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독서모임 후기 프롤로그
일주일 전 저녁 블로그에 남긴 메일 주소로 한 분이 가입 문의를 주셨습니다. 그래서 그다음 날 아침에 독서모임 오픈채팅방에 그 소식을 알리고 새로우신 분을 맞이하기로 했습니다. 오티 개념으로 독서모임을 참석해 주시기로 했습니다. 새로운 분은 조이님이십니다. 반갑습니다.
오늘 칼린다님의 개인적인 사정으로 불참하게 되었습니다. 예전에 했던 독서모임 약속 중에 정해진 날에 독서모임을 하지 못하면 금주 일요일 저녁에 독서모임을 가지자고 했었습니다. 근데 그게 그 전날 이야기 해주고 금주 일요일로 연기라고 했던 기억이 났습니다. 그래서 당일 취소도 연기해야 할까 고민을 했지만 칼린다님이 배려를 해주셔서 칼린다님 빼고 독서모임을 진행하기로 했습니다. 아무래도 새로 오신 분도 계시니까 그렇게 마음 써주신 것 같습니다. 감사합니다. 물론 저도 다 모이는 것이 가장 좋습니다만 이번에는 조이님도 오시니 예정대로 모임을 가졌습니다.
2. 독서모임 후기
2-1. 독서모임 시작과 책 선정배경
믿음님의 출장, 데이나님의 행사업무 그리고 저의 오디오북 이야기를 하면서 아이스브레이킹 시간을 가졌습니다. 믿음님의 선정배경을 듣는 도중 조이님이 참석하셔서 간단하게 독서모임의 진행과 조이님의 자기소개를 들었습니다.
이번 책은 믿음님의 선정도서입니다. 선정 배경은 전에 예일대 교수 셸리 케이건의 <죽음이란 무엇인가>라는 책을 읽고 유명한 3대 무엇인가 책이 있다고 해서 이번 책도 읽고 싶어 추천하게 되었다고 했습니다. 물론 <정의란 무엇인가>는 군대에 있었을 때 읽었었고 그래서 나머지 하나 행복을 읽어보고 싶었나 봅니다. 그리고 요즘 행복에 대한 고민을 많이 하고 있다고 했습니다. 지금 맡은 업무가 일이 지금의 나의 정체성이라는 인식 속에서 계속 고민하고 있다고 했습니다. 일이 없으면 수동적인 인생이라는데 일이 먼저가 아니고 내가 먼 저인 능동적인 삶을 살아보고 싶다는 개인적인 고백을 해주셨습니다. 또한 왜 <죽음이란 무엇인가>를 선정하며 독서모임에서 나누지 않냐라는 질문을 드렸을 때 <죽음이란 무엇인가>에서 종교적인 것들을 배제할수없고 그로 인해서 분쟁거리가 될까 봐 추천하지 못했다고 이야기해 주셨습니다.
2-2. 독후감
믿음님은 강의록이라는 것이 좀 아쉬웠다고 했습니다. 탈 벤 샤하르의 의견을 전달하는 입장이었습니다. 맞습니다. 엮은이가 따로 있는 강의록이었습니다. 엮은이는 왕엔밍이라는 중국심리학자였고 그가 탈 벤 샤하르의 강의를 들은 한 명의 수강생인지는 모르겠지만 아무튼 왕엔밍이 적은 강의록이고 엮은 책은 것은 분명합니다. 그리고 긴 연휴기간 동안 행복을 생각하면서 누워있을 때 처음에만 좋았고 그 뒤로는 별로 좋지 않았다는 이야기를 해주시면서 실천해 보기로 했던 것들 ABC(감정, 행동, 인지)를 생각하고 일기 쓰기를 행동으로 옮겨보고 있다고 하셨습니다. 그리고 자연스럽게 데이나님이 다들 일기 쓰는 방식에 대해서 질문을 던지며 화두가 되었습니다.
Q1. 다들 일기쓰는 방식이 어떻게 되시나요?
믿음님은 감정이 흐르는 대로 쓴다고 하셨습니다. 그리고 단순하게 생각을 적기도 하고 중요한 것은 꾸준히 적는 것이라고 했습니다. 그리고 딱 정해진 시간만큼만 적어본다고도 했습니다.
조이님은 솔직하게 다 적지는 못하겠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사실 그러고 싶은데도 잘 안된다는 것을 이야기해 주셨습니다.
데이나님은 5년 다이어리라는 것이 있다는 것을 소개해주셨습니다. 조이님과 마찬가지로 일기를 단순하게 쓰는 편이고 내 생각을 잘 못 적겠다고 말씀하셨습니다. 하지만 편지는 온전하게 온감정을 담아서 쓴다고 하시면서 역설적인 글쓰기를 이야기해 주셨습니다.
