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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양독서모임 커넥트 Book-Log] 24.12.20 오테사 모시페그의 내 휴식과 이완의 해

소한초이 2024. 12. 21. 1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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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독서모임 후기 프롤로그

 
3주간의 시간이 지나 독서모임을 진행합니다. 연말이라 약속도 많고 모임이 많아 날짜 잡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그래도 다행인 것은 데이나님이 맡으신 일이 마무리가 돼서 여유가 생겼다고 합니다. 그래서 그렇게 이번 모임은 6명 전원이 참석해 주셨습니다. 감사합니다.
 

@21montly


 

2. 독서모임 후기 

2-1. 독서모임 시작과 책 선정배경 

이번 책은 제가 선정했습니다. 독후감에 선정배경을 따로 적어두긴 했지만 다시 정리해보겠습니다. 봄터님이 평소에 읽지 않을 법한 SF소설을 고르려고 했습니다. 하지만 휴식과 쉼을 키워드로 한 SF소설을 찾기가 힘들었습니다. 그래서 비슷한 거라도 골라보자 해서 타협을 했습니다. 그래서 정보라 작가의 <고통에 관하여>라는 책을 마음에 두고 있었습니다.
 
제가 책을 골라야 되는 시점이 다가오자 마음이 바뀌었습니다. 새로운 마음으로 YES24에 휴식과 쉼을 키워드로 소설을 찾아보았습니다. 그랬더니 딱 오테사 모시페그 작가가 나왔습니다. 처음 보는 작가여서 신선했고 문학동네라 믿음이 가서 이 책을 고르게 되었습니다.
 

2-2. 전반적인 독후감 나누기

 
특히나 이번 독서모임에서는 전반적으로 책을 어떻게 읽었는지 물어보는 것에 대해서 부연 설명했습니다. 왜냐하면 이 책에 대해 사회문제의식을 품은 저와 반대로 다른분들은 책을 다르게 읽을 수 있겠다 싶었습니다. 그전 책들은 독후감이 크게 다르지 않을 거라 생각하고 피상적으로 소감을 나누었다면 이번에는 그 의미에 맞게 어떻게 책을 읽었는지 궁금했습니다. 그래서 이런 저의 생각을 공유하고 전반적인 책 내용에 대해서 이야기 나누었습니다.
 
믿음님은 재밌었다고 소회해주셨습니다. 어떤 재미 었는지도 같이 생각해 보았습니다. 믿음님은 불쾌한 감정이 어떻게 어디서 끝이 날까 기대하면서 책을 읽었고 결국에는 그 끝이 허무했다고 했습니다. 과연 그 불쾌한 감정이 무엇일까? 생각해 보았습니다. 믿음님은 자기 파괴적인 행위를 보는 게 괴롭다고 했습니다. 제삼자의 입장에서 지켜보는 게 괴롭고 찝찝하다고 했습니다. 휴식은 본래 따뜻한 느낌인데 비해 책에서는 정반대로 해롭고 긴장상태로 휴식을 그리고 있습니다. 과연 이런 휴식도 괜찮을지 걱정이 되었다고 합니다. 그리고 소설 속에서 피카소의 글귀가 나옵니다. "창조의 행위는 파괴의 행위"라는 표현이었습니다. 자기 파괴적은 행동이 또 하나의 창조일까? 생각해 보게 되었다고 합니다. 마지막으로 주인공의 이름이 없다는 것이 인상적이었다고 했습니다. 정확하게는 주인공의 이름이 언급이 되지 않았습니다. 1인칭 시점으로 독자로 하여금 집중하도록 하여 감정이입이 잘 되었다고 했습니다.
 
데이나님은 전반적으로 별로라고 해주셨습니다. 첫 번째로는 자기 파괴적인 행위들이 불쾌했다고 했습니다. 주인공이 약물 중독에 빠지고 타락하는 그 과정의 서사가 충분히 설명이 되지 않고 납득 가지 않았다고 했습니다. 두 번째는 외설스러움이었습니다. 외설스러움을 담아낼 때는 분명 문학의 예술성과 연결이 되어야 하는데 이 책에서는 그렇지 않았다고 설명해 주셨습니다. 그렇게 되면 포르노와 다를 바가 없다고 표현했습니다. 문학성을 띄지 않은 선정적인 내용들이 나올 때마다 책에 집중하고 감정이입하는데 방해가 되었다고 합니다. 그렇지만 그래도 신선했다 이야기 하긴 했습니다. 
 
