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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소한 인문학 126

『존 오브 인터레스트』 영화 리뷰 | 평범한 악의 실체를 조명하다

영화 개요제목: 존 오브 인터레스트 (The Zone of Interest)감독: 조너선 글레이저 (Jonathan Glazer)원작: 마틴 에이미스 『The Zone of Interest』주연: 크리스티안 프리델 (루돌프 회스 역), 산드라 휠러 (헤드비히 회스 역)장르: 드라마, 전쟁, 역사개봉: 2023년 (칸 영화제 심사위원 대상 수상)영화 속 공간, 그리고 실제 역사적 장소얼마 전, 나는 직접 아우슈비츠-비르케나우 수용소를 방문했다. 그곳을 직접 걸으며 느낀 감정과 『존 오브 인터레스트』에서 보여주는 분위기는 놀랍도록 유사했다. 차이점이 있다면, 영화는 역사적 장소를 배경으로 하면서도 우리가 쉽게 간과하는 일상의 모습을 조명한다는 점이다.이 영화에서 보여주는 장면들은 단순히 픽션이 아니다. 아우..

"우리라는 존재의 수수께끼를 풀고 싶다면, 바다 앞에 서기를 바란다." 『로랑스 드빌레르 - 모든 삶은 흐른다』

1. 독후감 플라톤, 에픽테토스, 에피쿠로스와 데카르트와 같은 철학자들이 인생을 바다로 비유한다. 이 책을 쓴 저자도 마찬가지로 자연을 통해 특히 바다를 통해 삶을 바라보길 원했다. 일상이 힘들고 어떻게 나아갈지 모를 때 자연을 바라보고 우리가 자연에 대하는 태도를 배움 삼아 하루를 살아보는 것이 어떨까?저자는 “곡예와 같은 삶을 지나다”, “저 멀리 삶이 밀려오다”, “삶으로부터 잠시 물러나다”로 나누어서 삶을 바라보고 있다. 바라라는 주제에 파생되는 여러 단어들을 통해 교훈을 얻고 삶에 적용해보고 있다.바닷속에 사는 상어는 가만히 쉬는 모습을 볼 수가 없다. 상어는 아가미를 열어 산화억제를 하고 이산화탄소를 배출하기 때문에 살기 위해서 상어는 항상 움직인다. 항상 무언가를 한다는 측면에서 에너지를 소..

품위를 지키려는 영국 집사의 시선으로 바라본 혼란스러운 20세기 유럽사회 『가즈오 이시구로 - 남아 있는 나날』

1. 고정관념 이번에 읽은 은 독서모임에서 휴식과 쉼이라는 키워드로 데이나님이 선정한 책이었다. 그 키워드와 작가의 이름은 오히려 초벌 읽기에 방해만 될 뿐이었다. 책 표지에 제목과 작가의 이름은 가히 일본문학일 것 만 같았다. 하지만 이내 그 예상은 깨지게 된 것이 프롤로그의 제목인 달링턴 홀 때문이었다. 하지만 줄곧 책을 읽으면서도 휴식과 쉼이라는 키워드에 본문 내용을 끼워 맞추려고 노력했다. 이 책 속 내용 중에 휴식과 쉼에 대한 부분이 어떤 점이 있을까? 생각해 왔다. 결론은 키워드와 상관없을 수 있겠다 싶었다. 일전에 키워드로 책을 고르기 힘들면 굳이 키워드에 맞춰서 책을 선정할 필요가 없다는 이야기를 한 것이 기억이 났다. 혹시 데이나님이 키워드에 구애받지 않고 이 책을 골랐을까? 초벌 읽..

