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독서모임 후기 프롤로그
안녕하세요 독서모임 커넥트의 소한입니다. 24년의 두 번째 독서모임입니다. 새롭게 용용님이 들어오셨습니다. 반갑습니다. 이번 모임에는 아쉽게도 용용님과 믿음님이 참여하지 못하셨습니다. 야근이 잦으신 믿음님 속히 격무의 늪에서 헤쳐 나오시길 바라겠습니다. 새로 오픈채팅방에 들어오신 용용님이 어떤 분인지는 알지 못합니다. 이것이 익명의 특징입니다. 실제로 모임까지 참여해서 멤버가 되어주실지는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무지님과 타너스님의 빈자리를 채워주실 것은 분명합니다. 그 기대를 품고 기다려 보도록 하겠습니다.
저번부터 칼린다님이 방장이 되어 사회를 봐주시기로 했습니다. 저와 함께 책임감을 분담해 주신 타너스님과 지금 칼린다님 감사합니다. 이번에는 데이나님의 사정으로 하루 순연하여 독서모임을 하게 되었습니다. 활동멤버 5명 중 2명이 불참하는 상황에서 시간 또한 변경되었지만 전처럼 스트레스받지 않습니다. 중요한 것은 독서모임을 하는 것입니다. 다행히 모임은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것에 만족합니다.
2. 독서모임 후기
전자책으로 본 두명 저와 칼린다님과 다르게 도서관에서 빌려오신 데이나님에게 눈길이 갔습니다. 도서관 도서식별 바코드가 표지의 중요한 부분을 가리고 있었습니다. 데이나님은 책을 읽으면서 배를 타고 있는 두 명을 보지 못했습니다.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책의 표지 디자인에 대해서 이야기 나누었습니다. 그리고 또한 출판사와 편집자에 대해서도 함께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해설을 읽어보았냐는 칼린다님으 질문을 함께 나누었습니다. 데이나님은 해설이 마치 평론가 자신이 있어 보이려고 어려운 단어라던지 본래 책 보다 어렵게 설명을 한다고 이야기를 했습니다. 그와 반면에 서머싯 몸의 <인생의 베일> 해설은 되게 좋았다고 소개해주기도 했습니다. 저 또한 순수한 상태로 읽고 싶은 마음입니다. 누군가에게도 영향받지 않는 상태로 읽었을 때 오로지 진정한 독후감이 나온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데이나님과 일맥상통하다고 생각합니다.
저의 독후감을 이야기하면서 독후감을 나누는 부분이 시작이 되었습니다. 독후감을 써온것을 낭독하지 않고 요약하려는 마음에 급했던 것 같습니다. 요약도 되지 않았으며 횡설수설하는 것 같았습니다. 요즘 자꾸 독후감을 써왔음에도 요약을 하려고 하니까 제가 느낀 점을 제대로 전달하지 못한 느낌을 받곤 합니다. 제가 이야기한 소설의 구성과 화자의 시선으로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제가 인상 깊게 본 단편 <다만 한 사람을 기억하네>에 대해서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데이나님은 자살하려는 후쿠다의 모습을 보면서 다자이 오사무의 <만년>이라는 작품의 어떤 구절이 생각이 난다고 그 구절을 소개해주었습니다. 간략하게 그 구절은 죽음을 결심한 자에게 여름에 날 옷을 선물하게 되는 그 장면에서 자살을 그만두는 장면이었습니다. 보통 자살을 하려고 하는 사람은 직관적으로 삶을 마감하려고 하는 것보다는 이런 삶이 싫어서 죽으려고 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작은 것들이 그들에게 위로가 될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데이나님은 <진주의 결말>을 인상 깊게 봤다 했습니다. 김연수 작가의 단편집을 보고 김인정 작가의 <고통 구경하는 사회>를 읽었다고 책을 소개해주셨습니다. 우리 사회가 남의 고통을 알고 싶어 하는지 그리고 가해자와 피해자의 신상을 지나치게 파헤치려고 하는 것에 대해서 이야기 나누었습니다. 우리가 쇼츠를 보고 릴스를 보고 틱톡을 보면서 자극적이고 유해하다고 혀를 차면서도 그와 못지않게 타인의 고통을 지켜보는 것을 즐기는 우리가 부끄럽게 느껴졌습니다. SBS의 <그것이 알고 싶다> TV프로그램을 시청할 때도 재밌다는 수식어와 함께 "이번 편 재밌었어"라고 표현하는 것처럼 타인의 아픔에 대해 수식하는 우리말 표현이 참 한정적이라는 것을 느끼고 뉘우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이번 김연수 작가의 단편집으로 다른 단편집과 김연수 작가의 다른 책에 대해서도 이야기를 나누게 되었습니다. 칼린다님이 선정하기 위해서 올려주신 여러 책 중에 김연수 작가의 책을 투표한 이유를 물어보기도 했습니다. 칼린다님은 소설가들이 선정한 책을 가지고 선정을 했고 제목이 주는 이끌림이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데이나님도 마찬가지였습니다. 데이나님이 20대 초반에 김연수 작가 등등 그 시대들의 작가들이 기억이 나면서 서점에 들렀던 그날들을 회상하기도 했습니다.
