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양독서모임 Book-Log] 23.04.05 헤밍웨이의 노인과 바다

 

안녕하세요 광양 독서모임의 소한입니다. 이번 모임에는 타너스님, 칼린다님, 무지님과 함께 했습니다. 노인과 바다를 선정해 주신 믿음님이 참여하지 못하셔서 참 아쉬웠습니다. 마찬가지로 카페정원에서 모임을 했습니다.

 

제목에 대해서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다들 들어는 봤지만 제대로 읽어보지 않았다고 이야기했습니다. 더 나아가서 호기심은 들지 않았다라던가 삶의 지혜를 내포하고 있을 것 같다던가 고전을 바라보는 느낌이라고 더 디테일한 감상을 나눌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표지에 청새치 그림이 있어서 각자 책에 대한 표지에 대한 감상을 나누었습니다. 그리고 어떤 출판사의 책으로 독서를 했는지도 나누었습니다.

 

저의 독후감을 먼저 이야기하며 질문 두 개를 던져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노인에게 아이란 어떤 의미인가? 그리고 책 속에서 표현되는 최초의 상어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냐는 질문이었습니다. 노인이 너무 힘들어서 아이를 찾게 된 것이다라는 표면적인 이유와 함께 그 상황을 바라보고 바다를 인생에 비유하면 인생을 마주하는 단독자의 느낌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위화의 인생의 주인공 푸구이와는 사뭇 다른 느낌이 들었습니다. 노인은 자연과 물고기와 대적을 하면서 고군분투하는 내용이지만 푸구이는 본인의 운명과 그것을 받아들이면서 이야기가 진행이 됩니다. 푸구이의 삶을 통해서 느낄 수 있는 것은 작가가 제시한 메시지 그대로 문화 대혁명 시절 대중들의 삶의 고통이었습니다. 그것보다 노인은 상황은 여러 가지로 대입해 볼 수 있는 여지가 많이 있습니다. 바다를 어떤 무엇과도 대치시켜 보아도 다 어울리기 때문입니다.

 

노인의 그리움에 대해 생각이 들었습니다. 인생은 혼자입니다. 특히 아플 때 더욱 그렇게 느끼게 됩니다. 늙으면 혼자 살 수 없지만 그럴 수밖에 없는 현실이 참담하기도 했습니다.

 

노인과 바다를 읽고 나누면서 다른 책과 영화가 생각이 났습니다. 파이 이야기와 백경 그리고 캐스트 어웨이 입니다. 처음 들어본 책들도 있는 만큼 메모해 두었다가 다음에 읽어봐야겠습니다. 

 

인상 깊은 구절을 나누면서 노인의 삶에 대한 태도를 엿볼 수 있었습니다. 노인은 삶을 살아갈 때 누구의 탓도 하지 않았습니다. 더불어서 자기 탓도 하지 않았습니다. 삶에 대해서 긍정적인 노인의 모습은 우리가 본받아야 할 자세입니다. 희망을 버린다는 것은 하나의 죄악으로 생각한 노인은 있는 것으로 그리고 할 수 있는 것들로 역경을 헤쳐나갔습니다. 

 

짧은 책이라 만나서 모여서 어떤 이야기를 할 수 있을까 걱정이 됐습니다. 하지만 매번 느끼는 거지만 그 걱정은 쓸데없는 걱정일 뿐이었습니다.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다 보니 감상이 풍성해질 수 있었습니다. 특히나 저는 "최초의 상어"의 표현이 너무나 궁금해서 그것에 대해서 다른 의견을 듣고 싶었습니다. 그것이면 만족합니다. 어느 누구에게 이런 표현에 대해서 질문할 수 있을까요? 그러기 위해서는 다시 노인과 바다를 읽혀야 되는데 그게 참 쉽지 않은 일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번에 독서모임을 통해서 제 궁금증과 답답한 저의 마음을 풀 수 있어서 다행입니다. 이제 노인과 바다를 읽었으니 남들에게 노인과 바다에 대해서 줄거리 정도는 이야기해 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제목은 알지만 막상 읽어 보지 않은 책들이 많습니다. 그것을 독서모임을 통해서 하나하나씩 줄여가면서 지평을 넓혔으면 좋겠습니다.

 

항상 느끼는 것이지만 독서모임을 끝내고 바로 후기를 적는 것이 가장 좋은데 매번 그것을 지키지 못하는 것 같습니다. 타너스님, 칼린다님, 무지님의 소중한 말씀들이 다 기억이 나지 않아 아쉽기만 합니다. 그리고 메모를 했지만 이번 모임은 제가 집중을 잘하지 못한 것 같습니다. 정리되지 않은 채로 적어서 그런지 다시 봐도 잘 정리가 되지 않습니다. 점점 그게 더 심해지는 것 같아 걱정 아닌 걱정을 해봅니다.

 

독서모임을 공식적으로 끝내고 약 한 시간 동안 독서모임 운영에 대해서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몇 달 전부터 논의한 독서모임명을 이제는 진짜 정하자고 했습니다. 그래서 <커넥트>와 <해방일지>로 후보를 줄였습니다. 아마 다음 독서모임에서는 둘 중 하나로 독서모임의 이름이 정해질 것 같습니다. 그리고 글쓰기에 대해서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모두들 글쓰기에 대한 욕구가 있는 것을 확인했습니다. 다들 글을 쓰고 싶은 마음은 있는 게 그것이 잘 안 되는 것이었습니다. 서로서로 글쓰기에 대해서 허심탄회하게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독서모임이 있기 전날에 다 같이 글을 쓰는 시간을 가지는 것을 약속했습니다. 그것이 잘 되어서 꾸준하게 독후감이 이어지길 원합니다. 예전처럼 글이 하나둘씩 모여서 문집을 만들고 싶습니다. 그 바람이 이루어지길 소망합니다. 부족하지만 항상 노력하려고 애쓰는 소한이었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