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개의 작품 중 가장 뇌리에 오랫동안 남은 것은 이희주 작가의 『최애의 아이』였다. 같은 제목의 애니메이션이 있지 않았던가? 처음에는 약간 오타쿠스러운 느낌도 받았는데, 역시나 아이돌 문화, 이른바 ‘돌판’을 배경으로 하는 작품이었다. ‘빠순이’, ‘빠돌이’라는 단어가 유행하던 시대를 지나, 요즘은 ‘돌판’이라는 표현으로 대체되었지만, 사실 나는 요즘 사람들이 각자의 ‘최애’를 어떻게 응원하고 지지하는지 잘 모른다. ‘스공을 돌린다’는 말처럼 팬덤 내부의 용어나 문화는 내게 와닿지 않는다. 임영웅이 중장년 여성들 사이에서 큰 인기를 얻었을 때를 떠올려보면, 그들 역시 청소년 아이돌 팬들과 다를 바 없는 열정을 보여주었다. 임영웅이 광고하는 자동차 브랜드를 구입하거나, 정수기를 따라 사는 등 차원이 다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