데이나님에게 외설스럽지만 문학성을 띄고 있는 작품은 무엇이 있는지 물어보았습니다. 데이나님은 무라카미 하루키, 한강의 <채식주의자>, 김영하의 <검은 꽃>, 천명관의 <고래>를 추천해 주셨습니다.

봄터님은 1인칭 시점이 잘 드러나는 작품이었다 이야기해 주었습니다. 그러면서 주인공의 이야기를 굳이 들어야 할까?라는 이야기를 했습니다. 표지는 휴식을 잘 취할 것 같은 그림이었는데 내용을 보고 실망을 했다고 했습니다. 건강하지 않은 휴식을 취하는 주인공이 불편했다고 합니다. 작가가 독자들을 끌어들이려고 자극적이고 외설적으로 책을 쓰지 않았나 의견을 주셨습니다. 그렇지만 몰입감은 있었고 잠을 자려고 할 때 그 순간의 묘사를 자세히 하는 부분이 공감이 갔다고 했습니다. 수면을 취하려고 막 잠에 들려고 할 때 드는 그 감정을 묘사하는데 그게 공감이 갔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이 책이 상을 받았다고 하는데 독특함 때문에 수상하지 않았을까 생각한다고 했습니다.
 
조이님은 데이나님과 생각이 비슷하다고 이야기해 주셨습니다. 책을 흐름을 타면서 읽어야 할지 뜯어봐야 할지 고민을 했다고 합니다. 평소에 퇴폐적인 것들을 싫어하는데 책에서는 그런 모습들이 많이 나와서 거부감이 들었다고 합니다. 주인공이 의사에게 거짓말을 하면서 약을 처방받고 하는 모습이 짜증 나고 답답했다고 합니다. 혹시 번역이 잘 못 되었나 의심을 해보기도 했다고 합니다. 하지만 굳이 긍정적인 면을 찾자면 신선함이 좋았다고 했습니다.
 
칼린다님은 키워드로 소설이 나왔다는게 놀랐다고 하셨습니다. 그리고 신선했다고 했습니다. 주인공의 감정선을 따라갈려고 노력을 했고 그 감정이 구체적이고 섬세했다고 했습니다. 주인공을 어떻게 바라보고 주변인이었으면 어떠했을 것 같냐고 질문들었을 때 칼린다님은 주인공이 냉소적이라 쉽게 지인이라고 생각할 수 없다고 이야기해 주셨습니다. 
 

발제문

 
 

2-3. 주인공이 취하려고 하는 수면의 의미

 
데이나님은 주인공은 회피형 인간이라고 했습니다. 주인공이 처한 현실을 견딜 수 없어 그런 행동을 하지 않았나 했습니다. 엄마와의 관계로 트라우마가 시작이 된 것 같은데 그 이유로 약물중독까지 가게 된 것은 너무 심한 것 같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그렇게 중독에 빠지게 된 서사가 충분하지 않았다고 생각하셨습니다. 그저 한 개인이 취약하고 그저 귀하게 자랐기 때문에 그런 거지 않을까 이야기했습니다. 
 
봄터님은 현실로부터의 탈출이라고 했습니다. 다 가졌지만 공허함을 느끼고 과거의 트라우마로 수면을 취했다고 했습니다. 주인공은 다시 태어남을 원하고 그렇게 트라우마도 극복되길 원하지 않았을까?라고 이야기했습니다.
 
