서 양귀자가 집필한 책 이야기가 등장한다. 더 흥미로운 점은, 『희망』이라는 제목이 어떻게 붙여지게 되었는지 간단하게 언급된다는 것이다. 주인공은 창작의 고통을 겪으며 김제의 귀신사로 떠난다. 그리고 그곳에서 15년 전 스쳐 지나갔던 인물, 김종구를 다시 만난다. ..

"핀란드에서 찾은 기억의 조각들” 『장류진 -우리가 반짝이는 계절』

장류진의 『우리가 반짝이는 계절』 독후감   밀리의 서재에서 장류진 작가의 책을 발견하고 자연스럽게 눈길이 갔다. 장류진 작가는 젊은작가상에서 『연수』를 통해 처음 접했다. 몇 년 전, 『연수』를 대표작으로 삼아 책을 출간하기도 했다. 책을 꾸준히 읽다 보면 익숙한 작가를 발견하는 순간이 오는데, 그럴 때면 성실하게 독서를 해왔다는 사실이 자랑스럽게 느껴진다. 밀리의 서재에서 장류진 작가의 책을 쉽게 접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었지만, 이 책을 관심 있게 읽게 된 가장 큰 이유는 핀란드, 교환학생, 그리고 에세이라는 키워드였다. 최근 폴란드를 여행한 이후 발트해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자연스럽게 스칸디나비아 3국에도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게다가 요즘 한국에 거주하며 한국어가 유창한 핀란드인 유튜버의 영상..

[광양독서모임 커넥트 Book-Log] 25.03.05 강용수 마흔에 읽는 쇼펜하우어

• 읽은 책: 『마흔에 읽는 쇼펜하우어』 - 강용수 • 모임 날짜: 2025년 3월 5일 • 참석자: 소한, 칼린다, 믿음, 데이나, 조이, 봄터, 타너스 (총 7명)  1. 모임 프롤로그 • 7명 전원이 참석하였으며, 조이님과 믿음님은 늦게 도착. • 모임 시작 전, 이상문학상 운영 변경(다산북스), 민음사 편집자이자 정기현 작가의 이상문학상 수상 소식, 페르난두 페소아의 『불안의 서』 등의 문학적 이슈를 논의. • 참석자들은 최근 경험(출장, 템플스테이 등)을 공유하며 분위기를 자연스럽게 풀어감. 2. 책 선정 배경 & 주요 감상 • 책 선정자: 봄터님 → “쇼펜하우어 철학을 통해 외적 가치에서 내적 성장으로 변화하는 인생을 탐구하고 싶었다.” • 니체 대신 쇼펜하우어를 선택한 이유: 염세주의적 철학..

[광양독서모임 커넥트 Book-Log] 25.02.12 이어령의 지성에서 영성으로

읽은 책: 『지성에서 영성으로』 - 이어령모임 날짜: 2025년 2월 12일참석자: 소한, 데이나, 봄터, 믿음, 조이(지각) 1. 모임 프롤로그 • 이번 모임은 5명이 참석하여 진행되었으며, 신앙서적을 다루게 되어 조심스러운 분위기 속에서 시작되었다.• 조이님이 선정한 책으로, 신앙과 간증을 주제로 한 논의를 기대하며 준비됨.• 데이나님이 상해에서 가져온 마카다미아를 나눠주며 모임 분위기가 한층 부드러워짐.• 조이님이 사전 익명 투표로 종교 성향을 조사하였으나, 예상보다 어색한 분위기가 형성될까 우려됨.• 실제 모임에서는 열린 자세로 논의가 이루어졌으며, 종교와 영성에 대한 다양한 시각이 공유됨. 2. 책 선정 배경 & 주요 감상 • 책 선정자: 조이님 → “복음과 간증 이야기를 나눠보고 싶었다.”• ..

[광양독서모임 커넥트 Book-Log] 25.01.22 로랑스 드빌레르의 모든 삶은 흐른다

읽은 책: 『모든 삶은 흐른다』 - 로랑스 드빌레르모임 날짜: 2025년 1월 22일참석자: 소한, 데이나, 믿음, 칼린다, 조이, 봄터, 타너스 1. 모임 프롤로그 • 타너스님 복귀로 7명 정원으로 진행된 첫 독서모임• 칼린다님 30분 지각, 조이님 출장으로 인해 늦게 도착• 도서관 대여 vs 전자책 읽기 방식에 대한 이야기• 책을 고르는 방식에 대한 멤버별 의견 공유• 데이나님: SNS, 유튜브 추천 참고• 봄터님: 검증된 책 위주 선택• 믿음님: 도서관·밀리의 서재 순위표 활용 2. 책 선정 배경 & 주요 감상 • 책 선정자: 칼린다님 → “‘내려놓음’이라는 키워드에 주목해 선택.”• 철학서라기보다는 에세이에 가까운 책• 한 번에 읽기보다 한 챕터씩 천천히 읽는 것이 더 적합• 바다를 삶의 메타포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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