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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양독서모임 커넥트 Book-Log] 24.01.10 박웅현 책은 도끼다

소한초이 2024. 1. 12. 2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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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독서모임 후기 프롤로그

 
안녕하세요 독서모임 커넥트의 소한입니다. 23년이 지나고 24년 새해가 밝았습니다. 2024년에 바뀐 점이 있다면 타너스님과 무지님이 나가셨습니다. 더 정확하게는 타너스님은 포항으로 전배를 가셨습니다. 1년 동안이라고 하셔서 돌아오신다고 하셨습니다. 무지님은 요즘 일이 너무 빡빡해서 독서모임 일정을 소화하기 힘들다 말씀해 주셨습니다. 그분들이 속한 세대의 이야기를 들을 수 없어서 참 아쉽습니다. 두 개의 자산을 잃어버린 느낌이 듭니다. 세대통합이 쉽지 않은데 다음에 어떤 분이 오실지는 모르겠지만 기대를 해봅니다.
 

@21montly


 

2. 독서모임 후기

 
이번 독서모임의 책 선정은 타너스님이셨습니다. 하지만 책 선정을 하고 나고 포항으로 가시는 바람에 참석하지 못하셨습니다. 그래서 그 선정 이유를 듣지 못했습니다. 나중에라도 꼭 물어봐야겠습니다.
 
오늘 독서모임은 걱정이 되었습니다. 왜냐하면 오전에 링거를 맞고 오후에 반차를 써가며 요양이 필요했던 몸 상태였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독후감도 다 쓰지 못했습니다. 이제껏 독서모임하면서 독후감을 써가지 않은 적이 없었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독서모임을 임 할 때 자신감이 좀 떨어졌습니다. 어떤 이야기를 해야 할지 어떤 화두를 던질지 준비가 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그 걱정에 비해 칼린다님과 데이나님이 그 빈 곳을 잘 채워주셔서 다행이었습니다. 역시 컨디션 관리도 실력이라는 생각을 다시 해보게 됩니다.
 
오늘 독서모임은 제목이나 표지를 보고 - 독후감 - 인상 깊은 구절 이 순서대로 진행하지 않았습니다. 그저 자연스럽게 독서 나눔이 되었습니다. 오늘 같은 독서모임도 좋습니다. 다만 어느 누가 소외되지 않았는지 그리고 한 사람이 길게 이야기하지 않고 숨 쉴 타이밍을 주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또한 예전에는 독서모임 중간에 쉬는 시간을 가져 화장실도 가곤 했었는데 그게 어느 순간부터 없어지고 계속 쭉 두 시간을 달려오는 것 같습니다. 그걸 다음 이야기 꺼내서 이야기를 해봐야겠습니다.
 
그리고 올해부터는 독서모임 독후감 부분은 어투를 바꿔볼까 생각 중입니다. 약간 부자연스러움을 계속 이어가는 느낌이 없지않아 있었습니다. 너무 존칭을 쓴다던지 그러한 부분들에 의해서 조사가 길어지고 하는 부분들이 글을 쓰면서 피로감을 느끼곤 했습니다. 아마 글을 읽을 때는 어땠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천천히 새로운 시도를 여럿 해보겠습니다.
 

3. 독서모임 (독후감)

 
박웅현이라는 사람을 <여덟 단어>라는 책으로 처음 알게 되었다는 데이나님의 이야기로 독서 나눔이 시작되었다. 그는 인문학자였을까? 박웅현의 작가의 <책은 도끼다>라는 책을 읽으면서 산문을 운문처럼 표현하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그러면서 전에 읽었던 김연수의 <파도가 바다의 일이라면>이라는 책이 떠올랐다. 
 
그리고 사람들이 운문을 좋아하는 더 정확히는 피상적인 것만 보고 접근하는 현상에 대해서 이야기를 나누었다. 앞서 소개했던 김연수 작가의 글을 단편적으로 보고 연애소설이라고 생각하면 실망감을 안겨줄 수 있을 것이다. 이처럼 운문은 이미지 파일로 쉽게 노출이 된다. 그런 속성을 작가는 달가워해야 하는 걸까라는 고민을 함께했다.
 