슬프고 고통스러운 뉴스들이 난무한 이 과잉정보시대에 어떻게 쉬고 있는가 『오테사 모시페그-휴식과 이완의 해』

1. 이 책을 접하게 된 계기 독서모임에서 "휴식과 쉼"에 관련한 키워드로 책을 돌아가면서 고르고 있다. 내 차례가 오기 전부터 일찍이 어떤 책을 고를까 고민을 많이 했다. 독서모임에서 봄터님은 SF소설을 읽어보지 않았을 법해서 SF소설을 고르고 싶었다. 주어진 키워드와 공상과학소설이 더해지니 더 고르기 힘들었다. 내가 골라야 하는 시간이 다가왔다. 후보군으로 세워둔 책이 여러 책이 있었지만 한껏 마음에 들지 않았다. 그래서 단순하게 키워드와 소설을 넣어 검색했더니 바로 이 책이 나왔다. 이 책이 바로 오테사 모시페그의 였다. 처음 들어보는 작가라서 더 끌렸다. 이번에도 독서스펙트럼이 확장될 수 있겠구나 기대를 품었다. 그리고 출판사가 문학동네라 더 믿음이 갔다. 오래 고민했던 것이 무색하게 후보군으로 ..

그들은 어떻게 사하맨션에 살게 되었는가? 조남주의 디스토피아 이야기 『조남주-사하맨션』

1. 독후감 독서 권태기를 타개하기 위해서 도서관을 찾았다. 책 읽는 게 힘들거나 잘 안될 때 신간코너와 문학코너가 도움을 주었다. 신간코너에서는 최근 직장후배에게 이야기 들었던 가 들어와 있었다. 문학코너는 작가이름별로 분류가 되어있다. 그래서 한 작가의 작품을 한 번에 보는 재미가 있다. 하지만 이번에 도서관 방문했을 때는 아쉬운 감정도 들었다. 책장의 맨 위칸에 배치된 작가들의 책은 눈이 잘 안 간다는 것이다. 따로 찾는 책이 아니라면 눈높이에 있는 책들에게 먼저 눈길이 갈 것이다. 그래서 이번에는 고개를 위로 들어야만 볼 수 있는 책을 골라보기로 했다.    을 보고 이 칸은 을 쓴 작가의 책이 모여있겠구나 싶었다. 책은 나올때 읽어봤다. 은 단연 화젯거리였다. 하지만 작가이름은 기억하지 못했고 ..

고민만 하다가 실행에 옮기지 못 한 우리에게 필요한 지침서 『빠르게 실패하기』

1. 독후감 생각만 하고 갖갖은 핑계로 미뤄왔던 일들이 얼마나 많은가? 제목이 가지고 있는 강렬한 메시지는 이 책의 내용을 다 훑어보지 않아도 대충 어떤 내용을 함유하고 있을지 예상이 갔다. 추정컨대 나의 욕구를 외면하지 말라는 말을 하지 않을까 싶다. 항상 이런 책을 읽을 때면 프롤로그와 에필로그에 더 눈길이 간다. 프롤로그에서 하는 말은 성공한 사람들의 모습들을 이야기해 주면서 그들은 계획하는데 적은 시간을 쓰고 행동에 하는 데 몰입을 한다고 한다. 이 책을 도서관이나 서점에서 직접 골라 구매까지 이어진 사람은 그 사람 내면에 나도 성공하고 싶어라는 욕구가 있을 것 같다. 제목이 가진 역설때문이라도 이 책을 읽고 싶어 할 것 같다. 그런 의미에서 책 제목은 잘 지어졌다. 하지만 성공을 꿈꾸는 사람이 ..

직장생활 속 스트레스를 파헤쳐보자 『채정호 - 퇴근 후 심리 카페』

1. 독후감채정호 작가는 정신건강의학과 의사 선생님이다. 작가는 본인의 직업적인 이점을 살려 많은 내담자들을 만나 이야기들을 모았다. 그리고 직장인 내담자들의 상담 내용들을 취합해서 글을 정리하여 직장인들의 스트레스를 파헤쳐보려고 노력했다. 직장인들이 무엇에 시달리고 힘들어하는지 알고 있는 정도면 직장인 내담자들이 많았다는 것 아닐까. 그만큼 사회생활하는 직장인의 마음을 잘 알 것이라 믿을 만한 했다. 작가는 지금껏 잘 살아왔다는 서문의 제목으로 독자들을 위로하고 있다. 그리고 회사생활을 하면서 힘들고 우울한 감정을 어떻게 해결해야 할까 그 방법을 제시하고 있다. 작가는 그 방법으로 삶을 긍정적으로 살라고 한다. 하지만 우리가 평소에 알고 있는 긍정이라는 개념을 다시 바라봐야 한다고 이야기한다. 힘든 나..

