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달 전 회사 선배님을 통해서 공인중개사에게 분양받은 아파트를 전세매물로 내놓았다. 내가 분양받은 아파트는 중층에 베란다 확장, 전실 에어컨, 중문 옵션을 했다. 이렇게 해서 약 3.5억이 된다. 앞으로 상황이 어떻게 될지는 모르겠지만 4년 장기 전세, 3억에 매물을 내놓았다. 직접 공인중개사에게 연락하지는 않고 회사 선배님을 통해서 매물을 올렸다.
오늘 2.7억에 전세 들어가길 원하는 분이 있다고 공인중개사에게 연락이 왔다. 3억이 터무니없다는 것은 나도 알고 있었다. 생각날 때마다 RR(로열동, 로열층)이 전세가 얼마인지 살펴보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래도 장기계약에다가 3천을 깎았다고 생각하니까 심리적으로 손해 보는 느낌이 들었다. 그래도 미니멈 2.8억은 생각하고 있었는데 2.7억을 제시하니까 말이다. 공인중개사가 이런 사실을 알려주었고 상의해보고 다시 연락 달라고 했다.
머릿속을 정리하고자 부모님에게 이 사실을 알렸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다시 공인중개사에게 연락을 했다. 전세금을 잔금 치르기 전에 준다면 2.7억에 해줄 용의가 있다는 의향을 밝혔다. 만약 임차인이 잔금일 전에 전세금을 내게 준다면 자금계획이 꼬이지도 않고 깔끔하게 해결이 된다.
임차인이 전세자금 대출을 받지 않고 신용대출이나 나름대로 준비된 자금을 잔금일 전에 2.7억을 줄 수 있을지 의문이지만 이건 임대인이 고민할 문제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어차피 입주일은 8월 말이고 유예기간은 10월 말까지이다. 다시 말해 10월 말까지만 임차인을 구하면 된다는 말이 된다. 너무 급하게 할 필요는 없다. 그렇다고 해서 너무 여유 부릴 필요까지는 없다. 지금은 2.7억에 잔금일 전에 전세금을 주는 임차인이라면 감사하게 전세를 주겠다. 큰 걱정 고민 없이 잔금을 치르고 등기를 쳐서 전세를 내주고 싶다. 그렇게 된다면 복잡하지 않게 이제껏 해왔던 방식대로 돈을 모을 수 있을 것 같다.
바람대로 이 일이 해결이 된다면 다음은 월세를 구해서 나가야 되는 일이 찾아온다. 회사 주택자금 대출을 받으면 지금 있는 기숙사에서 나가야 된다. 회사 주택자금 대출이 그렇게 큰돈은 아니라 아쉽긴 하지만 1.5% 저리에 무주택자이고 주택자금 대출을 받은 이력이 없는 자가 조건이기 때문에 이번에 집을 살 때 받아야 된다. 분양아파트가 쏟아지는 이 상황에서 월세를 구하는 것이 어렵지는 않을 것 같지만 생활비가 늘어나고 이사해야 되는 수고 해야 되는 게 참으로 귀찮기만 하다.
공인중개사와도 처음 전화 통해 해 보는 거였다. 그 전에는 처음 해보는 것이라 대화하는 것이 겁이 났다. 하지만 생각보다 별거 아니었다. 공인중개사도 한 낱 서비스직이었음을 느꼈다. 매우 친절하게 대해 줬다. 내가 임대인이라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말이다. 아무튼 괜히 어렵고 무섭게만 느껴졌던 부동산 업무와 공인중개사에게 다가가는 일이 한결 수월해졌다. 이렇게 어른이 되어가는지도 모르겠다. 이제 어른에 반열에 오르는 듯해 기분이 복잡 미묘해졌다. 다음에 어떻게 진행될지 나름대로 기대가 된다. 잘 해결되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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