데이나님은 책이 겉모습, 표지만 보면 어려울 것 같아서 주저하고 있다가 사실은 두 시간 만에 다 읽은 이야기를 해주시면서 잘 읽혔다고 말씀하셨습니다. 항상 자기 계발서를 읽으면 반발심이 드는데 이번에도 마찬가지였다고 합니다. 책 중에서 인상 깊었던 구절은 173p 투명인간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는 부분이었습니다. 저번에 알랭 드 보통의 <불안>을 읽었어서 꽤나 좋은 레퍼런스가 되었나 봅니다. <불안>에서는 아무도 내게 관심 주지 않는 그 상태에 대해서 불안함을 이야기해 주고 있는데 반면 <행복이란 무엇인가>에서는 그 반대를 이야기하고 있어 재밌었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본문에 나오는 유머에 대한 부분도 공감한다고 했습니다. 인생이 유머가 없으면 의미가 없다라며 데이나님의 이상형도 유머러스한 사람이고 또한 본인의 재미없는 개그라도 웃어주는 더 정확하는 그걸 웃기다고 하는 그러니까 유머코드가 맞는 사람이 좋다고도 이야기했습니다. 지금 현재 저도 연애를 하고 있는 사람으로서 매우 공감 가는 부분이고 제가 사랑하는 사람 또한 제가 웃긴 사람이라 좋아한다고 하지만 다른 사람은 제가 웃긴 사람이 아니라고 생각하거나 웃기지 않는다고 생각할 텐데 이런 것이 유머코드라고 생각합니다.
또한 44p 행복의 기준선을 높여라라는 부분이 있었습니다. 행복의 기준선이라는 개념이 참 어려워서 난항을 겪었지만 독서모임에서 가볍게 피해 가지 않고 질문을 통해서 철학적 개념에 대해서 좀 다가갈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Q2. 행복의 기준선을 높여라는 무엇인가?
Q3. 삶에 정면으로 맞서고 자신을 위기의 중심으로 몰아넣는다? 가 무엇인가?
기준선이라는 것이 양보다는 질적으로 높고 낮음이 아니라 깊이감 두께 같은 것으로 이해하면 되었습니다. 기대치라는 개념보다는 말입니다. 그리고 또한 본인을 위기의 중심에 몰아넣는다는 점에서 믿음님의 본인만의 불안함 없애는 사례를 설명하면서 일부 설명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100p에 보면 성취를 했을 때 생각보다 기쁘지 않았던 경험이 있어서 과정 중에 행복한 것에 대해서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데이나님이 좋아하시는 KBO를 이야기하시면서 오히려 1등을 응원하는 것보다 2,3등이었을 때 야구팀을 응원했던 것이 더 좋았다고 말씀하시면서 현재 1등인 팀을 응원하는 데이나 님의 마음상태로 미루어 보았을 때 우리가 늘 바라는 대로 성취된다 하더라도 결과는 그렇지 않는다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Q4. 행복이란 무엇인가?
사실 이 책에서는 행복이라는 것이 무엇이라는 철학적인 질문을 한 책이 아니었습니다. 그것보다는 긍정심리학이라고 보는 게 더 알맞은 표현일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래서 조이님의 의문으로 추상적인 행복이라는 가치에 대해서 생각해 보기로 했습니다. 행복의 정의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데이나님은 연예인 홍진경의 말을 빌렸습니다. 자려고 누웠을 때 맘에 걸리는 것 없이 잘 수 있을 때가 행복한 것이라고 했고 이 말에 공감한다고 했습니다.
믿음님은 행복은 곧 만족이라고 했습니다. 그리고 믿음님은 완벽주의자적인 성향이 있는데 하나라도 실패하면 바로 0%라고 생각하게 된다고 하시면서 고치고 싶다고 말씀해 주셨습니다. 본문에도 완벽주의보다는 최적주의자가 되라고 이야기하는 부분을 이야기하면서 그렇게 되길 바란다고 하셨습니다.
조이님은 위 두 분들의 말씀에 다 동의하셨으며 행복은 자발성에서 나오는 자연스럽게 나오는 행동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이야기해 주셨습니다. 행복하기 위해서는 이런 이런 행동을 해야 된다는 누군가의 말 타인의 조언보다도 마음속에서 우러러 나오는 것들이 실천적으로 행해졌을 때 그것이 행복에 더 가까운 것이지 아닐까라고 이야기해 주셨습니다.
