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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인권 2

"과격한 외침 앞에서 우리는 얼마나 듣고 있는가" 『양귀자 - 나는 소망한다 내게 금지된 것을』

강민주는 주로 조지 윈스턴의 피아노 연주곡을 찾는다. 조지 윈스턴의 음악은 어떤 음악일까. 와 앨범의 수록곡 모두 그녀의 말처럼 심장을 두들기는 강렬한 피아노 연주였다. 그 ‘강렬함’이라는 표현은 건반악기라는 타협을 넘어, 피아노가 타악기처럼 공간을 울리게 했다는 의미였다. 그렇게 조지 윈스턴의 음악은 강민주의 차 안을 울리기에 충분했다. 인간은 언제 음악을 듣는가. 슬플 때, 화날 때, 그리울 때. 모든 감정은 음악을 듣는 이유가 된다. 조지 윈스턴의 음악을 찾는 민주는 어떤 감정을 품으며 삶을 살아가고 있었을까. 나는 그 궤적을 함께 따라가 보기로 했다. 강민주의 폭력성 안에서 연약함이 느껴졌다. 세상에 대한 불만을 품는 자, 더 정확히는 여권 신장에 대해 주제의식을 품고 있는 사람이었다. 아버지..

"여성들의 이야기, 진희가 전해준 그 시절의 풍경" 『은희경 - 새의 선물』,

12살 여자아이의 시선으로 60년대의 모습을 바라보는 이 소설의 구도는, 예전에 읽었던 최진영 작가의 『당신 곁을 스쳐간 그 소녀의 이름은』을 떠올리게 했다. 그리고 같은 시대를 다룬 양귀자 작가의 책 두 권을 최근에 읽었기 때문에, 이번에는 ‘과연 은희경과 양귀자는 어떤 차이가 있을까?’라는 질문에 방점을 두고 책을 읽었다. 두 작가가 포착한 시대는 조금 다르다. 양귀자의 『모순』과 『희망』은 8090년대를 그려내고 있다면, 은희경의 『새의 선물』은 6070년대를 배경으로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들을 함께 묶어 보고 싶었던 이유는, 두 시대 모두 고도 경제성장기이자 민주주의가 서서히 성장하던 시기였기 때문이다. 이 공통점 덕분에, 두 작가의 작품은 그 시대를 살아갔던 대중들의 삶을 생생하게 느낄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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