만약 대상자가 시인이라면 속상할 터이다. 왜냐하면 시라는 것이 짧은 컨텐츠이기 때문이다. 이미 한 장에 이미지로 시는 읽어버릴 수 있다. 그러면 결국 그렇게 시를 접한 사람은 시집을 사는 구매자로 이어지기는 쉽지 않다. 반면에 소설가는 시인보다는 처지가 좀 낫지 않을까? 어쨌든 나의 글을 읽게 되는 사람이 되고 한 장의 이미지로 유입이 되기 때문에 유익할 것이라는 생각이다. 또한 작가의 의도와 다르게 그리고 작가가 원하는 독자가 찾아 오는 경우를 생각해 보았다. 하지만 이런 고민은 작가는 작품을 출품해 버리면 그의 손에서 떠난 것임을 생각해봐야 한다. 그런 사실 때문이라도 그것으로부터 초연해야 된다는 데이나님의 설명이 있었다.
 
순간을 즐기라는 부분에서 데이나님은 최근에 읽은 마크 롤랜즈의 <철학자와 늑대>를 함께 생각할 수 있었다. <철학자와 늑대>에서는 우리가 왜 순간을 즐길 수 없는지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있다. 인간은 과거, 현재 그리고 미래를 살고 있는 그러니까 선형적인 개념 위에 살고 있다. 하지만 늑대는 그렇지 않다. 그렇게 보면 인간 보다 늑대가 순간을 즐기기에 더 쉬운 존재일 수 있겠다. 우연의 일치로 데이나님이 읽었던 책과 이번에 읽은 책이 가치 충돌이 일어났다. 오히려 좋았다. 정반합이 될 때 어느 순간 보다 더 성장할 수 있는 기분이 들기 때문이다. 더 나아가서 순간을 즐기는, 카르페 디엠을 하는 가치에 대해서 이야기를 나누었다.
 
독서모임을 마무리 하기 전에 두 가지 질문을 던졌다. 1. 이 책은 어떤 책인가? 2. 이 책을 누구에게 권하고 싶은가? 칼린다 님과 데이나님이 확실한 답변을 해주셨다. 칼린다님은 지금까지 독서를 하면서 메시지를 찾아야겠다는 강박이 있었다고 한다. 오히려 그런 마음가짐 때문에 책을 음미할 수 없었다고 고백했다. 그렇기 때문에 그런 나와 같은 사람에게 어울리는 책인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데이나님은 독서라는 행위자체를 광고하고 있다고 느꼈다. 그리고 책이 왜 재밌어?라고 질문하고 소설을 왜 읽어?라고 이야기하는 사람에게 추천하고자 했다.
 
칼린다님의 말처럼 <책은 도끼다>는 책을 읽고 싶어 하는 사람에게 용기가 되어줄 수 있는 책이 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또한 그런 맥락에서 데이나님은 책을 추천하고 추천받는 과정에서 서로 존중하는 태도가 중요하다고 이야기를 했다. 예를 들어 그 책이 재밌어?라고 누군가가 묻는다면 힐난하는 태도는 지양해야 된다. 데이나님이 정해연 작가의 <홍학의 자리>라는 작품을 읽었을 때 별로라고 표현을 했지만 누군가에는 독서 입문서였을 수 도 있기 때문이다. 이처럼 개인마다 느끼는 바도 다르고 더군다나 독서를 마음잡고 하는 사람에게 어떤 책을 읽던지 간에 비웃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믿음님은 두 질문의 답변보다 총평으로 이야기를 했다. 메시지가 너무 많아 부산스럽다고 말이다. 강의록으로 되어 있는 이 책은 3주간의 간격으로 강의를 했다고 한다. 우리처럼 여러 강의가 엮인 한 권의 책을 2주의 시간을 가지고 소화시키려고 한 것은 당연히 무리였다. 그래서 더 그렇게 느꼈는지도 모르겠다.
 
