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예소연 – 『그 개와 혁명』 친구가 소개해준 예소연 작가의 단편집 『사랑과 결함』에 「그 개와 혁명」이 수록되어 있는 줄은 미처 몰랐다. 분명 『사랑과 결함』을 읽었는데도 이 작품이 기억나지 않았다는 건, 아무래도 그땐 제대로 읽지 못했기 때문이겠지. 이상문학상 대상을 수상했다는 소식을 접하고서야 다시 꺼내 읽었고, 역시 후광 효과는 무시할 수 없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작품에서 아버지를 회상하는 장면, 그리고 아버지가 PD(민중민주 계열)라는 설정은 정지아 작가의 『아버지의 해방일지』를 떠올리게 했다. 인상적이었던 건, 주인공이 아버지를 ‘아버지’가 아니라 “태수씨”라고 부른다는 점이다. 아버지에 대해 안 좋은 기억이 있었던 걸까? 그럼에도 주인공은 태수씨의 병수발을 지극정성으로 들었고, 그 시간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