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후감] 존 윌리엄스의 스토너를 읽고

[아래 글은 2020년 9월 14일에 작성하고 독서모임에서 나눈 독후감입니다.]
[이 독후감은 2020 제 1회 ㅁㅅㅋ 광양독서모임 문집에 실었습니다.]
[저작권 문제로 발췌된 부분을 삭제하거나 일부 수정했습니다.]

1. 스토너, 제목에 관하여 읽기 전 본인의 감상


스토너의 이름을 구글 검색을 해봤을 때 제일 먼저 눈에 띈 것은 스토너 – 마리화나 사용자 이었다. 최근 <브레이킹 베드>라는 미국 드라마를 봐서 그런지 아무래도 그렇게 생각 할 수 밖에 없었다. 그래서 이 책은 중독자의 삶을 다룬 책인가 추측해본다.

2. 독후감


스토너가 그의 부모님과 대학진학에 관해 이야기 나눌 때 그가 감리교단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는데, ㅁㅅㅋ님의 추천도서 <미국사 산책>을 읽은 덕분에 배경지식으로 책을 읽어 이해 하는데 도움이 많이 됐다. 하지만 예상과 달리 스토너가 진학한 대학은 컬럼비아대학은 장로교단이었다.

읽는 내내 연민이 갔던 인물은 그레이스였다. 최근 <소셜 애니멀>읽을 때 에리카의 삶을 들여다 보아서 그런지 책 중 모든 등장인물 중 가장 안타까운 사람은 그레이스이다. 그녀는 유년기에 어머니의 사랑을 경험하지 못 하였고, 아버지와 관계가 두터워질 때 그 관계를 어머니로부터 박탈당했다. 오로지 사랑 받아야 할 시기에 그녀는 그것이 결핍되어있었다.

<스토너>의 시대가 WW1,2 가 있었던 20세기 초중반이기에 그것을 염두하고 책을 읽을 수 있을 것 같았다. 하지만 미국사에 대한 전반적인 지식이 없기에 그렇게 접목하며 읽기에는 힘들다 생각했고 그래서 가장 잘하는 방식대로 독후감을 쓰자 결심했다.

<스토너>를 크게 구분 지을 수 있는 여러 편집점이 있다. <대학진학>, <결혼>, <찰스 워커>, <불륜>. 그리고 이디스와 그레이스에 대한 평행선 또한 느낄 수 있었다.

스토너와 이디스는 왜 결혼 한 것인지 이해 가지 않았다. 한 낯의 불꽃놀이 같은 사랑도 아니었다. 오히려 그랬으면 이해라도 할 수 있었을 텐데, 그 둘은 도대체 어떤 욕구로 그들을 결혼까지 이르게 한 것일까? 이디스는 본가로부터 탈출이라 짚어 볼 수 있었지만, 스토너가 결혼할 이유는 쉽게 생각나지 않는다. 그렇지만 그레이스가 임신하고 결혼하면서 유년기를 감옥이라 표현하면서 이디스와 그레이스의 삶이 일맥상통 할 수 있다 생각도 들었다.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그레이스 아들의 앞으로가 걱정이 됐다. 스토너는 농부의 삶을 탈출로 대학을 선택하고 그 생활에 안착하기 위해 결혼을 한 것인가? 생각이 들었다. 이디스도 마찬가지로 그녀의 부모 품안에서 탈출로 결혼을 택한 것이다. 이들은 이 것이 그들의 삶에서 가장 중요했기에 그 뿐이면 된다 생각하고 결혼 한 것 같다.

스토너라는 사람 하나로 두고 그의 심정을 알려 하면 위에 편집점을 따라가면 쉽게 캐치 할 수 있다. 한 인간의 흥망성쇠를 보는 것과 같이 착화된 불씨가 꺼졌다가 그 작은 불씨로 다시 뜨거운 불이 됐다가 마지막에는 다시 불 붙이기 어려운 재가 되어버렸다.

3. 인상 깊었던 문장

대학은 보호시설이야
존 윌리엄스 (지은이), 김승욱 (옮긴이) 알에이치코리아(RHK) 2015, 44p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현 사회로 생각해 보았을 때도 대학은 취업 길로 발 돋움 하기 위한 기관이라 말 할 수 있다. 사실 그런 기관이 아니지만 쉽게 부정하지 못 할 것이다. 취업 잘 되는 과가 있고 그렇지 않는 과가 있고 보통 공대에서 전화기 라는 이야기까지 있으니 말이다. 각각의 과 마다 우수성을 따져가며 싸우자는 의미가 아니라 우리가 그런 사회에 살고 있다는 것이다. 그렇게 보았을 때 취업 잘 되는 과가 아닌 사람들이 대학에 쭉 남는 것은 어찌보면 사회에 타협하지 않고 대학이 보호시설로 역할 하는 것을 설명 할 수 있지 않을까? 스토너가 대학에서 셰익스피어 작품 해설과 문법을 이야기 하는 것을 생각하면 더 그렇다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