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첫인상 잘 가지도 않는 도서관에 방문했다. 집에서 걸어서 5분 거리에 있는 도서관은 저녁 10시까지 운영한다. 오랜만에 이북리더기를 가지고 독서모임에서 읽어가야 할 책을 읽기로 했다. 도서관 2층 중앙에는 최근 출간되어 새로 입관된 책들이 전시되어 있었다. 10시쯤 도서관을 나서기 전에 어떤 책들이 있는지 살펴보았다. 노란색으로 가운데 고래가 있는 책이 눈에 띄었다. 작가가 누구인지 제목이 누구인지 궁금하지 않았다. 단지 표지에 그려진 고래가 이 소설 속에 어떻게 묘사되고 있는지 궁금했을 뿐이었다. 이제껏 출판사의 표지 마케팅을 열렬하게 비판하고 싫어했던 내가 그들의 농간에 당한 느낌이다. 하지만 순화해서 생각해 보면 그들 덕분에 책 내용을 알고 싶어졌다. 매번 전자책만 읽는 나에게 실물 책은 공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