앞서 읽었던 에리히 프롬의 <사랑의 기술>이 이번에 책을 읽을 때 도움이 많이 됐다. <사랑의 기술>의 마지막 챕터에서 사랑은 훈련이 필요하다고 했던 부분들이 이번 독서와 독서모임에서 많은 영향을 미쳤다. 순간을 즐기는 것도 독서를 하는 것도 일종의 훈련의 과정이라고 생각하니까 낙심보다는 용기가 났다. 독서모임의 가장 큰 유익을 생각해 보자면 이런 연쇄작용이 있다는 것이다. 읽었던 책들이 끊기지 않고 연결되어 계속 나아가서 그 감상이 더 풍부하게 해주는 효과가 있습니다. 이런 묘미를 느껴 갈 때 독서모임을 하면서 가장 뿌듯하다.
 

4. 독서모임 후기 에필로그

 
독서모임 시작하기 전에 믿음님이 야근을 하고 있으셔서 늦으신다고 언질을 주셨습니다. 그리고 시작하고 칼린다님이 야근해야 한다고 좀 하다가 가봐야 된다고 하셨습니다. 그전에는 이런 소식을 전해 들으면 속상했습니다. 하지만 오늘은 아프기도 하고 타너스 님과 무지님의 부재를 크게 느껴서 그런지 참석해 주시는 것만으로도 감사함을 느꼈습니다. 거창하지만 이 감정이 오래가길 소원합니다.
 
앞서 이야기했듯이 몸 상태가 좋지 않아서 독후감도 다 못 썼습니다. 지금 쓰는 독서모임 후기가 독후감 보다 먼저 나오게 되는 불상사가 일어나겠네요. 그래도 몸이 아프다고 해서 빠질 수는 없었습니다. 물론 제가 없다고 하더라도 독서모임은 잘 운영이 되겠지만 그래도 원년 멤버인 제가 빠질 수는 없습니다. 그래도 나름대로 이 독서모임의 애정과 사명을 가지고 있습니다. 
 
다음 독서모임에서는 칼린다님이 방장이 되어주기로 하셨습니다. 제가 안식월을 가지고 타너스님이 방장이 되어 사회를 본 것처럼 말입니다. 자연스럽게 그 순서는 칼린다님입니다. 사실 이렇게 돌아가면서 사회를 보자고 한 게 2년 전쯤 여름에 이야기가 나왔습니다. 하지만 제가 지금까지 경험했던 것처럼 결정되고 그것이 실행에 옮겨지는 것은 쉽지 않았습니다. 예를 들어 독서모임 이름을 정하는 것처럼 말입니다. 그것이 시간이 많이 지나 늦게 실현이 되겠지만 돌아가면서 사회를 보는 순간이 온 것에 대해 기쁘다고 표현하고 싶습니다. 돌아가면서 사회를 보는 것은 그 나름대로 의미가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우선 저의 부담감을 줄여줄 수 있겠지만 돌아가면서 사회를 본다면 그 사회를 보는 사람의 심정을 이해하게 되고 멤버들 간의 존중이 무의식적으로 생길 거라는 저의 생각입니다. 
 
24년에는 칼린다, 믿음, 데이나 그리고 소한 저 이렇게 4명으로 시작했습니다. 앞으로 누가 찾아오고 누가 떠날지는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이 구성 그대로 즐길 줄 아는 책에서 나온 것과 같이 카르페 디엠을 해야겠습니다. 23년은 제가 안식월을 가지고 돌아오고 데이나 님이 찾아오고 무지님과 타너스 님이 떠난 한 해였습니다. 더불어서 24년도 다사다난한 한 해가 되길 원합니다. 다양한 일이 있을 때 감상 또한 다양해지길 원합니다. 그런 독서모임이 되길 원합니다. 광양 익명 독서모임 커넥트의 소한이었습니다. 감사합니다. 

 

4. 저번 독서모임

 

[광양독서모임 커넥트 Book-Log] 23.12.12 에리히 프롬 사랑의 기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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