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소한 인문학/오디오북

[오디오북] 니콜로 마키아벨리의 군주론

소한초이 2023. 2. 12. 1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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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읽게 된 계기

H마트에서 울다라는 책을 읽었다. (밀리의 서재에서 오디오북으로) 그다음올 읽을 책이 뭐가 있을까 싶었다. 밀리의 서재를 살펴보니 군주론을 오디오북으로 서비스하는 것이었다. 학창 시절부터 성인이 되고 나서부터 읽어야겠다 싶은 책이었다. 하지만 제목부터 문체까지 딱딱한 느낌 때문에 완독 하지 못하였다. 완독이라고 표현하기도 부끄럽다. 아마 앞에 몇 페이지만 읽고 닫았을 것이다.

현재 서울의 어느 구에 시의원이 된 군대 선임과 그의 모교를 통해 남산을 걷고 명동 쪽으로 나온 기억이 있다. 항상 나는 겉멋으로 가방에 책을 가지고 다니는 습관이 있었다. 그렇게 챙긴 책 치고 읽은 책이 거의 없었다. 그때 가방 속에 군주론이 있었다. 그가 가방 속 군주론을 보고 나를 치켜세워줬다. 군주론은 나에게 그런 책이었다. 나의 품격을 한 단계 업시켜준 책.

하지만 그렇게만 살 수는 없다. 빈 껍데기가 더 요란한 것보다 실속 있는 사람이 되고 싶었다. 그래서 이번 기회에 오디오북이라도 읽어보자 마음먹었다. 시간도 4시간 밖에 안 되는 분량이라 부담이 없었다. 직전에 읽었던 책이 10시간짜리 분량이라 4시간은 되게 여유롭다는 생각을 가지게 되었다. 점점 오디오북에 익숙해지고 있다. 평소에 읽고 싶었는데 망설여지는 책을 오디오북으로 들으면 괜찮겠다 싶다. 오디오북을 거쳐서 선입견을 없애고 눈으로 읽게 될 수도 있으니 말이다.

 

2. 독후감


군주론을 처음 알게 된 것은 고등학교 사회문화시간이나 세계사시간이었을 것이다. 그리고 인식이 강하게 박힌 것은 지식채널e 때문이었다. 군주론이라는 책은 제목이 가지는 중압감과 다르게 백성들을 어떻게 살펴야 되는지에 대한 내용이라고 했다. 백성들은 군림하는 내용이 아니라. 항상 느끼는 것인데 지식채널e 제작자가 누군지는 몰라도 음향과 편집 실력 때문에 뇌리에 오랫동안 남는 것 같다. 그리고 은근히 무섭다

 

 


박상훈 성우님이 읽어주셨다. 중후한 보이스를 가진 성우님이다. 그래서 그런지 군주론이 더 실감이 났다. 신하가 왕에게 아뢰는 내용이니 목소리와 책 내용이 찰떡궁합이었다. 오디오북으로 읽어서 내용은 자세히 기억나지 않지만 역시 뉘앙스와 감정은 남아있다.

주변 국가들의 흥망성쇠를 참고하고 그것을 레퍼런스 삼아서 왕에게 이렇게 해라 저렇게 해라 조언을 드리는 내용이었다. 근데 그 내용이 되게 논리적이었다. 역사도 잘 아는 것 같아서 어느정도 통찰력이 있는 듯했다. 그 시절 왕이 누군지는 모르겠지만 군주론을 받아들였을 때 의미 없는 자존심만 부리지 않는다라고 한다면 훌륭한 군주가 되었을 법도 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실제 책으로 읽었어도 괜찮은 책일까 생각을 해보았다. 그런데 만약 활자본으로 읽었더라면 재미가 없었을 것 같다. 왜냐면 하는 소리가 마냥 똑같기 때문이다. 뭐 해라 뭐 하지말라는 소리를 처음부터 끝까지 반복한다. 내용은 살짝 다를지 몰라도 뉘앙스는 비슷하다. 그래서 재미없다는 이야기를 하고 싶다. 오히려 수면제로는 딱이지 않을까 싶다.

군주론으로 수업을 할 정도로 그 의미가 크다는 것을 알고 있다. 그리고 그 책이 그 당시에만 적용될 뿐만 아니라 현재에도 충분히 적용 될 수 있다는 것 또한 알고 있다. 하지만 아직까지 오디오북만 읽어서 그런지 무슨 의미가 있을까 생각이 들었다. 이런 방식으로 흘러가는 책을 읽고도 그 의미를 단번에 알아차릴 수 있는 것일까? 놀랍기도 하면서 의구심을 가지게 되었다. 역시 똑똑한 사람은 다른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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