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광양 독서모임에 모임장을 맡고 있는 소한입니다. 이번에는 타너스 그리고 소한. 이렇게 두 명이 함께 했습니다. 아쉽지만 각자 사정에 의해 어피치님과 칼린다님은 참여하지 못하였습니다. 이번에는 이전과 다르게 카페가 아닌 스터디룸을 섭외했습니다. 카페가 생각보다 시끄럽고 프라이빗하지 못해 집중하기 어려워 다른 장소를 강구해보자라는 의견을 반영했습니다. 새로운 도전이었는데 매우 만족했습니다. 독서모임 하기 딱 좋은 장소입니다. 그리고 커피와 케이크를 제공해주신 타너스님 감사합니다.
저번 모임에서는 어피치님이 선정하신 리사손의 임포스터를 읽고 나누었습니다. 이번에는 제가 최은영 작가의 밝음 밤을 선정했습니다. 한 달의 시간을 가지고 책을 읽고 모였습니다. 스터디룸 대여시간은 세 시간, 둘이 이야기를 나누기에 충분한 시간이었습니다. 소소한 이야기로 시작해서 형식에 맞추어 독서모임을 진행했습니다. 이번 시간에는 아쉽게 반쪽자리 모임이었지만 독서모임의 운영에 대해서 이야기 나누었습니다. 건강한 공동체에는 건강한 규칙이 함께한다고 생각합니다. 독서에 전념하고 집중할 수 있게 건강한 룰을 합의했으면 좋겠습니다.
다른 날 보다 제목에 대해서 이야기가 많이 오갔습니다. 저 또한 즉흥에서 생각해낸 것도 많았습니다. 책 중간에 1부와 2부, 각 부가 시작 할 때 들어가는 삽화를 살펴보면 바다 위에 떠있는 달 그림을 볼 수 있습니다. 이 그림이 밝음 밤과 연관이 있지 않을까 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리고 밤은 어려운 현실을 은유하곤 합니다. 하지만 밝은 이라는 형용사로써 우리들의 노력으로 살아가면서 극복하며 긍정적으로 현실을 바라볼 수 있지 않을까?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책에서 나오는 등장인물 즉 할머니, 엄마, 주인공이 처한 현실이 어두운 밤일지라도 각자의 부단한 노력으로 현실을 낙관적으로 받아 들 일수 있다는 하나의 메시지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저번에 독서모임을 통해서 읽었던 파친코가 자주 언급이 되었습니다. 시대상도 비슷해서 그런지 더욱 그런 것 같습니다. 확실히 직전에 읽었던 책들이 현재 읽는 책에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파친코와 임포스터가 밝음 밤을 읽는데 그 감상을 풍성하게 해주었습니다. 파친코와 밝음 밤은 같은 시대상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어느 정도의 통시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파친코는 사건 중심적으로 이야기가 진행이 되지만 밝은 밤은 비교적 인물 중심적으로 이야기가 진행이 됩니다. 오히려 그렇기 때문에 갈등을 하나하나씩 벗겨가며 전개해나가고 있습니다. 결국 이 두 책은 갈등 양상이 다른 것 같습니다.
두 책에서 공통적으로 나오는 원자폭탄의 지문에서 각각의 책에서 등장인물들이 함께 일본에 있다는 재밌는 상상도 해봤습니다. 그런의미에서 일제강점기와 광복 이후의 삶을 함께 다룬 이 두 책을 비교하며 읽는 건 새롭고 신선한 감상이었습니다.
할머니나 엄마나 주인공이나 다들 자기 감정을 표현하는 법을 잘 몰랐습니다. 그런 점들 때문에 보통이라면 사이좋아야 하는 모녀관계가 파국을 치닿게 된 게 아닌가 싶습니다. 이를 반면교사를 삼을 수 있었습니다. 전지적 작가 시점으로 그들의 모습을 객관적으로 바라보게 되었으니 이들의 관계에서 어떤 점이 부족했고 어떤 점이 잘했다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아마 모두들 선한의지를 가지고 있었을것입니다. 다만 그것이 잘 표현되지 못한 것뿐이겠죠. 어쩌면 우리는 이 책을 읽었으니 나와 가까운 사람들과의 관계를 확인하고 개선할 수 있는 좋은 위치에 서 있다고 생각합니다.
착한 아이 컴플랙스, 할머니와 엄마는 정도의 차이가 있었지만 공통적으로 착하게 살아야 한다고 합니다. 오히려 그들의 이러한 주문이 가장 소중하고 사랑하는 사람에게 독이 되고 있었다는 것을 몰랐을 것입니다. 감정을 표현한다는 것은 생존에서 필수 불가결한 수단입니다. 슬프면 표현해서 위로받아 그 감정을 치유받고 화나면 그 감정을 다르게라도 표현해서 혼자만의 시간을 갖게 된다던지. 이렇게 감정을 표현하는 것이 나를 사랑하는 첫 발걸음이다 라는 것을 새삼 다르게 깨닫게 되었습니다. 성경에도 네 이웃을 네 몸과 같이 사랑하라라는 구절이 있습니다. NLT 영문 버전으로는 Love your neighbor as yourself입니다. 내가 내 스스로 나를 사랑하지 않는데 어찌 이웃을 사랑하겠습니까. 진정으로 나를 사랑해야 한다라는 큰 교훈을 얻게 되는 값진 시간이었습니다.
항상 시간은 유한하다라는 것이 야속하기만 합니다. 나누고 나누어도 끝이 없는 것이 항상 놀라울 따름입니다. 그렇지만 잘 마무리해야 즐거움으로 끝맺을 수 있겠죠. 다음 독서모임에서도 즐거움이 계속 이어지길 기대합니다. 광양 독서모임의 소한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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