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를 예열할 여유 조차 허락하지 않은 채 바로 본문부터 들어가서 당황스러웠다. 하지만 읽다 보면 나름대로 이유는 있는 듯했다. 그 이유는 제목이 가져다주는 강렬함이었다. 승리자들의 수식어인 만들어진이라는 말이 적절하지 않아 보인다. 만들어진 것이라니. 어떠한 의도로 쓰였는지는 바로 파악할 수는 없지만 보통 사람들이 풍문이나 스캔들을 듣거나 뒷담화를 하는 것을 즐긴다라는 것을 생각해보면 본문부터 시작하는 이 책은 읽기 불편하지는 않았다. 초반부터 콜럼버스의 비하인드 스토리를 이야기를 하니 재미없을 수 없었다. 그래도 656 페이지의 본문 분량을 소화시키란 고되고 힘든 일이었다. 맨 마지막에 배치된 4 페이지 분량의 옮긴이의 말을 먼저 보았더라면 작가의 의도를 파악하고 본문을 읽을 수 있었을 것이다. 약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