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후감] 김만중의 구운몽을 읽고

(본 글은 22년 4월 6일 독서모임에서 썻던 글입니다)

1. 읽기 전 제목에 대한 감상

구운감자가 생각 났다. 구운몽 과자 이름 같다. 뭔가 솜사탕같은 뭉게뭉게 구름 모양 구운과자? 고등학생 문학시간에 제목 들어본적 있는 고전소설이었다. 문득 사씨남정기와 구운몽이 함께 기억났다. 구운몽이 한자 제목이라는 것은 고전소설임을 감안하면 당연한 생각이다. 그래서 아홉구, 구름운, 꿈몽. 이 세개 한자가 하나가 되어 어떤 의미를 하는 것일까 궁금해졌다.

 

2. 독후감 (부제 : 먼치킨 카사노바 양소유)



소설의 구조는 호접몽처럼 두 개의 세계관을 하나로 보여주고있다. 스님인 성진이 꿈을 꾸게 되었고 양소유로 태어나 삶을 살았다. 말년에 양소유는 인생의 부질없음을 느끼고 스님이 되고자 한다. 그럴때 성진은 꿈에서 다시 깨어나 양소유에서 성진으로 되돌아오게 된다.

책을 본격적으로 읽기 전에 유튜브에 구운몽을 검색해서 강의를 들었다. EBS, 메가스터디에 엄선경 선생님의 강의가 있었다. 설명을 얼마나 잘하던지 약 20분씩 3부로 이루어진 강의와 60분으로 이루어진 강의를 푹 빠져서 보게되었다. 역시 먼저 설명과 해설을 듣고 책을 읽으면 더 잘 읽히는 부분들이 있다. 구운몽을 이해하는데 그리고 양소유의 행동을 살펴보는데 큰 효과를 보았다.

처음에 읽으려고 했을 때는 모르는 단어들이 즐비하고 한자어에 성진의 이름을 다른 표현으로 여러번 하고 양소유도 마찬가지 였다. 예를들어 양소유는 소설에서 상공이라 불리였고 한림이라 불리었으며 양생이라 불리기도 상서라 불리기도 하였다. 이런 말들이 다 양소유를 칭하는 말인지 몰랐으면 스토리라인이 많은 구운몽에서 갈피를 못 잡았을 것이다. 하지만 앞서 이야기 했듯 먼저 강의를 들었기 때문에 한결 구운몽을 읽기 수월했다.

강의에서 이야기하는 구운몽의 두가지 주제는 관심이 가지 않았고 양소유의 처사가 관심이 갔다. 웬만한 등장인물과 하룻밤을 지내고 어떻게든 사랑을 취하려고 하는 양소유의 모습이 참으로 우숩게 느껴졌다. 귀신 혹은 신녀와의 사랑도 용왕의 딸과의 사랑도 자객과의 사랑도 마다하지 않고 동네에 미인이 있다하면 어떻게든 머리를 써서 직접 그 얼굴을 보려고하는 양소유의 꾀나 집념이 재밌었다. 더 웃긴건 양소유가 만났던 여자들의 반응이었다. 현대에는 상상할수 조차 없는 그런 반응. 양소유의 처나 첩들은 서로 잘 아는 사이인 경우가 많았고 예를들어 낙양에서 만난 계섬월과 적경홍은 소위 이른바 친구였고 가춘운은 정경패의 여종이었다. 그녀들은 모두 양소유에게 순종적이었고 그게 자연스러워 보였다.

그 이후에 양소유가 관직에서 내려오고 무념무상으로 스님이 되고 꿈에서 깨서 성진이 되었다. 그의 깨달음은 덧없음과 부질없음이었다. 강의에서 보면 성진의 세계관에서 뜻하는 바가 많고 시험에도 많이 나온다고 하는데 역시나 나는 시험에 나오지 않는 곳을 좋아하는 엉뚱한 타입이기 때문에 양소유 세계관이 더 재밌었다. 다른것 보다도 구운몽은 나에게 하렘물로 기억될것같다.

 

3. 인상깊은 구절 대신 질문

 

발제 : 왜 고등학생이 고전문학을 배울까?

먀냥 문학으로 읽는 역사 공부인가?