3. 독서모임 후기 에필로그
독서모임에서 서로 눈치를 보는 시간들이 많아진 것을 느끼곤합니다. 초반에는 3 형식의 룰을 가지고 딱딱하게 독서모임을 진행했던 기억이 납니다. 하지만 그것도 그것 나름대로 부작용이 있었습니다. 딱딱하게 진행되는 것이 단점이었습니다. 그러다가 점점 자유롭게 독서모임을 진행하게 되다가 너무 자유롭게 되었는지 독서모임 중에 정적이 흐르는 시간들이 많아졌습니다. 몇 달 동안 이 정적들을 느꼈는데 이번에 비로소 함께 이야기를 나누게 되었습니다. 왜냐면 그 정적을 참고 독서모임을 이끌어갈 만큼 요즘 제가 준비를 완벽하게 못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솔직히 제가 준비를 빵빵하게 하면 그 정적을 깰 만큼 소재도 많이 챙겨 오겠지만 그래왔던 과거를 생각해 보면 그렇게 하다가는 쉽게 번아웃이 될 겁니다. 그래서 타너스님과 칼린다님이 도와주고 계시고 이번에 이렇게 독서모임 운영에 대해서 이야기 나눴습니다.
ㅡ 책 투표하지않고 읽고 싶은 책선 정하여 알려주기
ㅡ 책선정한 사람이 선정한 이유와 발제문 두 가지 정도 공유하기
ㅡ 시대별 혹은 테마별로 선정하여 읽어보기(한싸이클)
ㅡ 문학, 비문학로 나누어 읽어보기(한 사이클)
ㅡ 불참하게 되면 독후감 혹은 인상 깊은 구절을 네이버 카페에 올리기
이렇게 칼린다님이 정리해서 공지해 주셨습니다. 공지에 포함하지 않았지만 오늘 세 명이서 출석에 대한 규칙에 대해서 간단하게 함께 생각해 보았습니다. 신규멤버에 대한 것과 불참자에 대한 것을 어떻게 해야 할지 그리고 어떻게 하면 독서와 독서모임에 집중할 수 있을지에 대해서 이야기했습니다.
한참 독서모임에 열정을 가지고 이것저것 해보려고 했던 그날들이 기억이 납니다. 독서모임의 정체성이었던 익명성과 공화정 생각보다 의견취합에 어려움을 느꼈습니다. 그리고 독서와 독서모임에 온도차도 멤버마다 달랐습니다. 뜨거웠던 그날에 저는 온도차로 인해서 혼자 끙끙 앓았었고 낙심하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그런 시간들은 저에게 연단의 시간이었습니다. 곧게 굳은 제 생각은 물러지게 되었고 포용력이 생겼습니다. 독후감을 써오지 않으면 닦달했던 저의 모습에서 독서모임 자체에 기쁨을 느끼는 사람으로 거듭나게 되었습니다.
그렇지만 이번에 이야기를 꺼내고 이야기를 나누면서 다시 알게 된 것은 어느 정도 규율은 있어야 된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독서모임에서 정적은 어떻게 보면 시간 낭비입니다. 서로 배려한다고 눈치 보고 정적을 유지하는 것을 지양해야 할 것입니다. 이것을 잡아줄 리더가 꼭 필요하고 그것이 저와 칼린다님 뿐만 아니라 독서모임을 참여하고 있는 모든 멤버가 그 리더가 되어주길 원합니다. 더 건강하고 발전하는 독서모임이 되길 소망합니다. 광양 독서모임 커넥트의 소한이었습니다. 감사합니다.
4. 저번 독서모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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