조이님은 어려움으로부터 벗어나고 싶어 했다고 했습니다. 깨어있을 때 트라우마를 처리하는 방법을 찾을 수 었었고 잠을 자고 일어나면 다시 과거 상처들이 기억나길 마련이니 쭉 잘 수 있는 방법을 생각했을 거라고 이야기했습니다. 하지만 주인공은 역설적으로 죽고 싶어 하지는 않았다고 했습니다. 그러니까 즉 그저 어려움에서 벗어나고 싶어 한 것뿐이었습니다. 그런 상태에서 주인공이 그녀가 취한 휴식이 바람직하고 바람직하지 않고를 판단하지 않게 되었을 거라고 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주인공이 지속적으로 약물에 의존을 한다면 중독이 될 텐데 걱정이 되기도 했다고 합니다. 
 
칼린다님은 우울증인가? 싶었다고 합니다. 마냥 누워있고 싶고 무언가를 할 힘이 없는 게 우울증이라고 이야기했습니다. 그런 모습들이 주인공에게 보이니 우울증이라 생각할 수 있었다고 합니다. 그리고 삶의 대한 욕구가 있다고 했습니다. 그것을 주인공의 친구 리바와 전 남자친구 트레버와의 관계를 보면 알 수 있었다고 했습니다. 주인공의 결핍을 그들로써 채우려고 했기 때문에 살려고 하는 의지를 느낄 수 있었다고 합니다. 그리고 잠을 자고 나면 새로운 세상이 다가올 거라는 생각으로 깊은 잠을 자려고 했을 거라 했습니다.
 
믿음님은 잠은 하나의 세리머니 같은 의식이라고 했습니다. Ceremony보다 Ritual이 더 적적한 표현 일 수 있겠습니다. 주인공이 취하려고 하는 잠은 기간을 명확히 정해둔 수면이었습니다. 잠은 죽음과 형태와 비슷하다고 할 수 있는데 1년 동안 죽을 거라는 의식을 치르며 과거를 죽이고 새로운 사람으로 태어나길 원하지 않았을까? 의견 주셨습니다.
 

2-4. 리바가 주인공의 약을 모두 가져간 이유는?

 
믿음님은 리바가 주인공과의 관계에서 주도권을 가져가고 갑을관계에서 갑의 위치를 가져가기 위해서 그러지 않았을까? 이야기했습니다.
 
데이나님은 리바는 평소에 불공평하다는 말을 자주 했다고 했습니다. 리바는 몸이 마르고 살을 쉽게 빼는 주인공이 부러워했습니다. 주인공을 닮고 싶은 욕구가 약을 가져간 이유가 될 수 있을 것 같고 주인공처럼 약물중독이 되거나 더 약을 먹지 않은 이유는 그래도 리바는 정상인 범주에 들어가는 인물이었기 때문에 그러지 않았을까? 이야기했습니다. 
 
봄터님은 오히려 진정한 친구였기 때문에 약을 가져가지 않았을까?라고 했습니다. 진심으로 친구의 건강이 걱정되어서 말입니다. 리바는 주인공에게 사소한 것들을 다 이야기하는 친구였고 언제나 주인공을 찾는 친구였다고 했습니다. 그래서 그들의 관계는 진짜친구의 사이었지 않았을까 했습니다.
 
여기서 우리는 "진짜 친구"에 대해서 이야기를 나누게 되었습니다. 봄터님은 앞서 이야기했던 것처럼 진정한 친구의 의미로 받아들였고 데이나님은 리바가 주인공을 트로피라고 생각하고 그 역할로써 그 관계를 유지했다고 했습니다.
 
조이님은 리바 본인이 스스로 약을 경험하니 걱정이 되기도 했고 주인공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것을 가져가서 골탕 먹이려고 하지 않았을까 이야기했습니다. 평소에 리바는 주인공에게 앙갚음과 피해의식이 있었고 이 기회에 주인공에게 고통을 줄 수 있는 기회가 생겨 약을 가져가지 않았을까 이야기했습니다.
 
칼린다님은 이 둘의 관계는 애초에 교감을 하지 않았다고 했습니다. 이 둘은 서로 연민이 없고 그냥 지인 또는 사람이라고 생각했을 것이라고 이야기했습니다. 리바는 평소에 주인공을 동경했고 데이나님이 말씀하신 "트로피"를 공감하시며 닮고 싶어 하는 그녀의 욕구가 약을 가져가게끔 했을 것 같다고 이야기해 주셨습니다.
 
