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소한 인문학/오디오북

[오디오북] 히가시노 게이고의 용의자 X의 헌신

소한초이 2023. 11. 2. 0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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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읽게 된 계기

 
KTX를 타고 상경하고 내려올 때 자장가로 들을만한 책이 무엇이 있을까 고민을 해봤다. 읽었거나 익숙했던 책을 골라서 듣자 생각했다. 저번에 천선란 작가의 오디오북을 들으면서 잘 잤던 기억이 있어서 이번에도 마찬가지로 자장가를 삼아볼까 했다. 이리저리 골라보다가 히가시노 게이고의 용의자 X의 헌신을 골랐다. 히가시노 게이고의 작품은 영화와 일본 드라마로도 익숙하다. 특히나 용의자 X의 헌신은 한국 영화로도 있어서 더욱이나 친숙했다. 
 

2. 독후감

 
용의자 X의 헌신으로 히가시노 게이고를 처음 알게 되었다. 아마 중학생 때로 기억을 한다. 독서가 재밌는 것이구나라고 느낀 책은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파피용이었고 일본 문학에 흥미를 가지게 해 준 것은 용의자 X의 헌신이었다. 그런데 과연 책으로 읽었던가 기억을 되짚어 보았다. 왜냐면 오디오북으로 책을 들어보면 책에서만 담을 수 있는 디테일들이 기억이 나지 않는 것이다. 참 접근하기 어려웠던 나의 중학교 도서관을 떠올려보았다. 과연 히가시노 게이고 책을 빌려봤던가? 파트리크 쥐스킨트의 책은 빌려본 것 같지만 히가시노 게이고는 잘 기억이 나지 않는다. 심지어 도서관에서 읽은 기억조차도 말이다. 결국 이제껏 책으로는 읽어보지 않는 것으로 결론을 내렸다.
 
한국영화와 일본영화는 확실히 본 기억이 있다. 하지만 그것도 대충 본 것 같다. 왜냐면 소설의 마지막 부분에 주인공 이시가미의 범행 수법과 범행 대상에 대해서 이야기 할 때 반전효과를 톡톡히 느꼈기 때문이다. 그전에 알고 있던 용의자 X의 헌신의 내용은 반쪽짜리였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영화로 처음 접하다 보니 각 등장인물과 성우들의 목소리가 매칭이 안될 때가 있다. 특히 쿠도를 이야기 하고 싶다. 오디오북에서는 멋진 중년 남성으로 나오지만 일본 드라마에서는 그냥 친절한 아저씨로만 나온다. 배도 나오는 것 같고 그래서 오디오북에서 나오는 쿠도의 목소리가 이질감이 들었다. 그리고 선입견이 참으로 무섭다는 것을 느꼈다. 오디오북도 나만의 온전한 독서에는 도움이 되지 않을 수 있다는 것을 깨달은 셈이다. 그냥 책을 읽었다면 나만의 방식대로 등장인물들의 외모를 자유자재대로 상상해 볼 수 있지만 영화뿐만 아니라 오디오북은 그 자체로 작품을 접근하는데 도움을 준다고 생각을 해야 할까? 상상력을 요구하지 않거나 그럴 필요가 없는 책을 오디오북으로 들으면 좋겠다 싶다.
 
책으로 먼저 읽어야만 하는 그런 가치 있는 책이라는 하나의 문장을 만들어 냈을 때 아차! 싶은 마음이 생겼다. 이런 생각 자체가 독서와 멀어지게 하는 안좋은 습관이라는 것이란 말이다. 어쨌거나 독서가 재밌어야 책을 읽는 것인데 이래저래 볼멘소리만 한다면 점점 책을 싫어하지 않겠는가? 목차를 보면서 이 책 재밌겠다 하는 책이 있다면 오디오북을 가볍게 접근할 수 도 있는데 고집으로 책으로 읽는다고 두고두고 미룬다면 결국 나는 독서를 하지 않는 셈이 되어버린다. 열린 마음으로 책을 바라보는 마음을 가졌으면 좋겠다. 더 넓고 깊은 마음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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