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래 글은 2020년 12월 19일에 작성하고 독서모임에서 나눈 독후감입니다.]
[이 독후감은 2020 제 1회 ㄱㅇ독서모임 문집에 실었습니다.]
[저작권 문제로 발췌된 부분을 삭제하거나 일부 수정했습니다.]
[밀리의 서재로 독서]
1. 읽기 전 감상
生의 異面, 한자를 생각하며 제목에 대해서 생각해보았다. 어떤이의 삶에 대해서 이야기 하는 것 일까? 그리고 그 다른면에 대해서 이야기 하려고 하는 것일까? 라는 의문을 가졌다. 그리고 읽기 전에 저자에 대해 설명글을 보았다. 상당히 짧은 글에는 그가 크리스천임을 이야기 해주고 있었다. 그래서 당연히? 이 책이 신앙서적에 가까우려나 생각이 들었다.
2. 독후감
<투영, Projection>
이 책은 박부길의 인생을 나의 인생을 투영시키는 듯 했다. 왜냐면 나 또한 그와 비슷하게 불우한 유년기를 겪었다고 평가하기 때문이다. 박부길의 인생에서 부성애와 모성애가 결핍 되어 있다. 박부길 처럼 드라마틱 하지는 않지만 나 또한 그런 경험이 있다는 것을 이야기 해주고 싶다. 나는 초등학교 1학년 봄 방학 그러니까 2학년으로 올라가는 시기에 전학을 하게 되면서 우리 가족은 비로소 한 대도시에 정착을 했다. 그전까지는 우리가족은 많은 이사를 했다. 그 시기 중에 친가에서도 살았고 외가에서도 살았다. 친가에서 살았을 때는 잠시 엄마가 없었던 시기가 있었고 외가에서 살 땐 1년동안 아빠가 없었다. 그렇기 때문에 박부길의 삶을 조금 이나마 이해한다. 또한 박부길 어머니의 돼지고기는 내게 우리 엄마의 팬케이크를 떠올려 줄 만큼 너무 비슷한 에피소드였다.
<지킬 앤 하이드, 이면(異面)>
박부길이라는 인물은 마치 나의 어두운 한면을 대변해 주고 있다. 누구나 본인의 여러가지 모습이 있다고 생각한다. 유독 어느 소설보다 박부길이라는 인물이 나를 대변해주고 있다고 생각한 것은 그에게 연민과 동질감을 느꼈기 때문이다. 그가 폐쇄적이고 자취방을 좋아하게 되었는지 그의 인간관계나 교우관계가 왜 그렇게 되었는지 나는 쉽게 이해 할 수 있었다.박부길이 김종단에게 동질감을 느낀 것 처럼 나 또한 동질감을 느낀다. 하지만 안타까운건 너무 한 쪽만 조명되고 있다는 것이다. 이런 암울한 이야기는 실로 자극적이다. 박부길이라는 인물이 이런 어두운 면만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그렇지만 그에게 있어서 무겁고 어두운 삶은 진지함으로 보답하였고 그것이 독서와 작문으로 이어졌다. 그거 마저도 비슷하다.
<TV동화 행복한 세상>
줄 곧 어릴 적 부터 감동적인 스토리를 보면 감정이 요동치곤 했다. <TV동화 행복한 세상>이라는 프로그램이 내게 그랬다. 거기서 나오는 불우한 이야기들이 왜 하나 같이 나의 이야기 같던지 감정이입이 쉽게 되었다. 실제로 내게 엄마 아빠가 다 있고 제 3자가 보면 유복한 가정이라 생각 할 수 있겟지만, 중요한 건 어린 나는 그렇게 평가하지 않았다. 단지 아빠의 권위적인 면만 봐서 그런지 나는 그의 사랑을 거부하고 있었다. 그리고 엄마는 피해자라 생각했다. 그런 나였기에 <인간극장>,<TV동화 행복한 세상> 이야기는 나를 쉽게 감정의 깊은 골짜기로 내몰수 있었다. 그런 경험을 몇 번 기억한 나는 항상 그런 감정이 들기 전에 피했다. 하지만 여기서 긍정적인 효과를 찾아보자면 이런 여린 감성이 미술이나 음악을 감상하는데 지대한 영향을 끼쳤다.
3. 인상깊었던 구절
<독서는 피난처> 라고 박부길은 표현한다. 그의 유년기에 열중할수 밖에 없었던 것은 독서 밖에 없었다. 이 표현에 공감이 많이 갔다. 영화 <위대한 개츠비>에서 닉 캐러웨이는 요양원에서 의사선생님의 권유로 글을 쓰기 시작한다. 아마 치료목적으로 권한 것이다. 누군가가 나에게 글쓰기는 무엇인가 물어본다면 <피난처>라 표현하고 싶다. 그 전까지는 자극적이게 <배설>이라는 표현으로 이야기 했다. 왜냐면 나의 진지함을 대화로 다 풀지 못하니 글로써 배설해야하기 때문에 <배설>이 적절하다 생각했다. 하지만 박부길의 <피난처>라는 표현이 더 점잖은 표현인 것 같다. 아마 박부길이 다시 자취방에 들어가서 그의 초고를 집필 하는 행위 또한 독서의 연장선이지 않을까 싶다. 다시 말해 소설 집필 또한 <피난처>라는 것이다.
이번에도 책 목차기준 10/17 읽는 도중에 글을 씁니다. 이번에는 저번과 다르게 현재 감정을 잊지 않기 위해서 입니다. 여러 제목으로 여러 감상을 나눠 적을까 합니다.
<우울은 우울을 낳고 우울은 우울로 낫는다>
이 책은 내가 처음 읽어 보는 형태의 에세이다. 그것이 아니면 액자식 구성이라 말하면 처음이라 말할수는 없겠지만 말이다. 신선한 형태의 에세이는 재미있는 의심을 들게 했다. '내가 과연 제대로 읽고 있는 거 맞나?' 여러번 확인하며 독서를 이어갔다. 이렇게 쓴 이유가 나름 있을거라 생각하고 작가의 이 기법이 얼마나 의미가 있는지 유념하며 독서를 했다.
우을은 우울을 낳기도 하고 우울로 낫기도 한다. 누구는 우울증을 한 낯 감기와 같다고 말했다. 실제로 나는 올해 1월달에 감기를 앓았다. 우리 엄마의 명언이기도 한 <감기는 자기관리를 안하면 걸리게 된다>에 비추어보면 난 조짐이 보였을 때 관리를 못해서 일주일 동안 고생을 한 것이다. 그리고 이 후 코로나 덕분인지 마스크를 쓰고 개인위생에 더 관심을 가지게 되면서 감기 딱 한 번 걸린 올 해로 마감될 것 같다. 그 누구의 말 처럼 우을증도 감기와 같지만 진짜 같다고 치면 미연에 방지 할 수 있을 것이다.
북유럽의 계절성 우울증과 같이 겨울이 찾아온 최근, 나는 우울함을 자주 겪고 있다. 바쁜 회사생활에서 여유를 찾아가기 시작했지만 우울증은 그 빈 틈을 파고 들어 수면위로 드러나게 되었다. 계절적인 특수성 때문일거라 생각하고 싶다. 그리고 그것이 여름이 였으면 덜 했을 것이다라고 생각하며 별수롭지 않은 우울이라 생각하고 싶다. 그렇게 생각하는 이유는 실제로 올 여름 회사의 방침으로 많은 휴식을 가졌다. 그렇지만 지금과 다르게 우울감은 찾아오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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