뇌피로 4차 산업혁명으로 가속화 된다 『이시형 - 쉬어도 피곤한 사람들』

1. 독후감 뇌피로에는 육체적 피로 회복과 차원이 다른 과학적 휴식이 필요하다. 4차 산업혁명이 대두되는 이 시점에 그에 따른 스트레스가 비롯되기 마련이다. 그렇기 때문에 더욱 뇌피로에 대해서 관심을 가져야 한다. 정신과 전문의이자 힐리언스 선마을의 운영자인 이시형 작가는 전문지식과 시설 운영경험으로 뇌피로를 다루는 경험을 소개한다. 이 경험으로 뇌피로를 타파 할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은 5개의 목차로 구성되어있다. 와 와 는 지금까지 우리가 어떻게 휴식과 피로에 대해서 인식하고 있는지 알아보는 시간이었다. 그리고 와 으로 올바르게 뇌 피로를 푸는 휴식법을 제시해준다. 대한민국 사회에서 피로가 누적되는 이유는 진부하지만 도파민을 추구하는 빨리빨리문화때문이다. 그래서 이런 피로함을 의학과 과학적 지식으로..

당신의 휴식은 어떠한가요? 『김찬 - 휴식 수업』

1. 독후감 작가 본인의 삶을 반면교사를 삼아 온전한 주체로 세상을 살아가자는 메시지로 책의 서두를 시작한다. 앞서 말했던 작가의 말은 3가지 주제로 뒷받쳐 주고있다. 상태에 관한 것, 본질을 바라보는 것 그리고 나를 잘 챙기는 것에 대해서 말이다. “피로는 당연한 것이 아니다”라는 말로 상식을 반전시켜 우리가 받아오고 있는 피로와 피곤함에 대해 집중해서 살펴봤다. 피로에 대해서 생각해 본 뒤 우리가 어떠한 사람인지 바라보게 된다. 명상과 마음챙김으로 마음 속 욕망과 불안 그리고 화까지 말이다. 작가가 준비해둔 “질문해보기”로 내가 어디쯤 와 있는지 자가진단 해볼 수 도 있다. 내가 어떤 사람인지 파악이 됐으면 나를 잘 챙기는 방법에 대해서 이야기 한다. 잘 먹는 것, 잘 자는 것, 잘 걷는 것, 숨 잘..

불장난 같은 그들의 사랑 『프랑수아즈 사강 - 브람스 좋아하세요...』

1. 제목을 보고 든 생각 왠지 모르게 내게는 참 도전적인 제목이다. 브람스를 좋아하세요가 명령의 뜻으로 들린다. 국립국어원 및 표준국어대사전에 “-세요”는 설명, 의문, 명령의 뜻을 가진다고 한다. 또한 “해요”할 자리에 쓰인다고 한다. 그래서 브람스를 좋아해요라고도 바꿔 말할 수 있다. 물음표와 함께한 안녕하세요?라는 말은 안녕하냐는 물음인 것처럼 좋아하세요? 도 당연히 좋아하는지 물어보는 말이다. 브람스를 좋아하세요. 물음표가 없거나 일부 버전에는 마침표가세 개가 들어가 있다.소극적으로 좋아하시라는의미 인가 싶기도 하다. 브람스참 좋은데 좋아하시면 좋을걸요? 브람스! 좋아하세요! 이런 느낌처럼 말이다. 당신이 브람스를 좋아하는지 궁금한 상태가 아니라면 브람스 전도사처럼 브람스의 매력을 설파하는 격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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