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후감] 구병모 작가의 상아의 문으로를 읽고

1. 읽기 전 제목에 대한 생각


'상아'라는 말이 두가지 의미로 구분 할 수 있을 것 같다. 코끼리 상아와 사람 이름으로. 그리고 '문으로'라는 표현을 살펴보고자 한다. 먼저 으로라는 조사는 국립국어원의 설명으로 알아보면 '어떤 일의 방법이나 방식' 또는 '수단이나 도구'라고 한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문은 공간과 공간을 이어주는 물건이다.

그리고 또한 문을 관용적으로 보면 다른 차원을 이어주는 물건이기도 하다. 그렇게 봤을 때 상아의 소유가되거나 상아에 위치한 문을 통해 새로운 차원을 이어줄것 같다는 느낌을 받았다. 나름대로의 제목에 대한 느낌은 상아라는 사람의 마음으로 문으로 무언가의 메시지를 전달해주려고 하는 거지 않을까 싶다.



2. 독후감


구병모 작가의 작품을 20%는 읽어봤을까? 일단 밀리의 서재에서 서비스되는 것은 다 읽었다. 그렇지만 첫 작품인 위저드 베이커리를 아직 읽지 못 해 구병모 작가를 잘 안다는 말은 쉽게 할 수 없을 것 같다. 구병모 작가에 대한 마음은 다른 방식으로 표현해야 할 것 같다.

구병모 작가는 제2회 창비청소년문학상 수상하며 위저드 베이커리로 등단했다. 삼천포로 빠지는게 허락이 된다면 창비출판사 이야기로 이어가고 싶다. 나는 국정교과서에서 검정교과서로 바뀌는 과도기 시점에 고등학교를 다녔다. 내가 다녔던 고등학교는 문학교과서로 창비를 채택했다. 그 교과서 안에는 김려령 작가의 작품이 있었고 그것이 완득이, 제1회 창비청소년문학상 수상작이었다. 완득이는 그 때 이미 유아인과 김윤석 주연으로 영화화되었는데 수업자료로 활용되기도 했다.

구병모 작가를 파과를 이어 두번째로 독서모임에서 다루게 되었다. 익숙함을 가진 지금 평소에 하지 않을 법 한 작가에 대한 조사를 해보았다. 창작과 비평 출판사에서 수상하여 등단했다는 사실과 개인적인 경험이 맞물리게 되면서 구병모 작가에 대한 애정이 깊어졌다. 이렇게 좋아하게 된 작가가 언제였던가 떠올리게 되면서 추억에 잠기게 되었다. 에쿠니 가오리, 나중에 내 차례가 될 때 독서모임에서 함께 그녀의 작품을 나눴으면 좋겠다.

소설의 메시지가 무엇인지 갈피를 잡을 수 없었다. 진여가 무기를 만나고 무기의 직장에 따라 갈 때, 그제서야 소설의 맥락을 파악 할 수 있었다. 사실 그것이 책을 반이상 읽고나서여서 비효율적이긴 했지만 복잡했던 내용들이 눈에 들어온다는 것으로 위안 삼을 수 있었다.

셔터 아일랜드, 인셉션, 매트릭스. 세개의 영화가 떠올랐다. 나름대로 이해한 영화의 주제는 정신질환과 치료에 대한 이야기와 꿈에 대한 이야기 그리고 정신세계와 인식에 대한 이야기이다. 매트릭스는 슬라보예 지젝의 매트릭스로 철학하기라는 책이 있을 만큼 철학적인 고찰이 담겨있는 영화이기도 하다. 진여의 본질인 마야의 존재가 드러날 때 그리고 진여가 무기와의 대화를 통해 본인이 사실 마야임을 인정할 때 모습은 마치 매트릭스 영화에서 모피어스가 네오에게 파란약과 빨간약을 주는 모습을 연상이 되었다.

진여와 무기와의 대화에서 마치 셔터 아일랜드의 영화 속 이야기처럼 심리치료를 위해서 환자를 위해서 역할극을 해준 것 같았다. 또한 마야가 꿈을 꾸고 있고 그리고 진여가 그 꿈에 대해서 이야기 할 때 인셉션에서 나오는 무의식 세계와 무한루프를 이야기 해준 듯 했다.

진여의 본질인 마야에 대해서는 본문의 4분의 3을 읽어야만 알 수 있다. 마야의 존재를 알아야만 뚱딴지 같고 논리와 개연성이 전혀 없는 진여의 의식흐름을 이해 할 수 있다. 혼돈 같은 진여의 의식을 이해하려고 하면 점점 미궁에 빠지게 된다. 비로소 그것을 마야의 존재를 확인하고 나서야 알게 되었다. 진여의 무수한 알 수 없는 말들을 이해 할 필요가 없다는 것을.

도대체 구병모 작가의 메시지는 무엇일까? 나름대로 내린 결론은 메시지는 없고 SF소설이라 생각하자 였다. 보통 대부분의 문학에는 메시지가 있다고 생각했고 그 메시지를 꺼내기 위해 정신적 노동이 수반 되었다. 꿈보다 해몽이라는 말도 있는 것 처럼. 과하게 메시지를 찾으려고 하는 거 아닌가 싶기도 했다. 결국 거기로부터 자유해지려한다. 정신적인 여유가 없기 때문이다. 메시지를 찾지 못 했지만 인사이트는 없는 것은 아니다. 초반부에 진여가 고찰하는 내용은 우리도 함께 할 수 있는 고민이고 신선한 문제이기 때문이다.

책에다 포스트잇을 붙이며 소설의 구성 단계를 가늠해보고자 했다. 그리고 구병모 작가의 소설의 기법을 기억하고자 했다. 이런 노력들이 헛되지는 않았지만 소설을 간파하고 들춰보는데 도움되지는 않았다. 앞서 이야기 했듯 받아 들여야 하는 내용인 것이지 이해할 내용은 아니기 때문이다. 실체가 없는 본질을 파악하는 것은 바보같은 것이다. 이해 못 한 자의 변명 일 수 있겠지만 확실한건 문학적으로는 최고이며 극찬하고 싶다.
단어의 사용이나 문장 구성, 새로운 기법. 구병모 작가의 파과에서도 느꼈듯이 이 책으로 공부 삼으면 좋을 거라 생각했다. 보고 배울 점이 많은 책이고 작가라 더 애정이 간다. 구병모 작가의 작품이 다 이런 것은 아니지만 다음 작품이 기대가 된다.

3. 인상 깊은 구절

 

37p / ?

 

4. 상아의 문으로 제목에 대한 생각


- The other demensi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