발제문 이외에도 논점으로 이야기된 것은 그들의 관계는 "진짜 친구"였을까? 그리고 리바가 주인공에게 괴롭히려고 했던 것이 우발적이고 충동적이었을까? 아니면 계획적이었을까? 에 대해서 이야기 나누었습니다. 
 

2-5. 인페르미테롤을 먹고 몇 개월 동안 잠을 청하며 그동안에 핑시와 계약을 하여 그의 모델을 자처한 이유는?

 
봄터님은 자기보존하기 위해 계획적으로 핑시를 이용했다고 했습니다. 깊게 잠을 자는 동안 누군가가 케어를 해줘야 했고 핑시가 게이였기 때문이라도 믿고 맡길 수 있었을 수 있겠다 이야기했습니다. 그리고 작품과 예술로 새 삶으로 다시 태어나고 싶어 했을 거라고 했습니다. 핑시는 본인이 하고 싶은 예술을 감행하고 싶고 그런 대상을 찾아서 좋았을 것입니다. 주인공과 핑시는 철저히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진 관계였습니다. 그러니 핑시와의 계약은 서로 Win-Win인 계약이었을 것이라 했습니다.
 
데이나님은 죽고 싶지는 않았기 때문에 주인공을 돌봐 줄 수 있는 핑시와 계약을 했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핑시가 성소수자고 어떤 사람이 고를 떠나서 주인공의 말을 고분고분 들어줄 사람이었기 때문에 핑시를 동면 관리인으로 삼았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잠을 자는 동안 핑시가 어떤 예술작품을 할지 비밀에 부쳤는데 주인공이 그것에 크게 개의치 않는 이유는 이미 주인공은 성적으로 정신적으로 취약해져 있는 상태였고 그것을 별 수 롭지 않게 생각했을 것 같다고 했습니다. 그저 수면하는 동안 케어해 주는 그 목적 하나만 충족이 되면 어떤 것을 당해도 괜찮다고 생각하는 것 같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핑시와의 그런 계약이 성사될 수 있었을 것 같습니다. 
 
믿음님은 핑시와 주인공의 마인드가 비슷했기 때문에 계약이 이루어질 수 있지 않았을까? 이야기했습니다. 파괴와 창조에 대한 생각이 같고 그 사상이 같다면 이해관계가 같음으로 그런 이상한 계약을 할 수 있었을 거라 본다고 했습니다. 
 
조이님은 그런 계약이 이상하긴 했지만 책을 읽으면서 그냥 흐름대로 읽고 넘겨버려 깊게 생각해보지 않았다고 했습니다. 조이님은 왜 핑시를 선택했을까? 에 더 집중하게 되었고 한 발 더 나아가서 핑시는 어떤 사람일까? 에 대한 생각으로 발전할 수 있었다고 했습니다. 조이님의 이 물음은 중요한 질문이었습니다. 예술하는 사람이어서 뭔가 설정이 있었을 거라고 생각한다고 했습니다. 주인공은 잠과 핑시의 예술을 통해 세리머니를 주고 싶었고 과감한 결단을 하고 싶었을 것이라고 했습니다. 그리고 믿음님과 마찬가지로 사상이 맞아서 계약을 맺을 수 있었다고 이야기했습니다. 
 

2-6. 쌍둥이빌딩에서 뛰어내리는 여자가 리바라고 생각하고 그녀는 깨어있다고 말하는 주인공의 함의는 무엇일까? 

 
믿음님은 사실은 리바는 실존인물이 아니었다!라고 신박한 가정을 제시해 주셨습니다. 주인공은 리바를 자기 자신을 형상화시킨 인물로 설정했을 수도 있겠다 했습니다. 휴식기를 지나 새 삶을 달려가는 리바를 죽이고 주인공이 온전히 살게 되는 그런 느낌이지 않을까 이야기해 주셨습니다.
 
