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양독서모임 Book-Log] 23.02.15 위화의 인생

 
안녕하세요! 독서모임의 소한입니다. 이번에는 위화의 인생을 읽고 모였습니다. 5명 모두 참석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이제는 5명이 모이는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할 만큼 자연스러워졌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다음 욕구가 스멀스멀 올라옵니다. 좀 더 질 높은 대화를 나누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말입니다. 모두들 책을 다 읽어왔으면 좋겠다를 넘어서 글쓰기를 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그리고 더 나아가서 질문을 서로 해줬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이번에도 마찬가지로 카페정원에서 독서모임을 했습니다.
 
이번에 책선정은 타너스님이 하셨습니다. 최근 싱가포르 여행을 다녀와서 그 영향을 받았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집에 위화의 허삼관매혈기라는 책이 있는데 그 덕분에 위화라는 작가를 알게 되었고 인생이라는 책이 평이 좋다는 것을 보게 되었다고 하셨습니다. 결국 그렇게 인생을 선정하셨습니다. 그리고 자그맣게라도 여행 이야기도 나누어주셨습니다. 모두들 어떻게 책을 읽었는지 질문을 했습니다. 모두들 밀리의 서재로 읽었다고 말씀하셨습니다. 그중 한 분은 아직 밀리의 서재가 익숙하지 않아서 책을 빌려보셨다고 하셨습니다. 
 
제목에 대해서 생각해 보는 시간을 가져봤습니다. 제목을 다시 살펴보면 한자가 활착이라고 되어있습니다. 그래서 각 나라마다 책 제목이 다르구나 인식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초판인쇄본에는 인생이 아니라 살아간다는 것이라는 제목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과연 인생이라는 제목은 어울리는 제목일까 생각을 해봤습니다. 그리고 표지에 대해서도 이야기를 했습니다. 책에 인쇄된 인과 생은 검은색과 흰색이었습니다. 그래서 살면서 비워지게 때문에 그렇지 아닐까 이야기를 했습니다. 그리고 두 인물을 그려져 있는데 누굴까 생각을 해봤습니다. 푸구이와 자전일까 아니면 푸구이와 과거의 푸구이의 모습일까 생각을 해봤습니다. 본문을 읽기 전에도 제목과 표지만으로도 이런저런 이야기를 다양하게 나눌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오히려 이런 작업들이 소설의 본문 내용에 대해서 서로의 감상을 나눌 때 배가 되는 경험을 했습니다. 지금 읽고 있는 책이 무엇이든 제목에 대해서 생각해 보시길 바라겠습니다.
 
타너스님과 저는 영화도 봤습니다. 그래서 책과 영화가 어떻게 다르고 비슷한지에 대해서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그리고 영화가 어떤 의미가 있을지에 대해서 이야기도 나누었습니다. 이 영화가 과연 중국본토 사람들이 볼 수 있었을까라는 의문과 당연히 홍콩이나 대만에서 봤을 거야라는 생각을 함께 나눴습니다. 그리고 이 영화가 상을 받을 수 있었던 이유도 20세기말 세계가 중국에 관심이 많았기 때문이지 아닐까?라고 생각했습니다.
 

타너스님은 감사하게도 글을 카페에 올려주셨습니다. 저번에 읽었던 소크라테스 익스프레스가 인생을 읽고 독후감을 써내실 때 영향이 있었나 봅니다. 특히 에픽테토스와 푸구이가 연관되어서 생각이 났다고 했습니다. 푸구이의 초연함과 주인이 팔을 비틀 때 숙연히 가만히 있는 모습에서 답답함을 느꼈다고 합니다. 이런 점들이 푸구이와 에픽테토스가 일맥상통하지 않았나 싶었습니다. 더 나아가서 인생이라는 책과 영화가 왜 유명할까 생각을 해보다가 최근 넷플릭스 한국드라마인 미나리가 생각이 난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중국정부는 위화를 어떻게 생각할까? 질문을 함께 나누었습니다.
 
다들 독후감에서 느끼는 공통적인 느낌은 무기력함이었습니다. 푸구이의 체념하 듯한 세상살이는 충분히 그렇게 생각할만합니다. 그리고 더욱이 문체에서 그 느낌을 더해줍니다. 나의 이야기를 남의 이야기처럼 "~했네"라고 표현하는 것이 그랬습니다. 나의 이야기를 제삼자의 이야기로 하면서 나의 고민을 분리해 내려는 듯해 보였습니다. 어쩌면 이것이 푸구이가 고난 속에서 고통을 이겨내는 자신만의 방법이었나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푸구이의 이야기가 비단 개인의 이야기뿐만 아니라 가족으로 확대해서 볼 필요가 있었습니다. 푸구이가 무기력하게 운명을 받아들이게 되면서 가족에게 상처주지 않았나 싶었습니다. 가족에서 가장인 푸구이는 너무 독단적으로 의사결정을 하게 되었습니다. 딸인 펑샤를 팔아버린다던가 다시 가족의 품으로 받아드리게 된다는 것이 모두 푸구이의 혼자만의 결정이었습니다. 아내인 자전은 그저 받아들이기만 했습니다. 그래서 남존여비의 과거 세상이 떠오르게 되었습니다. 과연 현재의 중국의 가정은 어떤 모습일까 궁금해지기도 했습니다. 마오쩌둥이 집권하고 나서 여권이 많이 신장이 되었다고 하는데 진짜 그럴까?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자꾸 독서모임을 후기를 자꾸 미루다가 일주일이 지나버렸습니다. 이미 현장감은 많이 감쇄되었습니다. 언제부터 이렇게 되었나 생각해 보았지만 잘 생각이 나지 않습니다. 누군가가 보거나 제 자신만의 기록물이라고 보더라도 정확하게 적어내는 것이 중요합니다. 하나의 속기록이라고 생각하면 될 듯합니다. 하지만 제일 중요한 것은 글을 쓰되 스트레스를 받지 않는 것입니다. 꾸준히 하게 되는 동력이 되는 것은 재미와 흥미입니다. 일이라고 생각이 들면 하기 싫고 권태가가 오는 것처럼 저 또한 이 표적에서 피해갈 수없을 것입니다. 독서모임과 글쓰기 그리고 이 글처럼 독서모임 후기도 꾸준히 끝까지 쓰길 원합니다. 이 글을 보고 독서모임을 함께하고 싶은 누군가가 있길 원하기 때문입니다. 항상 부족하지만 열심히 하려고 하는 소한이었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