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독서모임 후기 프롤로그
독서모임을 앞두고 교육과 해외여행으로 어수선한 시간들을 보냈습니다. 독서모임에 <<불안>>이 선정되기 전에 오디오북으로 70% 정도 읽었습니다. 기내에서 여행하는 도중에도 책을 읽었습니다. 항상 느끼는 거지만 여유롭게 책을 읽었더라면 얼마나 좋을까 생각해 봅니다. 그래서 그런지 다른 분들도 어떠했는지 걱정이 되었습니다. 독서모임이 어떻게 굴러갈지 말입니다. 하지만 언제나 그랬듯 걱정하고 고민했던 것이 무색하게 독서모임은 항상 성공적으로 마무리가 되었습니다. 이번에도 그렇게 마무리되길 바라며 독서모임을 시작해 봅니다.
2. 독서모임 후기
회의가 예기치 않게 길어진 데이나님 덕분에 스몰토크 시간을 길게 가지며 서로의 근황을 나누었습니다. 그중 자전거 여행을 가신 믿음님의 이야기가 인상 깊었습니다. 30분쯤 늦으신 데이나님이 오셨을 때 다시 간단히 근황과 소식을 나누었습니다.
곧 장 독후감을 나누었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갑자기 모임의 분위기가 무거워진 느낌이 들었습니다. 독후감으로 시작을 했다고 해서 불만은 아닙니다. 자연스럽게 흘러갔습니다. 다만 지나고 보면 독서모임의 전체적인 분위기와 흐름 그리고 삼천포로 빠지지 않고 책과 본론에 집중하는 모습들에서 부족하지 않았나 반성해 봅니다. 너무 경직되게 정해진 규칙 아래서 독서모임하면 안 되겠지만 그렇다고 약속과 순서 없이 독서모임해서도 안된다는 것을 다시금 깨닫게 됩니다. 무엇이든지 간에 중용을 지키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래서 부끄럽게 남 탓을 해보자면 독서모임 후기를 위한 회고록이 충실하지 못했습니다. 아쉽습니다.
우선 불안의 정의를 이야기했습니다. 책에서 불안은 지위에 의한 불안이었습니다. 그렇지만 폭넓게 어떤 것에 불안을 느끼는지 함께 나누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데이나님이 언급한 불안의 원천은 동등하다고 생각한 사람이 나보다 잘 나는 경우였습니다. 나와 동갑인 연예인들을 보면 나와 비교하게 되고 질투심과 자괴감이 느껴질 때가 있다고 했습니다. 또한 관계없는 타인의 평가보다는 친밀한 관계 속에서의 평가가 더 민감하고 불안의 요소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칼린다님도 넓은 의미에서 관계에 대한 불안을 언급하셨고 믿음님은 자기 능력에 대한 불안을 이야기했던 것 같습니다.
- 칼린다님의 발제문 -
1. 책에 나와있는 여러 불안들 중 현재 지니고 있는 불안이 있나요? 그 불안을 들여다봅시다!
2. 그 불안을 해결하기 위해 시도해 본 것이 있나요? 해결이 됐나요? 아니면 그 불안이 비슷한 일에서 다시 올라오는 일이 잦다면 억누르고 있는 건 아닐까요?
그리고 용어 정리도 중요했습니다. 각자 지위라는 단어와 부라는 단어를 어떻게 생각하는지 정리했습니다. 믿음님은 지위가 자유라고 했고 데이나님은 권력이라 표현했습니다. 그리고 데이나님은 부를 내가 가진 것에 만족할 수 있는 마음이라고 성격적인 부분을 표현했습니다. 이렇게 생각하다 보니 원서에는 제목이 어떻게 되어있고 원서에 표현되어 있는 단어들이 어떠할까 궁금해지기도 했습니다. 불안이라는 단어가 주는 위화감을 느끼곤 했습니다. 불안보다는 걱정이라면 좀 더 가볍게 우리 삶 속에 스며든 걱정들로 접근해 볼 수 있지 않았을까 생각해 봅니다. 또한 경제적 자유에 대한 의미와 내 자신의 지위는 어떤 위치인가 점검해 보고 서로 의견 나눴습니다.