데이나님은 믿음님의 그런 가정에 공감하며 리바가 주인공의 상상 속 인물이었으면 좋겠다라고 했습니다. 데이나님은 막연하게 주인공은 회피하고 현실을 도피하려는 삶을 살았고 그에 비해 리바는 그래도 주체적인 삶을 살았다고 했습니다. 리바의 삶에서 불륜, 임신 등등 다 본인의 선택으로 이루어진 결과였습니다. 하지만 주인공의 삶을 살펴보면 본인이 주도적으로 선택했던 것들이 무엇이 있었나 생각해 보게 되었다고 합니다. 주체성 있다는 것 자체가 깨어있다는 것이고 주인공 주변에서 가장 깨어있는 사람이 리바였기 때문에 쌍둥이 빌딩에서 뛰어내리는 여자가 리바라고 생각하지 않았을까?라고 이야기 해주셨습니다.
 
봄터님은 "완전히"라는 단어로 미루어봤을 때 해피앤딩이라고 생각한다고 했습니다. 보통은 죽음을 끝으로 보는데 죽음을 미지의 세계로 가는 것으로 생각하는 주인공 입장에서 봤을 때, 몽롱한 상태로 사는 것이 아닌 정신을 차리고 살며 현실을 직시할 수 있는 상태로 거듭나게 되니까 해피앤딩이라고 볼 수 있다고 했습니다. 그러니까 주인공이 약에 취하고 깊은 잠에 취하려고 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의 어떤 사건을 직면하려고 노력하고 바라보는 태도로써 주인공이 앞으로 살아가며 주도적으로 살아가겠구나라고 해석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조이님은 그래도 소설의 마지막 부분이니까 초점이 리바에게 맞춰지지 않을 것 같다.라고 말씀해 주셨습니다. 그런 관점에서 쌍둥이빌딩에서 뛰어내린 여자가 리바인지 아닌지는 중요하지 않는다고 했습니다. 과감하게 무언가를 할 수 있는 그녀에 대해 경외감을 느끼고 주인공이 그녀를 바라보면서 대입을 하고 있다고 했습니다. 고층빌딩에서 뛰어내리는 것은 죽음으로 향하는 길이겠지만 그 행동자체로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있다고 했습니다. 주체성이라는 키워드를 가지고 그리고 한계가 있는 사람이 굴레에서 벗어나 나아가는 것으로 따져봤을 때 이 죽음을 다르게 해석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 대목에서 우리는 "진짜 깨어지는 것은 무엇일까?"라는 질문을 함께 고민해 보게 되었습니다. 
 
 

3. 독서모임 후기 에필로그

 
재밌게 읽고 이 책은 사회문제를 다뤘다는 저의 독후감과 다르게 다들 다르게 읽고 이야기해서 재밌었습니다. 독서모임의 가장 큰 묘미는 나와 다른 생각을 가진 사람과 대화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그런 점에서 이번 독서모임은 호불호도 갈리고 평가도 갈리는 책임에도 불구하고 아주 유익한 시간이었습니다.
 
항상 저는 독서모임 멤버들이 하나하나의 자원이라고 생각한다고 했습니다. 이번 독서모임에 총 6명이 모였으니 제가 얻어 갈 자원은 5개가 되었습니다. 더욱 기쁜 것은 그 자원들이 제가 가지고 있던 것들과 다른 것이었고 그 하나하나를 들춰보았을 때에도 비슷하지만 조금은 다른 자원이었습니다. 서로 다른 의견을 가진 사람이 모여 건강하게 대화할 수 있는 모임은 독서모임이 유일하지 않을까 다시 생각해 봅니다.
 
다음 모임은 2025년 새해에 하게 됩니다. 타너스님도 돌아오시게 되어 총원 7명이 됩니다. 독서모임을 부흥시키고 확장시키고 뭔가 해내려고 하는 마음보다 지금처럼 서로 의견을 잘 나누고 독서모임후기 잘 쓰고 이런 것에 더 집중해야겠다 싶습니다. 제 블로그를 보고 얼마나 더 찾아오실지는 모르겠지만 그런 건 그때 고민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광양 익명독서모임의 소한이었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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