2-3. 준비해 온 발제문
이번 독서모임에서 오늘 책을 선정하신 믿음님이 3개의 발제문을 준비해 오셨습니다. 그 발제문은 다음과 같습니다.
Q5. 삶에서 행복이 필요한가?
데이나님은 행복하세요! 라고 하는 인삿말이나 응원을 싫어한다고 한다. 아니 행복해야하나? 라는 생각으로 물론 꼬인 마음으로 그런 생각을 할 수 있겠지만 행복해야하는 것이 의무이며 그것이 정상이라고 하는것이 이상하다고 느껴진다고 했습니다. 우울하지 않아야 하니까 행복해야한다는 이런 구도가 사실 사회에서 부여된 프레임이고 사회에서 규정된 무언가가 아닐까 생각한다고 하셨습니다. 어쩌면 이런 것들이 우울한 사람 하나가 이 사회에서 1인분을 못하게되고 경제적 손실이니까 우울한 사람 불안한 사람을 가만히 놔두지 않는거지 않을까 라는 생각을 더해봅니다. 그렇지만 데이나님은 지금은 어쨌든 살고자 하면 그래도 행복한 게 낫지 않나?라는 생각을 가지며 예전에 가졌던 꼬여있던 마음과는 다르다고 이야기해 주셨습니다.
하지만 그런 의견이 신선하고 공감이 갔습니다. 왜냐면 행복해야 되는 게 정상이라고 생각한다면 불안하고 우울한 사람을 살피는데 어려울 거라 생각합니다. 강제로 행복하게 해야 되고 억지로 집 밖으로 끌어당겨야 하고 햇빛을 보게 하고 표면적으로 행복해 보이면 괜찮은 게 아닌데 말입니다. 나그네의 옷을 벗기는 데는 바람이 아니라 햇빛이었다는 것을 유념하며 삶에 행복이 필요한가에 대한 철학적 질문을 다시 한번 해보게 되며 저와 다른 생각을 하는 사람의 의견을 통해서 사고를 확장해 나가는 경험을 이 자리에서 해보게 되었습니다.
조이님은 저와 의견이 비슷했습니다. 반대로 믿음님은 데이나님과 비슷했습니다. 저는 질문에 대해 반발심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행복안하면 어떻게 할 건데?라고 반문해 봤습니다. 그러니까 그게 자연스러운 거라고 했습니다. 조이님도 더불어 그것이 인간의 타고난 본능이며 자연스러운거라고 저와 의견을 같이했습니다.
Q6. 자신만의 행복감을 느끼는 부분이 있나요?
믿음님은 그런 것을 굳이 찾으려고 노력하지 않는다고 합니다. 그냥 일단 하고 벌어진 일에 대해서 긍정적인 사고로 시선을 달리 봐서 행복감을 느껴보려고 한다고 합니다.
데이나님은 우선 행복과 도파민을 구분해야 하지 않을까?라고 의견을 내주셨습니다. 거기에 믿음님이 도파민은 그 감정이 피크를 찍고 하향하는 반면에 행복은 그 당시에는 느낄 수 없을지 몰라도 그 후로 세지는 것이라고 이야기해 주셨습니다. 다시 본론으로 돌아가서 데이나님의 행복은 생각한 것이 그대로 실현이 될 때 그때가 행복하다고 했습니다. 음식을 먹으러 맛집을 갈 때도 예상했던 맛 그대로 먹었을 때도 맛있었을 때 행복감을 느끼는 것 처럼 여러 예시를 들어주셨습니다. 아마도 작은 실천 작은 행복이지 않을까 생각하며 저도 데이나님의 의견에 동감했습니다. 조이님도 마찬가지였고 덧붙여 개인적인 자발적인 목표를 달성했을 때 행복을 느낀다고 이야기했습니다. 그래서 그 달성을 하며 그 기쁨에 자랑하고 싶을 정도의 감정이라고 했습니다. 자랑하고 싶은 목표가 아니라 목표를 달성했을 때 기쁘고 덩달아 자랑하고 싶어지는 그런 감정이라 했습니다. 순서가 바뀌면 안 될 것 같습니다.
Q7. 행복하려고 노력하는 게 있는가?
데이나님이 이 질문에 대해서 다시 질문을 했습니다. 행복하려고 하는 것이 우울한 상태에서 행복하려고 하는 것인지 아닌지에서 대해서 말입니다. 듣고 보니 질문에 이런 질문을 할 수 있을 것 같았습니다. 하지만 믿음님의 요점은 그런 상태보다는 어떠한 노력에 대해서 초점이 잡혀있었습니다. 그래서 믿음님은 그런 우울한 상태도 아니고 그런 상태도 아닌 그냥 행복한 상태에서도 하는 노력들에 대해서 이야기해보자고 말씀하셨습니다.