칼린다님이 준비해 준 발제문으로 불안을 극복하기 위해 어떤 것을 하고 있냐는 질문을 답해보았습니다. 칼린다님은 한 마디로 마음공부 그러니까 나를 사랑하기, 불안 꺼내기, 감사일기 등등 이야기를 해주셨습니다. 데이나님은 회피와 자기 합리화라고 겸손하게 이야기해 주셨습니다. 불안한 증거가 있냐고 자기 스스로 되뇌면 사실 그 불안이 다가오지 않을 때가 있다고 했습니다. 믿음님은 오히려 불안감의 밑바닥까지 내려가고 받아들이면서 극복한다고 했습니다. 더불어 운동 열심히 하며 이겨냈다고 말했습니다.
마지막으로 비문학으로 깊은 이야기를 할 수 있었고 개인적인 이야기를 허심탄회하게 나눌수있었으며 생각이 발전되는 시간이 되었지 않았나 싶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독서모임이 평소 2시간 하는데 두 시간 반을 훌쩍 넘겨 끝내게 되었습니다. 오랜만에 시간을 보지 않고 쭉 달렸던 독서모임이었습니다.
3. 독서모임 후기 에필로그
믿음님이 케이크를 같이 먹자고 사주셨습니다. 감사합니다. 1년전 쯤 칼린다님이 빠져서 미안하다고 사주고 가신 와플이 생각이 납니다. 예전에는 미안하다고 뭔갈 사주고 가는 게 탐탁지 않게 느껴 쪘는지... 아무래도 익명모임이다 보니 모두에게 부채감이 없어야 한다고 생각했나 봅니다. 익명독서모임의 정체성이 딱 독서이야기만 해야 된다고 생각했었습니다. 지금은 소소하게 근황도 나누고 잡담도 나누고 있습니다. 물론 서로가 누구인지 알지는 못 합니다. 아무튼 이번 믿음님의 케이크는 그런 생각의 흐름 없이 감사하게 잘 먹었습니다.
약간의 불만이라고 하면 불만은 규칙없이 독서모임이 흘러가는 대로 진행을 했다는 것입니다. 어려운 책이면 그 책일수록 진행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명목상 사회를 맡고 계신 칼린다 님의 탓을 한다는 이야기가 아닙니다. 서로서로 질문을 주고 진행을 하고 있는 상황 속에서 모두가 노력해야 되는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사실 진행과 규칙에 대한 이야기 보다는 회고록을 위한 메모를 많이 못해서 아쉬워서 볼멘소리가 나왔습니다. 당연히 진행을 따르며 독서모임을 하면 메모도 체계적으로 잘 적어옵니다. 이번에는 아까도 말했다시피 그렇지 못한 상황 속에서 메모를 하다 보니 중간에 포기하게 되었고 그냥 독서모임에 집중하게 되었습니다. 독서모임 후기를 작성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하냐 아니냐는 다시 한번 깊게 생각해봐야 할 일이지만 나중에 어떤 과정으로 독서모임이 지나왔는지 기억하려면 이렇게 꼼꼼함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독서모임이 잘 운영되고 있는 이 시점에 장기 목표는 무엇인가에 대한 생각을 해보게 되었습니다. 다시 글쓰기나 문집만들기에 대한 부분들을 다시 한번 언급해보고 싶습니다. 꼭 그렇지 않더라도 목표는 필요하지 않나 생각이 듭니다. 다른 독서모임에서 읽어야 할 책들을 미리 1년 치를 정해둔 것을 보니 목표에 대한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무엇보다도 우리 독서모임이 가장 으뜸이 되고자 하는 욕심에 더욱 그런 것에 관심을 가지고 눈독 들이는 것 같습니다. 남들이 못 들어가서 안달이 나는 그런 독서모임이 되길 꿈꿔봅니다. 광양 익명독서모임 커넥트의 소한이었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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