조이님은 내려놓음이라고 말씀해 주셨습니다. 칭찬,고과 그리고 인정받는 이런 것들이 솔직하게 마음 속에 있었고 그것이 성격상 잘 발현이 안되었다고 했습니다. 하지만 어느누구와 똑같이 달성하지 못하면 낙심하는 경험을 했다고 합니다. 강제적으로 회사에서 내려놓음을 당했을 때 오히려 자유로움을 느낄 수 있게 되었다고 했습니다. 그래서 행복하려면 욕심을 내려놔야겠다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고 인간은 비롯 피조물일 뿐이니 그 한계를 인정하고 잘 느껴야겠다고 말씀해주셨습니다.
믿음님은 일찍 잠을 자려고 하고 운동을 하려고 하고 웃으면서 지내려고 한다고 합니다. 이렇게 사소한 것을 지켜가며 살아갈 때 나 자신도 좋아지는 것도 있지만 주변인들과의 관계 그리고 주변인들의 태도가 긍정적으로 변한다고 말씀해 주셨습니다. 그래서 제가 질문으로 그런 계획들이 이루어지지 않을 때는 어떻게 되냐라고 질문드렸습니다. 그러니까 늦잠을 자고 그래서 운동을 못하게 되면 어떻게 되는 거냐라고 말입니다. 그랬더니 믿음님은 점심 때라도 잠을 자면서 수면을 보충하고 태도를 고치려고 한다고 했습니다. 계획대로 되지 않으면 일어나자마 아침부터 나의 상태를 잘 알게 된다고 했습니다. 아 오늘 예민하겠구나 이렇게 말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점심에 잠을 자거나 업무에 있어서 일을 좀 여유롭게 두거나 하는 방식으로 긍정적으로 사고 전환을 한다고 했습니다.
데이나님은 혼자만의 시작을 반드시 확보하고 보장한다고 했습니다. 데이나님 또한 잠이 중요한데 잠을 좀 미뤄서라도 혼자 있는 시간들을 가진다고 했습니다. 하나의 루틴이었습니다. 포인트는 "혼자"였습니다. 누군가를 만나고 출근하고 사회생활 하면서도 80 : 20 비율을 지켜가며 그 시간을 확보하면서 힐링을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3. 독서모임 후기 에필로그
예상했던 것보다 질문이 많은 독서모임이었어서 상당히 기쁘고 뿌듯했습니다. 물론 칼린다 님이 참석하지 못해서 칼린다님의 행복에 대한 생각을 듣지 못해서 아쉽기도 했습니다. 하나의 양분을 더 얻지 못한 아쉬움입니다.
누군가를 새로 들인다는 것은 모임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일입니다. 계속 같은 사람들과 이야기해보면 어느 순간 생각은 돌고 돌며 고이기 마련입니다. 그런 의미로 새로운 인물은 미꾸라지 역할을 톡톡히 해줄 것입니다. 이번에 오신 조이님이 그런 역할을 해주신 것 같아 고맙습니다. 조이님이 우리 모임이 마음에 드셔서 앞으로도 볼 수 있을지는 잘 모르겠지만 개인적으로 쭉 봤으면 좋겠습니다. 적어도 제가 조이님이 가지고 있는 양분을 다 뽑아 먹을 때까지는 말입니다.
저의 행복에 대해서도 이야기했는데 독서모임이라고 이야기했습니다. 오늘은 되게 오랜만에 집에 돌아오고 독서모임 후기를 쓰는 이 순간에도 행복감을 느끼고 있습니다. 가장 큰 행복은 자아실현 욕구 충족이라고 했고 독서모임을 통해서 그런 경험을 줄 곧 해왔는데 1년 전부터 그런 감정이 들지 않아 힘들어했습니다. 그래서 3개월 동안 쉬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독서모임을 통해서 성장해 나가면서 저도 조이님처럼 내려놓음으로써 독서모임과 그 멤버들에 대한 기대치와 바람을 좀 더 줄여가니 저에 더 집중할 수 있었습니다.
이번에 느꼈던 자아실현 욕구 충족감이 어떻게 해서 들게 되었는지 자세히 복기해 보면서 다음 독서모임 때도 이렇게 행복감을 느끼는 독서모임이 되길 바랍니다. 물론 저뿐만 아니라 칼린다님 믿음님 데이나님 조이님 모두 그러길 바라면서 말입니다. 광양독서모임 커넥트의 소한이었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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